ORIGINAL FICTION
제262화 — 물은 충분하다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위기 둘째 날.
Luna 정부는 시민에게 말했다.
“생활용 물은 충분합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충분하지 않았다.
◆전체 비축.
생활지원.
19일.
병원·학교 포함.
◆산업용.
3.4일.
◆궤도연료 생산용.
2.1일.
◆농업순환 보충.
8일.
◆화면.
LIFE-SUPPORT WATER: 19 DAYS INDUSTRIAL WATER: 3.4 DAYS
◆사람들은 첫 숫자만 보고 안도.
기업들은 두 번째 숫자만 보고 공포.
◆Lian Ochoa 정부.
매일 카테고리별 재고 공개.
왜?
“물 충분” 한 문장으로 시장도 시민도 오해하지 않게.
◆문제.
생활용 비축 일부를 산업에 돌리면 공장정지 줄일 수 있음.
생활안전선.
법상 최소 12일.
현재 19.
7일 여유.
◆산업계.
“2일만 빌려달라.”
자치파.
“생명수 비축을 기업손실 막는 데 쓰지 마.”
◆Juno.
“장비 동결손상 막는 물은 일반 생산과 다릅니다.”
맞음.
시설보존.
재가동능력.
◆분류.
LIFE SUPPORT 사람.
SYSTEM PRESERVATION 설비 보존.
PRODUCTION 상품생산.
물도 용도별 권리층.
◆Lian은 생활비축 1.2일분을 system preservation에 임시전환.
생산용은 0.
◆반대.
“선 넘었다.”
정부.
12일 법정최저보다 6.8일 여유 유지.
◆High Lunar Court에 긴급소송.
아직 Draft 0.1 법원은 아니지만 현 자치법원.
시민단체.
“생명비축 사용.”
◆판결.
정부 승.
이유.
시설보존이 향후 생명지원 공급에도 기여.
단, 생산용 사용 금지.
매일 재검토.
◆기업들은 일부 승리, 일부 패배.
◆시장.
산업용 물 가격 급등.
+61%.
불법인가.
아님.
희소.
◆가격상한?
정부는 생산용 전체에는 안 함.
대신 병원·기본주거·식품 핵심공정만 우선배정.
◆암시장?
조금.
산업용 계약을 생활용으로 허위분류.
감사.
적발.
◆한 소규모 제조업체 운영중단.
직원 84명 유급 50% 대기.
정부가 전액보전?
아님.
비상근로지원 일부.
기업도 부담.
◆Luna 사회는 전쟁기 배급을 기억하는 초기이주세대와
그걸 직접 경험하지 않은 Luna-born 세대가 섞여 있었다.
◆초기이주자.
“배급부터.”
청년.
“19일인데 왜?”
세대별 위험감각 차이.
◆Ara는 대시보드에 Days at current demand만 표시하지 말자고 제안.
수요가 변하면 숫자도 변함.
새 표.
현재수요.
비상절감.
최악복구.
세 시나리오.
◆Daniel은 학교 실습에서 물수지 모델을 돌림.
교수.
“정부 모델과 다르면?”
“학생모델입니다.”
좋음.
실제 운영에 쓰지 않음.
◆그의 팀은 농업보충을 10% 줄이면 산업보존 여유가 7시간 늘어난다고 계산.
정부가 이미 비슷한 안 검토.
하지만 농업생물 스트레스 비용.
단순하지 않음.
◆Lian은 시민브리핑에서 말했다.
“물은 충분합니다.”
잠깐.
“숨 쉬고 마시는 데는.”
그리고 다른 표를 보여줬다.
“경제가 평소대로 움직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말은 불안을 줄이기보다 종류를 바꿨다.
사람은 안 죽는다.
일자리는 위험.
기업은 멈춤.
연료 부족.
◆그게 더 낫다.
막연한 공포보다 구체적 문제.
◆셋째 날 산업수요 39% 감소.
비상절감.
생활비축 18.6일.
시설보존 안정.
◆전력복구는 아직.
Tunnel 3 운송결정.
264~265로 이어질 문제.
◆Luna에서 물은 하나의 물질이었다.
정치에서는 여러 종류의 약속이었다.
마실 물.
공장을 살릴 물.
미래를 다시 켤 물.
로켓을 움직일 물.
◆“물은 충분하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면서도 충분하지 않았던 이유는
같은 물 한 리터가 어느 시스템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사람에게 전혀 다른 시간을 사주기 때문이었다.
비축 공개 뒤 가구들의 사재기는 거의 없었다.
왜?
기본물은 중앙 생명유지망에서 계속 공급.
병물 선반을 쓸어갈 구조가 아님.
대신 사람들이 많이 산 것.
개인필터.
비상전지.
건조식품.
심리적 안전.
◆Luna 정부는 불필요한 사재기 금지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유통데이터만 공개.
공급 충분.
가격급등 감시.
대부분 며칠 뒤 정상화.
◆농업구역에서는 비상수분절감에 들어갔다.
작물별로 증산보다 생존 우선.
일부 잎채소 생산감소.
식당 메뉴에서 신선채소 가격 상승.
사람들은 Shackleton 사고를 처음으로 식판에서 느꼈다.
◆농업대표는 생활비축 19일 숫자에 불만.
“농업을 끊으면 20일 뒤 생활비축이 더 빨리 줄어듭니다.”
맞음.
그래서 비축모델은 정적탱크가 아니라 생산·소비흐름으로 바뀜.
현재 몇 리터 있는가보다 복구까지 어떤 시스템이 계속 물을 되돌려주는지가 중요.
◆Ara의 세 시나리오 대시보드는 며칠 만에 시민앱으로 내려왔다.
Current.
Reduced demand.
Recovery delayed.
사람들은 최악숫자만 클릭하는 경향.
공보팀은 확률도 같이 표시.
불확실성.
◆한 시민이 말했다.
“왜 정부가 확실한 숫자를 못 줍니까?”
Lian.
“확실하지 않아서요.”
불안을 줄이는 데는 나쁜 답.
신뢰에는 더 좋은 답.
또 다른 갈등은 생명유지 비축의 ‘주인’ 문제였다.
탱크 일부는 도시 소유.
일부는 민간시설.
일부는 Luna public reserve.
평소엔 같은 배관망으로 연결돼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위기 때 누가 전환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가 갑자기 중요해졌다.
◆민간시설 두 곳은 자기 비축을 산업보존에 쓰고 싶어 했다.
Lian 정부.
법정 Life Support Floor에 영향 없으면 가능.
그런데 배관망 전체 압력에 간접영향.
운영팀이 전환량 상한 설정.
소유권이 있다고 공통망 물리법칙까지 개인결정이 되는 건 아니었다.
◆정부는 비축량을 공개하면서 보안문제도 고민.
정확한 탱크위치·용량은 전략정보가 될 수 있음.
따라서 도시별 총량은 공개.
세부시설 위치는 제한.
투명성과 취약성.
또 균형.
◆나흘째 Luna의 식수 사용량은 평소보다 오히려 3% 줄었다.
강제배급 없음.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아낌.
정부는 그 수치를 홍보하지 않았다.
“애국적 절약” 캠페인이 사회적 압박으로 바뀔 수 있어서.
기본권은 시민의 도덕성에 달려 있지 않아야 했다.
위기브리핑 마지막에는 항상 같은 문장이 붙었다.
No household rationing ordered.
왜?
시민들이
“19일” 숫자만 보고 배급제가 시작됐다고 오해해서.
정부가 하지 않은 조치도 명시할 필요가 있었다.
불안은 빈칸을 가장 나쁜 가정으로 채우기 쉽다.
위기숫자에는 항상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도 함께 적혔다. 그게 시민이 자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확신이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