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14화 — 마지막 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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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화에서 사라진 한 칸.
2101년, 마침내 찾았다.
◆정확히는 무기를 찾은 게 아니었다.
전략인증·보관계통의 오래된 하드웨어 모듈.
West Annex에서 2090년 이동.
목적지 공란.
◆GR-14를 찾은 건 AI가 아니었다.
전쟁기록 아카이브 자원봉사자 한 명이 송장 뒷면 손글씨를 보고
“회사 약칭 같다”고 표시.
AI는 처음에 장비등급 표식으로 분류했다.
사람이 맥락을 바꿈.
그 뒤 검색이 열렸다.
기술과 사람의 역할이 또 반대 방향으로 맞물렸다.
큰 사건의 마지막 단서가 전문가회의가 아니라 보존된 종이와 한 사람의 의심에서 나왔다.
새 단서.
전쟁기록 디지털화 중
종이 송장 뒷면의 운송사 약칭.
GR-14
민간 발전설비 복구팀.
◆회사.
해산.
창고.
매각.
자산.
여러 번 이전.
◆Iris 팀이 장비번호 변환표를 따라감.
군번호.
민간번호.
보험번호.
폐업청산번호.
마지막.
Harbor Thermal Storage 6.
현재.
민간 열저장시설.
◆영장.
지역법원.
Concord 전략감사관.
회원정부 경찰.
Common Defense는 외곽보안만.
◆시설 관리자는 무슨 일인지 몰랐다.
“우리는 열교환기만 있습니다.”
창고 뒷벽.
오래된 금속함.
‘obsolete control hardware’.
봉인.
◆감사관이 열자 장비.
일련번호.
일치.
화면.
ORPHANED STRATEGIC ASSET — RECOVERED
◆기능.
현재는 쓸 수 없음.
핵심키 없음.
배터리 사망.
네트워크 단절.
직접전략위협.
낮음.
◆사람들이 허탈해했다.
14년을 따라간 장비가 사실상 고철.
Ortega.
“좋은 결말입니다.”
Iris.
“기록엔 나쁜 결말.”
◆당시 발전복구팀 운전기사 한 명도 아직 생존.
그는 장비를 기억하지 못했다.
“상자 수백 개였습니다.”
“전략표식 없었습니까?”
“있었으면 기억했을까요?”
모름.
그 답이 정직했다.
수십 년 전 평범한 노동자에게 국가전략자산의 모든 이동을 기억하라고 요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기록체계가 필요했던 것.
왜 여기 있었나.
2090년.
전략시설 이전 중 환경안정장치가 필요.
민간 발전복구팀 장비에 임시로 포함.
전쟁 끝.
담당자 사망.
회사 해산.
군 번호 삭제.
민간번호만 남음.
악의.
증거 없음.
◆즉, 숨긴 사람이 없을 수도 있었다.
시스템이 책임을 잃은 것.
◆하지만 한 가지 더.
보관함 안 문서.
Return to federal custody upon restoration of command.
명령.
실행 안 됨.
왜?
누구에게 돌려줄지 그 ‘federal custody’가 전쟁 뒤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
정치체 붕괴가 반납주소를 없앴다.
◆Concord 전략감사팀 내부에서는 이 사건을 근거로 과거 연방자산 전부를 Terran Concord에 일괄귀속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토머스는 재정상 편하다고 봤다.
Evelyn 자문은 반대.
“과거 국가의 법적 연속성을 새 헌장이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전쟁 전 연방의 채무·자산·책임을 골라서 상속하면 편한 것만 가져가는 정치가 된다.
그래서 자산별 승계법과 협정.
느리지만 정당한 경로.
헌정회의가 아니라 이제 Terran Concord 정부가 이 문제를 실제로 받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원래 연방자산”이라 자동소유?
High Constitutional Forum 자문.
과거 연방과 Terran Concord는 법적 동일체 아님.
소유권 승계 별도.
중요.
새 연방이 옛 세계정부 자산을 자동상속한다고 주장하면 위험.
◆장비를 국립박물관에 전시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반대.
기술세부.
보안.
그리고 ‘마지막 숨은 전략자산’이라는 과장된 영웅서사.
결국 비공개 보존.
몇 년 뒤 위험성이 사라진 범위만 기록전시 가능.
모든 복선회수가 대중전시물이 될 필요는 없었다.
결론.
장비.
역사·증거 자산.
현 회원정부, 옛 자산승계기관, Concord 공동협약으로 독립보관.
Terran Concord 단독소유 아님.
◆Adrian이 말했다.
“우리가 찾았다고 우리 것이 되는 건 아닙니다.”
◆감사제도도 이 사건을 끝으로 축소됐다.
전시급 전수수색팀.
해산.
일반 Strategic Custody Audit로 편입.
왜?
고위험 미확인 0인데 전시규모 조직을 계속 두면 언젠가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 새 위협을 찾을 수 있다.
성공한 수사조직도 위협이 줄면 작아져야 했다.
감사팀 240명 중 180명은 다른 기관으로 이동.
60명 계약종료.
노조는 갑작스러운 축소라 반발했지만 2년 전부터 종료기준이 공지돼 있었다.
미확인 고위험 항목 0.
전수감사 임무완료.
직원보호프로그램은 운영하되 임무가 끝난 조직을 일자리보호 목적으로 유지하지 않는다.
211화 Transition Commission과 같은 해에 또 하나의 임시조직이 줄었다.
숨은 전략자산 감사.
미확인 고위험 항목.
0.
중위험.
몇 건.
일반 행정오류.
남음.
‘완전 0’ 선언은 안 함.
◆보고서 제목.
DECLARED AND TRACEABLE STRATEGIC INVENTORY — RECONCILED TO CURRENT STANDARD
추적 가능한 전략재고.
현재기준상 정합.
“모든 숨은 무기 제거” 아님.
◆“그럼 151화 사건은 결국 아무도 나쁜 사람이 없었던 겁니까?”
Iris.
“그건 아닙니다.”
전쟁 중 반납명령을 확인하지 않은 관리자.
자산번호 연결을 끊은 행정결정.
회사 청산 때 기록을 충분히 안 넘긴 사람들.
작은 책임은 여러 곳.
다만 한 명의 악당으로 묶이지 않을 뿐.
책임이 분산됐다고 책임이 없는 건 아니었다.
노아미가 물었다.
“마지막 빈칸입니까?”
Iris.
“현재 감사범위에서.”
“그 말 끝까지 붙이네요.”
“붙여야죠.”
◆시설 관리자는 다음 날 열저장 업무로 돌아갔다.
금속함 있던 자리는 비었다.
그에게는 역사적 사건보다 창고공간이 조금 넓어진 일.
◆151화에서 헌정회의를 흔든 빈칸은
214화에서 대단한 음모로 끝나지 않았다.
그게 더 좋았다.
전쟁의 가장 위험한 유산 중 하나가
사악한 천재가 아니라 사라진 기관과 바뀐 번호와 아무도 받지 못한 반납명령이었다는 뜻이었으니까.
Iris는 마지막 감사보고서 첫 페이지에서 ‘closed’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대신 reconciled to current standard.
현재기준상 정합.
미래기록이 새로 나오면 다시 열릴 수 있다.
끝낸 사건도 절대확실성으로 봉인하지 않는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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