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10화 —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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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년 1월의 첫 월요일.
Terran Concord는 아무 역사적 사건도 겪지 않았다.
그게 좋았다.
◆오전 7시 30분.
Adrian.
집.
커피.
Mara.
병원 출근 준비.
◆“오늘 뭐 있어?”
“예산조정.”
“전쟁?”
“없습니다.”
“위헌?”
“오늘 예정은.”
“좋네.”
◆첫 10개월 동안 Adrian은 긴급권한을 한 번도 선언하지 않았다.
쓸 일이 없어서.
그 사실을 정부성과라고 홍보하지 않았다.
재난은 있었고, 지역정부와 일반법으로 처리.
비상권한을 안 썼다는 건 정부가 뭘 잘해서가 아니라 쓸 필요가 없었던 경우도 많았다.
Convenor 취임 뒤 약 10개월.
정부는 생각보다 자주 평범했다.
◆Common Defense.
훈련.
High Constitutional Forum.
사건 84건.
대부분 관할각하.
Civic Chamber.
법안.
Polity Chamber.
수정.
◆뉴스의 첫 제목.
연방정부가 아니라 지역 폭설.
두 번째.
스포츠.
세 번째.
Concord 예산.
Adrian이 3위였다.
Mara.
“축하해.”
“왜요?”
“나라가 정상 같아.”
◆출근.
임시청사.
아직 영구수도 결정 안 함.
직원들.
보안.
회의.
◆공통시민등록 오류는 208화 판결 이후 데이터 최소화 원칙도 반영.
행정부는
“더 많은 데이터면 오류 줄어든다”는 제안을 거절.
필요한 필드부터 고침.
기술팀은 불편.
하지만 개인정보를 많이 모으는 게 행정정확도의 유일한 방법은 아니었다.
첫 안건.
회원정부 하나가 공통시민등록 양식을 잘못 적용.
행정수정.
두 번째.
궤도관제 수수료.
세 번째.
비회원 East Crown과 전략검증조약.
◆Adrian은 세 안건 모두 직접 결정하지 않았다.
담당 Secretariat.
그에게 올라온 건 정책충돌만.
◆오전 10시.
Thomas.
첫 분기 세입 예상보다 4% 적음.
“삭감?”
“아니면 준비금.”
Adrian.
“의회와.”
예전 같으면 자기 우선순위 먼저 계산했을 것이다.
이제는 예산법 절차.
◆직원식당에는 지역음식 메뉴가 돌아가며 나왔다.
누군가는
“연방정체성 메뉴”를 만들자고 제안.
운영팀 거절.
사람들이 알아서 먹으면 됨.
정부가 일상문화까지 상징정책으로 조직할 필요는 없었다.
점심.
Convenor 식당?
없음.
직원식당 별도구역.
보안만.
Adrian이 혼자 먹으려다 Common Infrastructure 직원과 합석.
그 직원은 Adrian이 자기 상급자의 상급자인지 정확히 몰랐다.
“저희 위성계약 승인 좀 빨리—”
옆 사람이 얼어붙음.
Adrian.
“저한테 말하면 안 빨라집니다.”
직원.
“아.”
둘 다 웃었다.
◆Helena와의 정례회동은 매주 45분.
의제공개.
기밀안건만 비공개.
첫 달엔 둘이 자주 싸워 언론이 좋아했다.
세 달 뒤엔 기사도 줄었다.
야당대표와 Convenor가 매주 싸우는 게 일상이 되면 뉴스가 아니다.
그것도 좋은 변화.
오후.
Helena와 정례 야당회동.
그녀가 말했다.
“Civil Protection 예산 줄이겠습니다.”
“왜?”
“연방이 지역재난까지 먹고 있습니다.”
“자료 보죠.”
싸움.
정상.
◆Jalen.
상호인정 Phase 2 압박.
Maya.
Continuity Council과 Concord 업무중복 정리.
세라.
Luna 준회원 협정 세부.
할 일 많음.
◆Mara는 그날 수술 두 건.
하나는 어려움.
하나는 일찍 끝남.
저녁에 더 피곤한 쪽은 Mara였다.
Adrian.
“제가 저녁—”
“배달.”
“요리할 수 있습니다.”
“그게 더 위험.”
◆둘은 식탁에서 각자 하루를 말함.
Adrian.
“Helena와 싸웠습니다.”
Mara.
“누가 이겼어?”
“결론 안 났습니다.”
“그럼 정치했네.”
◆아이 이야기.
135화 약속한 다시 결정할 시점이 가까워짐.
Mara가 말했다.
“올해 안에 얘기하자.”
“네.”
이번엔 회의일정 확인 안 함.
그냥.
◆Adrian은 업무단말과 개인단말을 완전히 분리했다.
Convenor 취임 전엔 한 화면에서 다 봤다.
보안 때문도 있지만 생활경계.
Mara가 말했다.
“이제 집에서 연방정부 알림 안 울려?”
“진짜 긴급만.”
“그 기준 누가?”
“당직실.”
“당신 아니고?”
“네.”
Mara가 만족했다.
밤.
Adrian 단말.
긴급알림 없음.
그는 업무화면을 닫았다.
전쟁 때는 화면을 닫는 게 위험했다.
Convenor가 된 지금도 권한은 훨씬 커졌지만
모든 화면을 볼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보면 안 되는 화면도 많았다.
지역경찰.
병원개인정보.
지역교육.
자기 권한 밖.
◆Terran Concord는 첫해에 세상을 바꾸지 않았다.
학교는 지역이 운영했고,
병원도,
도로도,
대부분 세금도.
연방은 그 사이의 몇 개 선을 맡았다.
◆Adrian은 침실로 가기 전 다음 날 일정을 봤다.
회의 다섯.
많다.
Mara.
“또 보고 있지?”
“내일 것만.”
“꺼.”
그가 껐다.
◆First Convenor가 된 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세상이 그를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일이 자기 일이 아닌지를
매일 확인해야 하는 직업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날은 그냥 월요일이었다.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Adrian이 물었다.
“왜 100일?”
공보팀.
“관행입니다.”
“우리 헌법에는?”
“없습니다.”
취소.
대신 정식 분기보고서만.
정부성과도 상징적 숫자보다 법이 요구한 주기에 맞춘다.
그 보고서에는 성공만 있지 않았다.
- 첫 예산 통과
- Common Defense 초기운영
- 일부 위헌판결
- 핵심법안 부결
- 공통시민등록 오류
- Transition 인수 지연 4건
공보팀은 ‘실패’ 항목을 줄이려 했다.
Adrian이 그대로 두게 했다.
“첫해부터 모든 게 잘됐다고 쓰면 다음 보고서부터 아무도 안 믿습니다.”
그날 저녁 Mara는 보고서를 3페이지 읽고 잠들었다.
“재미없어.”
“정부보고서입니다.”
“잘됐네.”
재미없는 정부.
그 표현이 Adrian에게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평범한 월요일이 계속되는 것, 그게 첫 정부가 가장 오래 지켜야 할 성과일지도 몰랐다. 그 평범함이 좋았다.
국가의 첫해가 계속 역사책처럼 흘러갈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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