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76화 — 지상의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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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통신두절 사건은 해결됐다.
그런데 그 사건 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해결되지 않았다.
◆2099년 9월.
일부 지역정부.
공통궤도방어체계 필요.
다른 지역.
민간분산망 강화면 충분.
세 번째.
둘 다.
◆North River 대표는 공통전략감시기관을 지지.
Cascade.
공통감시는 찬성, 공통군사명령은 반대.
Redden.
더 강한 공동방위.
East Crown.
관찰자 입장.
“회원도 아닌데 왜 우리 위성까지 감시합니까?”
◆세 층을 나누면 서로 책임을 미룰 위험도 있었다.
관제.
“우린 안전만.”
감시.
“우린 분석만.”
정치.
“우린 보고받은 대로.”
그래서 사건마다 decision trace를 남기기로 했다.
누가 무엇을 봤고, 어떤 권한으로 무엇을 했고, 다음 단계에 무엇을 넘겼는지.
분산책임이 무책임으로 바뀌지 않게.
문제.
궤도에서 한 위성 장애가 여러 지역에 동시에 영향.
지상영토별 대응이 느리고 중복.
그렇다고 한 중앙기관이 모든 위성을 지휘하면 권한이 너무 큼.
◆회의 전날 Amina는 세 기관안을 일부러 세 장의 다른 문서로 나눴다.
관제.
감시.
정치승인.
한 파일에 넣으면 사람들이 하나의 거대한 우주기관으로 상상할까 봐.
대표들은 처음엔 번거롭다고 했다.
Amina.
“권한도 번거롭게 나눌 겁니다.”
그 말이 회의 전체 방향을 잘 설명했다.
Amina Daro가 Drafting Convention 전체회의를 열었다.
질문.
“우리가 필요한 건 공통군입니까, 공통감시입니까, 공통관제입니까?”
세 단어를 같은 것으로 쓰지 말자.
◆Iris.
공통관제.
민간교통·주파수·안전.
Ortega.
공통전략감시.
공격징후·위협분석.
Maya.
공통정치승인.
집단대응.
Adrian.
“세 층을 나누죠.”
◆각 기관의 실패모드도 따로 적었다.
Civil Authority가 실패하면?
교통마비.
Strategic Watch가 실패하면?
오판.
Political Authorization이 실패하면?
정당성 없는 대응.
그리고 한 기관이 셋을 다 가지면?
세 실패가 한 번에 겹친다.
분산은 효율을 조금 잃고 재앙의 크기를 줄이는 선택이었다.
초안.
CIVIL ORBITAL AUTHORITY 교통·안전.
STRATEGIC WATCH 감시·분석.
POLITICAL AUTHORIZATION 무력대응 승인.
한 기관이 보고, 판단하고, 쏘지 않는다.
◆강경파 반발.
“공격은 5분 안에 끝납니다.”
Ortega.
“그래서 보호조치는 먼저.”
Protective Posture.
자산분산.
백업.
대피.
그건 전략감시기관이 자동 권고 가능.
하지만 상대자산에 물리행동?
정치승인.
◆“정치승인 기다리다 맞으면?”
“계속되는 공격에 대한 현장방어는 예외.”
159화.
다시.
◆문제.
현장방어 범위.
위성 재밍?
접근차단?
견인?
전자방해?
어디부터 공격?
기술이 법문보다 빨리 복잡해졌다.
◆궤도기술자 재 코린이 말했다.
“위성을 밀면 무기일 수 있고, 충돌피하면 안전조치일 수 있습니다.”
“행동은 같은데?”
“목적과 상황이 다릅니다.”
법은 행동모양만 보고 전략성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대표들은 행위보다 권한·목적·효과를 같이 보자는 데 동의.
전략행위 정의.
- 타인의 자산 통제
- 기능저하 유발
- 강제궤도변경
- 지속적 접근차단
- 군사적 목적의 신호교란
단, 즉시 안전조치는 예외.
◆East Crown 대표가 물었다.
“우리 자산에 공통감시센서를 붙이겠다는 겁니까?”
“아닙니다.”
공통감시는 회원·참여자가 공유하는 데이터.
강제센서설치 없음.
비회원 데이터는 공개·조약·상업정보.
또 회원경계.
◆토머스는 비용을 물었다.
“감시망 누가 냅니까?”
회의장이 웃었다.
항상 돌아오는 질문.
◆공통분석센터 위치도 정치문제였다.
Orison?
중립처럼 보이지만 Council 중심.
North River?
인프라 좋음.
Luna?
너무 이름만 미래적.
결론.
단일센터 아님.
세 지역 분산노드.
동일분석모델.
서로 결과 비교.
한 노드가 자기 정치압력을 받더라도 다른 노드가 차이를 볼 수 있게.
초기안.
기존 지역센서 공유.
새 중앙위성 대규모 구축 아님.
공통분석센터.
분산복제.
운영비 분담.
작게 시작.
◆일부 지역은 자기 원시데이터 공유 거부.
대신 경보값만.
Iris가 말했다.
“원시데이터 없으면 검증 어려워집니다.”
타협.
민감원본은 지역보관.
공통센터는 표준화된 일부 샘플과 검증가능 메타데이터 접근.
완전중앙화도, 완전블랙박스도 아님.
◆재현훈련에서는 세 노드가 처음 90초 동안 서로 다른 판단을 냈다.
한 노드.
소프트웨어 가능성 높음.
다른 노드.
사이버공격 가능성.
세 번째.
판단보류.
사람들이 놀랐다.
Iris.
“그래서 셋입니다.”
합의가 늦는 게 실패가 아니라
성급한 하나의 결론을 막는 장치가 될 수 있었다.
11분 사건을 새 구조로 재현했다.
첫 30초.
Civil Authority: 교통안전 전환.
Strategic Watch: 원인 미상 / 적대증거 없음.
Political: 보복승인 없음.
3분.
Protective Posture.
11분.
복구.
결론.
전쟁 없음.
◆분산분석노드 세 곳은 같은 모델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기로 했다.
공통 최소모델.
그 위에 서로 다른 보조모델 허용.
왜?
같은 소프트웨어 버그가 세 노드에 동시에 같은 결론을 만들 수 있어서.
기술적 다양성도 헌정적 복원력의 일부로 봤다.
대표 하나가 말했다.
“실제론 그렇게 깔끔하지 않을 겁니다.”
Amina.
“그래서 연습합니다.”
◆비회원국 East Crown은 공통감시 데이터 일부를 유료·조약형태로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회원은 아니지만 궤도안전은 같이 씀.
그 모델도 허용.
헌정기관이 회원/비회원 두 칸으로만 세상을 나누지 않게.
기능별 협력은 계속 남았다.
첫해 평가기준도 정했다.
공격을 얼마나 많이 잡았나.
아님.
- 오경보율
- 미확정상태 유지시간
- 민간서비스 영향
- 정치승인까지 걸린 시간
- 사후설명 가능성
‘강한 감시’보다 ‘틀렸을 때 덜 위험한 감시’를 보려는 지표였다.
지상의 답은 하나가 아니었다.
군을 합칠지, 센서를 합칠지, 정치승인을 합칠지 각각 따로 결정할 수 있었다.
연방이 된다는 건
모든 일을 중앙에서 한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일만 공통으로 할지 정확히 고르는 일일 수 있었다.
초기 6개월 동안 세 기관은 일부러 같은 사무실을 쓰지 않았다.
회의는 같이.
운영은 분리.
한 사건이 생겼다고 조직까지 한 덩어리가 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불편했지만 서로의 로그를 비교할 수 있었다.
회원정부들은 세 기관에 자기 파견관을 두고 싶어 했다.
정보를 빨리 받기 위해서.
Amina는 허용하되 지휘권은 주지 않았다.
관찰·연락.
명령 아님.
지역이 안심할 통로와 기관 독립성을 분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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