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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74화 — 거부권

디 오거나이저 · 174 / 31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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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작업자가 군사명령을 거부하면 항명일까.

그들은 군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명령은 군에서 왔다.

2099년 6월.

Kepler Ring 3.

궤도견인선 Tern.

임무변경 요청.

대상.

고장난 민간통신위성.

표면상 정상.

문제.

위성이 전략군 감시구역 근처.

군은 Tern에 위치변경을 요청.

이유.

“항법안전.”

선장 리오 바렉은 좌표를 봤다.

안전이동치고 너무 멀다.

새 위치.

특정 지역정부 통신각을 줄일 수 있음.

“이건 안전조치 아닙니다.”

군 연락장교.

“보안상 세부설명 제한.”

“그럼 안 합니다.”

경영진도 처음엔 직원에게 따르라고 했다.

“정부와 관계를 생각해.”

리오.

“법적근거를 주세요.”

“지금 확인 중.”

“그럼 지금은 안 합니다.”

회사 내부 법무팀이 리오 편을 들었다.

이유.

불법전략전환이면 나중에 회사도 책임.

거부가 노동자 양심만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리스크관리이기도 했다.

운영사 경영진은 압박.

“정부요청입니다.”

“법적명령?”

“…요청.”

“그럼 안 합니다.”

작업자들도 불안.

거부하면 계약 끊길 수 있음.

한 정비사.

“우리 판단이 틀리면?”

리오.

“그래서 확인요청.”

독립감사.

군은 정식 전략명령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왜?

그렇게 하려면 법적근거와 기록이 필요.

요청 상태로 민간회사가 알아서 해주길 기대했던 것.

노아미가 사건을 알게 됐다.

“비공식 군사전환?”

군은 부인.

“항법안전 협조.”

아이리스는 위성궤도를 분석.

실제 충돌위험.

낮음.

전략효과.

가능.

헌정회의가 시끄러워졌다.

민간 이중용도자산에 정부가 ‘요청’만으로 전략행동을 시킬 수 있는가.

법률상 강제 아니면 회사 자율?

문제.

정부요청은 민간에 사실상 압력.

거부보호 범위를 넓히자는 안은 바로 남용걱정을 불렀다.

“나는 정치적으로 반대하니 군 관련 작업 안 한다.”

그런 개인양심권까지 헌법이 보장할 것인가.

별도 논쟁.

이번 조항은 그보다 좁게 잡았다.

권한 불명.

법적근거 결여.

안전규칙 위반.

그 경우 보류.

일반적인 군사정책 반대는 고용계약·양심권 법률에서 따로.

한 조항이 모든 도덕문제를 먹지 않게.

노동대표가 말했다.

“직원이 거부할 권리를 명시해야 합니다.”

기업대표.

“회사 결정인데 직원이 막으면?”

노동.

“전략전환이 명백히 불법·불명확하면.”

신고는 상급자 한 명에게만 가지 않았다.

회사 법무.

독립안전관.

공통전략감사.

세 길.

왜?

상급자가 정부요청을 받고 이미 압박 중일 수 있어서.

한 통로가 막혀도 다른 통로가 남는다.

타린·테사 사건에서 배운 다중신고선이 궤도노동까지 내려왔다.

Red Flag Channel의 확장.

STRATEGIC REFUSAL PROTECTION 민간작업자가 불명확한 군사전환 명령을 확인될 때까지 중단할 권리.

단, 생명안전 긴급조치 제외.

고의방해는 보호 안 됨.

회사도 보호.

정부요청 거절만으로 계약보복 금지.

실제로 Tern 운영사는 다음 정부계약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걱정했다.

조달감사관이 별도 모니터링.

리오는 상원도, 의회도, 헌정회의도 몰랐다.

그날 임무일지에 쓴 건 짧았다.

Task deferred pending lawful authority clarification.

법적권한 확인 전 보류.

군이 요청을 철회한 뒤 리오 인사평가에는 그 사건을 넣지 못하게 했다.

긍정점수도.

부정점수도.

왜?

‘올바른 거부’가 승진실적으로 바뀌면 사람들이 영웅적 거부를 찾을 수 있다.

규칙을 지킨 건 정상업무.

특별훈장도, 불이익도 없음.

그게 가장 안전했다.

48시간 뒤.

군은 요청 철회.

공식 이유.

“작전상 필요 변경.”

누구도 원래 의도가 뭔지 완전히 밝히지 않았다.

전략기밀.

정치의심.

사건은 찜찜하게 끝났다.

일부 시민은 리오를 영웅이라고 했다.

그가 싫어했다.

“체크리스트 지킨 겁니다.”

“군 요청 거부했잖아요.”

“요청이었으니까요.”

헌정회의는 그 말을 좋아했다.

영웅적 양심보다 절차적 거부.

한 사람이 특별히 용감해야만 불명확 명령을 멈출 수 있는 시스템은 좋지 않다.

작업자 교육에 새 항목.

- 전략전환 요청 확인

- 법적근거 번호

- 긴급성

- 거부·보류 절차

- 보복 신고

누구나 볼 수 있게.

진짜 충돌위험 임무에서는 정부요청이 아니라 민간관제 명령이 왔다.

리오는 법적근거 번호를 확인.

즉시 수행.

정비사가 웃었다.

“이번엔 안 거부하네요.”

“설명됐잖아.”

거부권의 목적은 작업을 줄이는 게 아니라 설명되지 않은 권한을 줄이는 것이었다.

며칠 뒤 Tern은 진짜 위험한 위성을 옮겼다.

이번엔 충돌확률 높음.

민간안전명령.

리오는 바로 수행.

거부하지 않았다.

거부권은 아무 명령이나 싫으면 안 하는 권리가 아니었다.

작업이 끝난 뒤 정비사가 물었다.

“선장님, 저번 일 무섭지 않았어요?”

리오가 말했다.

“계약 끊길까 봐.”

“군이 아니라?”

“군은 절차 있잖아. 회사는 월급 줘.”

둘이 웃었다.

작업자대표는 거부보호 조항 옆에 ‘확인받을 권리’도 넣었다.

거부부터 하라는 게 아니다.

먼저

누가 명령했는지.

어떤 법적근거인지.

얼마나 지속되는지.

무슨 이의절차가 있는지.

그걸 알 권리.

설명이 충분하면 거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권리의 이름도 Refusal보다 Clarification and Refusal Protection으로 바뀌었다.

헌법이 지키려는 사람은 거대한 정치지도자만이 아니었다.

때로는 궤도에서 로봇암을 잡은 사람이

‘이 명령은 아직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전략안전의 마지막 경계가 됐다.

회사 경영진도 사건 뒤 내부지침을 바꿨다.

정부요청이 오면 현장직원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고 법무·안전검토를 먼저 거친다.

직원 한 사람이 정부와 회사 사이 압력을 혼자 받아내지 않게.

거부권은 개인의 용기만이 아니라 조직절차로 보호돼야 했다.

리오는 나중에 인터뷰 요청을 대부분 거절했다.

“왜?”

“내가 거부한 사람이 아니라 확인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그 차이가 중요했다.

거부를 정체성으로 만들면 다음에는 설명된 명령도 정치적 상징이 될 수 있다.

그는 다시 선장으로 돌아갔다.

정비사 한 명은

“법적근거 번호를 어떻게 확인하냐”고 물었다.

새 단말에는 명령유형, 발행기관, 유효기간, 이의·보류 버튼이 한 화면에 들어갔다.

예전에는 상급자에게 전화해야 했던 정보.

거부권이 현장에서 실제로 쓸 수 있으려면 법률문서가 아니라 버튼 위치까지 설계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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