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64화 —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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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le–Brownfield 총격 뒤 두 안보협정이 처음으로 동시에 작동했다.
정확히는 작동할 뻔했다.
◆North River–Cascade–Redden 상호방위협정.
회의소집.
반대쪽 Kellan–Harper–Sable 인프라보안협정.
긴급협의.
Brownfield는 어느 쪽에도 정식회원 아님.
그런데 양쪽 모두 사건 영향을 받았다.
◆화면.
CONSULTATION REQUESTED — NO AUTOMATIC DEPLOYMENT
156화에서 일부러 넣은 문장.
자동배치 없음.
◆Redden 강경파.
“Sable 회원이 공격받았습니다.”
마야.
“공격주체 확정 안 됐습니다.”
“Brownfield가 침범.”
“침범과 첫 발은 별도.”
마야가 Attribution Threshold를 먼저 말했다.
예전의 그녀라면 다르게 말했을 수도 있다.
◆Kellan 쪽도 화물보호 명목 드론감시 확대를 제안.
Harper 다리우스.
“경계 바로 위까지?”
“회랑 안전.”
“Sable은 군사감시로 볼 겁니다.”
또.
방패가 칼처럼 보이는 순간.
◆그는 두 협정의 훈련교범도 비교했다.
같은 드론 접근을 한쪽은 ‘미확인 항공위협’, 다른 쪽은 ‘회랑침해’로 분류.
용어부터 다름.
같은 사건에서 경보단계가 다르게 올라갈 수 있었다.
Cross-Pact 채널은 단어집도 만들었다.
군사통합은 아니었다.
상대가 어떤 말을 할 때 무슨 뜻인지 최소한 맞추는 작업.
오르테가는 헌정회의 안보자문으로 두 협정 문서를 비교했다.
문제.
상호정보 공유.
각 협정 안에서는 빠름.
협정끼리는 느림.
즉, 같은 위기를 두 정보방에서 따로 봄.
◆제안.
Cross-Pact Incident Channel
안보협정이 다르더라도 회원간 사건 때는 공통사실을 공유하는 채널.
군사계획은 공유 안 함.
- 병력이동 사실
- 사고위치
- 사상자
- 교전중지 상태
- 조사상태
최소정보.
◆강경파 반대.
“상대에게 우리 배치 노출.”
오르테가.
“배치 숫자 안 줍니다.”
“이동사실도 정보.”
“그 정보 없어서 상대가 최악을 가정하는 게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첫 통보훈련은 일부러 밤에 했다.
예상치 못한 시간.
Redden 이동통보.
반대협정 운영실은 수신확인만.
경계상향 없음.
훈련 뒤 양쪽 로그 공개.
사람들이 보기엔 아무 일도 안 한 것 같았다.
오르테가는 말했다.
“그게 성공입니다.”
안보훈련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일이 예전엔 드물었다.
첫 적용.
Redden 순찰대 200명 Cascade 경계 이동 예정.
채널 통보.
목적.
훈련.
반대협정 쪽 경계태세 안 올림.
작은 성공.
◆다음날.
Kellan 사이버팀 Brownfield 회랑망 방어지원.
통보.
Sable.
“왜 외부팀?”
Brownfield 승인.
문제 없음.
예전 같으면 비밀개입 의혹이 됐을 것.
◆안보협정 등록부 첫 공개 뒤 사람들은 의외의 사실도 알았다.
두 협정에 공통회원은 없었지만 공통 하청업체와 통신업체는 많았다.
같은 회사가 양쪽 드론정비를 했다.
같은 위성망을 썼다.
경제는 안보지도만큼 깔끔하게 나뉘지 않았다.
완전히 분리된 블록처럼 행동하면 자기 공급망부터 끊을 수 있었다.
헌정회의 안보분과는 협정 자체를 금지하지 않았다.
대신 헌법 위에 둘 수 없다고 적었다.
회원간 무력금지.
Common Floor.
공통법원.
그 아래 지역안보협정.
우선순위.
◆한 대표.
“헌법이 위면 우리 협정 의미가 줄어듭니다.”
에블린.
“회원끼리 싸우는 의미는 줄여야죠.”
회의장 웃음.
◆오르테가는 자동참전 조항을 끝까지 반대.
젊은 장교가 말했다.
“억지력이 약해집니다.”
“그럴 수 있다.”
“그럼 왜?”
“자동성이 상대 계산을 단순하게도 하지만 우리 정치 판단도 빼앗습니다.”
전쟁 전 동맹구조를 그는 너무 잘 기억했다.
◆비회원과의 위기에서 회원협정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헌법회원 전체가 원하지 않는 대외전쟁에 끌릴 위험도 있었다.
제안.
공통기관이 회원외 전쟁을 승인?
반대 큼.
대신 공통전략자산·공통회랑을 공격용으로 쓰려면 별도 공통승인.
지역군 자체행동은 각 지역 책임.
공통자산만 공통정당성 필요.
권한과 자산을 연결했다.
문제는 회원 외 공격.
East Crown 같은 비회원.
그 경우 협정은 자유롭게 작동?
헌정회의는 회원헌법이 비회원과의 동맹정책을 전부 통제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공통전략자산 사용 시 공통규칙 적용.
◆두 협정 대표들은 처음으로 같은 재난훈련도 했다.
전쟁가정 아님.
대형지진.
철도단절.
병원전력.
왜?
군사훈련보다 실제로 같이 해야 할 일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안보협정이 구조차량과 통신규격부터 맞추자
사람들이 상대를 추상적 ‘블록’보다 같이 일하는 기관으로 보기 시작했다.
지역군 장교 교환프로그램도 작게 시작됐다.
지휘권 없음.
관찰만.
상대 훈련에 3명씩.
강경파는 정보유출이라고 비판.
첫 참가장교가 돌아와 말했다.
“생각보다 우리랑 똑같이 서류 많습니다.”
웃음.
적대적 추상화가 행정현실을 만나면 조금 작아질 때가 있었다.
Sable–Brownfield 사건 3개월.
양쪽 협정 병력 실제배치 0.
정보협력 증가.
화물검문 감소.
총성 없음.
◆사람들은
“협정이 평화를 지켰다”고도,
“Council이 지켰다”고도,
“그냥 아무도 싸우기 싫었던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 맞을 수 있었다.
◆안보분과 최종 문구.
Security pacts may consult and prepare.
They may not convert uncertainty into automatic war among constitutional members.
협의하고 준비할 수 있다.
불확실성을 자동전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오르테가는 최종보고에 ‘confidence building’이라는 표현을 싫어했다.
너무 외교적.
대신 썼다.
Reduce surprise.
놀람을 줄인다.
상대를 좋아할 필요도, 믿을 필요도 없다.
다만 상대의 평범한 움직임을 공격준비로 오해할 가능성을 줄이는 것.
두 개의 방패는
두 개의 방패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서로 움직일 때
상대가 가장 나쁜 뜻부터 추측하지 않아도 되는 통로가 하나 생겼다.
공동훈련 뒤 두 협정은 해산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의 평범한 움직임을 전쟁준비로 읽지 않을 최소한의 문법을 하나 더 공유했다.
두 협정은 공동채널 운영비를 반씩 부담했다.
누가 더 많이 쓰느냐로 첫 달부터 작은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사용량 정산으로 해결했다.
전쟁을 막는 장치도 결국 예산표와 서버비를 필요로 했다.
서로 다른 방패가 남아 있어도, 어느 순간에 멈춰야 하는지는 함께 정할 수 있었다.
안보협정은 남았지만, 놀람을 줄이는 규칙도 같이 남았다.
그 차이가 두 협정을 동맹경쟁에서 관리 가능한 공존으로 조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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