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56화 — 두 개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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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면 동맹도 사라질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2097년 10월.
North River, Cascade, Redden.
세 지역정부가 상호방위협정을 협상 중이라는 보도.
이유.
숨은 전략자산.
East Crown과의 관할분쟁.
군 감축.
“헌법이 생길 때까지 우리끼리 안전망이 필요하다.”
마야는 이해했다.
문제.
다른 지역도 자기들끼리 움직이기 시작.
◆Kellan, Harper, Sable.
군사동맹은 아니었다.
인프라·보안협정.
회랑 보호.
사이버방어.
긴급상호지원.
하지만 한쪽에서 보면 또 다른 안보블록.
◆노아미가 지도 두 장을 겹쳤다.
안보선.
철도.
전력.
정산망.
사람이 사는 선은 이미 서로 섞여 있었다.
군사보장은 그 위에 새 선을 그었다.
◆두 협정 발표 뒤 각 지역의 일반 시민 반응은 군사전략보다 훨씬 현실적이었다.
Redden의 한 부모는 말했다.
“동맹이면 우리 아이가 전쟁 나면 자동으로 가는 겁니까?”
정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자동참전 없음.
의회승인 필요.
그 설명이 협정문 첫 페이지로 올라갔다.
사람들은 ‘상호방위’라는 단어보다 자기 가족이 어디까지 묶이는지를 먼저 물었다.
헌정회의 대표들은 불안해했다.
“전쟁 전 동맹경쟁이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오르테가.
“그때와 똑같다고 하면 안 됩니다.”
“왜?”
“지금 협정은 공개돼 있고 상호방위 범위도 제한적입니다.”
“그래도 안보딜레마.”
“그건 맞습니다.”
◆North River 측은 협정문을 공개했다.
회원지역이 무력공격을 받으면 협의.
자동참전 아님.
전략무기 공유 없음.
공격작전 공동지휘 없음.
즉, 의도적으로 약한 동맹.
◆Redden 내부 강경파는 불만.
“동맹인데 자동방위도 없습니까?”
마야 코렌.
“자동참전이 전쟁 전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하게 된 것도 긴 변화였다.
◆반대편 인프라보안협정도 공개.
군대 없음.
그러나 공동드론감시.
사이버정보.
긴급교통통제.
일부 지역은
“사실상 준군사동맹”이라고 비판.
◆하퍼의 다리우스가 말했다.
“우린 트럭 지키는 겁니다.”
기자.
“드론도 있죠.”
“화물도둑 잡으려고.”
“전쟁 나면?”
“그때 다시 결정.”
문제는 평시도구가 전시에 바로 쓸 수 있다는 점.
154화 궤도예인기와 같았다.
◆헌정회의 안보분과.
제안.
지역안보협정 신고의무.
비밀 상호방위조항 금지.
자동공격의무 제한.
다른 회원지역 공격에 협정 사용 금지.
전략자산 공유는 공통감사.
◆작은 지역대표.
“그럼 헌법이 우리 동맹정책까지 통제합니까?”
에블린.
“회원간 전쟁을 막는 범위만.”
“누가 판단?”
“법원.”
또 법원.
◆오르테가는 자동참전 금지를 지지했다.
“군사적으로 불편합니다.”
“그런데 왜?”
“불편해야 정치가 한 번 더 생각하니까.”
군이 자동화된 정치결정을 좋아할 이유는 없었다.
◆안보협정 발표 직후 공동훈련도 계획됐다.
North River–Cascade 재난·방공훈련.
문제.
Sable 쪽에서는 실전준비처럼 보였다.
항공감시 증가.
SNS에 훈련차량 영상.
“동맹군 집결.”
실제는 구조·통신 훈련이 절반.
오르테가는 훈련규모와 시간표를 사전공개하자고 했다.
군 일부 반발.
“훈련정보를 왜 공개?”
“상대가 최악을 상상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훈련은 예정대로 했지만 중화기 항목은 줄였다.
억지력보다 오인위험을 먼저 본 첫 훈련이었다.
현장에서는 이미 문제가 생겼다.
Cascade에서 Kellan으로 가는 방공부품.
민수·군수 겸용.
North River-Redden 협정국 검문에서 추가검사.
Kellan 반발.
“우리 안보협정 물품을 상대블록이 지연.”
검문 11시간.
공장 정지.
◆리아가 말했다.
“같은 OCN 길인데 안보협정 때문에 다시 느려집니다.”
30년 전도 아니고 몇 년 전 문제처럼 느껴졌다.
추가검사 때문에 신생아용 의료필터 한 건도 늦었다.
의료화물 표시.
정상.
그런데 수령병원이 Kellan 지역이라는 이유로 전략물품 검사열에 들어갔다.
마라가 보고를 받고 말했다.
“정치소속이 의료화물 위험등급이 됐네요.”
즉시 분리.
Clinical Deadline 우선.
이 일은 안보협정이 물류규칙을 먹기 시작했다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례가 됐다.
OCN은 통행을 유지하려 했지만 전략물품 검사는 지역권한.
◆중재.
물품 자체 합법.
목적지 확인.
검문시간 과도.
새 임시규칙.
안보협정 소속만으로 자동고위험 분류 금지.
물품·수령자·행동기준.
74화의 집단소속 원칙이 돌아왔다.
◆Kellan은 보복검사를 요구받았다.
엘레나가 거부.
“우리가 당했다고 똑같이 하면 회랑만 죽습니다.”
사라가 말했다.
“이 말 녹음해둘게요.”
“왜?”
“몇 년 전 당신이면 했을 수도 있어서.”
엘레나는 부정하지 않았다.
◆분과는 안보협정 등록부도 제안했다.
비밀동맹 금지라고 해서 모든 군사계획을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공개해야 하는 것:
- 회원
- 자동의무 존재 여부
- 회원간 무력사용 조건
- 전략자산 공유 여부
- 종료·탈퇴 절차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것:
- 작전계획
- 정확한 전력
- 취약지점
정치적 의무는 공개, 전술은 비공개.
그 선을 처음 적었다.
헌정회의 안보분과 1차원칙.
Security association is permitted. Automatic war is not. Secret obligations affecting other members are not.
안보협정 허용.
자동전쟁 아님.
다른 회원에게 영향을 주는 비밀의무 불가.
◆훈련정보 공개 뒤 실제 군사훈련도 한 번 진행됐다.
North River–Cascade 합동 재난방공훈련.
Sable과 Kellan에는 Cross-Pact 채널로 사전통보.
상대지역 경계태세는 평소 수준 유지.
오르테가는 훈련 결과보다 상대가 경보를 올리지 않은 걸 더 중요하게 봤다.
억지력이란 상대를 놀라게 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놀라지 않게 할 정보를 주는 능력도 있었다.
지역신문 독자투고에는 더 단순한 질문도 있었다.
“협정 둘 다 가입하면 안 됩니까?”
실제로 일부 작은 지역은 두 협정의 재난·사이버 부분에 동시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
군사상호방위는 한쪽.
인프라보안은 양쪽.
처음엔 ‘중복충성’ 비판.
그러나 기능을 나누자 가능했다.
안보협정도 사람·지역을 한 덩어리로 소유할 필요는 없었다.
두 개의 방패는 그대로 남았다.
해산시키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기 안전을 위해 협력할 권리가 있었다.
문제는
그 방패가 다른 사람에게 칼처럼 보일 때였다.
새 헌정질서는 모든 방패를 하나로 합치는 대신
방패끼리 서로를 향해 자동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규칙부터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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