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54화 —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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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는 국경선을 그릴 수 있었다.
궤도에서는 선이 계속 움직였다.
◆2097년 8월.
저궤도 서비스 플랫폼 **플랫폼에는 민간정비사 140명, 연구인력 60명, 군 연락요원 18명이 있었다.
대부분의 하루는 전략과 상관없었다.
태양전지 교체.
연료라인 점검.
폐기위성 견인.
작업자 Nara Venn / 나라 벤은 비상키 논쟁을 뉴스로 보고서야 알았다.
“우리가 매일 쓰는 장비가 정치문제였어요?”
책임자 재 코린.
“그래서 더 문제죠.”
현장사람에게 너무 평범한 도구일수록 외부에선 전략자산일 수 있었다.
Kepler Service Ring 3.**
전쟁 전.
민간 위성정비.
전쟁 중.
군 통신·감시 지원.
정전 뒤.
혼합사용.
소유.
Meridian 공공우주공사 41%.
민간연합 37%.
세 지역정부 합계 22%.
복잡.
◆군 단독키가 존재한 이유도 완전히 비합리적이지 않았다.
전쟁 중 민간운영팀이 대피하거나 통신이 끊길 때 군이 즉시 플랫폼을 안전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실제로 두 번 사용.
한 번은 충돌회피.
한 번은 적성위성 접근 차단.
즉, 과거에는 유용했다.
문제는 그 유용성이 평화 이후 권한을 자동연장시킨 것.
좋았던 전시기능이 죽은 권한이 되는 과정이었다.
문제.
플랫폼의 고출력 궤도변경 예인기 두 대.
평시엔 고장난 위성을 끌어낸다.
전쟁 중에는 적성 위성 접근·제거에 사용 가능.
무기인가?
도구인가?
둘 다.
◆Meridian 전략군은 예인기 비상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었다.
법적근거.
전시명령.
종료됐어야 함.
하지만 플랫폼 운영규정에는 아직 남아 있었다.
Dead Authority.
또.
◆플랫폼 민간책임자 Jae Corin / 재 코린이 정기감사에서 발견.
“이 권한 왜 아직 살아 있습니까?”
군 연락장교.
“긴급충돌회피.”
“군만?”
“전략상.”
“전쟁 끝났습니다.”
◆명령체계 확인.
전시권한 원문.
2091 정전 뒤 180일 내 재검토.
재검토 기록.
없음.
즉, 법적으로는 실효됐을 가능성.
시스템에서는 활성.
◆아이리스가 말했다.
“죽은 권한이 우주에 떠 있었네요.”
오르테가.
“웃기지 않습니다.”
“안 웃었습니다.”
◆플랫폼 통제키.
군.
민간.
공동.
그런데 군 비상키 하나만으로도 예인기 엔진 잠금해제가 가능.
실제 추진명령은 추가확인 필요.
그래도 한쪽이 장비를 독점정지시킬 수 있었다.
◆헌정회의에 즉시 보고.
우주인프라가 Off-world autonomy 항목에서 갑자기 Strategic Custody로 이동.
◆질문.
궤도 인프라는 어느 지역법이 우선?
등록국?
운영회사?
궤도위치?
사용국?
지상영토 개념이 깔끔하지 않았다.
◆한 대표가 말했다.
“연방기관이 맡아야 합니다.”
다른 대표.
“아직 연방 없는데요.”
맞았다.
헌법을 만들기도 전에 현실이 먼저 연방같은 문제를 던졌다.
◆비상키를 끄는 작업은 물리적으로도 단순하지 않았다.
오래된 암호모듈.
새 민간제어망.
백업전원.
한 키를 지우면 다른 안전루틴이 같이 깨질 수 있었다.
기술팀은 72시간 시뮬레이션 후 적용.
정치결정이 현장시스템에 들어가는 데는 시간과 테스트가 필요했다.
법률상 ‘즉시 종료’와 기술적 ‘안전한 종료’가 같은 시각일 필요는 없었다.
임시조치.
군 단독 비상키 비활성화.
민간운영 + 복수정부 공동인증.
충돌회피는 자동안전시스템이 별도 처리.
전략사용은 법적근거 없으므로 금지.
◆군 내부 반발.
“위기 때 느립니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무슨 위기?”
“적성위성 접근.”
“현재 전쟁상태 아닙니다.”
“다음 전쟁은?”
“다음 전쟁 때문에 평시권한을 영구화할 순 없습니다.”
그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된 게 이상하면서 자연스러웠다.
◆플랫폼 작업자들은 정치논쟁보다 키 변경 때문에 야간점검을 했다.
소프트웨어.
물리키.
백업.
수동차단.
재 코린이 말했다.
“헌법 때문에 야근이네요.”
통신장교.
“아직 헌법도 없습니다.”
“더 억울하네.”
◆충돌회피 작업에서 나라 벤은 새 절차로 예인기 1호를 직접 운용했다.
자동시스템이 경로제안.
민간책임자 승인.
추가 군사승인 없음.
그녀가 말했다.
“이게 원래 우리 일이었는데 왜 새롭게 느껴지죠?”
재 코린.
“누가 멈출 수 있는지 바뀌었으니까.”
권한변화는 화면 한 줄보다 사람 손이 어느 버튼을 누를 수 있는지에서 보였다.
이틀 뒤.
우주쓰레기 접근.
실제 충돌회피 필요.
새 공동체계 첫 실전.
자동안전시스템이 예인기 1호를 이동.
민간책임자 확인.
군 승인 불필요.
문제 없음.
◆기자.
“군 비상키 없어도 됐네요?”
오르테가.
“이번 상황은.”
“그럼 군 키 필요 없죠?”
“다른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번 성공했다고 영구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헌정회의 우주분과.
원칙 초안.
ORBITAL STRATEGIC INFRASTRUCTURE
- 민간 기능과 전략 기능 분리
- 단일지역 독점권 제한
- 전시권한 자동실효
- 평시 안전기능은 군사승인과 분리
- 전략전환에는 다중 민간승인
◆Luna 관찰대표도 처음으로 발언했다.
아직 인구는 작고 자치정부도 제한적.
그가 말했다.
“지구가 지금 만드는 원칙이 30년 뒤 우리 헌법보다 위에 있습니까?”
회의장이 조용.
에블린.
“그래선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럼 왜 우리가 여기 있죠?”
“공동인프라 규칙을 같이 만들기 위해.”
그 답이 Off-world autonomy 항목의 방향을 조금 바꿨다.
지구가 우주를 ‘관할’하는 문장이 아니라 공동사용 인프라에서 서로의 권한을 제한하는 문장으로.
Mina가 물었다.
“달에도 적용합니까?”
아직 작은 거주지.
하지만 몇십 년 뒤는 모름.
에블린.
“원칙만.”
“지구가 달 권한까지 미리 정하면?”
회의가 멈췄다.
Off-world autonomy.
바로 다음 문제.
◆Adrian이 말했다.
“지구 헌법이 지구 밖 미래정부의 모든 권한을 선점하면 안 됩니다.”
“그럼 전략인프라는?”
“공동사용 규칙과 자치권한을 분리해야죠.”
아직 답은 없었다.
◆Kepler Ring 3에서 죽은 비상키 하나가 사라졌다.
작은 시스템 수정.
하지만 헌정회의에는 큰 질문을 남겼다.
땅에 붙어 있지 않은 인프라를
누가 대표하고, 누가 멈추고, 누가 전쟁용으로 바꿀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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