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50화 — 헌장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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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7년 4월.
오리슨.
회의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개막 하루 전.
직원들만 명찰을 놓고 있었다.
◆312명의 대표.
정치체.
시민.
At-large.
수백 명 자문.
통역.
기록.
보안.
누군가 말했다.
“이게 다 들어갑니까?”
운영직원.
“좌석표상은.”
“실제로는?”
“내일 알겠죠.”
◆에이드리언은 일찍 도착했다.
습관.
등록창구에서 명찰을 받았다.
ADRIAN KANE AT-LARGE DELEGATE
그 아래 직책 없음.
마음에 들었다.
◆사미라 오코예도 전직 의장 자격이 아니라 독립대표.
마야는 Continuity Council 의장.
에블린.
헌정법률대표.
토머스.
금융자문.
오르테가.
군사자문.
Mina Rhee.
청년·보건 Civic Delegate.
아는 얼굴 많음.
처음 보는 얼굴이 더 많음.
그게 더 중요했다.
◆회의장 밖 광장에는 찬성집회와 반대집회가 같이 있었다.
ONE EARTH, ONE CHARTER
반대편.
NO NEW CENTER
둘 다 폭력 없이.
경찰은 사이를 막지 않고 동선만 나눴다.
에이드리언은 차량에서 내리며 둘 다 봤다.
어느 쪽도 단순한 악역이 아니었다.
한쪽은 다시 전쟁날까 두려웠고,
다른 쪽은 다시 권력이 모일까 두려웠다.
헌정회의는 두 공포 사이에서 시작될 것이다.
첫날 전야 비공식모임.
규칙.
표결 없음.
연설 없음.
그냥 소개.
한 남부 지역대표가 에이드리언에게 말했다.
“당신이 Kane입니까?”
“네.”
“생각보다 평범하네요.”
그는 웃었다.
“감사합니다.”
남자는 칭찬하려던 건 아닌 것 같았다.
◆다른 대표는 악수를 거부했다.
“당신들이 만든 Continuity Council에 우리 지역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에이드리언.
“압니다.”
“이번 회의가 그걸 우회하는 건 아니죠?”
“저도 그렇게 되면 반대할 겁니다.”
“말은 쉽죠.”
“네.”
거기서 끝.
모두 설득할 필요는 없었다.
◆목록에 없는 질문도 있었다.
경제불평등.
기후.
장수.
Synthetic Person.
아직 헌정의제에 넣기엔 합의가 적거나 범위가 불명확.
Mina가 말했다.
“안 적었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죠.”
에블린.
“맞습니다.”
“그럼?”
“헌법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 들면 아무것도 못 만듭니다.”
이번 회의도 무엇을 다룰지 못지않게 무엇을 이번엔 다루지 않을지 정해야 했다.
회의의 첫 논점 목록은 이미 벽에 걸려 있었다.
RIGHTS
STRATEGIC CUSTODY
MEMBER CONFLICT
FISCAL AUTHORITY
JUDICIAL REVIEW
EMERGENCY POWER
WITHDRAWAL
REPRESENTATION
AI RESPONSIBILITY
OFF-WORLD AUTONOMY
마지막 항목을 보고 에이드리언이 멈췄다.
Off-world.
달.
아직 도시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이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지구 헌장이 지구 밖 사람의 미래까지 미리 정할 수 있는가.
에블린이 옆에서 말했다.
“벌써 머리 아프죠?”
“네.”
“좋아요.”
◆토머스는 Fiscal Authority를 보고 있었다.
“일반과세권.”
“원하세요?”
“필요할 수도.”
“Council 때는 반대했잖습니까.”
“그래서 헌법에서 정해야죠.”
기능이 필요해졌다고 임시기관이 슬쩍 가져가는 것과
정식 헌정절차로 주는 건 다르다.
◆오르테가는 Strategic Custody.
“이건 피할 수 없습니다.”
H-12.
SC-09.
죽은 권한.
공식목록 밖 장비.
국가단위 통제만으로 충분한가.
다음 50화의 위험이 이미 목록에 있었다.
◆Mina는 Representation을 보고 있었다.
“왜 청년 한 칸 없죠?”
운영직원.
“Representation에 포함.”
“그럼 넣어달라고 해야겠네요.”
전쟁 후 세대는 자기 이름을 다른 범주 안에 숨기고 싶지 않았다.
◆마라는 대표가 아니었다.
병원일.
에이드리언에게 메시지.
회의장 봤어?
네.
또 다 고치고 싶지?
그는 빈 중앙을 봤다.
아직은 아닙니다.
몇 초 뒤.
거짓말.
그가 웃었다.
◆회의장 직원은 각 자리 위에 빈 종이카드 한 장도 놓았다.
PROPOSED POWER / LIMIT / REVIEW
대표가 새 권한을 제안할 때마다
무슨 권한.
어디까지.
누가 감시.
언제 재검토.
네 칸을 먼저 쓰게 할 계획.
에이드리언이 카드를 보고 웃었다.
“누가 만들었습니까?”
직원.
“Evelyn Ross 팀입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저녁.
대표들은 흩어졌다.
회의장은 다시 비었다.
에이드리언은 잠깐 안에 남았다.
2083년.
아스터 베이 운영실.
열차.
병원.
17분.
그때는 오늘 밤을 넘길 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문제였다.
2097년.
이제는 수십 년 뒤까지 어떤 권한을 누구에게 줄 것인지 묻게 된다.
◆그는 자기 자리의 마이크를 눌러보지 않았다.
문서도 안 펼쳤다.
앞줄에 의장 전용 영구좌석은 없었다.
내일 선출.
그것도 좋았다.
◆문 앞에서 Mina와 마주쳤다.
그녀가 말했다.
“긴장돼요?”
“네.”
“당신도?”
“왜 아니겠습니까?”
“다 해본 것처럼 보여서.”
에이드리언은 빈 회의장을 돌아봤다.
“이건 안 해봤습니다.”
그 대답에 Mina가 조금 안심한 얼굴을 했다.
새 시대에 들어갈 때 경험 많은 사람도 처음이어야 했다.
출구로 향하다 직원이 마지막 시스템 점검을 했다.
대형화면.
잠깐 검정.
그 뒤 한 줄.
EARTHWIDE CONSTITUTIONAL STUDY CONFERENCE — OPENING TOMORROW
에이드리언은 걸음을 멈췄다.
사진은 찍지 않았다.
◆재건은 끝난 게 아니었다.
집도.
실종자도.
격차도.
기억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그걸 위해 만든 임시시대는 여기서 끝났다.
1화에서 열차와 배를 살리던 질문이
이제 권리와 전략무기와 세금과 달까지 닿기 시작했다.
◆그는 회의장 불이 꺼지는 걸 보고 밖으로 나왔다.
내일부터는
선을 다시 여는 법이 아니라
어떤 선을 누가 그을 권리가 있는지를 묻게 될 것이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