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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4화 — 마지막 창고

디 오거나이저 · 144 / 31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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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시창고가 닫히는 날에도 폭발은 없었다.

2096년 10월.

Meridian 전략군.

전쟁 중 분산시킨 임시 보관거점.

공식등록.

47곳.

정전 뒤 하나씩 폐쇄.

마지막.

Depot H-12.

산악터널.

원래 광산.

전쟁 첫해 급조.

오르테가는 현장에 갔다.

이제는 전쟁 때보다 더 나이 들었고, 직책도 바뀌었다.

그래도 보관절차를 직접 보고 싶었다.

아이리스가 물었다.

“마지막이라서?”

“마지막이라고 믿고 싶어서.”

그 말이 중요했다.

창고에서 나온 물건 중에는 전쟁이 끝나면 바로 쓸모없어진 것도 있었다.

비상암호단말.

특수방호복.

구형 드론부품.

일부는 박물관이 원했다.

일부는 연구기관.

군은

“역사적 가치”라는 이유로 너무 많이 보관하려 했다.

토머스가 말했다.

“창고 닫으면서 다른 창고 만들 겁니까?”

기록관은 대표표본만 남겼다.

기억을 보존한다고 모든 물건을 영구보관할 필요는 없었다.

H-12 내부.

전략무기 없음.

지원장비.

통신.

보관부품.

비상연료.

봉인문서.

일부는 이미 평시시설로 이동.

일부 폐기.

일부 증거보존.

마지막 목록.

상자 2,184.

실물.

2,183.

하나 부족.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또?

항목.

Environmental Control Interface Module

전략장비 직접운용 아님.

보관시설 환경제어 인터페이스.

위험등급 중간.

그래도 목록에서 사라짐.

오르테가가 말했다.

“폐쇄 중단.”

한 상자 때문에 전체 절차 멈춤.

기록 추적.

2090년.

H-12 → Depot K-3 이동기록.

K-3은 이미 폐쇄.

K-3 기록.

수령 없음.

운송사.

연방군 자체.

차량번호.

정상.

승무원.

두 명.

둘 다 현재 생존.

조사.

승무원은 기억했다.

“K-3 앞에서 목적지 변경명령 받았습니다.”

어디로?

“Northgate Support Vault.”

기록 없음.

명령지.

종이.

왜?

통신장애.

2090년.

전쟁 말기.

또 전시의 빈칸.

아이리스가 죽은 권한부터 확인.

명령서 서명자.

당시 유효.

현재 은퇴.

명령코드.

정상.

위조징후 없음.

문제.

도착기록만 없다.

Northgate Support Vault.

공식목록에는 2092년 폐쇄.

재확인.

창고 빈 상태.

바닥.

오래된 장비자국.

사진.

H-12 모듈 크기와 맞음.

어디로 갔나.

오르테가는 언론발표를 미루지 않았다.

“마지막 공식창고 폐쇄 중 재고 불일치 1건을 확인했습니다.”

기자.

“전략무기입니까?”

“아닙니다.”

“위험?”

“현재 직접위협 징후는 없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창고 폐쇄?”

“조사 끝날 때까지 보류.”

전쟁 때와 달리 ‘문제 없음’으로 덮지 않았다.

민간 연구소 책임자는 장비가 군 자산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시설 인수할 때 건물 부속품으로 받았습니다.”

서류도 있었다.

민간 쪽에서는 완전히 정상.

군 쪽에서는 실종.

두 체계 모두 자기 내부에서는 맞았다.

연결만 없었다.

아이리스가 말했다.

“이런 오류가 제일 어렵습니다.”

악의가 없어서 누구를 잡아도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3일 뒤.

답이 나왔다.

장비는 Northgate의 민간 전환시설에 있었다.

군 창고를 기후연구소로 바꾸면서 환경제어장비로 재사용.

이관서류가 민간자산번호로 바뀐 뒤 군 목록과 연결이 끊김.

도난 아님.

사보타주 아님.

행정전환 오류.

오르테가가 말했다.

“좋은 결말이군.”

아이리스.

“재고시스템엔 나쁜 결말.”

두 데이터베이스.

군.

민간.

같은 물건.

서로 다른 번호.

수정.

전환자산 원래 군 번호를 역추적 가능하게 보존.

민간기관이 군 분류정보까지 볼 필요는 없음.

연결키만.

또 서로 다른 시스템 사이 선.

폐쇄 전에 터널을 한 번 더 훑었다.

인원.

장비.

방사선.

화학.

데이터.

아무 이상 없음.

오르테가가 말했다.

“이번엔 진짜 끝?”

아이리스.

“이 시설은.”

“그 답 예상했습니다.”

둘 다 웃었다.

전쟁의 재고정리는 ‘완전히 끝났다’는 선언보다 어디까지 끝났는지 정확히 말하는 일이 됐다.

H-12 폐쇄 재개.

마지막 봉인문서 나감.

전력 차단.

보안망 해제.

출입권한 삭제.

화면.

DECLARED WARTIME DEPOT NETWORK — CLOSED

오르테가는 그 문구를 한동안 봤다.

기자가 물었다.

“이제 숨은 창고는 없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공식등록된 전시창고는 전부 정리됐습니다.”

“질문은 숨은 창고.”

“그게 숨었으면 없다고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정확했다.

전쟁기록위원회 자료에는 여전히 장비수량이 맞지 않는 과거기록이 있었다.

일부는 문서오류.

일부는 전투손실.

일부는 미확인.

‘공식망 폐쇄’가 모든 무기가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오르테가는 에이드리언에게 말했다.

“당신들 헌정그룹이 이 문제 보게 될 겁니다.”

“왜요?”

“전략자산을 지역·국가 단위에만 맡기는 게 맞는지.”

에이드리언은 아직 헌정그룹 정식참여 전.

“그건 다음 일입니다.”

“알아.”

H-12 바깥.

터널입구 철문은 용접되지 않았다.

시설은 비상저장고가 아니라 민간 지질연구시설로 전환 예정.

모든 전쟁시설을 부숴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권한과 용도를 바꾸면 다른 일이 가능했다.

H-12 직원 63명도 각자 다른 곳으로 갔다.

평시 전략시설.

민간연구소.

퇴직.

전직지원.

시설만 닫고 사람이 어디로 가는지 안 보면 또 다른 전후문제가 생긴다.

오르테가는 마지막 인사명단보다 전환결과표를 먼저 확인했다.

전쟁창고를 없애는 일도 결국 사람의 직업을 바꾸는 일이었다.

마지막 트럭이 산길을 내려갔다.

총도, 사이렌도 없었다.

창고는 비었다.

전쟁의 공식 재고는 닫혔다.

그리고 오르테가가 남긴 질문 하나는 다음 아크로 넘어갔다.

공식목록 밖의 무기까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공식창고가 닫힌 뒤에도 미확인 기록은 남았다. 그 빈칸은 다음 헌정논쟁의 이유가 됐다.

폐쇄보고서는 ‘모든 위험 제거’라고 쓰지 않았다.

Declared wartime depot network closed. Residual inventory anomalies remain under ordinary audit.

끝낸 것과 남은 것을 같은 문장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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