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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40화 — 내 자리

디 오거나이저 · 140 / 31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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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6년 5월.

에이드리언은 재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장 하나를 읽었다.

I WILL NOT SEEK ANOTHER TERM.

연임하지 않겠습니다.

그게 전부였다.

사람들은 더 긴 연설을 기다렸다.

없었다.

부위원장이 먼저 박수쳤다.

조금 늦게 다른 사람들이 따라했다.

에이드리언은 박수가 어색했다.

퇴임한 것도 아닌데.

아직 8개월 남았다.

기자가 물었다.

“왜 지금 발표합니까?”

“sunset review 전에 내 거취가 조직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게.”

“위원회가 존속하면?”

“다른 사람이.”

“누구?”

“그걸 제가 정하면 안 됩니다.”

노아미.

“후계자 없습니까?”

“여러 후보 있겠죠.”

“누굴 키웠습니까?”

에이드리언이 웃었다.

“사람을 후계자로 키운다기보다 각자 자기 일을 하게 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그게 후계자 준비 아닌가요?”

“그럴 수도.”

위원회 내부는 오히려 흔들렸다.

일부 직원.

“위원장 나가면 조직도 끝나는 것 아닙니까?”

다른 직원.

“어차피 sunset.”

세 번째.

“그럼 우리는?”

사람들은 기관과 사람, 위원장과 자기직장을 완전히 분리하지 못했다.

당연했다.

에이드리언은 부서별 설명회를 돌지 않았다.

각 부서장이 했다.

그는 전체 고용전환 원칙만 설명.

직원 한 명이 물었다.

“위원장님은 어디 갑니까?”

그는 잠깐 멈췄다.

“모릅니다.”

회의장이 웃었다.

“진짜로.”

처음으로 다음 직책이 정해지지 않은 퇴장.

가장 유혹적인 제안은 North River 행정부였다.

신설 장기전략부.

권한.

재정.

인프라.

인구.

AI.

우주산업.

에이드리언이 잘할 만한 것들이었다.

마라가 물었다.

“하고 싶어?”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

“조금.”

“그럼 왜 보류?”

“지금 받으면 재건위원회 종료를 다음 자리 준비처럼 보이게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그런 거 아냐?”

그는 웃었다.

“그래서 더 쉬어야겠네요.”

물론 제안은 이미 있었다.

North River 정부.

연속성위원회.

대학.

재건금융기관.

국제헌정포럼.

어디든.

그는 전부 보류했다.

마라가 말했다.

“백 년 뒤 계획은 안 한다면서 다음 직장도 안 정하네.”

“좋지 않습니까?”

“좋아.”

잠깐.

“두 달 정도 쉬어.”

에이드리언이 얼굴을 찌푸렸다.

“두 달?”

“백 년 산다며.”

위원회 존속론자들은 성과자료를 들고왔다.

주택.

철도.

실업.

귀환.

“이 정도 성과 낸 기관을 왜 없앱니까?”

헬레나가 말했다.

“소방차가 불 잘 껐다고 거실에 계속 둘 겁니까?”

비유가 과했지만 사람들이 기억했다.

임시기관의 성공은 존속근거가 될 수도 있고, 임무완료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는 목적을 봐야 했다.

sunset review 초안.

위원회 기능 23개.

완전종료.

9.

North River 부처이전.

8.

Continuity Council 이전.

4.

독립기관 전환.

2.

위원회 자체에 남는 기능.

0.

토머스가 표를 보며 말했다.

“진짜 없앨 수 있겠네요.”

“그게 목표였습니다.”

“말로는.”

“지금도.”

반대.

지역의회 일부.

“위원회를 상설 재건부로 전환하자.”

이유.

효율.

통합.

전문성.

에이드리언은 공개적으로 반대.

“부처가 필요하면 새 법으로 만드십시오.”

“위원회를 전환하면 더 빠릅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임시기관의 관성승계.

권한이 새 정당성 없이 이어지는 것.

80화부터 막아온 방식.

헬레나 보스가 이번에는 에이드리언 편이었다.

“위원회를 끝내겠습니다.”

노아미가 물었다.

“몇 년 전엔 비판했잖아요.”

“그래서 끝내는 거죠.”

정치적 반대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유는 달라도.

일부 직원은 종료반대 서명운동도 했다.

에이드리언은 막지 않았다.

공무원이 자기 기관 존속에 의견을 내는 것도 권리.

다만 업무시간·공용메일을 캠페인에 쓰는 건 제한.

몇 년 전 의장선거와 같은 원칙.

조직이 끝나도 직원이 시민인 건 끝나지 않는다.

위원회 로비.

sunset 날짜 아래 직원들이 메모를 붙이기 시작했다.

“다음 직장 구함.”

“산업부 감.”

“실종자서비스.”

“은퇴.”

어떤 사람은 울었다.

어떤 사람은 좋아했다.

기관종료는 추상적 헌정원칙이 아니라 1,400개의 생활변화.

에이드리언도 자기 사무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물건 적음.

보고서.

옛 OCN 지도.

아버지 메모 복사본.

Mara와 찍은 결혼사진.

모리스가 들어왔다.

“벌써?”

“미리.”

“당신답네.”

모리스는 의자에 앉아 말했다.

“다음에 뭐 할 거야?”

“모릅니다.”

“그 말 진짜 익숙해졌네.”

“좋은 변화 아닙니까?”

“가끔.”

지도에는 위원회가 처음 직접 관리하던 선이 많이 사라져 있었다.

주택.

귀환.

정산.

지역조정.

각각 다른 기관명으로.

모리스가 말했다.

“지도 비었네.”

에이드리언.

“좋은 쪽으로.”

“그 말도 이제 익숙하다.”

그는 벽의 지도를 봤다.

“정치할 거지?”

“정치인 아닙니다.”

모리스가 웃었다.

“이젠 재미도 없다.”

퇴임발표 뒤 위원회 주가는 없었지만 언론관심은 오히려 늘었다.

“다음 직책.”

“연속성위원회.”

“헌정회의.”

추측.

에이드리언은 모두 부인하지도, 설명하지도 않았다.

다음 선택을 남들이 먼저 확정하게 두지 않는 것도 이번 퇴장의 일부였다.

그날 한 헌정학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Earthwide continuity structures require review. Would you join a private constitutional study group?

세계적 범위.

아직 회의도, 공식협상도 아님.

에이드리언은 바로 수락하지 않았다.

마라에게 보여줬다.

“하고 싶어?”

그녀가 물었다.

그는 생각했다.

“아마.”

“필요해서?”

이번에는 조금 웃었다.

“그것도.”

“또?”

“궁금합니다.”

마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퇴임하고 생각해.”

에이드리언은 답장을 보냈다.

After my current term ends.

처음으로 다음 일을

현재 일을 끝내기 전에 시작하지 않았다.

마지막 8개월 동안 그는 새 사업을 거의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새로운 장기프로그램이 필요하면 인수기관이 직접 만들게.

위원회가 끝나기 직전에 자기 업적을 늘리려는 유혹을 막기 위해서였다.

운영팀이 말했다.

“그럼 성과가 줄어듭니다.”

“좋습니다.”

처음엔 농담처럼 들렸다.

아니었다.

재건위원회가 끝나면 그의 자리가 비게 된다.

예전 같으면 빈자리를 위험으로 봤을 것이다.

지금은

빈자리도 제도의 일부라는 걸 알았다.

누군가 바로 채우지 않아도 되는 자리.

없어져도 되는 자리.

그리고 자기 자리도 그중 하나일 수 있었다.

종료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일은 계속됐고, 그게 가장 좋은 마지막 시험이었다. 끝내는 능력도 운영능력이었다. 그도 이제 그렇게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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