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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30화 — 그가 없는 회의

디 오거나이저 · 130 / 31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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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드리언이 없는 날 연속성위원회에서 가장 큰 정치분쟁이 터졌다.

정확히는 그가 없어서 터진 게 아니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가 없어서 해결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2095년 1월.

에이드리언과 마라는 결혼 뒤 늦게 잡은 짧은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5일 결혼휴가는 이미 썼지만, 실제 여행은 못 갔다.

이번에는 사흘.

바다 가까운 작은 도시.

단말 알림 최소화.

재건위원회 대행체계 정상.

분쟁이 시작된 첫 두 시간 동안 사미라에게 가장 많이 온 메시지는

케인에게 연락했습니까?

였다.

지역대표.

언론.

위원회 직원.

심지어 외교관.

사미라는 답장을 한 문장으로 통일했다.

No. This Council has jurisdiction.

연속성위원회가 만들어진 지 1년 반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은 문제가 커지면 익숙한 사람 하나를 찾았다.

제도를 믿는 데는 제도를 만드는 것보다 더 오래 걸렸다.

오리슨.

분쟁.

캐스케이드 북부와 켈런 사이 전력정산 계약.

캐스케이드가 겨울 피크 전력을 켈런에 공급.

대가.

켈런은 산업용 배터리와 금융보증 제공.

문제.

한파.

캐스케이드 자체수요 급증.

계약대로 보내면 지역 난방예비율 8%.

안 보내면 켈런 공장 일부 정지.

계약위반.

마야 코렌.

“자기 주민 난방이 먼저입니다.”

엘레나 케이드.

“우리는 그 전력을 전제로 다른 공급계약을 줄였습니다.”

“사람 얼게 둘 겁니까?”

“우리 직원도 사람입니다.”

또 가치충돌.

과거라면 누군가는 에이드리언을 찾았을 것이다.

실제로 운영팀 한 명이 메시지를 쓰려 했다.

사미라가 막았다.

“왜 케인에게?”

“이런 조정은…”

“여기서 합니다.”

짧았다.

계약서.

Force Majeure.

한파 조항 있음.

하지만 ‘예비율 10% 아래’ 기준.

현재 8%.

캐스케이드가 공급량을 줄일 법적권리.

켈런은 손실보상 청구 가능.

법적으로는 비교적 명확.

정치적으로는 손실을 누가 감당하나.

Functional Forum 전력분과.

사무엘 오카포.

노년이지만 여전히 자문.

“전력 자체만 보면 캐스케이드가 줄이는 게 맞습니다.”

켈런 기술자.

“그럼 우리 마이크로그리드 부하차단.”

“가능.”

“생산 중단.”

“네.”

토머스.

“경제손실 큰데.”

사무엘.

“난방예비율 8%에서 경제손실부터 볼 겁니까?”

사라 미로가 켈런 주민위원 대표로 말했다.

“생산 줄이죠.”

엘레나가 그녀를 봤다.

“회사 손실 큽니다.”

“주민 난방은 유지됩니까?”

“유지.”

“그럼.”

켈런 내부에서도 회사와 주민의 이해가 다를 수 있었다.

그때 노동자대표가 반발.

“생산줄이면 우리 임금은?”

회사.

“일부 휴무.”

“유급?”

침묵.

사라가 말했다.

“전력위험 비용을 노동자한테 다 넘길 순 없습니다.”

새 문제.

사미라는 쟁점을 세 개로 쪼갰다.

1. 캐스케이드 전력공급량.

2. 켈런 산업생산.

3. 노동자 소득.

한 문제처럼 보였지만 각각 다른 해결수단.

Civic Panel에는 켈런 휴업노동자 대표와 캐스케이드 고령자 대표가 같이 앉았다.

노동자는 말했다.

“우리 임금 깎입니다.”

고령자대표.

“우리 난방 깎이면 죽을 수 있습니다.”

서로 비교하고 싶지 않은 두 위험.

사미라가 말했다.

“그래서 한 표로 합치지 않습니다.”

난방은 안전기준.

임금은 보상기준.

문제를 분리하자 둘이 서로의 적이 아니게 됐다.

정치적 갈등 중 일부는 같은 질문으로 묶었기 때문에 생기기도 했다.

결론 초안.

캐스케이드 공급 35% 축소.

켈런 비필수 생산라인 순환정지.

주민난방·병원 전력 유지.

휴업노동자 회사 50% + 공동위험기금 30% + 개인휴가 선택 20%.

엘레나.

“왜 공동기금이 켈런 회사 손실을?”

토머스.

“공동전력계약 위험이니까.”

마야.

“그럼 우리도?”

“캐스케이드가 계약공급 못 한 손실 일부는 Force Majeure로 면책. 대신 다음 분기 배터리 제공조건 조정.”

복잡.

Regional Chamber는 캐스케이드의 긴급감축권 인정.

Functional Forum은 기술배분안 승인.

Civic Panel은 노동자 보상조건 수정 요구.

세 곳이 각자 다른 부분에 손댔다.

누구 하나가 전체결정을 하지 않았다.

합의 직전 마야와 엘레나는 따로 15분 대화했다.

사미라도, Adrian도 없이.

마야.

“다음 분기 전력가격 조정해줄게요.”

엘레나.

“배터리 우선납품.”

“노동자 보상은?”

“회사 부담 더 올리죠.”

두 사람이 자기 기관이 감당할 수 있는 걸 직접 바꿨다.

사미라는 돌아와 합의문만 확인.

중재자가 모든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니었다.

회의 9시간.

마침내 합의.

다음날 기온.

더 내려감.

결정은 시험받았다.

캐스케이드 난방예비율.

11%.

켈런 공장 생산.

평소의 63%.

병원·주거 전력.

정상.

휴업노동자.

소득 대부분 보호.

완벽하지 않았다.

켈런 납기지연.

하청 손실.

캐스케이드 일부 산업도 절전.

그래도 대규모 정전 없음.

그 시간 에이드리언은 바닷가 작은 식당에서 마라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TV 자막에 ‘전력분쟁 협상 계속’이 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단말에 손을 뻗었다.

마라가 아무 말 없이 물컵을 그 손 앞에 놓았다.

에이드리언은 컵을 잡았다.

“잔인하네요.”

“도와준 거야.”

“알고 있습니다.”

5분 뒤 뉴스는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세상도 그의 개입을 기다리지 않았다.

에이드리언은 휴가 마지막 날 뉴스로 사건을 봤다.

마라가 물었다.

“전화 안 했어?”

“안 했습니다.”

“하고 싶었지?”

“…조금.”

“얼마나?”

“많이.”

마라가 웃었다.

“그래서?”

“사미라가 잘했습니다.”

“그 사람은 당신 후배 아니야.”

“알아요.”

“그럼 평가하지 마.”

에이드리언이 멈췄다.

“맞네요.”

위원회 직원들은 Adrian이 돌아오자 사건 브리핑을 준비했다.

120장.

그가 말했다.

“요약본만 주세요.”

직원들이 놀랐다.

“전체 과정 안 보십니까?”

“필요하면 보죠.”

요약.

결정근거.

반대의견.

비용.

후속검토일.

8장.

그는 그것만 읽었다.

모든 세부를 아는 것과 책임 있게 이해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었다.

복귀 다음 날 사미라가 먼저 물었다.

“휴가 어땠습니까?”

“좋았습니다.”

“회의 소식 봤죠?”

“네.”

“조언?”

에이드리언은 잠깐 생각했다.

“없습니다.”

사미라가 웃었다.

“그게 최고의 조언이네요.”

노아미는 기사 제목을 썼다.

THE ORGANIZER WASN'T THERE

에이드리언이 전화했다.

“제목 바꿔주세요.”

“왜요?”

“제가 없는 게 사건 핵심처럼 보입니다.”

“독자들은 좋아합니다.”

“그래서 더.”

노아미는 결국 바꿨다.

A COUNCIL WITHOUT A SINGLE DECIDER

한 명의 결정자 없이 합의한 위원회.

기사 마지막.

오리슨의 이번 합의에는

케인의 서명도,

중재도,

전화도 없었다.

이것은 케인의 실패가 아니다.

성공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다.

다만 한 사람이 없어도

제도가 움직였다는 사실은 남는다.

에이드리언은 그 문장도 저장했다.

그날 저녁 재건위원회에서 또 다른 안건이 올라왔다.

그는 담당분과로 전달했다.

직접 열지 않았다.

마라가 물었다.

“이제 진짜 익숙해졌네.”

“완전히는.”

“괜찮아.”

사미라는 그 뒤 회의운영규칙에 아무 새 조항도 추가하지 않았다.

“왜요?”

노아미가 물었다.

“이번엔 기존 구조로 됐으니까.”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새 제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중독이 될 수 있었다.

Adrian이 들었다면 조금 찔렸을 말.

2083년의 에이드리언은

2083년의 에이드리언은 자기가 놓치면 선이 끊어질 것 같아 모든 화면을 봤다.

2095년의 에이드리언은

자기가 보지 않은 화면에서도 사람들이 같은 원칙으로 서로 연결되는 걸 봤다.

Organizer가 해야 할 가장 어려운 일은

모든 것을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자신이 없어도 조직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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