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21화 — 상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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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3년 11월.
연속성위원회의 첫 실제 분쟁은 세금도, 군대도, 국경도 아니었다.
물이었다.
◆캐스케이드 북부.
가을 강수량 부족.
상류 저수지 수위 41%.
하류 세이블 농업권은 겨울밀 파종을 앞두고 있었다.
켈런 야드 동부 산업단지는 냉각수 사용량을 줄이면 생산을 멈춰야 했다.
오리슨은 도시용수 비축을 늘리고 싶었다.
같은 강.
세 지역.
세 가지 이유.
◆상류 수문을 누가 여나.
법적으로는 캐스케이드 북부 수자원청.
하지만 강물은 지역경계를 지나갔다.
마야 코렌이 말했다.
“우리 저수지입니다.”
세이블의 리나 솔.
“우리 강이기도 합니다.”
켈런 엘레나.
“우리 공장도 그 물을 전제로 지었습니다.”
다리우스가 원격으로 끼어들었다.
“난 물 안 쓰는데도 왜 이 회의 들어와 있죠?”
사미라 오코예가 말했다.
“당신 도로로 농산물 나가니까요.”
“아.”
이제 사람들은 연결을 너무 잘 이해해서 문제였다.
◆연속성위원회 권한.
중재.
강제수문통제 없음.
마야가 말했다.
“그럼 결정은 우리가 합니다.”
맞았다.
연속성위원회가 상류정부 명령을 대신 내릴 수는 없었다.
그런데 하류 두 지역은 그 결정을 받아들여야 할 이유가 없었다.
분쟁조정이 처음으로 실제 권한의 벽을 만났다.
◆저수지 아래 마을에서는 회의결과보다 먼저 물이 줄어드는 게 보였다.
세이블 농민 대 홀름은 관개수로에 막대자를 꽂았다.
어제보다 4센티미터 낮음.
옆 농부가 말했다.
“상류 애들이 또 잠그는 거 아냐?”
“아직 결정 안 났어.”
“결정 안 났는데 물은 왜 줄어?”
비가 안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뭄도 정치가 되면 자연과 사람의 책임을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대는 휴대단말로 실시간 저수지 수위와 방류량을 보여줬다.
“잠근 거 아니야.”
“그걸 믿어?”
“공개데이터야.”
“공개면 다 진짜냐.”
불신은 데이터 하나로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같은 숫자를 볼 수는 있었다.
현장.
상류 저수지.
수문기사 Niko Serr / 니코 세르.
그는 정치에 관심 없었다.
“지금 방류량을 15% 늘리면 2월 비축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 있습니다.”
리나가 물었다.
“줄이면?”
“세이블 관개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엘레나.
“산업용수?”
“켈런이 20% 절감하면 현 수준 유지 가능.”
엘레나가 얼굴을 굳혔다.
“20%면 생산손실 큽니다.”
토머스가 바로 숫자를 물었다.
“얼마나?”
“월 6억 크레딧 이상.”
리나가 말했다.
“우리 겨울밀 실패하면 농가 수천 곳입니다.”
돈과 생존을 한 단위로 비교하기 어려웠다.
◆사미라는 회의를 멈추고 세 지역에 같은 질문을 했다.
“각자 무엇을 포기할 수 있습니까?”
마야.
“비상비축 일부.”
리나.
“파종면적 일부.”
엘레나.
“산업생산 일부.”
“얼마나?”
이번엔 최대요구가 아니라 최소양보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세이블 농민대표 Dae Holm / 대 홀름이 말했다.
“관개량 10% 줄이면 밀보다 물 많이 먹는 작물부터 포기할 수 있습니다.”
켈런 공장책임자.
“냉각재 재순환 설비를 임시로 올리면 물 사용 12% 줄일 수 있습니다.”
“비용?”
“비쌉니다.”
토머스.
“물 부족보다?”
“그건…”
대답이 달라졌다.
마야는 비축선 일부를 낮추는 대신 겨울 긴급상황에 하류가 역으로 전력·식량 지원하는 조건을 요구했다.
한 번의 방류가 아니라 상호보험 구조.
◆문제는 시간.
수문결정까지 18시간.
농업계획은 다음 날 새벽.
연속성위원회가 거대한 헌장토론을 할 시간이 아니었다.
Functional Forum 긴급분과.
수자원.
농업.
산업.
전력.
재정.
Affected Persons Seat.
농민.
산업노동자.
도시주민.
◆산업노동자 대표도 뒤늦게 회의에 들어왔다.
켈런 냉각수 20% 절감이면 야간라인 일부 중단.
노동자 Jessa Mor / 제사 모어가 물었다.
“생산 멈추면 임금도 줄어듭니까?”
엘레나.
“유급순환휴무 검토.”
“검토?”
“회사도 손실이 큽니다.”
제사가 말했다.
“가뭄을 우리가 만든 건 아니잖아요.”
농민 대 홀름도 화면에 있었다.
“우리도.”
둘이 처음엔 서로를 자기 물을 가져가는 사람처럼 봤다.
토머스가 공동기금안을 띄우자 둘 다 조금 달라졌다.
손실을 한쪽에 몰지 않는다.
가뭄 자체를 농민과 노동자의 싸움으로 만들지 않는 방식.
첫 초안.
상류 방류 +8%.
세이블 관개절감 7%.
켈런 산업용수 절감 12%.
오리슨 비축증가 계획 연기.
공동비용기금.
가뭄심화 시 14일 뒤 자동재협상.
마야가 말했다.
“8%는 너무 큽니다.”
리나.
“5%면 우리 작물 줄여야 합니다.”
다시.
6%.
7%.
회의는 숫자 한 칸 때문에 두 시간 갔다.
◆니코 세르가 마지막에 말했다.
“정치적으로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모두 그를 봤다.
“그런데 7%와 8% 차이는 지금 수문운영에선 큰 차이 아닙니다.”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몇 시간 싸운 1%가 현장에서는 오차범위 안.
토머스가 말했다.
“그걸 처음에 말해주셨으면…”
니코.
“처음엔 아무도 물 안 봤잖아요.”
다들 문서를 봤다.
맞았다.
◆최종.
방류 +7.5%.
범위운영 허용.
실제 수문팀이 기상·유량에 따라 ±0.8% 조정.
정치가 정확한 숫자를 정하려다 현장재량을 다시 남겼다.
◆방류결정 뒤 상류지역 시민들도 항의했다.
“우리 겨울물 빼서 남쪽 농사 살린다.”
마야는 TV에서 방류조건을 설명했다.
겨울비축선.
14일 재검토.
하류의 역지원.
전력·식량 상호보험.
한 시민이 물었다.
“그 약속 안 지키면?”
사미라가 답했다.
“그때 다시 분쟁절차.”
“물을 되돌릴 순 없잖아요.”
맞았다.
모든 협정은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을 가진다.
그래서 상대가 약속을 어길 가능성까지 감수하고 일부를 먼저 움직여야 했다.
신뢰가 아니라 손실한도를 설계하는 일에 가까웠다.
다음 날.
수문 개방.
세이블 농민들은 물을 받았다.
켈런 공장 세 곳은 일부 생산감축.
한 곳은 야간라인을 멈췄다.
노동자들은 불만.
회사는 유급교대축소.
공동기금이 일부 보전.
◆일주일 뒤 비가 왔다.
많지는 않았다.
저수지 수위 +2.3%.
사람들은 협상이 괜히 과했던 것 아니냐고 했다.
마야가 말했다.
“비 올 줄 알았으면 다 쉽죠.”
사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불확실성 아래 결정한 선택을 결과만 보고 비웃지 않는 것.
하버 리치 때부터 계속 돌아오던 원칙.
◆노아미가 에이드리언에게 물었다.
“이번엔 왜 거의 말 안 했습니까?”
그는 대답했다.
“연속성위원회 의장은 사미라고, 수문은 캐스케이드가 운영하고, 물은 여러 지역이 쓰니까요.”
“Organizer 역할 없었습니까?”
“있었습니다.”
“뭐요?”
“회의실 의자 하나 차지했습니다.”
노아미가 웃었다.
실제로 그는 두 번만 발언했다.
한 번은 물류 우회.
한 번은 공동기금 구조.
결정은 다른 사람들이 했다.
◆상류 수문에서 니코는 방류기록을 저장했다.
7.5%.
정치적 합의.
현장조정.
실제평균 7.2%.
아무도 그 차이로 싸우지 않았다.
몇 달 뒤 가뭄은 생각보다 약하게 끝났다.
세이블 수확량은 평년보다 낮았지만 재앙은 피했다.
켈런 산업생산도 일시감소 뒤 회복.
상류 비축도 최저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모두가 자기 결정이 맞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결과.
사미라는 공식평가에 그렇게 쓰지 않았다.
Outcome acceptable. Counterfactual unknowable.
다른 선택이 더 좋았는지는 알 수 없음.
정치도 자기 성공을 과장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했다.
연속성위원회의 첫 분쟁은
연속성위원회의 첫 분쟁은 누가 이겼는지 기록하지 않았다.
대신 강물이 내려갔다.
그날은 그걸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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