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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10화 — 첫 예산

디 오거나이저 · 110 / 31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평화의 첫 예산은 전쟁 예산보다 더 많이 싸웠다.

2091년 10월.

전쟁 중에는 최우선이 비교적 명확했다.

살아남기.

전력.

물.

식량.

병원.

군.

이제는 모두가 자기 일이 재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부분 맞았다.

재건조정위원회에 제출된 1차년도 사업요청.

주택.

실종자.

귀환.

학교.

전력.

철도.

병원.

농업.

군 전환.

자경대 해산.

산업전환.

오염정화.

전쟁고아.

장애인 재활.

지역법원.

기록복구.

너무 많았다.

예산은 요청액의 62%.

누군가는 못 받는다.

토머스가 말했다.

“우선순위표.”

리아가 웃었다.

“또?”

“이번엔 진짜 필요합니다.”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한 점수로 줄이지 맙시다.”

“알고 있습니다.”

토머스도 이제 먼저 방어했다.

기준.

비가역 피해.

시간한계.

대체가능성.

공동효과.

취약계층.

지역자체부담.

미래부담.

책임.

그리고 피해자 의견.

28화에서 마라가 만든 세 단계 분류가 8년 뒤 예산기준의 조상처럼 남아 있었다.

첫 충돌.

주택 vs 철도.

주택국.

“사람 12만 가구가 임시거주.”

리아.

“철도 복구 안 하면 주택자재도 못 갑니다.”

둘 다 맞았다.

두 번째.

실종자센터 vs 학교.

실종자가족.

“7년째 모릅니다.”

교육청.

“아이들은 7년째 제대로 못 배웠습니다.”

셋째.

군 전환 vs 병원.

오르테가.

“전역자 30만 명.”

마라.

“수술대기 9개월.”

돈이 부족하면 가치가 서로 부딪쳤다.

Affected Persons Seat 방식이 예산에도 들어갔다.

피난민.

실종자가족.

학생.

전역자.

장애인.

농민.

전쟁산업 노동자.

각자 발언.

의결권은 위원회.

하지만 발언은 같은 기록에 남았다.

예산심의에는 ‘전쟁기념’ 항목도 올라왔다.

기념관.

추모공원.

기록보존.

요청액 상당.

일부 위원은

“지금 집도 없는데 기념관이 먼저냐”고 반대.

하버 리치 제이미 코르는 뜻밖에 전액삭감에 반대했다.

“기억도 미루면 사라집니다.”

대신 제안.

거대한 건물보다 기록보존.

지역추모.

디지털 아카이브.

전쟁피해 구술기록.

비용 절반 이하.

에이드리언은 동의했다.

기억도 인프라였다.

다만 사람 살 집보다 더 큰 건물일 필요는 없었다.

첫째 날.

8시간.

결론 없음.

둘째 날.

10시간.

더 나빠짐.

위원들이 숫자보다 자기 분야를 방어하기 시작했다.

에이드리언은 회의를 중단했다.

“내일 현장 갑시다.”

토머스.

“어디요?”

“세 군데.”

“어떤 기준?”

“서로 제일 싸운 곳.”

첫 현장.

Transit Residence.

아이들은 사무실 개조방에서 살았다.

학교까지 버스 50분.

한 어머니가 말했다.

“집 필요합니다.”

단순했다.

두 번째.

철도 붕괴구간.

다리 하나 때문에 건축자재가 7시간 우회.

리아가 말했다.

“이거 고치면 주택공사 단가도 내려갑니다.”

주택과 철도가 경쟁만 하는 게 아니었다.

세 번째.

실종자센터.

직원은 말했다.

“돈 줄이면 사람을 덜 찾는 게 아니라 더 늦게 찾습니다.”

그 차이는 예산표에서 안 보였다.

결과묶음 방식은 책임을 흐릴 위험도 있었다.

Safe Return에서 문제가 생기면 주택국 책임인가, 철도인가, 학교인가.

에블린이 말했다.

“묶어서 예산 쓰되 각 사업 책임기관은 지우지 맙시다.”

각 결과묶음 아래 Owner를 여러 개 둔다.

주관기관.

협력기관.

감사기관.

Affected Persons Seat.

연결한다고 책임까지 하나로 녹이면 안 됐다.

Organizer식 구조의 새로운 약점이었다.

셋째 날.

예산안을 다시 짰다.

부처별이 아니라 결과묶음.

SAFE RETURN 주택 + 지뢰제거 + 도로 + 학교.

FIND & RESTORE 실종자 + 신분 + 재산기록 + 법원.

WORK AFTER WAR 산업전환 + 전역자 + 자경대 전환 + 직업훈련.

CORE NETWORKS 전력 + 철도 + 수도 + 통신.

HEALTH RECOVERY 병원 + 재활 + 정신건강 + 장기치료.

토머스가 말했다.

“회계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에이드리언.

“현실은 원래 부처별로 안 아프니까요.”

그렇다고 모든 경쟁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Safe Return 안에서도

집.

학교.

도로.

돈이 부족.

결국 컷.

한 지역 학교 재건 1년 연기.

학생대표가 반발.

“아이들은 또 기다립니까?”

위원회는 대체수업시설 예산을 넣었다.

새 학교는 늦는다.

수업은 지금.

완벽한 해결 아님.

실종자센터는 요청액 100% 못 받았다.

대신 신원매칭 시스템과 가족상담 인력은 보호.

행정홍보예산 삭감.

가족대표가 말했다.

“홍보 필요 없어요. 전화 받아줄 사람 주세요.”

예산이 바뀌었다.

군 전환예산.

오르테가는 자기 조직 예산을 일부 깎는 데 동의.

대신 전역자 훈련·정신건강은 유지.

“군 규모 줄이는데 사람 지원까지 줄이면 안 됩니다.”

그는 이제 군 조직과 군인을 같은 것으로 보지 않았다.

토머스가 마지막 숫자를 맞췄다.

98.7%.

잔액.

1.3%.

예비비.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너무 적지 않습니까?”

“돈 더 없습니다.”

“위기 오면?”

토머스.

“그 질문 때문에 예산 못 닫습니다.”

에블린이 웃었다.

“맞는 말.”

비상예비비를 끝없이 쌓으면 현재 재건을 못 한다.

평화는 미래위험만 준비하는 상태도 아니었다.

공청회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건 예산 확대가 아니었다.

삭감목록 공개.

무엇이 떨어졌는지.

왜.

다음 검토일.

사람들은 자기 사업이 빠졌을 때도 적어도 이유는 볼 수 있었다.

물론 욕은 했다.

토머스가 말했다.

“투명성의 장점이 욕을 정확히 받는 거군요.”

에블린.

“대단한 진전이죠.”

둘 다 웃었다.

지역의회 제출.

수정요구.

공청회.

또 수정.

최종가결.

찬성 61%.

반대 32%.

기권 7%.

누구도 ‘국민적 합의’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 정도면 됐다.

예산이 통과됐다고 모든 부서가 좋아한 것도 아니었다.

학교 14곳 연기.

도로 3개 연기.

병원동 1곳 축소.

농업창고 자동화 2단계 미룸.

각 지역대표가 자기 주민에게 설명해야 했다.

에이드리언이 대신 나서지 않았다.

그가 모든 삭감을 설명하면 모든 정치책임이 다시 한 사람에게 모인다.

분과책임자들이 자기 선택을 직접 설명했다.

불편했다.

그래도 필요했다.

예산 통과 다음 날.

노아미가 에이드리언에게 물었다.

“무엇을 포기했습니까?”

그가 말했다.

“많이.”

“가장 아쉬운 것?”

“학교 몇 곳.”

“그럼 왜 깎았습니까?”

“철도와 주택을 먼저 하면 내년 학교공사 비용이 줄어드는 지역이어서.”

“틀리면?”

“내년 예산에서 고쳐야죠.”

“아이들은 1년 잃습니다.”

에이드리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승리처럼 포장하지 않았다.

예산은 가치의 순서를 정하는 문서였고

순서 뒤에는 기다려야 하는 사람이 생겼다.

아스터 베이 외곽.

공사가 미뤄진 학교 학생들에게 임시 모듈교실이 들어왔다.

학생 하나가 말했다.

“새 학교는 언제 생겨요?”

교사가 답했다.

“내년 계획.”

“확실해요?”

교사는 잠깐 생각했다.

“예산 다시 통과해야 해.”

아이의 얼굴이 이상해졌다.

“왜 이렇게 복잡해요?”

교사가 웃었다.

“어른들이 돈이 없어서.”

가장 정확한 설명이었다.

그날 밤 재건위원회 대시보드 첫 화면에 새 숫자가 떴다.

Budget execution: 0.4%

몇 달 싸워 만든 예산.

실제 집행은 이제 시작.

에이드리언은 숫자를 봤다.

전쟁 때도 그랬다.

계획보다 다음 열차가 중요했다.

재건도 같았다.

문서가 통과됐다고 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열리는 것도.

사람을 찾는 것도.

평화의 첫 예산은

정답이 아니라

어떤 일을 먼저 시작할지에 대한 약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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