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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01화 — 돌아오는 사람들

디 오거나이저 · 101 / 31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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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1년 1월 12일.

정전협정 발효 9일째.

아스터 베이 중앙역의 전광판에는 전쟁 중 없던 열차가 하나 생겼다.

RETURN SERVICE

귀환열차.

처음에는 이름이 이상하다는 말이 많았다.

리아가 말했다.

“어디로 돌아간다는 건데요?”

누군가는 집으로.

누군가는 고향으로.

누군가는 폐허로.

누군가는 가서 확인만 하고 다시 돌아올 수도 있었다.

그래서 두 번째 주부터 이름이 바뀌었다.

VOLUNTARY RETURN SERVICE

자발귀환열차.

한 단어가 더 붙었다.

그 단어 때문에 열차의 의미가 달라졌다.

플랫폼 9.

조너스 리드는 이번에도 기관사였다.

“이제 사람 싣는 건 익숙하네요.”

리아가 말했다.

“익숙해졌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그 말 내가 하던 건데.”

객차 안.

가방.

공구상자.

식물.

아이 장난감.

전쟁 첫 피난열차와 비슷했다.

방향만 반대였다.

아샤의 어머니도 탔다.

아샤는 플랫폼까지 왔다.

“도착하면 연락해.”

“네가 먼저 하지.”

“엄마가 가는 거잖아.”

“넌 남는 거고.”

둘은 또 같은 말로 싸울 뻔했다.

이번에는 그만뒀다.

어머니가 말했다.

“네 방은 남겨둘게.”

아샤가 답했다.

“내 방도 있어.”

노아는 조금 뒤에 도착했다.

손에 도시락.

“기차 안에서 먹으세요.”

아샤 어머니가 말했다.

“사위처럼 굴지 마.”

노아가 굳었다.

아샤가 웃었다.

“엄마.”

조너스가 출발신호를 기다리다 창밖으로 그 장면을 봤다.

전쟁은 끝났지만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훨씬 평범해지고 있었다.

그게 좋은 신호였다.

귀환은 사람만 움직이는 일이 아니었다.

재산.

주소.

학교.

직장.

의료.

세금.

모든 게 다시 따라 움직였다.

첫날 오후, 지역행정망에 민원 18,000건.

내 집에 다른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주소가 사라졌습니다.

집은 있는데 전기가 없습니다.

아들이 돌아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세입자 계약이 전쟁 중 종료됐습니다.

건물 자체가 없습니다.

전쟁 중에는 사람이 살아 있는지가 문제였다.

평화가 오자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문제였다.

에이드리언이 맡게 된 전후 재건조정위원회는 아직 정식 출범 전이었다.

지역의회 인준까지 2주 남음.

그래도 귀환문제는 기다리지 않았다.

클라라 렌이 말했다.

“공백기간 동안은 기존 연속성조정청이 최소업무 유지.”

에이드리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 권한 만들지 않습니다.”

에블린.

“그 말 기록합니다.”

“왜요?”

“당신이 나중에 잊을까 봐.”

첫 긴급안건.

빈집 반환.

소유권이 확인된 집.

현재 다른 피난가구 거주.

원소유자 귀환.

누가 먼저?

노스리버 주택국 초기안.

원소유자 우선.

30일 내 현거주자 이전.

마라가 물었다.

“이전할 집이 있습니까?”

“부족합니다.”

“그럼?”

“임시숙소.”

Transit Residence.

다시.

전쟁 중 빠져나온 사람을 평화가 왔다고 또 임시시설로 밀어내는 구조.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이건 그대로 하면 안 됩니다.”

주택국.

“소유권은 명확합니다.”

에블린.

“소유권이 명확하다고 퇴거방식까지 자동으로 정해지는 건 아닙니다.”

새 원칙.

RETURN WITHOUT REDISPLACEMENT

원소유자의 반환권 인정.

동시에 현거주자를 거리로 내보내지 않음.

필요하면:

- 중재기간

- 대체주택

- 임대보조

- 일시 공동사용 합의

- 보상

시간.

90일 기본.

긴급사정 시 단축.

소유자는 불만.

현거주자는 불안.

정부는 돈이 든다.

완벽하게 만족하는 쪽 없음.

그래도 누군가 집에 돌아오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두 번째 피난이 되지 않게 했다.

귀환센터에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왔다.

고향은 안전판정.

집도 있음.

그런데 본인이 돌아가고 싶지 않음.

이유.

전쟁 중 그 지역에서 가족을 잃었기 때문.

행정직원이 물었다.

“다른 지역 정착을 원하십니까?”

“모르겠습니다.”

“귀환유예?”

“그것도 모르겠어요.”

양식에는 `귀환 / 잔류 / 유예` 세 칸.

사람 마음은 그 셋으로 나뉘지 않았다.

에블린이 말했다.

“결정유예 기간에 상담·방문·정보확인 지원을 넣죠.”

사람은 선택지를 아는 것과 선택할 준비가 되는 것도 달랐다.

귀환열차가 도착하는 쪽에서도 문제는 비슷했다.

캐스케이드 한 소도시.

정거장에는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그런데 역 밖에서 귀환자들이 바로 두 줄로 나뉘었다.

집이 확인된 사람.

확인 안 된 사람.

집이 확인 안 된 사람은 임시센터로.

한 여성이 항의했다.

“내 집 주소 여기 있는데요.”

직원이 말했다.

“건물대장에 ‘구조불명’입니다.”

“집은 안 무너졌어요.”

“확인팀이 아직 못 갔습니다.”

“그럼 내가 가서 보면 되잖아요.”

“위험구역이라—”

여성이 울기 시작했다.

돌아왔다고 바로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날부터 귀환열차 도착시간보다 주거상태 사전확인을 먼저 보내는 절차가 생겼다.

기차가 사람보다 빨리 도착하지 않게.

첫 실제 사건.

아스터 베이 외곽 주택.

원소유자 부부.

전쟁 중 캐스케이드로 대피.

현재 거주자.

하버 리치에서 집을 잃은 세 식구.

원소유자는 말했다.

“우리 집입니다.”

현거주자는 말했다.

“우리도 갈 데 없습니다.”

둘 다 맞았다.

중재관이 집을 둘러봤다.

방 3개.

임시로 같이 살 수 있나?

양쪽 모두 반대.

당연했다.

대체주택.

2주 안에 제공 가능.

원소유자는 2주 더 기다리기 싫다고 했다.

“7년 기다렸습니다.”

중재관은 대답하지 못했다.

결국 정부가 인근 빈 공공주택을 현거주 가족에게 우선 배정.

이사비 지원.

원소유자에게는 정비지원과 2주 임시숙소 제공.

둘 다 돈이 들었다.

토머스가 말했다.

“이런 식이면 재건예산 순식간입니다.”

에이드리언.

“그럼 더 싼 방법은?”

“누군가 손해 보는 겁니다.”

“그건 비용이 없는 게 아니라 정부가 안 세는 비용이죠.”

토머스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말 싫은데 맞습니다.”

한편 원지역으로 돌아간 사람도 다시 돌아왔다.

귀환열차 첫 주.

약 11%.

이유.

전력 없음.

병원 없음.

집 파손.

일자리 없음.

가족갈등.

정부는 처음엔 ‘귀환 실패’라고 분류했다.

존 마릭이 반발했다.

“왜 실패입니까?”

“정착하지 못했으니까.”

“가서 보고 판단해서 돌아온 건 선택이죠.”

분류명 변경.

RETURN ATTEMPT / RELOCATION

실패.

아님.

귀환도 시험해볼 수 있어야 했다.

한 번 갔다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구조라면 사람은 더 안 움직인다.

조너스는 그 사실을 기차에서 먼저 봤다.

아침 귀환편.

저녁 재이동편.

같은 얼굴 몇 명.

그가 물었다.

“다시 오십니까?”

한 남자가 말했다.

“집은 있는데 지붕이 없더군요.”

“언제 돌아가세요?”

“지붕 생기면.”

조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낫죠.”

열차는 사람을 한 방향으로 옮기는 도구가 아니었다.

돌아갈 수도.

다시 나올 수도.

다시 갈 수도 있었다.

자발귀환열차 첫 달, 왕복표 이용률은 19%.

행정은 처음 놀랐다.

귀환서비스인데 왜 돌아오는 표가 이렇게 많나.

리아가 말했다.

“시찰열차라고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죠.”

사람은 한 번에 인생을 옮기지 않았다.

집 상태 보고.

가족 만나고.

학교 확인하고.

다시 현재 거주지로 돌아와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귀환열차는 왕복 예약을 기본으로 바꿨다.

편도만 제공하던 정책보다 오히려 실제 귀환률이 조금 올라갔다.

돌아올 수 있다고 알아야 가볼 수 있는 사람도 있었다.

칼라 멘데스는 귀환지원 트럭을 몰기 시작했다.

이번엔 식량이 아니라 사람 짐.

침대.

농기계 부품.

책상.

의자.

한 가족은 전쟁 중 챙겨오지 못한 피아노를 다시 옮기고 싶다고 했다.

칼라는 물었다.

“진짜 피아노요?”

“네.”

“지붕은?”

“아직 공사 중.”

“그런데 피아노부터?”

가족은 웃었다.

“집 같아지려면 필요해서요.”

칼라는 결국 실었다.

재건에는 생존에 꼭 필요한 것만 들어가는 게 아니었다.

사람이 다시 자기 삶이라고 느끼는 물건도 자리 하나는 필요했다.

2091년 1월 말.

귀환정책 첫 보고.

귀환.

정착.

재이동.

잔류.

결정유예.

다섯 칸.

에이드리언은 표를 봤다.

전쟁 때는 모든 화살표를 한 방향으로 만들고 싶었다.

대피.

공급.

복구.

지금은 아니었다.

사람이 돌아가는 방향이 각자 달라도

시스템이 그 선택을 감당할 수 있어야 했다.

평화의 첫 번째 일은

사람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시 자리를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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