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5화 — 돌아갈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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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이 길어지자 사람들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돌아가지 않는 사람도 생겼다.
◆2090년 4월.
Transit Residence 입주민 중 원거주지역 안전판정이 난 사람.
약 3만 8천.
행정은 처음 귀환버스를 준비했다.
문제는 신청률.
41%.
절반도 안 됐다.
◆아샤의 어머니는 돌아가고 싶어 했다.
아샤는 남고 싶었다.
“집이 있잖아.”
어머니가 말했다.
“여기도 집이야.”
“임대방 하나가?”
“내 주소고 직장도 여기.”
“우리 밭은?”
“삼촌이 보고 있잖아.”
둘은 싸웠다.
노아는 중간에 끼지 않았다.
끼면 죽을 것 같았다.
◆정부 초기안.
안전판정 지역 출신자는 90일 내 귀환 여부 결정.
귀환지원.
교통.
주택복구보조.
남는 사람은 잠정주민에서 정규거주 신청.
합리적.
그런데 원지역 정부가 반발했다.
“사람이 안 돌아오면 재건이 불가능합니다.”
마야 코렌.
노동력.
세금.
학교.
지역사회.
특히 젊은 층이 노스리버·켈런에 남으면 작은 지역은 공동화.
◆존 마릭이 말했다.
“그럼 우리를 재건인력으로 돌려보내겠다는 겁니까?”
마야.
“강제로가 아닙니다.”
“근데 귀환지원은 주고 정착지원은 줄이면 사실상 압박이죠.”
토머스가 재정표를 봤다.
실제로 그랬다.
귀환.
교통비 지원.
주택복구.
취업보조.
잔류.
일반주민과 같은 제도.
초기비용 차이 큼.
◆에블린이 말했다.
“선택의 형식만 자유롭고 비용구조가 한쪽을 강요하면 실제 자유인지 봐야 합니다.”
마야가 답했다.
“우리 지역도 사람 필요합니다.”
“그것도 사실.”
또 가치충돌.
개인 선택.
지역 재건.
◆귀환정책에는 재산문제도 붙어 있었다.
원래 집에 다른 피난가족이 살고 있는 경우.
소유자는 돌아오고 싶다.
현재 거주자는 갈 곳이 없다.
누가 먼저인가.
단순한 소유권 집행이면 현재 가족은 다시 피난민.
단순한 점유보호면 원소유자는 자기 집에 못 들어간다.
에블린은 긴급퇴거를 금지했다.
90일 중재기간.
대체주택 제공.
보상.
지역법원 심사.
사람이 돌아온다고 다른 사람을 길거리로 내보내지 않는다.
평화는 빈집에 사람을 되돌려놓는 퍼즐보다 복잡했다.
농촌지역은 더 심했다.
집이 살아 있어도
병원 없음.
학교 부분운영.
상점 없음.
통신 약함.
‘안전’과 ‘살 수 있음’은 달랐다.
귀환판정 기준을 전투위험만으로 정할 수 없었다.
새 기준.
HABITABILITY
- 물
- 전력
- 의료
- 학교
- 식량
- 교통
- 치안
- 주택
최소항목 충족.
안전한 폐허를 귀환가능지역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조건이 부족해도 돌아가고 싶어 했다.
고향.
가족묘.
농장.
가게.
정부는 막아야 하나?
라파엘.
“지뢰·불발탄 구역은 막아야 합니다.”
에블린.
“직접 생명위험은 제한 가능.”
그 밖에는 위험고지 후 자발귀환.
또 선택.
◆어머니가 돌아갈 집도 완전하지 않았다.
지붕 일부 파손.
전력 하루 몇 시간.
병원은 40킬로미터.
그런데 밭은 살아 있었다.
어머니는 말했다.
“여기 있으면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아샤가 물었다.
“거기 가면 알아?”
“적어도 뭘 해야 하는지는 알지.”
아샤는 반대로 아스터 베이에서 새 일을 배우고 있었다.
둘의 선택은 안전과 위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자기 삶의 방향이 어디에 더 남아 있는가의 문제였다.
아샤와 어머니는 결국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어머니.
귀환.
아샤.
아스터 베이 잔류.
출발날.
노아가 버스터미널까지 같이 갔다.
어머니가 아샤에게 말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
아샤가 답했다.
“엄마도.”
둘이 울었다.
그래도 한쪽이 따라가지 않았다.
가족도 같은 답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었다.
◆귀환지원센터에는 ‘돌아가기 전 확인목록’이 새로 생겼다.
전력.
물.
학교.
병원.
주택.
직업.
교통.
그리고 마지막.
원하십니까?
행정직원이 말했다.
“이게 제일 마지막이네요.”
존 마릭이 답했다.
“원래는 제일 처음이어야 했죠.”
국가가 안전판정을 냈다고 사람 마음까지 자동으로 귀환가능이 되는 건 아니었다.
귀환열차.
조너스 리드가 이번엔 사람을 고향으로 데려갔다.
몇 년 전에는 전선에서 빼냈다.
이번에는 반대.
그가 말했다.
“이 일이 제일 이상하네요.”
리아.
“왜?”
“태웠던 사람을 다시 데려다주는 기분.”
“좋은 일 아닙니까?”
“좋죠.”
조너스는 창밖을 봤다.
“근데 내리기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요.”
일부 승객은 도착직전 마음을 바꿨다.
규칙.
귀환취소 가능.
강제로 내리지 않음.
세 명이 그대로 돌아왔다.
◆원지역 정부는 불만.
예약된 주택.
일자리.
배급.
사람이 안 오면 계획이 틀어진다.
리아가 말했다.
“사람을 화물처럼 ETA로 잡으면 안 되죠.”
토머스.
“계획은 해야 합니다.”
“범위로.”
“그건 맞습니다.”
귀환계획도 정확한 인원 대신 범위값 사용.
사람 선택은 변할 수 있는 변수로 취급.
◆청문 전 노아는 아샤에게 물었다.
“투표권 생기면 누구 찍을 건데요?”
“아직 생기지도 않았는데?”
“가정.”
아샤가 생각했다.
“나한테 돌아가라고 안 하는 사람.”
“정책이 그것뿐?”
“처음엔.”
둘 다 웃었다.
정치권은 거대한 이념보다 자기 삶에 직접 닿는 한 문장에서 시작될 수도 있었다.
정치문제.
정규거주권.
잠정주민이 노스리버에 장기정착하면 지역의회 투표권은 언제?
69화 부칙.
12개월 내 검토.
이제 시간이 됐다.
청문.
아샤도 증언.
“세금 내고, 여기서 일하고, 여기 병원 쓰고, 여기 주소 있습니다.”
의원이 물었다.
“원지역 시민권도 유지합니까?”
“네.”
“그럼 두 지역 정치에 다 참여?”
질문.
복수지역 정치권.
이중거주.
아직 답 없음.
에블린은 말했다.
“한 번에 시민권 전체를 정하지 맙시다.”
먼저 지방선거권.
실거주 기준.
원지역 투표는 해당 지역법.
서로 중복될 수 있다.
일부는 반대.
결론은 다음 회기로 넘어갔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정됐다.
RETURN IS A RIGHT, NOT AN ORDER. REMAIN IS ALSO A RIGHT, SUBJECT TO ORDINARY RESIDENCE LAW.
귀환할 권리.
남을 권리.
둘 다.
원지역 재건 필요가 사람 소유권은 아니다.
◆마야 코렌은 처음엔 강하게 반대했지만 나중에 말했다.
“우리 지역이 사람이 돌아오고 싶을 만큼 좋아져야겠네요.”
에이드리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더 오래 걸립니다.”
“알아요.”
◆귀환정책 시행 3개월 뒤 통계는 예상과 달랐다.
귀환 38%.
현 거주지 정착 44%.
결정유예 18%.
정부는 유예를 실패로 분류하려 했다.
존 마릭이 반대했다.
“아직 결정 못 한 것도 선택입니다.”
가족.
주택.
학교.
직업.
사람은 행정마감일보다 느릴 수 있었다.
결국 유예기간을 한 번 연장하되 서비스 불이익은 주지 않기로 했다.
정책 목표도 ‘귀환율’에서
자발적이고 지속가능한 거주결정 비율
로 바뀌었다.
숫자 이름을 바꾸자 정부가 무엇을 성공이라고 보는지도 달라졌다.
몇 달 뒤 아샤 어머니에게서 사진이 왔다.
밭.
낡은 집.
복구중인 지붕.
메시지.
비 많이 온다. 네 방은 아직 있다.
아샤는 답했다.
여기도 방 있어.
아샤는 사진을 저장한 뒤 새 주소표시도 같이 봤다.
둘 중 하나를 지울 필요는 없었다.
둘 다 집이었다.
전쟁은 사람을 한 곳에서 떼어냈다.
평화는
사람을 다시 한 곳에 강제로 붙이는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서 고향을 버린 것도 아니었다.
그 선택도 기록에 남았다.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재건정책의 일부가 됐다. 그리고 그 원칙은 다음 귀환열차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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