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ory Box
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85화 — 재건채권

디 오거나이저 · 85 / 31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재건은 전쟁보다 비쌌다.

적어도 토머스 베일은 매주 그렇게 말했다.

2088년 2월.

파괴된 교량.

변전소.

병원.

학교.

주택.

철도.

항만.

Open Corridor Network 참여지역이 공동으로 제출한 재건수요.

연방 크레딧 기준 엄청난 숫자.

토머스가 말했다.

“돈이 없습니다.”

다리우스.

“그건 알고 있습니다.”

“진짜 없습니다.”

“우린 도로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필요하죠.”

재건채권 회의에는 하버 리치 유가족 대표도 참여했다.

제이미 코르는 채권표를 보며 물었다.

“하버 리치 안전개조비를 우리가 또 빚으로 갚습니까?”

토머스가 말했다.

“일부는 연방재난기금, 일부는 노스리버, 공통회랑 부분은 공동채권.”

“사고로 사람 죽은 시설인데 주민이 또 부담?”

질문이 날카로웠다.

안전개조 비용을 피해지역 주민에게만 돌릴 수는 없었다.

결국 하버 리치 항목은

- 저장단지 소유기업 부담,

- 공공안전기금,

- 노스리버,

- OCN 공용인프라 지분

으로 나눴다.

사고책임과 재건혜택을 함께 반영.

단순한 ‘누가 쓰나’보다 ‘왜 고쳐야 하나’도 비용배분 기준이 됐다.

세 가지 방식.

A — 지역별 채권 각자 빚.

신용도 차이 큼.

가난한 지역일수록 금리 높음.

B — 공동보증 재건채권 여러 지역이 같이 보증.

금리 낮아짐.

문제: 남의 빚 책임.

C — 연방지원 대기 중앙정부 복구 뒤 지원.

문제: 언제일지 모름.

토머스는 B를 지지했다.

마야는 A.

하퍼는 채권시장 자체를 믿지 않았다.

켈런은 민간투자를 제안.

엘레나가 말했다.

“수익 나는 시설부터 복구하면 됩니다.”

리아가 물었다.

“수익 안 나는 농촌교량은?”

“공공기금.”

“그 공공기금 어디서?”

“정부.”

다리우스가 웃었다.

“결국 정부네.”

민간자본도 모든 걸 해결하지 않았다.

공동보증채권 문제.

노스리버 시민 반발.

“왜 하퍼 도로빚을 우리가 갚습니까?”

하퍼.

“우리가 다리 안 지키면 노스리버 화물 못 갑니다.”

노스리버.

“그럼 사용료 받잖아요.”

하퍼.

“그걸로 재건비 전부 못 냅니다.”

정확했다.

상호의존은 돈으로 계산하면 더 불편했다.

젊은 대표 아미르 살레가 말했다.

“미래세대 부담표 주세요.”

75화에서 나왔던 요구.

토머스는 이번에는 준비했다.

20년.

30년.

40년 상환.

세대별 예상부담.

성장률.

인구.

불확실성 범위.

숫자가 많았다.

에이드리언은 물었다.

“가장 중요한 건?”

토머스.

“누가 못 갚을 때 누가 대신 갚는지.”

그게 공동보증의 핵심.

에블린이 제안했다.

Limited Mutual Guarantee

모든 빚을 같이 갚지 않는다.

공통회랑·전력상호연결·병원네트워크처럼 여러 지역이 함께 쓰는 시설만 공동보증.

지역주택.

지역학교.

지방청사.

각자.

다리우스가 말했다.

“또 기능별이네요.”

에블린.

“잘 먹히잖아요.”

문제.

하버 리치 재건.

노스리버 내부지만 지역전체 물류에 중요.

공동보증 대상?

마야.

“항만은 우리도 씁니다.”

하퍼.

“근데 노스리버 자산.”

토머스.

“공동기능 비율만.”

계산.

항만 전체가 아니라 회랑연계 철도·정수·통신 부분만 공동보증.

복잡.

그래도 구분.

채권을 살 수 있는 사람 문제도 나왔다.

대형은행.

기업.

연기금.

부유한 개인.

토머스는 소액 시민채권도 제안했다.

다리우스가 말했다.

“애국채권 같은 겁니까?”

“그 표현 쓰지 마세요.”

“왜?”

“사람이 투자판단을 충성심으로 하게 만들기 싫습니다.”

소액채권 설명서에는 예상수익뿐 아니라 손실가능성도 크게 표시.

정부가 무조건 보장한다는 문구 없음.

전쟁 중 재건투자라고 기부처럼 포장하지 않았다.

투자와 기부도 구분해야 했다.

첫 채권명.

Regional Reconstruction Note

누군가

“Concord Bond”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에이드리언이 반대.

“너무 정치적입니다.”

토머스.

“이름 예쁜 게 잘 팔립니다.”

에블린.

“그래서 더 안 됩니다.”

결국 평범한 이름.

시장에는 오히려 그게 신뢰를 줬다.

과장하지 않았다.

발행조건.

- 사용처 공개.

- 6개월마다 감사.

- 전시비상이라도 원금상환조건 일방변경 불가.

- 참여지역 탈퇴 시 자기 지분책임 유지.

- 신규지역 가입 시 과거채무 자동부담 없음.

- 세대부담 보고서 공개.

아미르가 마지막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금리.

예상보다 낮았다.

이유.

노스리버 신용.

켈런 현금흐름.

회랑사용료.

여러 지역 분산보증.

한 지역이 무너져도 전체가 사라지지 않는 구조.

사무엘이 말했다.

“전력망이랑 비슷하네요.”

토머스.

“돈을 전기처럼 보지 마세요.”

“섬으로 나누고 연결한다는 건 같잖아요.”

토머스가 잠깐 생각했다.

“조금.”

첫 자금사용.

레드스팬 교량 완전복구.

하버 리치 안전개조.

세이블 정수소.

하퍼 우회도로.

켈런 공공병원 확장.

캐스케이드 전력연결.

모두 한 채권.

그런데 소유권은 그대로 각자.

공동으로 돈을 빌렸다고 공동소유가 된 건 아니다.

또 하나의 구분.

채권 자금배분에도 정치가 들어왔다.

각 지역은 자기 사업이 더 공공적이라고 주장했다.

하퍼.

우회도로.

세이블.

정수소.

켈런.

공공병원.

노스리버.

하버 리치 안전개조.

캐스케이드.

전력연결.

토머스가 말했다.

“우선순위표 만들겠습니다.”

에이드리언이 바로 물었다.

“한 표로?”

토머스가 웃었다.

“저도 배웠습니다.”

평가기준은 여러 개.

생명안전.

회랑효과.

대체가능성.

복구기간.

지역자체부담.

누적위험.

그리고 피해책임.

한 사업이 모든 항목에서 1등일 필요는 없었다.

결국 첫 자금은 한 지역 몰아주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사업에 나뉘었다.

문제는 발행 이틀 뒤.

한 투자그룹이 켈런의 수익성 시설에만 대규모 추가투자 제안.

조건.

통행료 인상권.

20년.

다리우스가 말했다.

“사기업이 회랑요금 정한다고?”

엘레나.

“자본조달은 필요합니다.”

토머스.

“20년은 너무 깁니다.”

투자그룹.

“위험이 큽니다.”

재건이 새로운 권력계약을 만들고 있었다.

결론.

핵심회랑 요금권은 장기민간독점 불가.

최대 5년.

그 뒤 재입찰.

요금상한.

공개원가.

주민·사용자 대표 검토.

엘레나는 불만.

투자자는 금리 올림.

그래도 계약.

더 비쌌다.

대신 20년짜리 통행료 권력을 팔지 않았다.

토머스가 에이드리언에게 말했다.

“우린 계속 비효율을 돈 주고 삽니다.”

“감사, 탈퇴, 재입찰, 대표권.”

“네.”

“비싸죠.”

“아주.”

“그래도?”

토머스는 채권발행 결과를 봤다.

“그래도 망한 뒤 되사는 것보다 싸겠죠.”

첫 주 청약.

기관 71%.

기업 18%.

개인 11%.

개인청약은 예상보다 많았다.

노아도 소액으로 샀다.

아샤가 물었다.

“왜요?”

“금리가 괜찮아서.”

“지역 사랑해서 아니고?”

“그것도 조금.”

노아는 설명서를 다시 봤다.

“근데 돈 잃을 수도 있대요.”

아샤가 웃었다.

“광고치고 솔직하네.”

토머스가 원한 반응이었다.

재건을 믿는 것과 위험을 모르는 것은 달랐다.

아미르 살레는 청년위원회에 채권설명회를 열었다.

한 학생이 물었다.

“왜 우리가 전쟁 세대가 부순 걸 갚아야 합니까?”

토머스는 좋은 답을 준비하지 못했다.

아미르가 대신 말했다.

“우리가 쓸 다리도 같이 짓기 때문 아닐까요.”

학생.

“그럼 부순 사람 책임은?”

“따로 묻고.”

토머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재건채권은 과거책임을 없애는 돈이 아니었다.

미래시설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 정하는 돈.

둘을 섞으면 피해자가 다시 비용을 떠안을 수 있었다.

그날 첫 재건채권이 거래됐다.

가격이 오르지도, 폭등하지도 않았다.

안정적.

토머스는 만족했다.

“좋은 금융상품은 재미없어야 합니다.”

리아가 말했다.

“그 말은 인정.”

재건은 전쟁처럼 영웅적인 순간이 적었다.

대신 30년 뒤 누가 얼마를 갚을지 정하는 문서가

다리 하나만큼 오래 남을 수 있었다.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

다음 화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읽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