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1화 — 타린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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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린 베일은 사라진 사람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공식 기록에서만 사라진 사람이었다.
◆2087년 4월.
연방 전략물류 하청업체 경력.
North Arc Courier 실무책임자.
K-41 구매계정과 연결.
죽은 의사 셀린 워드의 신분이 사용된 화물.
그리고 SC-09B가 지나간 경로.
모든 기록 끝에 같은 이름이 반복됐다.
Tarin Vale / 타린 베일.
문제.
2084년 이후 세금기록 없음.
거주기록 없음.
출국 없음.
사망 없음.
체포 없음.
실종신고도 없음.
라파엘이 말했다.
“사람이 이렇게 깨끗하게 사라지려면 준비했거나, 누가 지워줬거나.”
아이리스.
“아니면 다른 이름으로 살고 있거나.”
◆타린의 과거는 평범했다.
전략물류 하청.
위기물류 자격.
의료·산업 특수화물 경험.
군 경력 없음.
정치활동 없음.
징계 2건.
첫 번째.
허가 없는 우회노선 사용.
두 번째.
수령인 확인절차 생략.
둘 다
“시간절약”이 이유였다.
리아가 기록을 읽었다.
“이 사람은 원래부터 절차를 싫어했네요.”
에블린.
“절차를 싫어한다고 범죄자는 아닙니다.”
“알아요.”
“요즘 다들 문장 끝에 그 말 붙이네요.”
◆가족.
형.
전 배우자.
딸 하나.
가족들은 타린이 2084년 여름 이후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
전 배우자가 말했다.
“전쟁 전에 이미 이상해졌어요.”
라파엘.
“어떤 식으로?”
“정부가 물류를 망친다고 했어요. 현장사람보다 서류가 더 세다고.”
“과격했습니까?”
“그냥 지겨워했죠.”
“Switchyard 얘기?”
“몰라요.”
“North Arc?”
“회사 얘기는 했습니다. 돈 잘 된다고.”
◆딸은 아버지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나한테는 그냥 약속 잘 안 지키는 사람이었어요.”
라파엘이 물었다.
“최근 연락?”
“2085년에 한 번.”
모두가 멈췄다.
“무슨 내용?”
“생일 메시지.”
“번호?”
“일회성.”
메시지.
잘 지내. 상황 정리되면 연락할게.
그게 전부.
2085년.
공식적으로는 이미 사라진 뒤.
즉, 타린은 최소 그때까지 살아 있었다.
◆아이리스가 메시지 전송망을 추적했다.
다중 중계.
상용 익명서비스.
마지막 확인가능 지점.
Meridian West Relief Exchange Node 14.
구호물류 교환노드.
물자.
차량.
의료.
피난.
익명성이 높았다.
전쟁 초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든 시스템.
또 같은 구조.
◆노아미는 타린 이름 공개를 요구하지 않았다.
“가족 때문에요?”
라파엘이 물었다.
“그것도.”
“그럼?”
“지금 공개하면 이 사람이 모든 사건의 얼굴이 됩니다.”
“실제로 핵심일 수도 있습니다.”
“아직 모르잖아요.”
노아미가 말했다.
“한 명 얼굴 생기면 사람들은 복잡한 사건을 그 사람 하나로 정리해요.”
아이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수사에도 위험했다.
◆Exchange Node 14 기록.
2085년 7월.
일회성 계정.
사용자명.
T.V.
차량등록.
가짜.
수령물.
의료냉각모듈 2.
오프라인 인증장치 1.
산업용 차폐케이스.
결제.
K-41 파생계정.
연결이 강해졌다.
◆라파엘이 말했다.
“공개수배.”
에블린이 물었다.
“혐의?”
“신분도용 공모. 전략장비 불법이전 가능성.”
“가능성.”
“도주 중입니다.”
“그건 맞습니다.”
결국 제한공개.
이름.
얼굴.
수배이유.
중대 물류·신분도용 사건 관련 중요참고인.
‘테러리스트’.
‘전략범’.
‘반역자’.
그 단어는 쓰지 않았다.
◆수배사진을 공개할 때 타린 가족에게도 먼저 알렸다.
딸은 말했다.
“이 사진 그대로 쓰지 마세요.”
라파엘이 물었다.
“왜요?”
“10년 전 사진이잖아요.”
“최근 사진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닮은 사람 잡아올 겁니다.”
그 우려는 맞았다.
그래서 공지문에는 사진 일치만으로 신고하지 말고, 최근 업무·차량·신분사용 같은 행동정보가 있을 때 제보해달라는 문구를 붙였다.
얼굴 하나만 추적하면 다른 사람의 삶도 망가질 수 있었다.
딸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잡으면 나한테 먼저 알려주세요.”
“가족통보 절차가 있습니다.”
“그 말 말고.”
라파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사진이 공개된 지 6시간 뒤 제보 400건.
대부분 오인.
12시간 뒤 하나가 달랐다.
켈런 외곽 식당.
직원이 말했다.
“이 사람, 지난달까지 자주 왔습니다.”
CCTV.
얼굴.
조금 늙음.
수염.
일치확률 높음.
타린 베일.
2087년.
살아 있었다.
◆식당 결제기록.
현금성 오프라인토큰.
이름 없음.
주문시간.
항상 늦은 밤.
동행자 가끔 한 명.
차량.
번호판 정상.
소유자.
Civic Recovery Services Cooperative.
합법 복구협동조합.
직원 340명.
도로·전력·창고 복구.
OCN 참여하청.
리아가 화면을 보며 말했다.
“또 우리 회랑 안이네요.”
에이드리언은 고개를 저었다.
“회랑 안이라기보다 사회 안에 있는 겁니다.”
◆협동조합 대표는 타린을 다른 이름으로 알고 있었다.
Martin Vale.
계약직 물류감사.
서류 정상.
배경조회 정상.
생체인증 정상.
아이리스가 말했다.
“신분이 하나 더 있습니다.”
“훔친 겁니까?”
“아직.”
Martin Vale이라는 실존인물 검색.
결과.
실재.
75세.
살아 있음.
거주.
다른 대륙.
또 신분복제.
◆타린은 Civic Recovery Services에서 회랑창고 접근감사를 맡았다.
즉, 어디에 무엇이 들어오는지 볼 수 있었다.
라파엘이 말했다.
“내부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오르테가.
“SC-09A도 찾고 있었을 수 있습니다.”
“왜?”
“B를 잃었으니까.”
아이리스가 말했다.
“혹은 A는 이미 갖고 있고 다른 걸 찾은 걸 수도 있습니다.”
추정.
또 추정.
◆Civic Recovery Services는 타린 사건이 알려지자 직원 전체를 다시 확인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이리스가 반대했다.
“전수 생체재등록은 하지 마세요.”
대표가 물었다.
“왜요? 가짜 신분 하나 들어왔잖습니까.”
“한 명 때문에 340명 모두를 잠재적 사기범으로 만들면 다음 조직도 똑같이 할 겁니다.”
라파엘도 동의했다.
타린이 접근한 시스템.
그가 본 창고.
그가 감사한 물류.
그 범위부터.
행동기반.
업무기반.
직원 개인 전체를 의심하지 않는다.
협동조합 노동자들은 처음에는 수사팀을 불신했다.
그런데 자기 개인단말과 가족정보까지 다 내놓으라는 요구가 없자 오히려 제보가 늘었다.
한 직원이 말했다.
“마틴이 이상했던 건 사람보다 창고시간표에 관심이 많았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
“휴게실에선 말 없었어요.”
세 번째.
“야간근무 바꾸는 걸 좋아했습니다.”
작은 행동들이 타린의 작업패턴을 만들었다.
사람 전체를 뒤지는 대신 그가 한 일만 좁혀갔다.
수색영장.
타린의 임시숙소.
비어 있었다.
떠난 지 이틀.
냉장고에 음식.
작업복.
불탄 종이 몇 장.
그리고 벽 안쪽 작은 저장장치.
아이리스가 복구했다.
파일 하나.
지도.
OCN 회랑.
전략물류거점.
의료창고.
그리고 빨간 표시 세 개.
그중 하나.
SC-09B RECOVERY SITE
회수 뒤에 표시된 것.
즉, 타린은 B 회수 사실을 알고 있었다.
두 번째.
노스게이트.
세 번째.
위치코드.
VAULT-6
오르테가가 얼굴을 굳혔다.
“그건 실제 시설입니까?”
연방감사관은 몇 초 대답하지 않았다.
“존재 여부도 기밀입니다.”
그 반응이면 충분했다.
타린이 연방이 숨기고 싶은 이름을 알고 있었다.
◆에이드리언은 파일을 봤다.
타린은 도망자이면서 관찰자였다.
회랑 안에서 일했고, 공개된 규칙을 이용했고, 사람들이 연결한 시스템을 따라 움직였다.
아이리스는 타린 숙소의 지도를 에이드리언에게 확대해서 보여줬다.
이상한 점 하나.
표시는 많았지만 노스리버 핵심민간시설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병원.
학교.
배급창고.
그보다 전략물류, 인증, 중계, 통제거점에 집중.
“무차별 파괴가 목적이면 이 지도는 이상합니다.”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동의합니다.”
“그럼?”
“권한이 어떻게 흐르는지 보는 지도.”
아이리스가 답했다.
사람을 굶기게 하는 지도보다 누가 문을 열 수 있는지 보는 지도.
타린의 관심은 물건 자체보다
접근권한과 이동권한에 가까워 보였다.
Organizer가 만든 선을
Organizer가 만든 선을
다른 누군가는 지도처럼 읽고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