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66화 — SC-09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2084년 10월.
SC-09의 정식 명칭이 공개된 것은 실종 확인 석 달 뒤였다.
STRATEGIC CUSTODY CONTINUITY PACKAGE 09 전략보관 연속성 패키지 09
직접 무기는 아니었다.
탄두도, 미사일도, 폭발물도 없었다.
그게 오히려 더 복잡했다.
◆연방 전략감사관이 오리슨 보안회의에서 말했다.
“SC-09은 전략자산을 직접 발사하거나 운용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노아미가 물었다.
“그럼 왜 기밀입니까?”
“지휘체계가 손상됐을 때 전략자산의 보관상태와 명령정당성을 확인하는 연속성 장비군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감사관이 잠깐 고민했다.
“누가 진짜 보관책임자인지 확인하고, 불확실할 때 자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오르테가가 덧붙였다.
“공격키가 아니라 안전키에 더 가깝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정상지휘를 방해하거나 가짜 보관권한을 믿게 만드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이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충분했다.
◆에이드리언은 질문을 바꿨다.
“SC-09 하나가 없어지면 현재 전략자산이 위험합니까?”
감사관.
“직접적으로는 아닙니다.”
“왜?”
“단일 패키지만으로 중요한 권한이 완성되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에블린이 말했다.
“그럼 가장 큰 위험은?”
“혼란입니다.”
감사관은 화면을 띄웠다.
전쟁 중 분산된 전략기지.
이전된 장비.
끊긴 지휘망.
“누군가 SC-09을 이용해 특정 시설에 ‘정상적인 연속성 절차’처럼 접근할 수 있다면 현장인력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생깁니다.”
가짜명령 사건과 비슷했다.
문을 부수는 대신 문이 스스로 열리게 만든다.
◆아이리스가 K-41 구매기록을 올렸다.
Switchyard-9 시장에서 반복구매한 익명고객.
구매항목 중 일부가 오프라인 인증복구와 보관권한 확인에 쓰일 수 있었다.
“SC-09 탈취에 사용됐다는 증거?”
오르테가.
“없습니다.”
“연관 가능성?”
“있습니다.”
“얼마나?”
아이리스가 말했다.
“숫자로 말할 단계 아닙니다.”
오르테가가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확률을 정말 싫어하네요.”
“근거 없는 확률을 싫어합니다.”
◆추적팀은 K-41의 배송지 세 곳을 다시 조사했다.
첫 번째.
하퍼 외곽 폐창고.
이미 비어 있었다.
두 번째.
캐스케이드 북부 정비업체.
구매기록 인정.
용도.
전쟁 초기에 손상된 산업제어 복구.
불법 정황 없음.
세 번째.
폐쇄된 전략통신시험시설 Kestrel Annex 인근.
문제의 장소.
◆오르테가는 군 수색대를 보내자고 했다.
에블린이 말했다.
“영장?”
“군시설입니다.”
“폐쇄된 지 17년.”
“연방소유.”
“현재 관리기관은?”
아무도 즉시 답하지 못했다.
토지등록.
전략부서.
폐쇄절차.
소유는 연방.
운영권은 종료.
보안권한은 이전된 적 없음.
법적으로도 빈칸.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현지 지역정부는?”
“캐스케이드 북부 임시행정이 관할 주장.”
“그럼 같이 갑시다.”
오르테가는 불편해했다.
“전략시설 수색에 민간지역정부?”
“17년 동안 비어 있던 건물이 갑자기 전략시설이라고 주민을 밀어내면 다음 협조도 끝납니다.”
몇 초 뒤 오르테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현장 perimeter는 군.”
“내부증거수집은 연방수사.”
“지역경찰 참관.”
합의.
◆수색팀이 산악도로에 들어가기 전 인근 주민설명부터 했다.
캐스케이드 북부 임시행정은 군 차량이 갑자기 옛 기지로 몰려가면 전략무기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차량 세 대만 모여도 지역망에는 사진이 올라왔다.
‘옛 핵기지 재가동?’
사실이 아니었다.
오르테가는 군 홍보팀에 말했다.
“핵이라는 단어부터 부정하지 마.”
“왜요?”
“우리가 먼저 말하면 사람들은 핵부터 기억해.”
공개문구는 짧았다.
폐쇄된 연방 통신시설에서 전시물류 기록과 관련된 합동수색을 실시합니다. 주민 대피나 통행제한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찾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무엇을 할 필요가 없는지는 분명히 말했다.
공포를 줄이는 데는 비밀을 푸는 것보다 행동지침을 명확히 하는 편이 더 유용할 때가 있었다.
Kestrel Annex.
산악도로 끝.
낡은 철문.
잡초.
깨진 간판.
멀리서 보면 누가 굳이 여기까지 올 이유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좋은 장소였다.
수색팀이 들어갔다.
먼지.
오래된 광케이블.
분해된 서버랙.
비어 있는 배터리실.
첫 한 시간.
아무것도 없음.
두 번째.
최근 사용흔적.
전력계량.
3개월 전 짧은 부하.
창고문 자물쇠 교체.
바닥 타이어자국.
◆지하 장비실에서 새 케이블 하나가 발견됐다.
건물 원래 설비 아님.
외부 안테나로 이어짐.
아이리스가 말했다.
“최근 설치.”
“송신?”
“현재는 꺼져 있습니다.”
“데이터?”
저장장치 없음.
대신 케이블 끝에 휴대형 장비가 잠깐 연결됐던 흔적.
정확한 기종은 모른다.
◆외부 CCTV는 없었다.
대신 인근 산림관리소 차량카메라가 두 달 전 영상을 보관하고 있었다.
흐린 화면.
밴 한 대.
번호판.
조회.
도난차량.
운전자 얼굴.
안 보임.
차량 뒤쪽 표식.
작은 흰 스티커.
아이리스가 확대했다.
물류업체 로고.
Morrow Logistics Exchange.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Kestrel에서 발견한 새 케이블 끝에는 미세한 금속분과 섬유조각이 남아 있었다.
과학수사팀은 특정 장비를 바로 식별하지 못했다.
대신 케이스 재질.
운반용 완충재.
산업용 커넥터 규격.
모두 흔한 것들이었다.
리아가 말했다.
“이런 건 어디서든 살 수 있잖아요.”
아이리스가 답했다.
“그래서 한 개로는 의미 없습니다.”
“그럼 왜 봅니까?”
“세 개가 같이 반복되면 의미가 생길 수 있으니까.”
에이드리언은 그 대화를 듣고 자기 일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물류도, 증거도
하나만 봐서는 선이 아니었다.
빅터 모로는 즉시 재소환됐다.
그는 영상을 보고 말했다.
“우리 스티커 맞습니다.”
“차량은?”
“우리 차량 아닙니다.”
“스티커만?”
“온라인에서 살 수 있습니다.”
라파엘이 물었다.
“누가 왜 삽니까?”
“몰라요.”
“당신 고객 K-41 배송지가 이 근처였습니다.”
빅터의 표정이 처음으로 변했다.
“직접 배송 안 했습니다.”
“누가?”
“하청.”
“회사?”
빅터가 기록을 요청했다.
5분.
화면.
North Arc Courier Services.
등록주소.
오리슨 외곽.
현재 상태.
폐업.
대표자는 전쟁 시작 두 달 전에 실종신고.
◆오르테가가 말했다.
“전형적 위장회사.”
아이리스.
“가능성 높습니다.”
“이번에도 ‘아직’입니까?”
“이번에는 훨씬 가깝습니다.”
그녀는 K-41 기록과 North Arc 송장, Kestrel 영상시간을 맞췄다.
일치.
처음으로 선이 억지로 그리지 않아도 이어졌다.
◆문제.
SC-09 자체는 없었다.
Kestrel은 보관장소가 아니라 중간 접속지였을 가능성이 컸다.
누군가 장비를 가져와 무언가와 연결하고 다시 가져갔다.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왜?”
아이리스.
“테스트.”
오르테가.
“복제.”
연방감사관.
“상태확인.”
에블린.
“모릅니다.”
네 번째 답이 가장 정확했다.
◆그날 수사보고에는 세 문장만 확정으로 들어갔다.
1. K-41 관련 하청망이 Kestrel Annex에 접근했다.
2. 시설은 최근 전략인증 계열 장비와 호환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됐다.
3. SC-09의 현재 위치는 여전히 불명.
그리고 마지막.
No evidence that strategic weapons have been compromised.
노아미는 그 문장을 가장 먼저 방송했다.
공포보다 확인된 범위를 먼저.
◆밤.
에이드리언은 SC-09 보고서 표지를 봤다.
안전장치가 사라졌다.
그 자체로는 무기가 아니다.
그런데 무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덜 위험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시스템이 무너지는 시대에는
누가 명령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물건도
총만큼 중요할 수 있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