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56화 — 사라진 수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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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수송대가 사라졌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정말 사라졌거나.
누군가 위치를 모르게 만든 것이거나.
오전 7시.
오르테가는 첫 번째 보고서를 읽고 말했다.
“‘전략’이라는 단어부터 과장하지 마십시오.”
노아미가 물었다.
“왜요?”
“탄두가 실렸다는 뜻 아닙니다.”
“그럼 뭡니까?”
“분류 자체가 기밀입니다.”
노아미가 한숨을 쉬었다.
“그럼 시민에게 뭘 말하죠?”
에블린이 말했다.
“확인된 것만.”
확인된 것.
연방 전략물류등록부의 수송대 S-17.
차량 14대.
마지막 정상확인.
캐스케이드 북부 노스게이트 보급기지.
그 뒤 위치.
UNKNOWN.
수송대 인원.
58명.
화물.
Strategic Safety & Control Equipment.
그 이상은 오르테가도 전체권한이 없었다.
◆에이드리언은 이제 조정자였지만 전략군 지휘권은 없었다.
그래서 첫 결정은 간단했다.
“우리가 찾습니까?”
오르테가가 말했다.
“민간수색은 하지 마세요.”
“왜요?”
“위치노출이 의도된 침묵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리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제로 등록부가 끊긴 게 아니라 수송대가 송신을 중단했을 가능성 있습니다.”
“누가 명령했습니까?”
“그걸 모릅니다.”
또 중앙.
또 인증.
전쟁 첫날과 비슷했다.
다만 이번에는 사라진 것이 화물선이 아니라 전략수송대였다.
◆노스게이트 기지와 연결.
기지책임자.
Colonel Imani Vale / 이마니 베일 대령.
그녀는 피곤한 얼굴이었다.
“수송대는 우리 기지에서 정상 출발했습니다.”
“목적지?”
오르테가가 물었다.
“현재 채널에서 공개 불가.”
“마지막 명령은?”
이마니가 잠깐 멈췄다.
“두 개였습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첫 번째.
연방 전략사령부 서부잔존지휘소.
원 목적지 유지.
두 번째.
연방 연속성사령부 동부지휘소.
분산대기지점으로 이동 후 송신중단.
둘 다 정상 인증.
발행시각 차이.
11분.
오르테가가 말했다.
“어느 쪽이 상위였습니까?”
“평시라면 전략사령부.”
“전시 승계규정은?”
“연속성사령부가 특정 조건에서 우선.”
“그 조건이 발동됐습니까?”
이마니가 말했다.
“그게 논쟁 중입니다.”
◆수송대장은 논쟁하지 않았다.
둘 다 유효해 보이자 세 번째 선택을 했다.
SILENT HOLD
전략수송 규정상 지휘충돌이 확인될 경우 사전지정 안전지점으로 이동하고 위치방송을 중지.
리아가 말했다.
“그럼 실종 아니잖아요.”
오르테가.
“우리가 안전지점을 모르면 운영상은 실종입니다.”
“안전지점은 누가 압니까?”
“수송대장과 일부 전략지휘부.”
노아미가 말했다.
“그럼 지금 할 일 없는 겁니까?”
오르테가가 지도를 봤다.
“있습니다.”
수송대가 침묵상태로 이동했다면 연료와 도로, 교량은 실제로 사용했을 것이다.
목적지를 찾는 게 아니라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한다.
◆노스리버가 한 일은 전략수송대를 추적하는 게 아니었다.
회랑에 물었다.
하퍼 정션.
“14대 규모 군 수송 봤습니까?”
다리우스.
“봤어도 말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위치 말고 사고 여부만.”
“없음.”
켈런 야드.
“군 차량 정비요청?”
엘레나.
“한 대 타이어 교환. 목적지 데이터 없음.”
캐스케이드.
마야.
“우리 도로 지나감. 현지 충돌 없음.”
이스트뱅크.
사미르.
“새벽에 큰 차량들 지나갔습니다. 통행료 안 받았습니다.”
토머스가 물었다.
“왜요?”
사미르가 웃었다.
“총이 많아서.”
“농담입니까?”
“반쯤.”
◆오후 1시.
수송대가 파괴되거나 노획됐다는 흔적은 없었다.
아이리스가 말했다.
“오히려 정상적으로 이동 중일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노아미가 물었다.
“그럼 왜 등록부엔 UNKNOWN?”
“송신을 껐으니까요.”
“그럼 시민한테 ‘안전하다’고 해도 됩니까?”
오르테가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도 없었다.
죽었다는 증거도.
◆그때 켈런에서 한 가지 이상한 기록이 왔다.
수송대 차량 14대.
정비기록에는 14대.
그런데 기지 출발 중량과 켈런 통과 중량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
정확한 화물은 기밀.
그러나 총중량.
1.8톤 감소.
리아가 말했다.
“연료소모?”
“차량 자체 중량에서 보정했습니다.”
“정비부품 하역?”
“기록 없음.”
오르테가의 표정이 굳었다.
“누락이 언제 생겼지?”
노스게이트 출발 후.
켈런 도착 전.
그 구간에는 하퍼와 이스트뱅크가 있었다.
다리우스가 즉시 반발했다.
“우리 쪽이 훔쳤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아직 아무 말도 아닙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문장이었다.
◆오후 3시.
노스게이트에서 수정보고.
출발 중량계 자체에 보정오차 가능성.
1.8톤은 실제 누락이 아닐 수도 있었다.
토머스가 말했다.
“몇 시간 동안 지역 셋 의심했네요.”
오르테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공개발언 안 했습니다.”
에이드리언은 하버 리치 청문을 떠올렸다.
결과를 알고 나면 처음부터 명확했던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았다.
◆그동안 S-17 승무원 가족들에게는 아무 연락도 가지 않았다.
전략수송대 특성상 침묵상태에서는 개인통신도 금지.
가족지원센터에는 58명 분량의 문의가 쌓였다.
한 배우자가 말했다.
“살아 있는지도 모르는데 기밀이 더 중요합니까?”
담당자는 대답할 수 없었다.
오르테가는 그 보고를 읽고 전략사령부에 별도 요청을 올렸다.
위치 비공개 상태에서 생존 여부만 가족에게 확인할 수 있는가.
처음 답.
불가.
두 번째 검토.
조건부 가능.
수송대가 예정된 인증패턴으로 상태신호만 보내면 위치 없이 `CREW SAFE` 전달.
아이리스가 말했다.
“진작 만들 수 있던 기능이네요.”
오르테가가 답했다.
“평시에는 필요 없었겠죠.”
“평시에는 필요 없어 보였던 기능이 요즘 제일 많이 살아납니다.”
몇 시간 뒤 가족센터 화면에 처음으로 한 줄이 준비됐다.
Crew status verification pending.
아직 ‘safe’도 아니었다.
그래도 질문 자체가 공식 절차 안으로 들어왔다.
저녁 6시.
수송대에서 첫 신호.
텍스트 하나.
S-17 SAFE. HOLDING UNDER DUAL-COMMAND DISPUTE. NO CASUALTIES.
위치 없음.
화물상태 없음.
오르테가가 숨을 내쉬었다.
“살아 있습니다.”
회의실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런데 다음 문장이 이어졌다.
REQUEST LEGAL DETERMINATION OF COMMAND AUTHORITY.
리아가 말했다.
“군 수송대가 우리한테 법률판단을 요청한 겁니까?”
에블린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한테가 아니라 모든 수신가능 민간기관에 보낸 것 같습니다.”
에이드리언은 메시지를 봤다.
오르테가는 생존확인 뒤에도 S-17 위치를 알려달라는 요청을 거절했다.
지역정부.
가족.
언론.
모두 이유가 있었다.
노아미가 말했다.
“위치 공개 안 하는 건 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숨기는지 설명은 해야죠.”
그래서 첫 공식브리핑에는 한 문장이 추가됐다.
수송대 위치는 승무원·전략자산 안전을 위해 비공개입니다.
기밀 그 자체보다 기밀의 이유를 공개하는 방식이었다.
전략수송대는 안전했다.
S-17의 생존신호가 확인되자 가족센터 문구도 바뀌었다.
CREW SAFE — DIRECT CONTACT UNAVAILABLE.
58가구에 동시에 발송.
누군가는 울었다.
누군가는 화를 냈다.
누군가는 ‘왜 직접 전화는 안 되냐’고 다시 물었다.
완전한 안심은 아니었다.
그래도 몇 시간 전보다 사람들이 아는 것이 하나 늘었다.
에이드리언은 그 과정을 보며 크레시다 사건을 떠올렸다.
전략자산과 민간화물선.
전혀 다른 세계 같지만, 뒤에는 기다리는 가족이 있었다.
문제는 화물이 아니었다.
누구의 명령이 진짜 명령인가.
다시, 길보다 권한이 먼저 끊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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