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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46화 — 세 시간

디 오거나이저 · 46 / 31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놀런 피어스가 요청한 세 시간은 밤 10시 17분부터 시작됐다.

정부군은 브라운필드 회랑 외곽에서 멈췄다.

브리지 평의회 자경대는 노스라인 가드가 점거한 7번 창고 주변을 둘러쌌다.

경찰은 둘 사이에 있었다.

그리고 창고 안에는 무장한 사람 마흔셋이 남아 있었다.

누군가는 그들을 반란군이라고 불렀다.

누군가는 지역방위대라고 했다.

그들이 스스로 부르는 이름은 노스라인 가드였다.

밤 10시 24분.

첫 협상전화.

라파엘 소토.

놀런 피어스.

노스라인 측 대표 에런 멜 / Aaron Mell.

세 사람의 음성만 연결됐다.

영상은 꺼져 있었다.

라파엘이 말했다.

“인질은 없습니다.”

에런이 답했다.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직원들을 왜 못 나가게 했습니까?”

“교전 중이었습니다.”

“문을 잠갔죠.”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도 막았습니다.”

놀런이 끼어들었다.

“에런, 말장난하지 마.”

몇 초 침묵.

에런이 말했다.

“당신은 정부에 지역을 넘기려 하고 있어.”

“지역을 주민한테 돌리려는 거다.”

“총 내려놓고?”

“총 든 놈이 시장이 되는 구조부터 끝내자는 거야.”

창고 안에서 누군가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통화는 끊기지 않았다.

그게 첫 성공이었다.

밤 10시 42분.

오르테가는 외곽 작전차량에서 진입계획을 다시 검토했다.

통로 셋.

옥상.

화물램프.

후문.

무인정찰.

열영상.

“진입하면?”

참모가 말했다.

“초기 제압 8~12분 추정.”

“사상?”

“상대저항 수준에 따라.”

“민간?”

“주변 대피 완료.”

“화재?”

“산소용기·배터리 때문에 위험.”

오르테가는 계획을 덮지 않았다.

협상하는 동안에도 공격준비는 계속됐다.

준비했다고 반드시 공격하는 것은 아니었다.

공격할 수 없어서 협상하는 것과 공격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것은 달랐다.

밤 10시 51분.

놀런이 창고 내부 가족명단을 확보했다.

노스라인 대원 43명.

그중 31명은 브라운필드 주민.

가족 대부분도 지역 안.

라파엘이 말했다.

“가족접촉 허용합시다.”

오르테가가 바로 반대하지 않았다.

“통신은 통제채널.”

놀런이 첫 가족을 불렀다.

에런 멜의 누나.

지역 초등학교 교사.

전화가 연결됐다.

“에런.”

“누나.”

“집에 와.”

“지금 못 가.”

“왜?”

“우리가 총 내려놓으면 다 잡혀가.”

놀런이 메모했다.

핵심이 나왔다.

이념보다 체포공포.

“누가 그렇게 말했어?”

누나가 물었다.

“다들.”

“다들이 누구야.”

에런은 대답하지 못했다.

밤 11시 03분.

정부 쪽에서 첫 제안.

단순무장참여자: 즉시 체포하지 않음.

중대범죄 혐의자: 개별수사.

무기: 등록 후 반납.

브라운필드 주민: 통행·배급 불이익 금지.

노스라인 해체: 필수.

에런이 말했다.

“면책 없이는 안 됩니다.”

라파엘.

“살인까지 면책은 없습니다.”

“오늘 죽은 사람은 교전 중입니다.”

“그래서 수사하는 겁니다.”

“수사는 누가 합니까? 당신들.”

에블린이 협상채널에 들어왔다.

“법원이 판단합니다.”

에런이 웃었다.

“당신들이 세운 법원.”

“전쟁 전부터 있던 법원입니다.”

잠깐 침묵.

그건 반박하기 어려웠다.

밤 11시 20분.

창고 안에서 분열이 시작됐다.

열한 명이 무기를 내려놓고 나가겠다고 했다.

에런은 막지 않았다.

첫 번째 문이 열렸다.

한 명.

두 명.

세 명.

총기는 바닥에 두고 손을 들고 나왔다.

정부군은 달려들지 않았다.

경찰이 신원만 확인했다.

수갑도 채우지 않았다.

그 장면은 창고 안 카메라로 남은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였다.

열한 명 모두 총 맞지 않았다.

끌려가지도 않았다.

말보다 강한 메시지였다.

밤 11시 44분.

남은 32명.

오르테가가 말했다.

“시간 절반 지났습니다.”

라파엘.

“효과 있습니다.”

“알아.”

“그럼 더.”

오르테가는 시계를 봤다.

“계속.”

에이드리언은 작전차량 뒤쪽에 있었다.

공식 자문역.

말하지 않았다.

오르테가가 그를 불렀다.

“조용하네요.”

“당신이 결정할 문제니까요.”

“의견도 없습니까?”

“있습니다.”

“뭔데요?”

에이드리언은 창고영상을 봤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어떻게 대우받는지 계속 보여주세요.”

오르테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이미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 의견 필요 없네요.”

오르테가가 웃었다.

“조금 나아졌군요.”

자정 12시 06분.

두 번째 집단.

9명 투항.

남은 23.

에런 멜 포함.

문제는 지도자 셋이었다.

그들은 단순참여자와 달랐다.

창고 경비원 사망사건.

불법무기.

가짜명령 물품 일부 소지.

수사기관은 신병확보를 요구했다.

에런이 말했다.

“지도부만 잡아가겠다는 거잖아.”

라파엘이 답했다.

“혐의가 다른데 똑같이 처리할 순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보고 지도부 버리라고?”

놀런이 처음으로 화를 냈다.

“네가 사람들 뒤에 숨는 거지.”

“당신은 정부 뒤에 숨고.”

“나는 지금 총 안 들고 있잖아.”

통신에 욕설.

다시 침묵.

12시 28분.

외곽에서 총성 하나.

모두가 얼었다.

정부군 아님.

창고 안 아님.

브리지 자경대 초소에서 오발.

부상 없음.

그런데 창고 안 노스라인은 공격이 시작됐다고 오해했다.

총구들이 출입문으로 향했다.

오르테가가 즉시 말했다.

“전군 사격금지 유지.”

라파엘은 에런에게 소리쳤다.

“우리 공격 아닙니다. 확인 중.”

“거짓말이면?”

“30초만.”

29초 뒤 브리지 평의회가 오발을 인정했다.

놀런이 공개채널에 직접 말했다.

“우리 쪽 실수다.”

자기 실수를 먼저 인정했다.

창고 안 총구 일부가 내려갔다.

12시 51분.

세 시간 종료까지 26분.

남은 인원 18.

에런과 지도부 셋.

라파엘이 마지막 조건을 제안했다.

지도부: 법원 출석 보장, 즉시 군구금 대신 경찰신병, 변호인 접견, 공개 구금심사 12시간 내.

일반대원: 무장해제 후 귀가, 단 개별범죄 혐의 시 추후소환.

에런이 물었다.

“법원이 구속하라면?”

“그럼 구속.”

“그게 무슨 조건이야.”

에블린이 말했다.

“무죄를 약속하는 협상은 못 합니다.”

“그럼 뭘 약속합니까?”

“절차.”

에런이 웃었다.

“절차가 우리를 살립니까?”

에블린은 바로 답했다.

“오늘 밤은 그럴 수 있습니다.”

1시 08분.

창고문이 열렸다.

먼저 일반대원 열다섯.

마지막으로 지도부 셋.

에런 멜이 총을 바닥에 내려놨다.

문밖으로 걸어 나왔다.

라파엘이 직접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신병입니다.”

“수갑?”

“당신은 채웁니다.”

에런이 씁쓸하게 웃었다.

“차별이네.”

“혐의가 다릅니다.”

에런은 손을 내밀었다.

수갑.

총성 없음.

정부군 진입 없음.

세 시간은 2시간 51분 만에 끝났다.

오르테가는 진입작전 화면을 닫았다.

참모가 물었다.

“작전 취소입니까?”

“네.”

“계획 폐기?”

“아니.”

오르테가는 파일을 저장했다.

“다음에 필요할 수도 있어.”

협상이 성공했다고 공격할 능력이 필요 없어진 것은 아니었다.

라파엘은 반대로 협상기록을 저장했다.

어떤 문장이 사람을 밖으로 나오게 했는지.

어떤 조건에서 멈췄는지.

둘 다 다음을 준비했다.

새벽 1시 30분.

브라운필드 회랑의 시장은 닫혀 있었다.

병원은 열려 있었다.

배급창고는 다음 날 아침 재개 예정.

놀런 피어스가 빈 거리에서 에이드리언에게 말했다.

“정부군 안 들어와서 다행이네요.”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우리도.”

“근데 다음에는 들어오겠죠?”

“상황에 따라.”

놀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해서 마음에는 안 들지만 믿을 만하네.”

“둘이 같이 가능합니까?”

“요즘은 그런 것 같더군요.”

세 시간 동안 누구도 완벽하게 이기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이 죽지 않았다.

그날은 그걸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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