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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40화 — 잘못된 선택

디 오거나이저 · 40 / 31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오후 1시 49분.

POSSIBLE EARLY LAUNCH — TRACK UNCONFIRMED

아이리스가 말했다.

“출처 하나.”

오르테가.

“독립확인?”

“아직.”

라파엘은 바로 말했다.

“전면대피 전환.”

에이드리언이 화면을 봤다.

기존 조건.

위험확률 60% 초과 또는 직접 발사징후 확인.

이건 발사징후일 수 있었다.

‘미확인.’

그 단어 하나가 남았다.

“예비전환.”

에이드리언이 말했다.

“대피열차 전부 승객 우선. 라이프라인 신규진입 중지. 직접확인 즉시 전면대피.”

리아가 바로 명령을 내렸다.

진입 중이던 곡물편성 하나가 아든 크로스에서 멈췄다.

정수화물은 이미 도시 안.

의료냉각재는 18분 뒤 분기점.

마라가 말했다.

“그것도 세워도 됩니다.”

“확실합니까?”

“네.”

사람 쪽으로 선로가 더 열렸다.

1시 54분.

두 번째 센서.

TRACK CORRELATION 61%.

아이리스가 말했다.

“발사체 가능성 상승.”

오르테가.

“전면대피.”

이번엔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

명령.

하버 리치 잔류 7만여 명.

대피소에서 밖으로 나오는 게 아니었다.

강화대피소 중 외곽 철수 가능한 구역부터 이동.

가장 위험한 산업단지 인접 대피소는 오히려 제자리 유지.

도로를 한 번에 열면 밖이 더 위험했다.

라파엘이 말했다.

“4구역 버스 부족.”

칼라가 무전에서 답했다.

“물류차량 18대 비웠습니다. 사람용은 안 되지만 짐 빼면 버스 회전 빨라집니다.”

“진행.”

학교 비상돌봄 아이들이 두 번째 수송열차로 이동.

요양시설 마지막 환자 이송.

2시 01분.

추적 신뢰도 74%.

예상도달.

11분.

오르테가가 말했다.

“요격준비.”

하버 리치 방공시설은 이미 무인화 상태.

인원 철수.

미사일은 남아 있었다.

에이드리언은 지도를 봤다.

대피인원.

17만 6천.

잔류.

7만 2천.

그중 강화대피소.

6만 4천.

이동 중.

8천.

“도로 멈춰야 하는 시점?”

라파엘이 말했다.

“도달 5분 전.”

“그때 밖에 있으면?”

“가장 가까운 차폐시설.”

누구도 그 숫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2시 05분.

연방 전략망.

HOSTILE STRIKE PROBABLE

오르테가가 말했다.

“이제 확정으로 봅니다.”

방공레이더에 세 개의 궤적.

첫 번째.

해안 방공시설.

두 번째.

산업저장단지.

세 번째.

항만 전력변전소.

군사적으로 이해되는 표적이었다.

그 점이 더 무서웠다.

“민간주거 직접표적 없음.”

라파엘이 말했다.

“2차 피해는?”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이미 모델에 들어 있었다.

그래서 산업단지 반경을 먼저 뺐다.

그들이 계산한 위험이었다.

2시 09분.

첫 번째 요격.

하늘에서 흰 섬광.

두 번째 요격체 발사.

첫 표적 소실.

두 번째 표적 분리.

아이리스가 말했다.

“하나 살아 있습니다.”

“어디?”

“산업저장단지 방향.”

오르테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요격 재시도.”

2시 10분 31초.

두 번째 섬광.

표적 파괴.

상황실에서 누군가 숨을 내쉬었다.

리아가 말했다.

“끝?”

오르테가는 대답하지 않았다.

레이더에는 파괴된 물체의 잔해가 퍼지고 있었다.

2시 11분 08초.

잔해 하나가 하버 리치 동부 수소저장단지 외곽에 떨어졌다.

직접 탄두는 아니었다.

질량도 작았다.

그런데 저장단지는 전쟁 전에 설계된 모든 시나리오를 정확히 따라주지 않았다.

배관 하나 파손.

자동차단.

첫 밸브 정상.

두 번째 밸브 응답지연.

압력상승.

현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원격정지 명령.

통신지연 1.4초.

밸브 폐쇄.

너무 늦지는 않았다.

다만 완벽하게 빠르지도 않았다.

2시 12분.

첫 폭발.

작았다.

두 번째가 컸다.

연쇄 화재.

대피모델이 즉시 다시 계산됐다.

예상 열복사 범위.

기존보다 18% 넓음.

이유.

저장탱크 하나의 실제 충전량이 모델 입력값보다 높았다.

전쟁 전 민간계약으로 임시저장량이 늘었고, 어제 데이터 동기화가 누락돼 있었다.

리아가 화면을 보며 말했다.

“잔류 대피소 3개가 범위 안입니다.”

라파엘이 얼굴을 굳혔다.

“몇 명?”

“약 9천.”

“대피소 등급?”

“열복사 방호 가능. 압력파는…”

아이리스가 말했다.

“4번이 부족합니다.”

4번 대피소.

노후 지하주차장을 개조한 곳.

잔류 2,140명.

전면대피를 했다면 이미 비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

Targeted Evacuation에서는 ‘강화대피 가능’으로 분류됐다.

에이드리언은 그 문장을 봤다.

SHELTER 4 — ACCEPTABLE

2시 12분 41초.

세 번째 폭발.

카메라가 하얘졌다.

4번 대피소 통신 끊김.

5번 정상.

6번 정상.

라파엘이 소리쳤다.

“구조대!”

오르테가가 말했다.

“2차 폭발 위험.”

“사람 안에 있습니다.”

“알아!”

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부딪쳤다.

오르테가가 지도를 봤다.

“무인차 먼저. 화학센서 붙여.”

마라.

“병원 재난수용 전환합니다.”

리아.

“대피열차 한 편 구조수송으로 돌립니다.”

아이리스.

“4번 대피소 유선망 우회.”

모두 움직였다.

에이드리언만 몇 초 움직이지 않았다.

자기 서명이 떠올랐다.

TARGETED EVACUATION PLUS

2시 15분.

4번 대피소와 첫 음성연결.

잡음.

사람 목소리.

“천장 일부 붕괴.”

“화재?”

“입구 쪽.”

“부상자?”

대답이 끊겼다.

다시.

“많습니다.”

마라가 바로 말했다.

“현장 의료지휘 따로 세웁니다.”

구조드론 영상.

입구 일부 붕괴.

차량 화재.

지하 내부는 살아 있었다.

완전히 무너진 건 아니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었다.

오후 3시.

첫 구조버스 출발.

칼라 멘데스가 운전했다.

원래 곡물차량 기사.

오늘은 대피물자를 옮기고 있었다.

“화학경보 뜨면 바로 돌아오세요.”

라파엘이 말했다.

“사람 태웠는데도요?”

“치명농도면.”

칼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버스가 들어갔다.

조너스 리드의 열차는 하버 리치 외곽역에서 부상자 수송을 기다렸다.

화물기관사가 사람을 싣는 날이 계속됐다.

오후 5시 20분.

확인된 사망자 83.

중상 417.

실종 260.

숫자는 계속 올라갔다.

4번 대피소 내부 구조는 아직 진행 중.

대피 전체로 보면 20만 명 이상이 안전지역으로 이동했다.

다른 대피소는 버텼다.

산업단지 직접근무자는 거의 철수해 있었다.

선택은 많은 사람을 살렸다.

그리고 일부 사람을 남겼다.

둘 다 사실이었다.

평의회 회의실.

아무도 에이드리언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고 하지 않았다.

마라도.

오르테가도.

리아도.

그 말은 지금 필요하지 않았다.

라파엘이 보고했다.

“Full Evacuation을 택했으면 4번 대피소 인원 대부분이 이동 중이었을 가능성 있습니다.”

토머스가 물었다.

“그 대신 다른 화물지연 피해는?”

“아직 계산 못 합니다.”

수도 담당자가 말했다.

“정수약품은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마라.

“의료도.”

아이작.

“곡물도 하루 미룰 수 있었습니다.”

하나씩 답이 나왔다.

아침 회의 때도 들었던 정보였다.

그러나 그때는 확실하지 않았다.

지금은 결과를 알고 있었다.

결과를 알고 과거를 판단하는 건 쉬웠다.

그래도 질문은 남았다.

왜 Full Evacuation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에이드리언은 자기 기록을 열었다.

당시 판단.

통신포화.

생명유지 화물.

강제대피 법적비례성.

공격확률 37~52%.

완전대피 10시간 40분.

Targeted.

합리적인 이유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중 어느 것도 4번 대피소의 천장을 받쳐주지 못했다.

밤 8시.

사망자 214.

실종 91.

구조 계속.

에이드리언은 하버 리치로 갔다.

누가 가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4번 대피소 바깥은 연기와 물과 조명으로 뒤섞여 있었다.

구조대가 사람을 꺼냈다.

한 여성이 담요를 두른 채 벽에 앉아 있었다.

에이드리언을 알아봤다.

“당신이 결정했죠?”

질문이었다.

비난도 아니고, 용서도 아니었다.

에이드리언은 대답했다.

“네.”

“왜 우리를 안 뺐어요?”

그는 준비된 문장을 하나도 쓸 수 없었다.

확률.

수송용량.

정수약품.

통신망.

전부 사실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사람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가 대피소에서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성이 물었다.

“틀렸네요.”

에이드리언은 몇 초 뒤 말했다.

“네.”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멀리서 또 한 명이 구조돼 나왔다.

살아 있었다.

사람들이 길을 열었다.

에이드리언도 옆으로 비켰다.

그날 처음으로 자기가 만든 시스템에서

자기가 비켜서야 하는 자리가 있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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