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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37화 — 경계선

디 오거나이저 · 37 / 31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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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은 지도에서 가장 깨끗했다.

현장에서는 아니었다.

오전 6시 18분.

아스터 베이 서부 철도야드 외곽.

노란 선 하나가 바닥에 칠해져 있었다.

선 안쪽.

철도 운영구역.

선 바깥.

군 시설방호구역.

경찰은 둘 사이를 오갔다.

며칠 전 합의한 구조였다.

문제는 사람이 선처럼 깔끔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새벽 경비 중 군 순찰대가 한 남자를 세웠다.

철도 정비복.

공구가방.

출입증 정상.

그런데 가방 안에서 야드 신호배치도가 나왔다.

군은 즉시 구금하려 했다.

철도경비는 자기 직원이라며 신원확인부터 요구했다.

경찰은 수색이 적법했는지 물었다.

세 조직이 한 사람을 가운데 두고 멈췄다.

남자 이름.

엘리 워드.

웨스트미어 농가의 헬렌 워드 아들.

농기계 정비사였지만 전쟁 뒤 철도 임시정비계약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라파엘이 현장에 도착했다.

“누가 처음 세웠습니까?”

군 순찰대장.

“저희.”

“이유?”

“지정 외 시간 접근.”

리아가 원격으로 말했다.

“야간정비 호출 제가 승인했습니다.”

“군 쪽에 전달 안 됐습니다.”

“전달시스템이 또 늦었네요.”

라파엘이 공구가방을 봤다.

“신호배치도는?”

엘리가 말했다.

“정비하려면 필요합니다.”

군 순찰대장이 말했다.

“복사본 반출은 금지입니다.”

엘리가 얼굴을 찌푸렸다.

“전자망 안 믿으라며 종이 쓰라고 해놓고, 종이 들고 나오면 체포합니까?”

틀린 말이 아니었다.

오르테가가 도착했다.

그는 선부터 봤다.

엘리가 서 있던 곳은 군 보안구역 안.

정비호출 지점은 철도구역.

그 사이 통과로가 30미터.

“수색규정?”

라파엘이 물었다.

군 법무관이 말했다.

“보안구역 내 합리적 의심 시 장비확인 가능.”

“구금?”

“적대정찰 의심 시 임시구금 가능.”

리아가 말했다.

“모든 도면 들고 다니는 사람을 적대정찰로 잡으면 정비공 절반 없어집니다.”

오르테가가 엘리에게 물었다.

“도면 어디서 받았습니까?”

“철도 정비실.”

“반출승인?”

엘리가 멈췄다.

“그건 없습니다.”

리아가 한숨을 쉬었다.

“규정 위반은 맞네.”

엘리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현장 프린터가 죽어서 저쪽에서 뽑아온 겁니다.”

“왜 보고 안 했어?”

“다들 바쁘니까.”

그 한마디가 전쟁 중 가장 흔한 규정위반 이유였다.

다들 바빴다.

그래서 작은 생략이 쌓였다.

결론은 간단하지 않았다.

스파이 아님.

적어도 현재 증거 없음.

철도 보안규정 위반 가능.

군 수색은 적법범위.

장기구금 근거 없음.

라파엘이 말했다.

“경찰로 인계받고 진술만 받겠습니다.”

오르테가가 고개를 끄덕였다.

리아가 말했다.

“정비는 누가 합니까?”

“대체인력.”

“없습니다.”

엘리가 손을 들었다.

“제가 하면 안 됩니까?”

세 사람이 동시에 그를 봤다.

“지금 조사받는 중입니다.”

라파엘이 말했다.

“고장난 건 4번 신호전환기예요.”

리아.

“두 시간 안에 안 고치면 곡물편성 밀립니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경찰 입회하에 정비.”

라파엘이 그를 봤다.

“피조사자한테 일 시킨다고요?”

엘리가 말했다.

“저 일하고 싶습니다.”

라파엘은 머리를 짚었다.

“이 나라 이상해지고 있어.”

오전 8시 04분.

경찰 두 명과 철도감독 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엘리는 신호전환기를 분해했다.

문제는 기계가 아니었다.

센서 케이블 접점.

그가 교체했다.

20분.

신호 복귀.

열차 지연 31분.

엘리는 공구를 내려놓았다.

라파엘이 말했다.

“이제 경찰서 갑시다.”

“네.”

“화 안 납니까?”

“납니다.”

“누구한테?”

엘리는 노란 경계선을 봤다.

“저 선 만든 사람들한테.”

오르테가가 옆에 있었다.

엘리가 그를 알아보고 잠깐 당황했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그 사람 중 하나입니다.”

“죄송합니다.”

“할 말 있으면 하세요.”

엘리는 잠시 고민했다.

“선이 여기 있는 걸 현장 사람들은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오르테가가 바닥을 봤다.

규정은 문서에 있었다.

선도 그어져 있었다.

그런데 왜 그 선이 있는지 작업자에게 설명한 사람은 없었다.

“그건 우리가 잘못했네요.”

엘리가 눈을 들었다.

“장군님이 그런 말 해도 됩니까?”

“가끔은.”

그날 오후 군과 철도, 경찰이 경계규칙을 다시 만들었다.

출입권한.

수색권.

구금권.

정비자료 반출.

비상호출.

누가 누구에게 먼저 통보할지.

가장 중요한 변경은 경계선마다 QR이나 전자표식이 아니라 사람이 읽는 문장을 붙인 것이었다.

이 선 안쪽은 군 방호구역입니다. 철도업무를 위한 출입은 허가됩니다. 군은 신원·장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간 구금은 경찰 인계가 원칙입니다.

리아가 말했다.

“너무 길어요.”

에블린이 말했다.

“권한은 원래 짧게 쓰면 위험합니다.”

모리스가 중얼거렸다.

“그 문장 책으로 내겠네.”

오후 3시.

경계규칙 개정안은 철도 작업자 대표에게도 보내졌다.

작업자들은 예상과 다른 부분에서 반발했다.

“군 수색보다 출입승인 갱신이 더 문제입니다.”

리아가 물었다.

“왜?”

“하루에 세 번 구역 옮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현재 안은 구역별로 승인.

정비공은 선로를 따라 이동했다.

권한 설계가 책상 기준이었다.

엘리가 말했다.

“작업단위로 묶으면 안 됩니까? 오늘 4번 신호작업 승인받으면 관련 구역은 같이 다니게.”

군 법무관은 위험하다고 했다.

라파엘은 로그를 남기면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고정구역 출입권과 시간제 작업허가가 분리됐다.

현장 사람이 회의에 들어오자 규칙이 실제 걸음걸이에 맞게 바뀌었다.

오후 5시.

엘리는 경미한 보안규정 위반으로 경고조치를 받고 풀려났다.

형사혐의 없음.

그는 바로 웨스트미어로 돌아가지 않았다.

철도 정비계약도 유지됐다.

다만 다음 근무부터 종이 도면은 구역 내 잠금가방 사용.

엘리가 리아에게 말했다.

“그냥 해고할 줄 알았습니다.”

“사람 없어서 못 해.”

“감동이 없네요.”

“그리고 네가 스파이는 아니니까.”

“그건 더 낫네요.”

둘 다 웃었다.

저녁.

오르테가와 라파엘은 노란 선 앞에 다시 섰다.

라파엘이 물었다.

“이 선이 사람을 안전하게 합니까?”

오르테가가 답했다.

“선 자체는 아무것도 안 합니다.”

“그럼?”

“넘었을 때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서로 알고 있는 게 중요하죠.”

라파엘이 발끝으로 선을 건드렸다.

“어제보다 많이 배웠네요.”

“오늘 엘리 씨 덕분입니다.”

멀리서 화물열차가 지나갔다.

군인은 총을 들고 있었고, 철도기사는 운행표를 들고 있었고, 경찰은 둘 사이를 지켜봤다.

같은 장소.

다른 권한.

저녁 7시.

헬렌 워드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체포됐다며?”

“체포 아니야.”

“뉴스는 그렇게 말하던데.”

“조사.”

“총 든 군인이 세웠다며?”

엘리는 피곤한 얼굴로 웃었다.

“엄마, 지금 나 멀쩡해.”

“그러니까 다음엔 종이 갖고 다니지 마.”

“정비도 하지 말까?”

“그건 해야지.”

헬렌은 몇 초 말이 없었다.

“도시에 가면 뭐가 규칙인지 매일 바뀌는 것 같다.”

엘리도 그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오늘은 좀 나아졌어.”

“내일 또 바뀌겠지.”

“그럴 수도.”

“그럼 네가 오늘 바뀐 거 제대로 읽어.”

농촌에 있는 어머니가 군사·경찰 권한 경계까지 걱정해야 하는 시대였다.

통화를 끊은 엘리는 새 경계안내문을 사진으로 찍어 저장했다.

이번에는 누가 설명해주기 전에 자기가 먼저 읽었다.

오르테가와 라파엘은 노란 선 앞에 다시 섰다.

라파엘이 물었다.

“이 선이 사람을 안전하게 합니까?”

오르테가가 답했다.

“선 자체는 아무것도 안 합니다.”

“그럼?”

“넘었을 때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서로 알고 있는 게 중요하죠.”

라파엘이 발끝으로 선을 건드렸다.

“어제보다 많이 배웠네요.”

“오늘 엘리 씨 덕분입니다.”

멀리서 화물열차가 지나갔다.

군인은 총을 들고 있었고, 철도기사는 운행표를 들고 있었고, 경찰은 둘 사이를 지켜봤다.

같은 장소.

다른 권한.

그날 노스리버가 지키려던 경계는 땅 위의 노란 선보다

그 권한들 사이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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