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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32화 — 특혜

디 오거나이저 · 32 / 310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아스터 베이 북부의 냉동창고에는 전쟁과 상관없이 녹는 것이 있었다.

고기.

백신 원료.

냉동식품.

정밀생물재료.

그리고 돈.

오전 8시 10분.

창고주 에밀 로웬은 폐기물 컨테이너가 세 번째 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총손실?”

직원이 말했다.

“현재 3,840만 CU—”

에밀이 손을 들었다.

“기존 통화로.”

직원이 정정했다.

“연방 크레딧 기준 4,100만.”

에밀은 욕을 삼켰다.

9화 순환정전.

정부는 병원과 수도, 철도를 살렸다.

그날 창고의 일부 저온구역은 허용범위를 43분 넘겼다.

안전검사상 식품은 일부 살릴 수 있었다.

의약·생물재료는 아니었다.

“보상신청?”

“접수.”

“답은?”

“우선순위 심사 중.”

“언제?”

“없습니다.”

에밀은 폐기되는 상자를 봤다.

뉴스에서는 그날의 전력배분을 성공이라고 불렀다.

적어도 창고 안에서는 아니었다.

평의회 회의실.

토머스가 손실청구 목록을 띄웠다.

상업지구.

냉동창고.

소규모 제조업체.

데이터센터.

정밀가공.

총 청구액은 예상보다 컸다.

리아가 말했다.

“이걸 다 보상하면 재난기금 버팁니까?”

“안 버팁니다.”

토머스가 답했다.

“그럼?”

“기준을 만들어야죠.”

마라가 말했다.

“의료물자 손실은 우선해야 합니다.”

토머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식품은?”

“식품도 중요하죠.”

“그럼 수출용 정밀부품은?”

“덜 중요.”

제조업 대표가 원격으로 끼어들었다.

“그 부품 만드는 회사 문 닫으면 다음 달 병원펌프 부품도 못 만듭니다.”

마라가 입을 다물었다.

또 같은 문제였다.

지금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 나중에 중요해질 수 있었다.

에이드리언은 물었다.

“손실원인별로 나눌 수 있습니까?”

토머스가 말했다.

“정부명령 직접손실, 시장변동, 자체대응 실패.”

“직접손실은?”

“보상우선.”

“자체대응 실패는?”

“원칙적으로 낮음.”

에블린이 물었다.

“정전예고는 얼마나 줬습니까?”

전력당국.

“일부 구역은 17분.”

“그럼 자체대응 실패라고 부르기 어렵겠네요.”

토머스가 표를 수정했다.

문제는 오후에 커졌다.

노아미가 보도를 내보냈다.

북부 바이오저장시설 3곳, 순환정전 대상에서 제외.

화면에는 지도.

주변 상업구역은 꺼졌는데 세 시설만 전력을 유지했다.

댓글이 폭발했다.

‘부자 회사 특혜.’

‘평의회와 계약 관계 있다.’

‘누가 돈 받았나.’

에이드리언은 처음 보는 자료였다.

“누가 제외했죠?”

전력담당자가 말했다.

“기존 생명과학 전략시설 분류.”

“평의회 결정?”

“아닙니다. 전쟁 전부터 자동우선.”

토머스가 회사목록을 봤다.

그중 하나는 자기 금융안정국과 긴급신용계약을 맺은 회사였다.

방이 조용해졌다.

노아미가 물었다.

“이해충돌 아닙니까?”

토머스가 바로 말했다.

“계약은 제가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당신 기관이 했죠.”

“네.”

“그럼 공개했습니까?”

토머스는 잠깐 멈췄다.

“아직.”

“왜요?”

“물어본 사람이 없어서.”

노아미가 웃지 않았다.

“지금 물었습니다.”

에블린이 말했다.

“특혜가 있었는지와 특혜처럼 보이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리아가 물었다.

“그 차이가 중요해요?”

“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결국 설명해야 한다는 건 같네요.”

“네.”

토머스는 이해충돌 신고서를 직접 작성했다.

금융안정국–바이오저장시설 긴급신용계약 존재. 본인은 개별 승인에 관여하지 않음. 관련 보상심사에서 회피.

에이드리언이 물었다.

“회피하면 누가 맡습니까?”

“부국장.”

“그 사람은 계약에?”

“관여했습니다.”

모리스가 말했다.

“다 연결돼 있네.”

재난 속에서 완전히 관계없는 사람을 찾는 게 더 어려웠다.

에블린이 제안했다.

외부 심사위원 3명.

회계.

산업.

시민대표.

평의회 밖에서.

토머스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시간 걸립니다.”

에블린.

“그래서 임시선지급 기준을 따로 만들죠.”

정부명령으로 직접 발생한 검증가능 손실의 30%.

우선 지급.

나머지는 외부심사.

기업이 버틸 시간을 사고, 최종책임은 나중에 판단.

에밀 로웬은 오후 4시 30% 임시지급 통지를 받았다.

금액은 손실보다 훨씬 적었다.

그런데 직원 급여와 전력설비 복구는 할 수 있었다.

그는 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만족합니까?”

노아미가 물었다.

“아니요.”

“정부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까?”

“그날 병원 전력을 끄라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그럼 누구 책임이죠?”

에밀은 냉동창고를 돌아봤다.

“그걸 알아내라고 세금 내는 거 아닙니까?”

정확한 말이었다.

저녁.

특혜의혹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은 자료가 공개되면서 새 질문도 생겼다.

왜 어떤 시설은 전략시설인가.

누가 지정했나.

언제 재검토했나.

평시 지정이 전시에도 자동유효한가.

에이드리언은 자료를 보며 말했다.

“전부 다시 검토하면 얼마나 걸립니까?”

전력담당자.

“몇 달.”

“그럼 당장?”

에블린이 말했다.

“자동우선은 유지하되, 예외사유 공개와 72시간 재검토.”

“전부?”

“전략시설 전부.”

토머스가 말했다.

“행정량 엄청납니다.”

에블린이 답했다.

“권한이 자동이면 감사도 자동이어야죠.”

오후 6시.

외부심사 첫 회의가 열렸다.

시민대표는 냉동창고 직원 출신의 퇴직노동자였다.

그가 에밀의 청구서를 보다가 물었다.

“이 창고에 비상발전기 있었죠?”

“있었습니다.”

“왜 43분 못 버텼습니까?”

에밀이 답했다.

“연료는 있었는데 냉각기 기동전류를 못 받았습니다.”

“평소 점검은?”

“정상.”

“그럼 설비설계 문제 아닙니까?”

에밀의 얼굴이 굳었다.

“정전이 없었으면 문제 없었습니다.”

시민대표가 말했다.

“정부명령이 원인이어도 회사 대비가 완벽했다는 뜻은 아니죠.”

토머스는 그 장면을 조용히 봤다.

기업 손실을 보상하는 자리라고 해서 정부가 전부 잘못했다고 전제하지 않았다.

결국 첫 심사결론은 정부 60%, 기업 40% 책임.

에밀은 불만스러워했다.

하지만 서명했다.

“소송은 별개입니다.”

에블린이 말했다.

“당연합니다.”

재난 중 임시보상은 최종판결이 아니었다.

심사 뒤 에밀은 폐기구역을 직접 돌았다.

직원 둘이 손상된 바이오보관함을 해체하고 있었다.

“임시지급 들어오면 야간조 복귀시킬 겁니다.”

관리자가 말했다.

“몇 명?”

“스물셋.”

“전부?”

“아뇨. 우선 열넷.”

에밀은 계산했다.

정부보상은 손실을 메우지 못했다.

그래도 사람을 다시 부를 정도는 됐다.

그때 직원 하나가 물었다.

“사장님, 다음 정전 오면 또 같은 일 납니까?”

에밀은 대답하지 못했다.

보상은 과거손실을 나누는 문제였다.

다음 손실을 막지는 않았다.

그날 회사는 자기 돈으로 냉각기 기동용 독립배터리를 주문했다.

정부는 60% 책임을 졌고, 회사는 나머지 40%를 설비개선으로 받아들였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와 별개로 같은 방식으로 두 번 잃는 건 더 어리석었다.

그 문장이 새 규칙이 됐다.

그리고 밤 9시 12분.

전력망에서 새 경보.

남부 마이크로그리드 하나가 중앙명령과 무관하게 전력공급을 유지하고 있었다.

에이드리언은 경보 세부를 열었다.

남부 마이크로그리드는 광역계통의 출력감축 명령을 받았는데 자기 보호규칙에 따라 일부를 거부했다.

규정대로라면 위반.

설계목적대로라면 정상.

9화에서 중앙전력을 살리기 위해 일괄감축을 선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선택의 피해를 막 복기한 날, 이번에는 반대로 지역망이 중앙명령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에밀의 창고 직원 하나가 노아미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부가 병원을 살린 건 이해합니다.”

“그런데요?”

“우린 그때 아무도 우리 손실을 세고 있는지 몰랐어요.”

“보상 때문입니까?”

“돈도 돈인데.”

직원은 폐기라벨이 붙은 저장함을 봤다.

“우리 일이 그냥 ‘상업전력’ 한 줄로 지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노아미는 그 문장을 그대로 방송했다.

에이드리언은 보고서를 보다가 9화 당시 자원표를 다시 열었다.

상업지구 추가감축.

그 안에 너무 많은 것이 들어 있었다.

다음부터는 감축범주 아래에 주요 종속산업을 함께 표시하도록 바뀌었다.

문제는 그게 허가된 행동인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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