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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27화 — 장군

디 오거나이저 · 27 / 31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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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는 계엄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원한 건 사람들이 그 단어를 꺼내기 전에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오전 1시 20분.

아스터 베이 동부 물류창고에서 총성이 났다.

민간경비와 무장집단 사이 충돌.

부상 6명.

사망 1명.

창고에는 식량보다 연료전지가 더 많았다.

처음엔 절도로 보였다.

현장팀은 달랐다.

“목표가 재고가 아닙니다.”

라파엘이 말했다.

“뭘 노렸죠?”

“출입통제 서버.”

오르테가의 표정이 바뀌었다.

“데이터?”

“일부 복제됐습니다.”

라이프라인 창고 접근권한.

차량번호.

근무교대.

“터널장치랑 같은 쪽?”

“모릅니다.”

그 답이 또 나왔다.

하지만 우연이라고 부르기에는 같은 종류의 정보가 반복되고 있었다.

오전 2시.

오르테가는 비상회의에서 말했다.

“핵심물류시설 주변에 군 보안구역을 설정해야 합니다.”

리아가 바로 반대했다.

“철도야드까지요?”

“주요 야드만.”

“군 검문 들어오면 처리량 떨어집니다.”

“털리면 처리량 0입니다.”

라파엘이 말했다.

“경찰이 맡을 수 있습니다.”

“무장집단이면?”

“우리가 못 막을 때 군 부르죠.”

오르테가가 화면을 켰다.

지난 72시간.

정찰드론.

터널 대응시간 측정.

창고 접근서버 침입.

“계속 ‘못 막은 뒤’에 부를 겁니까?”

누구도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에이드리언이 물었다.

“원하는 권한을 정확히 말해 주세요.”

오르테가가 준비해온 안을 띄웠다.

- 핵심 인프라 외곽 500미터 군 보안권.

- 군용 드론 감시.

- 야간 차량검색.

- 무장위협 발생 시 사전승인 없이 진입.

- 48시간 한시.

마라가 말했다.

“병원도 핵심 인프라에 들어가요?”

“일부.”

“무장군인이 병원 입구 검문하면 환자들이 안 옵니다.”

오르테가는 바로 항목을 수정했다.

“병원 제외. 요청 시만.”

리아가 말했다.

“야드 내부도 제외.”

“외곽만.”

라파엘이 말했다.

“민간체포는 경찰 인계.”

“동의.”

토머스가 물었다.

“운송지연 비용은 누가 부담합니까?”

오르테가가 그를 봤다.

“지금도 돈 얘기합니까?”

“지금부터 안 하면 나중에 ‘군이 막아서 공급 끊겼다’는 말 나옵니다.”

오르테가는 잠깐 멈췄다.

“좋습니다. 검문 평균지연 기록.”

리아가 말했다.

“5분 넘으면 조정.”

“위협도에 따라 예외.”

“예외도 기록.”

“좋습니다.”

권한이 조금씩 좁아졌다.

그럴수록 실제로 쓸 수 있는 권한이 됐다.

마지막 쟁점.

사전승인 없는 군 진입.

라파엘이 말했다.

“‘무장위협’ 정의가 너무 넓습니다.”

오르테가가 물었다.

“총 맞고 나서 정의할까요?”

“아니요. 총기·폭발물·적대드론 확인 시로 좁히죠.”

“의심은?”

“경찰 선행.”

“대규모 통신두절 상태에서 시설침입?”

법무직원이 말했다.

“현장지휘관이 합리적 근거를 기록하면 가능. 민간수색은 경찰 인계.”

오르테가는 한동안 생각했다.

“좋습니다.”

48시간.

좁은 구역.

명시된 조건.

민간체포권 없음.

공개기록.

법무직원이 말했다.

“이 정도면 기존 시설방호법 안에서 가능합니다.”

에이드리언이 물었다.

“계엄 필요합니까?”

오르테가가 그를 봤다.

“아뇨.”

“앞으로도?”

“그건 상황이 정합니다.”

에이드리언은 그 답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짓말보다 나았다.

새벽 4시.

첫 군 보안구역이 열렸다.

총을 든 병사들은 철도야드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바깥 도로와 접근로만 지켰다.

첫 검문차량.

식량운송 트럭.

병사가 운전자에게 말했다.

“봉인토큰.”

운전자가 내밀었다.

초록.

통과.

두 번째.

정수약품.

초록.

통과.

세 번째.

민간정비차.

토큰 없음.

병사가 세웠다.

“목적?”

“야드 크레인 부품.”

“예약?”

“리아 모건 쪽에서 불렀습니다.”

확인하는 데 4분 12초.

리아의 상황실에 바로 지연시간이 떴다.

“아직 5분 안이네.”

그녀가 말했다.

오르테가도 같은 화면을 보고 있었다.

“계속 재세요.”

“당연하죠.”

새벽 5시 30분.

문제가 생겼다.

병사 하나가 사진기자를 세웠다.

승인드론이 아닌 사람.

카메라에는 망원렌즈.

병사는 촬영금지구역이라며 장비를 압수하려 했다.

기자가 거부.

언쟁.

라파엘이 현장으로 왔다.

“법적 근거?”

병사가 대답하지 못했다.

오르테가가 원격으로 연결됐다.

“외곽도로는 촬영금지구역 아닙니다.”

“시설이 찍힙니다.”

“그래도 압수권 없습니다.”

병사는 장비를 돌려줬다.

기자는 바로 노아미에게 연락했다.

한 시간 뒤 방송.

군 보안구역 확대 첫날, 촬영장비 압수 시도 후 반환.

오르테가는 방송을 봤다.

소대장이 말했다.

“좋지 않은 뉴스입니다.”

“아니.”

오르테가가 말했다.

“좋은 뉴스다.”

“왜요?”

“실수했는데 총 안 쐈고, 기자 안 잡아갔고, 장비 돌려줬잖아.”

“그래도 욕먹습니다.”

“욕먹는 건 통제비용이다.”

그는 현장병력에 새 지침을 보냈다.

보안구역 권한범위 재교육. 촬영제한은 지정선 내부만. 장비 압수는 영장 또는 긴급위협 증거 필요.

리아는 처리량을 확인했다.

감소 3%.

예상보다 적었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3%면 살 만합니까?”

리아가 답했다.

“5 넘으면 다시 싸울 겁니다.”

“알겠습니다.”

군과 민간은 같은 공간을 쓰지 않았다.

선을 그었다.

그리고 그 선이 어디까지인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날 오전 보안구역에서 첫 실제 체포가 나왔다.

가짜 운송봉인을 가진 차량 한 대.

병사가 정지시켰고, 경찰이 운전자를 인계받았다.

차량 안에는 무기가 없었다.

대신 훔친 의료용 배터리와 식량이 있었다.

소대장은 말했다.

“군이 바로 잡아도 됐을 텐데요.”

오르테가는 고개를 저었다.

“잡는 것과 재판하는 건 다른 일이다.”

“전시인데요.”

“그래서 더 구분해야 해.”

그는 체포기록에 군 역할을 한 줄로 적게 했다.

차량 정지 및 현장안전 확보. 이후 공공안전국 인계.

체포된 운전자는 몇 시간 뒤 단순절도조직 소속으로 확인됐다.

터널사건과는 연관이 없었다.

소대장은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큰 조직인 줄 알았습니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작은 범죄도 잡아야지.”

“하지만 지금 찾는 건 그게 아니잖습니까.”

“그래서 억지로 연결하지 않는 거다.”

전쟁이 시작되면 모든 사건이 적의 공작처럼 보였다.

그 유혹 자체가 위험했다.

오르테가는 보고서 첫 줄에 적었다.

현재까지 전략적 사보타주 연계 증거 없음.

모른다는 말을 쓰는 것도 지휘의 일부였다.

권한의 경계는 큰 선언보다 이런 한 줄에서 실제가 됐다.

오후가 되자 검문 평균시간은 3분 18초까지 떨어졌다.

리아가 말했다.

“이 정도면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르테가는 숫자를 저장했다.

군의 존재가 안전을 늘리는 동시에 얼마나 흐름을 늦추는지도 계속 재야 했다.

보안은 공짜가 아니었다.

그날 밤 그는 부대원들에게 말했다.

“우린 이 시설을 점령하러 온 게 아니다.”

젊은 병사가 물었다.

“그럼 임무가 뭡니까?”

“내일도 민간인이 자기 일을 하게 만드는 것.”

“그게 군 임무입니까?”

오르테가는 잠시 생각했다.

“오늘은 그렇다.”

오르테가는 그게 계엄보다 훨씬 어려운 방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필요했다.

보안구역 밖에서는 여전히 민간경찰이 교통을 통제했다. 병사들은 선을 넘지 않았다. 그 단순한 배치가 시민에게는 꽤 크게 보였다. 총을 든 사람이 어디까지 올 수 있는지 눈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아미는 그 모습을 촬영하면서 말했다.

“경계선이 있다는 것 자체가 뉴스네요.”

라파엘이 답했다.

“없어지는 순간도 뉴스가 되겠죠.”

그래서 두 사람 모두 그 선을 기록해뒀다.

오르테가는 그날 보안구역 지도를 다시 보며 외곽선 하나를 20미터 줄였다.

실제 감시카메라 시야가 충분한 구간이었다.

더 넓게 잡는다고 더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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