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3화 —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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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08분.
연방 중앙지휘망이 끊겼다.
처음에는 14초.
그다음 41초.
그리고 완전히.
아이리스가 말했다.
“노스리버 쪽 문제 아닙니다.”
“중앙은?”
“응답 없음.”
오르테가가 군망을 확인했다.
“방위망도 지연.”
에이드리언이 물었다.
“백업 지휘소?”
“인증대기.”
뉴스는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노아미는 이미 이상을 느끼고 있었다.
연방기관의 공식 피드가 동시에 멈췄기 때문이다.
정부가 조용해질 때 언론사는 더 시끄러워졌다.
확인되지 않은 영상.
‘수도 파괴’.
‘정부 붕괴’.
‘대통령 사망’.
이 세계에는 그 직함조차 맞지 않는 글도 섞여 있었다.
노아미가 편집실에서 말했다.
“직함부터 틀린 글은 다 내리세요.”
직원이 물었다.
“검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 플랫폼 추천에서 빼는 거지 삭제하는 거 아니야. 출처 표기.”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그래서 더 천천히 올려.”
◆3시 16분.
첫 비공식 영상이 올라왔다.
거대한 충격파.
유리창 파손.
연기.
위치는 메리디언 연방 중앙행정권역 외곽.
노아미가 검증팀에 말했다.
“좌표.”
“확정 중.”
“공격?”
“모릅니다.”
“그 단어 쓰지 마.”
영상은 진짜였다.
원인은 아니었다.
◆노스리버 상황실에서는 다른 종류의 침묵이 있었다.
중앙에서 매시간 내려오던 지침이 멈췄다.
새로운 명령이 없다는 사실보다, 기존 명령의 유효성을 누가 보장하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였다.
3시 29분.
연방 비상망이 짧게 돌아왔다.
문서 세 개가 동시에 내려왔다.
첫 번째.
REGIONAL AUTHORITIES HOLD CURRENT POSTURE.
두 번째.
ALL STRATEGIC ORDERS REQUIRE DUAL AUTHENTICATION.
세 번째.
CIVIL CONTINUITY FUNCTIONS TO PROCEED UNDER EXISTING LAW.
에이드리언은 세 번째 문장을 다시 읽었다.
기존 법 아래 계속하라.
그런데 중앙에서 승인해야 하는 일들이 이미 쌓이고 있었다.
연료배분 연장.
임시운송계약.
방공대피소 운영.
철도보안.
비상예산.
모리스가 말했다.
“기존 법이 어디까지였더라?”
법무직원이 자료를 열었다.
“서로 다른 기관이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이렇게 오래 상정하진 않았습니다.”
“그럼?”
“각 기관 권한은 있는데 서로에게 명령할 권한은 없습니다.”
리아는 철도를 움직일 수 있다.
마라는 병원을 조정할 수 있다.
오르테가는 군을 움직일 수 있다.
라파엘은 치안을 맡는다.
에이드리언은 일부 인프라 자원을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 전체를 하나의 방향으로 묶는 법적 손잡이는 없었다.
◆오후 3시 47분.
그 공백이 첫 번째 실제 충돌을 만들었다.
오리슨 연료열차.
연방 교통부 자동지침: 민간 식량·정수수송 우선 유지.
군 자동계획: 연료열차를 방위기지로 전환.
둘 다 정상 인증.
둘 다 중앙에서 내려온 계획.
리아가 말했다.
“분기점까지 31분.”
오르테가가 군망을 확인했다.
“이 명령 제 지휘계통에서 실시간으로 낸 게 아닙니다.”
“누가?”
“전쟁 전개계획 자동실행.”
“취소할 수 있어요?”
“상위승인 필요.”
“상위망은?”
“죽었습니다.”
리아가 욕했다.
에이드리언은 두 명령의 시간표를 봤다.
군 명령은 최신이었다.
하지만 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었다.
민간지침은 오래됐지만 현재 라이프라인 상황과는 더 잘 맞았다.
“열차 적재물?”
“혼합연료.”
“군에서 실제 필요량 확인?”
오르테가가 말했다.
“지역기지에 물어보겠습니다.”
3분.
지역기지 답.
현재 재고 41시간. 긴급수요 없음.
리아가 말했다.
“그럼 끝났네요.”
오르테가가 고개를 저었다.
“상위계획이 다른 기지 수요를 본 걸 수도 있습니다.”
또 모른다.
◆오후 4시 02분.
중앙행정권역 사건이 공식 확인됐다.
연방 지휘통신시설 한 곳에 대규모 공격.
주요 인사 생사 확인 중.
대체지휘체계 전환.
수도 전체가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정부가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명령이 느려졌다.
그 차이는 현장에서 바로 나타났다.
리아가 말했다.
“열차 9분 뒤 분기점.”
에이드리언은 화면을 봤다.
두 명령.
둘 다 합법.
둘 다 자기 논리가 있었다.
하나를 고르면 다른 쪽 명령을 위반한다.
“정지시키죠.”
리아가 그를 봤다.
“둘 다 못 지킵니다.”
“9분 동안 잘못된 쪽으로 보내는 것보다 낫습니다.”
“정지하면 라이프라인 시간표 깨집니다.”
“알고 있습니다.”
오르테가가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정지명령.
열차가 분기점 앞에서 멈췄다.
오리슨 시장실에서 즉시 항의가 왔다.
“우리 지역 선로를 왜 노스리버 재난물류국이 세웁니까?”
리아가 말했다.
“철도 안전권한입니다.”
“군 명령과 충돌한 판단을 누가 했죠?”
에이드리언이 직접 받았다.
“제가 정지 요청했습니다.”
“당신이 우리 시장보다 권한이 높습니까?”
“아닙니다.”
“그럼 왜?”
“분기 전에 두 명령 중 무엇이 유효한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시장은 만족하지 않았다.
“다음부터 지역정부에도 즉시 통보하세요.”
그 요구는 타당했다.
중앙만 끊긴 게 아니었다.
노스리버 안에서도 여러 정부가 존재했다.
에이드리언은 공동채널 대상에 지역정부를 추가했다.
이번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결정이었다.
◆그 결정은 바로 비용을 만들었다.
뒤따르던 화물편성 두 대 감속.
정수약품 18분 지연.
곡물 22분 지연 예상.
리아가 말했다.
“정지 하나가 세 편을 먹었어요.”
에이드리언은 기록했다.
의사결정 공백 비용: 최소 22분.
모리스가 화면을 보고 말했다.
“정부가 없어서 생긴 시간이네.”
에이드리언이 고개를 저었다.
“정부는 있습니다.”
“그럼?”
에이드리언은 멈춰 선 열차 아이콘을 봤다.
“누구 말이 지금 유효한지 모르는 겁니다.”
그게 더 정확했다.
오후 5시.
지역의회 의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중앙이 끊겼다고 행정부가 권한을 넓히면 안 됩니다.”
에이드리언은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상대가 잠깐 멈췄다.
“그런데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충돌하는 명령 때문에 열차를 세웠습니다.”
“법적 근거?”
“철도 안전권한과 기존 비상조정권.”
“새 권한은?”
“없습니다.”
“그럼 계속 없게 하세요.”
에이드리언은 그 말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의회도 중앙정부처럼 느려질 수 있었다.
그래도 느리다는 이유만으로 행정이 입법의 자리를 차지할 수는 없었다.
“공동충돌 기록을 의회에도 실시간 공유하겠습니다.”
“기밀은?”
“군사 세부 제외. 나머지는.”
“좋습니다.”
통화가 끝난 뒤 모리스가 말했다.
“감시자 하나 늘었네.”
“필요합니다.”
“귀찮을 텐데.”
“그래서 필요한 거겠죠.”
감사채널이 추가되자 첫 질문이 4분 만에 왔다.
열차 정지로 발생한 민간손실 추정치 제출.
리아가 말했다.
“지금 그걸 계산할 시간 있어요?”
토머스가 답했다.
“제가 합니다.”
“왜 꼭 지금?”
의회 직원이 원격으로 말했다.
“나중에 계산하면 결정을 정당화하는 숫자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토머스가 손을 들었다.
“그건 금융에서도 자주 하는 짓입니다.”
열차정지 직접비용.
후속편성 지연.
정수약품 지연 위험.
반대로 잘못된 전환으로 생길 수 있었던 비용은 범위값으로만 남겼다.
누구도 ‘정답’을 증명하지 못했다.
대신 당시 무엇을 알고 결정했는지는 남았다.
몇 분 뒤 의회 감사채널이 실제로 추가됐다.
정부가 사라진 게 아니었다.
신호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신호들을 보는 눈도 하나가 아니어야 했다.
그날 저녁부터 지역의회 감사직원 한 명이 상황실에 상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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