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8화 — 첫 수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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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대의 트럭은 한 줄로 움직이지 않았다.
도로 하나가 막히면 전부 묶이는 방식은 처음부터 금지됐다.
첫 도로 종대는 27대였다.
새벽 1시 03분.
노아미 브룩스는 군 호위차량 뒤에서 욕을 했다.
“왜 기자가 제일 뒤입니까?”
운전기사가 말했다.
“총 맞으면 앞보다 뒤가 낫죠.”
“뒤도 맞잖아요.”
“그럼 가운데가 좋습니까?”
노아미는 대답하지 않았다.
웨스트미어에서 아든 크로스로 가는 첫 구간.
곡물과 대두.
운전기사.
정비차량.
경찰.
군 호위.
그리고 기자 한 명.
정부는 이번 수송이 성공한다고 말하고 싶어 했다.
노아미는 성공하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두 가지는 달랐다.
카메라맨이 물었다.
“라이브 안 합니까?”
“위치 노출.”
“지연방송?”
“도착하고.”
“그럼 속보 경쟁에서 집니다.”
노아미가 창밖을 봤다.
“트럭까지 지면 더 크게 져.”
◆도로는 예상보다 조용했다.
연료절약 권고 이후 민간차량이 크게 줄었다.
가끔 길가에 멈춘 자율차량이 보였다.
연료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위치망이 충돌하자 스스로 멈춘 차량들이었다.
운전기사가 말했다.
“요즘 구형 수동차 가격 오른답니다.”
“세상이 거꾸로 가네요.”
“위기 때는 버튼 적은 게 좋죠.”
“원래 수동운전 하셨어요?”
“주말 취미.”
“취미가 직업 살렸네요.”
“아내가 쓸데없는 취미라고 했는데.”
운전기사가 웃었다.
“오늘은 답장 안 하더라고요.”
노아미는 그 문장을 메모하지 않았다.
모든 말이 방송용은 아니었다.
◆새벽 2시 14분.
수송대가 멈췄다.
무전.
“전방 장애물.”
오르테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경계 유지.”
군 호위가 내렸다.
노아미도 문을 열었다.
운전기사가 팔을 뻗었다.
“기자는 앉아 있어요.”
“취재하러 왔습니다.”
“죽으러 온 건 아니잖아요.”
“둘이 가끔 겹칩니다.”
그래도 기다렸다.
원인은 10분 뒤 나왔다.
도로 중앙의 자동 농기계.
위치망 오류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가 멈춘 것이었다.
폭발물 없음.
매복 없음.
군이 밀어내려 하자 뒤늦게 달려온 농기계 소유주가 소리쳤다.
“그거 밀면 축 나갑니다!”
오르테가가 물었다.
“그럼 어떻게 옮깁니까?”
“수동 잠금 풀면 돼요.”
“얼마나?”
“5분.”
군은 기다렸다.
실제로는 8분 걸렸다.
젊은 병사 하나가 짜증난 얼굴로 시계를 봤다.
농부가 말했다.
“저거 부수면 봄에 당신들 먹을 감자 누가 캐요?”
병사는 입을 다물었다.
농기계는 멀쩡하게 빠졌다.
수송대도 다시 움직였다.
전쟁이 시작돼도 농기계 축은 누군가에게 전 재산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도시의 다음 식량이기도 했다.
◆새벽 3시 31분.
아든 크로스 입구에서 통신이 40초 끊겼다.
차량들은 즉시 속도를 30으로 줄였다.
완전정지는 하지 않았다.
전부 서면 다시 움직이는 데 더 오래 걸렸다.
40초 뒤 연결 복구.
첫 차량이 규정대로 녹색 램프를 두 번 깜빡였다.
뒤 차량들이 따라했다.
디지털망이 끊긴 동안 시각신호가 임시 통신이 됐다.
노아미가 말했다.
“저것도 계획된 겁니까?”
운전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교육했습니다.”
“이틀 전에는 필요 없었겠네요.”
“이틀 전에는 전쟁도 없었죠.”
그 말 뒤로 한동안 대화가 없었다.
◆새벽 4시 12분.
한 트럭에서 타이어 압력경보.
종대 전체를 세우지는 않았다.
고장차량만 안전구역으로 빠졌다.
예비차량이 화물을 넘겨받았다.
기사 둘이 어둠 속에서 호스를 연결하고, 화물봉인을 다시 확인했다.
노아미는 그 장면을 촬영했다.
총도, 폭발도 없었다.
그런데 그게 더 중요한 장면처럼 보였다.
수송대가 실패하는 방법은 적의 공격보다 훨씬 많았다.
◆새벽 5시.
첫 도로 종대 도착.
27대 중 26대.
한 대는 정비 후 후속종대 편입.
화물손실 0.
부상자 0.
노아미는 카메라 앞에 섰다.
“정부는 오늘 이것을 라이프라인의 첫 대규모 수송이라고 부릅니다.”
뒤에서 곡물포대가 내려갔다.
“실제로는 트럭 스물여섯 대가 예정지에 도착했습니다. 한 대는 고장났고, 통신은 한 번 끊겼고, 군은 농기계 한 대 때문에 8분을 기다렸습니다.”
카메라맨이 웃음을 참았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노아미가 말했다.
“그래서 중요합니다.”
그녀는 카메라를 끄고 운전기사에게 물었다.
“집에 연락하세요.”
“아직 끝난 거 아닙니다.”
“당신 구간은 끝났잖아요.”
기사는 잠깐 망설이다 단말을 열었다.
영상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텍스트만 보냈다.
도착했어.
몇 초 뒤 답.
알아. 뉴스 나왔어.
운전기사가 노아미를 봤다.
“라이브 안 한다면서요?”
“다른 기자도 많습니다.”
처음으로 둘 다 웃었다.
◆같은 시각.
리아의 철도운영본부에 유지보수 센서 경보가 떴다.
동부 산악터널.
POSSIBLE STRUCTURAL OBSTRUCTION
“카메라.”
터널 내부가 화면에 떴다.
어둠.
그리고 선로를 가로막은 금속 구조물.
옆에는 작은 신호장치 하나가 깜빡였다.
누군가 두지 않았다면 거기에 있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첫 철도 본편성 두 대가 그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
도착까지 47분.
리아가 즉시 말했다.
“관련 열차 전부 세워.”
“우회?”
“아직.”
“폭발물 가능성?”
“모름.”
그녀는 오르테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농기계 아닐 것 같아요.”
오르테가가 대답했다.
“팀 보냅니다.”
노아미의 녹화본이 방송국에 전송되자 편집장은 첫 장면을 바꾸자고 했다.
농기계.
멈춘 트럭.
고장차량.
“이게 첫 장면?”
“네.”
“군 호위차량이나 화물행렬이 더 세잖아.”
노아미가 말했다.
“그건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농기계가 왜 중요한데?”
“수송대가 8분 기다렸으니까.”
“그래서?”
“기다릴 수 있었다는 게 중요하니까.”
편집장은 한동안 그녀를 봤다.
결국 농기계 장면이 첫 화면으로 나갔다.
방송에는 군인이 농부 말을 듣고 장비를 함부로 밀지 않는 장면, 기사가 고장차량 화물을 다른 차로 옮기는 장면, 40초 통신두절 동안 속도를 낮추는 장면이 이어졌다.
시청자 반응은 의외였다.
‘이 정도면 돌아가고 있네.’
‘생각보다 평범하다.’
‘저 농기계 주인 심정 이해된다.’
노아미는 마지막 댓글을 읽고 웃었다.
사람들이 거대한 전략보다 자기 삶과 비슷한 장면에서 안심하는 모양이었다.
그 순간 리아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TUNNEL BLOCKED. POSSIBLE SABOTAGE.
노아미의 웃음이 사라졌다.
카메라맨이 물었다.
“우리도 가야 합니까?”
“어디로요?”
“터널.”
노아미가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가면 현장차 한 대 더 필요하고, 보안팀이 우리까지 챙겨야 해요.”
“그럼 취재는?”
“끝난 뒤 가죠.”
현장에 제일 먼저 가는 게 항상 좋은 취재는 아니었다.
때로는 현장이 자기 일을 하게 두는 것도 필요했다.
그녀는 바로 리아에게 전화를 걸려다가 멈췄다.
취재보다 먼저 보안이 있었다.
터널 위치를 방송해버리면 누가 장치를 놨든 다음 행동을 도와줄 수 있었다.
노아미는 편집장에게 말했다.
“터널 사건은 위치 비공개.”
“정부 요청?”
“아니요. 우리 판단.”
“그럼 나중에 숨겼다고 욕먹어.”
“위치 숨긴 이유도 같이 밝히죠.”
방송 하단에 문구가 떴다.
라이프라인 철도구간에서 장애물 발견. 정확한 위치는 현장 대응 종료 후 공개 예정.
몇 분 뒤 시청자들이 불평하기 시작했다.
‘또 숨긴다.’
‘어디냐.’
‘우리 동네냐.’
노아미는 댓글을 읽었다.
모두에게 모든 걸 즉시 보여주는 게 항상 투명한 것은 아니었다.
위험이 끝난 뒤 설명할 책임까지 포함해야 했다.
그녀는 터널 사건 전용 메모를 만들었다.
공개해야 할 것: 발견시각 / 대응시간 / 결과 / 비공개 사유.
첫 도로 종대는 도착했다.
철도 쪽은 아직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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