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48화 — 그로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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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민에게 최종 제안이 갔다.
정부와 북부 합법대표회의 공동명의.
조건:
- 72시간 내 중화기 반납.
- 일반구성원은 자진복귀 절차.
- 중대범죄 혐의자는 개별수사.
- 그로민 본인은 불법무장·점거·지휘책임 재판.
- 구금 전 변호인·공개재판 보장.
- 유죄판결 뒤에도 일정기간 후 정치권 복귀 가능성 법에 따름.
- 조직의 합법정당 전환 신청 가능.
그로민은 문서를 세 번 읽었다.
부관이 말했다.
“받으면 삽니다.”
“감옥 갑니다.”
“살아서.”
“우리가 왜 시작했는데.”
“도시 지키려고.”
“그럼?”
“이제 도시가 우리한테 그만하랍니다.”
그로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문장이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Halcroft와 두 번째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전보가 왔다.
나는 범죄자가 아니라 지역방위 지휘관이다. 지휘관이 적에게 항복하면 부하를 버리는 것이다.
Halcroft는 답장을 쓰지 않았다.
Antonova가 물었다.
“왜?”
“내가 설득할 수 있는 문제 아닌 것 같아서.”
“그래도 전에 만났잖아요.”
“그때는 질문이 있었고.”
“지금은?”
“답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로민 조직 내부에서는 투표가 있었다.
조건 수용.
거부.
결과:
찬성 41.
반대 58.
기권 12.
과반 거부.
그러나 41명은 다음 날 실제로 나왔다.
총을 들고.
조건부 복귀절차 신청.
그로민은 막지 않았다.
남은 사람은 약 70.
그는 지도자였지만 조직이 줄어드는 걸 받아들였다.
왜 끝까지 남는가.
한 부관이 물었다.
“대위님도 나가도 됩니다.”
그로민이 말했다.
“내가 나가면 지금까지 한 게 뭐가 되지?”
그 한마디가 핵심이었다.
지금까지의 희생이 잘못이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더 많은 희생을 만들 수 있다.
그는 멍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오래 자기 선택을 일관되게 만들려 했다.
정부는 마지막 작전준비에 들어갔다.
Verenov가 말했다.
“항복통로는 계속 열어둡니다.”
국방장관이 물었다.
“전투 중에도?”
“네.”
“위험합니다.”
“그래도.”
다음 날 새벽,
작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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