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42화 — 황제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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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헌정협정 최종초안에 서명해야 하는 날,
궁정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문서는 황제의 권한을 줄였다.
한 번의 공개 재심요구.
책임내각.
국방부 작전권.
의회 확인.
헌법재판.
지역 고유권한.
예전 황제라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었던 많은 권한이 문장으로 다른 곳에 갔다.
바렌은 최종문서를 들고 황제에게 들어갔다.
Halcroft는 궁정 안에 없었다.
Antonova도.
Arsenin과 의회대표만 대기실.
한 시간.
두 시간.
서명은 나오지 않았다.
신문기자들이 불안해했다.
Price가 말했다.
“거부?”
Arsenin이 말했다.
“모릅니다.”
“총리는 모릅니까?”
“황제 머리는 내 부처가 아닙니다.”
세 시간 뒤 바렌이 나왔다.
“폐하께서 한 조항을 재검토 요청하셨습니다.”
모두 굳었다.
어느 조항?
통수권?
재심권?
황실예산?
아니었다.
황제 퇴위·대행 절차.
초안은 건강·부재·탄핵성 헌법위반 때 권한대행을 규정했다.
황제는 문구가 너무 모호하다고 했다.
“헌법위반 판단을 누가?”
Antonova가 즉시 말했다.
“연방헌법재판부.”
“초안에도.”
“위반 기준이?”
없었다.
황제의 지적이 맞았다.
권력을 줄이는 문서인데,
그 권력을 더 줄일 수 있는 조건은 오히려 모호했다.
Antonova는 조항을 다시 썼다.
- 중대한 헌법위반.
- 의회 3분의 2 소추.
- 헌법재판부 판단.
- 일시적 권한정지 가능.
- 자동퇴위가 아니라 별도 확정절차.
바렌이 말했다.
“폐하께서 만족하실지는.”
Arsenin이 웃었다.
“우리도 늘 만족 못 합니다.”
수정문이 다시 들어갔다.
한 시간 뒤 황제가 직접 회의실에 나왔다.
공식연설은 짧았다.
“이 문서는 나의 권한을 줄입니다.”
누구도 숨 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나 국가의 권한을 더 명확하게 한다면, 그것이 내 권한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황제는 펜을 들었다.
멈췄다.
“한 가지는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기자들이 적었다.
“나는 이 모든 조항이 현명하다고 확신하지 않는다.”
Antonova의 표정이 아주 조금 움직였다.
“다만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국가가 멈춰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한다.”
서명.
궁정대리인.
총리.
의회의장.
지역대표 승인절차로 문서가 넘어갔다.
박수는 크지 않았다.
황실강경파는 충격.
일부 공화파는 불충분.
하지만 서명은 있었다.
바렌은 회의 뒤 Antonova에게 말했다.
“이제 만족합니까?”
“아뇨.”
“역시.”
“서명 하나로 헌정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바렌이 웃었다.
“그 말은 나도 이제 압니다.”
황제가 자기 권한을 줄이는 문서에 서명한 날,
왕정도 끝나지 않았고,
민주정도 완성되지 않았다.
다만 권력의 경계가 한 번 더 문장으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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