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141화 — 죽은 사람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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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명부에서 죽은 사람을 지우는 일은 단순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
전쟁 사망.
내전 사망.
실종.
포로.
해외피난.
사망확인서 없는 사람.
유해를 못 찾은 사람.
같은 이름이 명부에 남았다.
동부 한 지역에서 127명의 사망자가 투표명부에 남은 게 발견됐다.
야당은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했다.
Veselova 쪽은 행정오류라고 했다.
둘 다 가능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전체명부 점검.
문제는 ‘사망’ 기준.
군 사망통지.
병원기록.
가족신고.
법원 실종선고.
모두 시간이 다르다.
한 여성은 남편을 명부에서 지우지 말라고 했다.
“시신 못 봤습니다.”
군은 실종 후 사망추정.
“살아 돌아오면?”
누구도 확답 못 했다.
또 다른 가족은 반대였다.
“죽은 아버지 이름으로 누가 투표할까 무섭습니다.”
행정은 슬픔을 상태코드로 바꿔야 했다.
Antonova가 제안했다.
사망 / 실종 / 투표권 일시정지 / 해외거주를 분리.
실종자는 이름을 삭제하지 않되 투표용지 발급 정지.
본인 귀환 시 즉시 복원.
사망은 복수증거 요구.
전시 긴급기록은 사후정정 가능.
토지·연금 문제도 연결됐다.
사망처리하면 연금이 시작된다.
동시에 재산상속도.
실종으로 남기면 가족은 연금을 못 받는 경우가 있었다.
재무부는 새 제도를 만들었다.
실종자 가족 임시생계연금.
최종 사망선고 전에도 일정액 지급.
상속은 보류.
가족이 행정상 죽음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게.
한 어머니가 말했다.
“돈 때문에 아들을 죽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말이 위원들을 멈추게 했다.
전쟁 행정은 사람을 빨리 분류하려 한다.
살아 있음.
죽음.
적.
아군.
귀환.
실종.
현실은 그 사이에 오래 머문다.
선거명부 점검 결과 실제 부정투표는 3건.
조직적 조작 증거 없음.
오류는 많았다.
음모는 작았다.
또 비슷한 패턴.
Veselova는 야당에 전체 점검자료를 넘겼다.
“다음 선거에도 같이 보세요.”
야당대표가 말했다.
“우릴 믿습니까?”
“아니요.”
“그럼?”
“그래서 보라고요.”
죽은 사람의 표를 막는 방법은 상대를 믿는 게 아니라,
같은 명부를 같이 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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