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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39화 — 그로민

자유의 세기 · 139 / 516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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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민을 처음 직접 본 사람들은 대개 실망했다.

신문사진보다 작았다.

목소리도 크지 않았다.

알렉세이 그로민.

마흔둘.

전직 육군대위.

크레스토프 북부 시민경비 지휘관.

선거불복 뒤 이탈.

현재 북부 무장분파의 상징 중 하나.

그가 숨어 있던 곳은 산악요새가 아니었다.

폐광산 관리동.

깨진 창문.

석탄난로.

벽에 지도.

책상 위에는 군용지도보다 선거결과표가 더 많았다.

그로민은 아직도 크레스토프 선거표를 가지고 있었다.

37퍼센트.

31.

19.

13.

부관이 물었다.

“왜 아직 봅니까?”

“우리가 제일 많았으니까.”

“과반 아니었습니다.”

“알아.”

그가 종이를 접었다.

그로민도 산수를 몰라서 총을 든 게 아니었다.

그는 패배를 다른 방식으로 이해했다.

“전쟁 때 도시를 지킨 건 우리였습니다.”

“선거는 전쟁 뒤였고.”

“사람은 위기 끝나면 누가 지켰는지 잊어.”

“그래서?”

“한 번의 선거로 다 넘기라고?”

그의 논리는 그 지점에서 멈췄다.

얼마나 오래 지켰으면 권리가 생기는가.

위기 때 유능했던 사람이 평시에 표를 잃으면 물러나야 하는가.

그로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기 경우에는.

Yudin이 떠난 뒤 조직 안에서는 그를 비판하는 사람도 늘었다.

한 젊은 대원이 말했다.

“세르노프 사람들은 투표해서 끝냈습니다.”

그로민이 말했다.

“포위된 상태에서.”

“그래도 투표했습니다.”

“정부가 상자 줬지.”

“상자만.”

그로민은 그를 오래 봤다.

“너도 나가고 싶나?”

젊은 대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로민은 총을 뺏지 않았다.

감금하지도 않았다.

“가고 싶으면 가.”

그게 그의 이상한 점이었다.

조직에서 나가는 걸 막지 않았다.

그런데 정치적으로는 자기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Halcroft는 그를 만나기 위해 공식협상단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로민 쪽에서 먼저 비공식 연락이 왔다.

영국인과 이야기하겠다.

Antonova는 반대했다.

“왜 당신?”

“나도 궁금합니다.”

Saranov는 더 의심했다.

“선전용.”

Price는 말했다.

“그러니까 가야죠.”

결국 조건:

- 정부대표 아님.

- 협상권 없음.

- Guard 대표도 아님.

- 대화내용은 비밀보장 약속 없음.

- 위치정보는 공개하지 않되 중대범죄 계획은 당국에 통보.

Halcroft는 폐광산 관리동에서 그로민을 만났다.

첫 말.

“당신 때문에 내가 유명해졌답니다.”

“내가요?”

“영국 첩자가 우리를 추적한다고.”

“공개정보로만.”

그로민이 웃었다.

“첩자는 다 그렇게 말합니까?”

“전직입니다.”

잠깐 침묵.

Halcroft가 물었다.

“왜 총을 안 놓습니까?”

“왜 놓아야 합니까?”

“선거에서 졌으니까.”

“내가 선거 후보였습니까?”

“당신이 지키던 시민위원회가 졌습니다.”

“말체프가 졌지.”

“같은 조직 아니었습니까?”

그로민이 난로를 봤다.

“그 사람이 협상했을 때 우리는 총 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표보다 총이 더 큰 몫을 줘야 합니까?”

“아니.”

“그런데 지금 하고 있잖습니까.”

그로민은 화내지 않았다.

“나는 중앙이 다시 도시를 가져가는 걸 봤습니다.”

“선거로.”

“경찰도 들어왔고.”

“합의로.”

“당신은 종이를 믿는군.”

Halcroft가 말했다.

“예전보다.”

“나는 종이 때문에 사람 죽는 걸 봤습니다.”

명령서.

징집표.

징발서.

그로민도 자기 경험이 있었다.

그가 완전히 거짓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어떤 조건이면 돌아갑니까?”

“지역경비의 법적 지위.”

“가능.”

“중앙군 철수.”

“전부는 어렵습니다.”

“지역세 우선.”

“헌법협정과 충돌.”

“그럼 협상 아니군.”

“당신도 전부 요구하면.”

둘은 한동안 아무 말 없었다.

Halcroft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다음 선거에 나오면 안 됩니까?”

그로민이 처음으로 표정이 바뀌었다.

“나를 받아줍니까?”

“중대범죄 유죄 아니면.”

“무장점거는?”

“재판받아야죠.”

“감옥 갔다 나와서?”

“가능할 수도.”

그로민이 웃었다.

“당신들 방식은 너무 오래 걸립니다.”

“총도 오래 걸립니다.”

그는 반박하지 않았다.

대화는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로민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사흘 뒤 그의 조직에서 14명이 자진이탈했다.

그가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Halcroft는 그 사실을 보고했다.

Antonova가 물었다.

“그 사람 돌아올 것 같습니까?”

“모르겠습니다.”

“악당 같았습니까?”

“아니요.”

“그럼?”

Halcroft는 잠깐 생각했다.

“자기가 잃은 권한을 아직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게 더 위험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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