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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122화 — 항복자의 마을

자유의 세기 · 122 / 516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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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유딘이 고향으로 돌아온 지 석 달째,

사람들은 더 이상 매일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대신 장날에만 쳐다봤다.

시장에서는 피할 수 없었다.

그가 무장분파에 있었던 걸 모두 알았다.

철도창고 노동자였던 알렉산드르 코민도 같은 마을에 살았다.

유딘 일행이 점거했을 때 일주일간 일을 못 했던 사람.

둘은 첫 장날에 마주쳤다.

유딘이 먼저 길을 비켰다.

코민이 말했다.

“도망가지 마.”

유딘이 멈췄다.

“안 도망갑니다.”

“그럼 사과는?”

유딘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미안합니다.”

“뭐가?”

“그때.”

코민이 웃었다.

“그때 뭐?”

쉬운 사과를 받지 않겠다는 얼굴.

유딘은 구체적으로 말했다.

“창고 점거한 거. 당신 출근 막은 거. 총 들고 서 있던 거.”

“나한테 총 겨눴지.”

“네.”

“쏠 생각 있었나?”

유딘은 오래 대답하지 못했다.

“모르겠습니다.”

그게 아마 가장 정직한 답이었다.

코민은 아무 말 없이 지나갔다.

화해는 아니었다.

그래도 다음 주 둘은 같은 학교 지붕수리 작업에 배정됐다.

유딘의 사회봉사.

코민은 학부모 자원봉사.

지붕 위에서 둘은 세 시간 동안 거의 말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코민이 못을 건넸다.

그 정도였다.

마을회의에서는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자진이탈자 11명이 돌아왔고,

피해자 가족 7가구도 같은 마을에 있었다.

누군가는 이탈자들을 공동경비에서 배제하자고 했다.

“총 든 사람을 다시 야간창고에 세웁니까?”

다른 사람은 말했다.

“평생 아무 일도 못 하게 할 겁니까?”

지역판사는 법적 제한을 설명했다.

유딘은 일정기간 무기소지 금지.

공공치안직 불가.

그 외 직업 제한 없음.

마을주민은 물었다.

“법이 된다고 우리가 믿어야 합니까?”

판사는 말했다.

“믿으라고 법이 명령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말이 의외로 사람들을 조용하게 했다.

마을은 자체규칙을 만들었다.

- 자진이탈자도 공동작업 참여 가능.

- 야간경비·무기 관련 역할은 법적 제한기간 동안 제외.

- 피해자에게 화해·대면 의무 없음.

- 공동복구기금 노동은 공개하되 모욕행사 금지.

- 아이 학교생활에 부모의 가담경력 사용 금지.

마지막 조항은 교사가 요구했다.

유딘의 여동생 아이가 학교에서 “반란자 조카”라고 불렸기 때문이다.

교사는 말했다.

“어른이 한 일은 어른한테 물으세요.”

아이에게까지 전쟁을 상속시키지 않는 규칙.

Halcroft는 이 마을을 직접 방문했다.

공식조사 아니었다.

Price 기사를 보고 궁금해서.

유딘이 물었다.

“나 잘 살고 있는지 보러 왔습니까?”

“아뇨.”

“그럼?”

“돌아오는 게 실제로 어떤지.”

“별거 없습니다.”

그는 학교지붕을 가리켰다.

“못 박고, 사람들이 싫어하고, 장날 나오고.”

“힘듭니까?”

“총 들고 산보다 어렵습니다.”

“왜?”

“산에서는 싫어하는 사람이 멀리 있었습니다.”

마을에서는 바로 옆집.

전쟁 후 복귀는 법원 판결로 끝나지 않았다.

같은 우물.

같은 시장.

같은 학교.

같은 길을 다시 쓰는 일이었다.

떠날 때는 한 번 결정하면 됐다.

돌아오는 건 매일 결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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