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97화 — 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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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민이 점거한 탄광의 이름은 벨로프 제7광산이었다.
노동자 2,184명.
지상직원 311명.
가족까지 합치면 광산 하나가 작은 도시였다.
그로민의 자유중대는 46명.
총은 더 많았다.
문제는 숫자보다 문이었다.
광산 출입문.
석탄창고 문.
철도 측선 전환기.
전신실.
사람 수십 명이 어디에 서느냐보다,
어느 문을 누가 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다.
사라노프는 작전지도를 보고 말했다.
“정면진입은 안 됩니다.”
국방장관이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군 투입 요구하신 분 아닙니까?”
“투입과 돌격은 다릅니다.”
“그럼?”
“철도·전신·폭약창부터 분리.”
베레노프가 지도에 표시했다.
“광산 갱도 안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왜?”
“노동자 2천 명이 있고 구조도 복잡합니다.”
“그로민이 안으로 숨으면?”
“기다립니다.”
내무장관이 반발했다.
“기다리는 동안 석탄은?”
사라노프가 말했다.
“광산 노동자들이 캘 겁니다.”
실제로 그로민도 생산을 멈추지 못했다.
광부들이 일을 안 하면 지역 주민도 돌아선다.
노동조합 지부장 안톤 레베프는 양쪽 모두에게 같은 말을 했다.
“우리 사람 건드리면 광산 멈춥니다.”
정부.
그로민.
둘 다.
레베프는 그로민과 친하지 않았다.
중앙정부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가 지키려는 건 노동자들이었다.
정부군이 광산 외곽 3킬로미터에 배치됐다.
군복을 본 광부들부터 긴장했다.
한 노동자가 레베프에게 말했다.
“또 전쟁입니까?”
“아니.”
“총 들고 왔는데.”
“그래서 안으로 못 들어오게 하는 중.”
레베프는 베레노프와 직접 만났다.
“군은 철교 서쪽에.”
“폭약창은?”
“우리 사람이 지킵니다.”
“그로민이 가져가면?”
“우리도 총은 있습니다.”
베레노프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문제요.”
레베프가 말했다.
“우린 광산이라 원래 폭약 지킵니다.”
산업안전용 무장경비.
불법민병대.
경계가 또 흐렸다.
안토노바는 네바그라드에서 전화로 말했다.
“누구 무기가 합법인지부터 목록 만드세요.”
“지금?”
베레노프가 물었다.
“네.”
“전투 직전에 서류?”
“전투 안 하려고요.”
정부 작전은 세 단계로 바뀌었다.
1. 폭약창·전신실·철도 측선에 노동조합-경찰 공동감독.
2. 정부군은 외곽 유지.
3. 그로민 자유중대는 광산 내부 무장휴대 금지, 지상 숙소 한 곳으로 제한.
그로민은 거부했다.
“정부가 우리를 포위했습니다.”
레베프가 말했다.
“당신이 우리 광산에 들어왔습니다.”
“당신들 보호하러.”
“그 말 그만.”
그로민은 광부들의 지지가 생각보다 약하다는 걸 느꼈다.
그날 밤 자유중대 8명이 빠져나와 정부 쪽이 아니라 노동조합 사무실로 갔다.
“집에 가고 싶습니다.”
레베프가 물었다.
“총은?”
“반납하겠습니다.”
“경찰에?”
“그로민한테는 못 돌려줍니다.”
레베프는 안토노바에게 연락했다.
이탈자 처리.
경찰은 즉시 구금하길 원했다.
아르세닌은 조건부 사면 검토.
내무장관은 반대.
“불법무장 점거 가담입니다.”
베레노프가 말했다.
“살인이나 폭발물 범죄 없는 사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무기 반납 + 진술 + 보호관찰.”
사라노프도 찬성했다.
“빠져나올 길을 안 주면 끝까지 남습니다.”
첫 여덟 명은 임시 사면절차로 들어갔다.
그 소식은 탄광 안에도 전해졌다.
이틀 뒤 11명 더 이탈.
그로민은 27명.
그는 방송으로 말했다.
“배신자.”
그 말이 오히려 사람을 더 내보냈다.
레베프가 Halcroft에게 말했다.
“사람들이 그로민을 떠나는 건 중앙정부 좋아서가 아닙니다.”
“압니다.”
“그걸 꼭 쓰세요.”
“어디에?”
“당신 머리에라도.”
정부 작전은 탄광을 탈환하지 않았다.
대신 그로민이 탄광 전체를 자기 편으로 만들지 못하게 했다.
사라노프는 결과보고를 읽었다.
“느립니다.”
베레노프가 말했다.
“사람 안 죽었습니다.”
“그것도 숫자죠.”
“가장 중요한.”
사라노프는 반박하지 않았다.
탄광은 아직 점거 상태였다.
그러나 점거한 사람의 수는 줄고,
일하는 사람의 수는 그대로였다.
권력은 총 숫자보다 동의 숫자에서 먼저 빠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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