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5화 — 헌정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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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헌정회의 첫날, 가장 오래 걸린 것은 헌법이 아니었다.
좌석이었다.
누가 앞에 앉는가.
누가 표를 던지는가.
누가 말만 할 수 있는가.
누가 아예 들어올 수 없는가.
네바그라드 국회의사당은 이미 가득 찼다.
정식 의회 대표.
지역평의회.
도시평의회.
노동조합.
농민협동조합.
퇴역군인회.
병사대표위원회.
전문직단체.
대학.
그리고 황실 대표단.
아르세닌은 개회 전부터 세 번이나 의사일정을 바꿨다.
“대표자격부터 표결합시다.”
누군가 말했다.
베셀로바가 바로 반대했다.
“누가 표결합니까?”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대표자격을 정하려면 대표가 먼저 정해져 있어야 했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임시 의장단부터.”
“누가 임명합니까?”
또 같은 문제.
결국 전날 전국평의회 협의회에서 이미 인정된 의결대표단이 임시로 첫 절차만 결정하기로 했다.
범위:
- 임시 의장단 선출.
- 대표자격위원회 구성.
- 본안 표결권 없음.
한계가 먼저 정해졌다.
안토노바가 그걸 고집했다.
“임시권한은 첫날부터 끝을 써야 합니다.”
사라노프는 뒤쪽에서 말했다.
“이제 아무도 그 문장 못 피하겠군.”
대표자격위원회는 열다섯 명.
중앙의회 4.
지역 4.
도시 2.
노동 2.
농촌 2.
황실 1.
첫 사건은 바로 생겼다.
제철공장 평의회 대표단이 표결권을 요구했다.
“노동자 1만 2천 명이 직접 선출했습니다.”
시의회 대표가 말했다.
“도시 전체 선거기관은 우리입니다.”
공장대표가 물었다.
“당신 투표율 몇 퍼센트였습니까?”
“51.”
“우리는 72.”
“공장노동자만.”
“우리는 실제로 공장을 운영합니다.”
법률적 정당성.
선거 정당성.
기능적 정당성.
세 가지가 다시 부딪쳤다.
사라노프가 중얼거렸다.
“내가 왜 중앙조정을 좋아하는지 알겠죠?”
Halcroft가 말했다.
“지금은 조금.”
그는 대표가 아니었다.
Free Civic Guard도 의결대표 한 명, 자문대표 한 명만 보냈다.
Halcroft는 외부연락 지원석.
엘리너 프라이스는 기자석.
그녀가 말했다.
“당신이 표가 없어서 다행입니다.”
“왜?”
“누구 편인지 기사 쓰기 어려우니까.”
“좋은 일 아닌가요?”
“기자한텐 아니죠.”
대표자격위원회는 첫날 저녁까지 47건을 처리했다.
48번째는 더 어려웠다.
크레스토프 북부 시민위원회 잔류파가 대표등록을 신청했다.
말체프가 인정한 정식 위원회가 아니라, 선거결과에 불복해 남은 구역조직이었다.
“무장불복 세력을 의회에 들입니까?”
한 위원이 물었다.
베셀로바가 말했다.
“총을 들었다고 말할 권리까지 없어집니까?”
안토노바는 다른 질문을 했다.
“현재 누구를 대표합니까?”
제출서류에는 회원 1,900명.
실제 활동자는 훨씬 적었다.
선거도 없었다.
결국 의결권은 거부하고 청원·자문 진술권만 허용했다.
중앙 강경파는 너무 관대하다고 했고, 지역 급진파는 입막음이라고 했다.
아르세닌이 말했다.
“좋은 기준은 양쪽이 싫어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그날 이후 대표자격 결정문에는 항상 다음 유사사례에 적용할 원칙 한 줄이 붙기 시작했다.
결론은 완벽하지 않았다.
법정 선거기관과 전국규모 조직에는 의결권.
기능적 비상조직은 자문권.
공장·병사·전문직 평의회는 일부 혼합대표를 통해 의결 참여.
각 조직이 원하는 만큼 표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폭발하지 않았다.
둘째 날부터 본안이 시작됐다.
첫 조항:
국가의 형태.
황실 대표 게오르기 바렌이 말했다.
“제국의 법적 연속성을 명시해야 합니다.”
베셀로바가 말했다.
“지역의 동의도.”
카디로프는 더 구체적이었다.
“국가는 단일 행정체가 아니라 복수 지역의 헌정연합이어야 합니다.”
사라노프는 단어를 골랐다.
“연합이 너무 느슨합니다.”
안토노바가 물었다.
“그럼?”
“연방.”
처음으로 그 단어가 공식 본회의 기록에 들어갔다.
Federation.
회의장이 웅성거렸다.
황실 대표단은 바로 반대하지 않았다.
의회파도 박수치지 않았다.
베셀로바가 말했다.
“연방이면 잔여권한은 지역.”
사라노프가 말했다.
“전국기능은 중앙.”
“어디까지?”
“철도, 통화, 국방, 외교, 국가세 일부.”
카디로프가 말했다.
“수자원은?”
“유역공동.”
안토노바는 칠판에 두 열을 만들었다.
연방 고유권한.
지역 고유권한.
그리고 가운데 세 번째 열.
공동권한.
세레빈이 방청석에서 중얼거렸다.
“표가 세 개가 되니까 나라가 되는군.”
프라이스가 적었다.
셋째 날에는 황제 문제가 나왔다.
황제는 남을 것인가.
남으면 어떤 권한인가.
황실 대표는 통수권·총리임명·헌법수호권을 주장했다.
의회파 일부는 상징적 국가원수로 제한하려 했다.
사라노프는 의외로 황제 존치를 반대하지 않았다.
“연속성에 도움이 됩니다.”
아르세닌이 물었다.
“권한은?”
“헌법에 쓰면 됩니다.”
바렌이 말했다.
“폐하께서 헌법 아래에 있다는 표현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안토노바가 바로 말했다.
“그럼 헌법 위입니까?”
방이 얼었다.
바렌은 화내지 않았다.
“국가의 일부이지만 단순 공직은 아닙니다.”
“좋습니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그걸 문장으로 써봅시다.”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논쟁이 시작됐다.
저녁에 Halcroft는 복도에서 바렌을 만났다.
“당신 나라에는 왕이 있지.”
“있습니다.”
“그럼 이해하겠군.”
“조금.”
“황제를 법 아래 두라는 표현이 왜 모욕적인지.”
Halcroft가 말했다.
“법 밖에 두는 표현이 왜 다른 사람에게 무서운지도 이해합니다.”
바렌은 잠깐 그를 봤다.
“그래서 당신들 나라는 오래 걸렸군.”
“우리도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바렌이 아주 작게 웃었다.
헌정회의 첫 주가 끝날 때까지 채택된 조항은 고작 세 개였다.
국가는 연방구조를 지향한다.
연방·지역·공동권한을 구분한다.
모든 비상권한은 법적 근거·재검토·종료절차를 필요로 한다.
세 줄.
신문은 느리다고 비판했다.
안토노바는 말했다.
“느린 게 맞습니다.”
세레빈이 물었다.
“좋은 겁니까?”
“아니요.”
“그럼?”
“빠르게 틀리는 것보다 나을 때도 있다는 겁니다.”
회의장 밖에는 대표들이 또 싸우고 있었다.
아직 총은 없었다.
연필과 문장만 있었다.
그마저도 충분히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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