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3화 — 세 개의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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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기병연대에 명령이 세 개 왔다.
연대 병사들은 명령 세 장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누가 흘렸는지 알 수 없었다.
병영 식당에서는 아침부터 세 가지 소문이 돌았다.
“수도로 간다.”
“크레스토프로 간다.”
“아무 데도 안 간다.”
말 사료 담당 하사는 말했다.
“말한테도 물어보지 그래.”
병사 하나가 웃었다.
“말은 수도 싫어할 겁니다.”
“왜?”
“길 멀어서.”
농담은 가벼웠다.
그런데 마구간에서는 실제로 사료적재를 어느 방향 기준으로 해야 할지 결정 못 하고 있었다.
수도로 가면 4일치.
크레스토프면 2일치.
남으면 겨울비축을 건드릴 필요가 없다.
기병연대에게 명령충돌은 헌법이 아니라,
말에게 며칠치 귀리를 싣느냐였다.
연대 병사들은 명령 세 장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누가 흘렸는지 알 수 없었다.
병영 식당에서는 아침부터 세 가지 소문이 돌았다.
“수도로 간다.”
“크레스토프로 간다.”
“아무 데도 안 간다.”
말 사료 담당 하사는 말했다.
“말한테도 물어보지 그래.”
병사 하나가 웃었다.
“말은 수도 싫어할 겁니다.”
“왜?”
“길 멀어서.”
농담은 가벼웠다.
그런데 마구간에서는 실제로 사료적재를 어느 방향 기준으로 해야 할지 결정 못 하고 있었다.
기병연대에게 명령충돌은 헌법이 아니라,
말에게 며칠치 귀리를 싣느냐였다.
첫 번째.
국방부.
크레스토프 남부 철도결절로 이동. 정부시설 보호.
두 번째.
황실 군사비서실.
수도 인근 예비대로 현 위치 유지.
세 번째.
지역평의회.
지역 내 치안악화를 이유로 외부이동 유예 요청.
연대장 알렉산드르 체르빈은 종이를 세 장 놓고 욕하지 않았다.
그저 말했다.
“또.”
부관이 물었다.
“어느 걸 따릅니까?”
“원칙상 국방부.”
“황실 통수권은?”
“있지.”
“그러면?”
체르빈은 베레노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령님.”
“난 이제 현장지휘관 아니오.”
“그래서 전화했습니다.”
“무슨 뜻인가?”
“명령 안 하실 것 같아서.”
베레노프는 세 문서를 받아봤다.
책임내각 성립 이후 이런 충돌은 줄어들어야 했다.
오히려 군 쪽에서 남아 있었다.
황제의 통수권과 내각의 국방행정권.
문구는 합의됐지만 경계는 사례마다 흔들렸다.
황실 비서실은 주장했다.
황실 군사비서실장 게오르기 바렌은 악의를 가진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30년 군 경력의 장교였다.
책임내각이 생긴 뒤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정치인이 군 배치를 매일 바꾸는 일이었다.
아르세닌에게 말했다.
“폐하의 통수권은 장식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모든 실무권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책임정부니까요.”
“전쟁 나면 의회가 기병연대 위치를 정합니까?”
“아니요.”
“그러면 누가?”
“국방부.”
바렌은 한숨을 쉬었다.
“그게 바로 내가 걱정하는 겁니다.”
“왜?”
“장관은 내일 바뀔 수 있으니까.”
아르세닌이 말했다.
“황제도 틀릴 수 있습니다.”
방이 조용해졌다.
바렌은 화내지 않았다.
“맞습니다.”
그 답이 오히려 논쟁을 더 진지하게 만들었다.
궁정의 문제는 자기가 항상 옳다고 믿는 것만은 아니었다.
틀렸을 때 누가 바로잡는 구조가 무엇인지 합의되지 않은 것이었다.
수도방위 예비대 배치는 통수권.
국방부는 주장했다.
연대 이동은 일상작전지휘.
지역평의회는 법적 명령이 아니었다.
그러나 무시하면 지역철도 보호공백.
사라노프는 말했다.
“세 번째는 정책자료지 명령 아닙니다. 제외.”
베레노프가 동의했다.
“그래도 내용은 봐야 합니다.”
“보는 것과 따르는 건 다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남았다.
아르세닌이 황실과 긴급통화했다.
황제 본인이 아니라 군사비서실장.
“폐하의 직접명령입니까?”
“통수권에 따른 비서실 지침입니다.”
“직접명령이냐고 물었습니다.”
침묵.
“폐하께서 일반적으로 수도방위를 강화하라고 하셨습니다.”
“31연대를 특정했습니까?”
“아닙니다.”
아르세닌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러면 황제명령이라고 쓰지 마십시오.”
사건은 거기서 끝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황실 군사비서실 안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젊은 부관은 말했다.
“직접명령 아닌 걸 직접명령처럼 보낸 건 잘못입니다.”
바렌이 그를 봤다.
“그럼 비서실은 무슨 일을 하나?”
“폐하의 의도를 전달합니다.”
“의도와 명령 차이를 현장이 매번 구분할 수 있나?”
부관은 대답하지 못했다.
바렌도 그 문제를 처음부터 몰랐던 게 아니었다.
궁정은 오랫동안 황제의 의중이 곧 행정신호가 되는 방식으로 움직였다.
책임내각이 생기자,
예전에는 자연스럽던 관행 하나하나가 권한문제가 됐다.
바렌은 문제의 전보 양식을 폐기하고 새 양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황제 직접명령 / 비서실 의견 / 정보전달을 상단에서 구분.
궁정도 자기 방식으로 학습하고 있었다.
비서실장이 반발했다.
“총리께서 통수권을 침해하시는 겁니까?”
“아니요. 누가 명령했는지 묻는 겁니다.”
행정적 질문.
정치적 폭발.
사라노프는 아르세닌 쪽이었다.
“대통령이든 황제든 실제 발령자가 기록돼야 합니다.”
‘대통령’이라는 말은 실수였다.
다른 나라 사례를 말하려던 모양.
아무도 웃지 않았다.
결국 31연대는 국방부 명령을 따라 크레스토프로 이동하기로 했다.
출발 전 연대장 체르빈은 전 병력을 세워놓고 세 문서를 읽었다.
병사들이 웅성거렸다.
“왜 다 보여줍니까?”
부관이 물었다.
“어차피 다 알고 있잖아.”
“권위 떨어집니다.”
체르빈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는 척하는 게 더 떨어져.”
그는 최종명령도 읽었다.
국방부 작전명령.
황실 비서실 지침 철회확인.
지역철도 경비 대체계획.
“이걸 따른다.”
병사 하나가 물었다.
“다음에 또 세 장 오면요?”
체르빈이 말했다.
“그때 또 읽어보지.”
완벽한 지휘는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어떤 문서를 왜 따르는지 숨기지 않았다.
대신 수도예비대로 다른 부대 하나를 배치.
지역철도 보호는 내무부 경찰 증원.
문제는 해결됐다.
그날 저녁 황실 지지신문은 썼다.
책임내각, 황제 통수권 무력화
의회파 신문:
궁정비서실, 황제 이름으로 독자명령
둘 다 과장.
하지만 둘 다 읽혔다.
프라이스는 Halcroft에게 말했다.
“사실보다 제목이 먼저 전쟁하네요.”
“그래서 기자들이 위험합니다.”
“전직 첩자가 할 말?”
“전직.”
다음 날 사라노프는 내각에 국가권한 명확화법 초안을 제출했다.
핵심:
- 황제 직접명령은 서명·시각·대상 명시.
- 군사비서실은 직접명령을 해석·전달하되 새 작전명령 생성 불가.
- 국방부는 일상작전·인사·군수 담당.
- 국가조정실은 기관충돌 조정.
- 지역기관 요구는 법적 명령과 구분 표기.
아르세닌은 대부분 찬성했다.
안토노바는 마지막 조항을 더 요구했다.
모든 비상권한에 종료 또는 재검토 시점.
사라노프가 말했다.
“또.”
“네.”
“언제까지 할 겁니까?”
“끝날 때까지.”
사라노프가 처음으로 웃었다.
“그건 종료조건이 아니군요.”
안토노바도 잠깐 웃었다.
둘 사이에도 오래된 논쟁이 하나의 농담이 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법안이 의회로 가기 전,
동부에서 더 큰 전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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