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81화 — 첫 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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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총성은 아무도 명령하지 않았다.
그래서 누구 책임인지 더 어려웠다.
크레스토프 특별선거를 일주일 앞둔 날.
북부전역시민위원회는 무장인원 신규모집을 중단하고 있었다.
내무부 경찰도 증원됐다.
두 조직은 같은 도시 안에서 서로 다른 구역을 경비했다.
충돌을 피하기 위한 합의도 있었다.
정부청사·법원·철도역은 시경찰.
식량·전력·공장창고는 시민위원회 경비.
경계가 있었다.
문제는 3번 철도창고였다.
원래 식량창고.
최근 선거용지와 시정부 문서 일부가 들어왔다.
시경찰은 정부문서라 자기 관할이라고 했다.
시민위원회는 창고 자체가 자기 담당이라고 했다.
두 쪽 모두 여섯 명씩 왔다.
처음엔 말다툼이었다.
Halcroft와 안토노바는 선거감시 협의를 위해 크레스토프에 와 있었다.
Free Civic Guard 대표가 아니라,
Guard 운영경험을 참고하려는 시민평의회 요청이었다.
Halcroft가 창고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은 이미 소리치고 있었다.
“문서만 넘기시오.”
시경찰 지휘자가 말했다.
시민경비 책임자가 답했다.
“창고는 우리 관할입니다.”
“선거문서는 국가재산.”
“시 재산.”
“국가 선거법 적용.”
“시 특별선거입니다.”
법률가가 네 명은 필요할 문제였다.
현장에는 없었다.
안토노바는 전화로 법원 연결을 시도했다.
통화 중.
경비원 중 한 명은 열아홉 살이었다.
이름은 페트르 사닌.
전쟁에 가지 않았다.
공장 견습공.
총은 3주 전에 처음 받았다.
시경찰 쪽에는 귀환병 출신이 있었다.
그가 말했다.
“총구 내려.”
사닌이 말했다.
“당신부터.”
“난 아래잖아.”
실제로 아래였다.
사닌 총구는 가슴 높이.
시민경비 책임자가 소리쳤다.
“전부 안전장치!”
누군가 뒤에서 창고문을 열었다.
쇠문이 바닥에 걸리며 큰 소리가 났다.
탕.
한 발.
모두 얼었다.
시경찰 서기 한 명이 바닥에 쓰러졌다.
이름은 유리 메젠.
서른넷.
서류정리 담당.
원래 총격 현장에 나올 사람도 아니었다.
3번 창고에 보관된 선거문서 목록을 확인하러 왔다가,
경찰 병력이 부족해 뒤에 서 있었을 뿐이었다.
그가 쓰러지자 가장 먼저 달려간 사람은 시민경비원이었다.
자기 편도 아니었다.
그는 외투를 벗어 상처를 눌렀다.
“의사 불러!”
사닌은 총을 놓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자기가 쏜 사람 이름도 몰랐다.
그 순간 현장의 두 집단이 잠깐 사라졌다.
남은 건 피 흘리는 사람 하나였다.
목 아래.
피.
두 번째 총은 안 나갔다.
그게 중요했다.
귀환병 출신 경찰관이 바로 자기 동료들에게 소리쳤다.
“쏘지 마!”
시민경비 책임자도 사닌 총을 빼앗았다.
“무기 내려!”
Halcroft는 쓰러진 사람에게 달려갔다.
안토노바가 소리쳤다.
“의사!”
근처 의원이 왔다.
총알은 어깨 위쪽을 관통했다.
큰 혈관은 피했다.
살 가능성 높음.
사망자는 없었다.
그런데 이미 총성은 났다.
도시 전체에 20분 만에 소문이 퍼졌다.
시민위원회가 경찰에 발포.
다른 쪽:
경찰이 시민경비를 공격하다 총격.
실제론 어느 쪽도 공격명령을 하지 않았다.
한 젊은이가 놀라 방아쇠를 당겼다.
그렇다고 아무 의미 없는 사고도 아니었다.
수사에서도 그 점이 쟁점이 됐다.
검사는 사닌 개인의 과실을 봤다.
안전장치 미확인.
총구방향.
방아쇠에 손가락.
변호인은 훈련체계를 봤다.
3주 훈련.
실전배치.
장전상태 경계규정.
누가 젊은 견습공에게 그런 자리를 맡겼는가.
말체프 시민위원회도 조사대상이 됐다.
한 사건에 개인책임과 조직책임이 동시에 존재했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둘 중 하나 고를 필요 없습니다.”
그 문장은 다라프 사건 때 배운 것과 같았다.
조직문제를 인정한다고 개인행동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개인실수를 처벌한다고 조직설계가 면죄되는 것도 아니었다.
왜 열아홉 살 견습공이 국가기관과 대치하는 자리에서 장전된 소총을 들고 있었는가.
그 질문은 개인실수보다 컸다.
말체프는 바로 사닌을 시경찰에 넘겼다.
사닌의 어머니는 오후에 경찰서로 왔다.
공장 앞치마도 벗지 못한 상태였다.
“사람 죽었습니까?”
말체프가 말했다.
“살아 있습니다.”
그녀는 벽에 기대었다.
“그럼 우리 애는?”
“구금.”
“감옥 갑니까?”
“법원이 결정합니다.”
“당신이 경비대 만들었잖아요.”
말체프는 대답하지 못했다.
맞는 말이었다.
사닌은 스스로 총을 산 게 아니었다.
위원회가 지급했다.
훈련 3주.
실탄경계.
‘도시를 지킨다’는 명분.
개인 책임이 있다고 조직 책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말체프는 그날 저녁 시민위원회 전체 무장경비의 실탄휴대를 임시중단했다.
식량창고와 발전소 등 고위험 시설만 예외.
자기 조직이 약해 보일 수 있는 결정이었다.
그래도 했다.
시민위원회 내부에서는 반발했다.
“우리 사람을?”
말체프가 말했다.
“사람을 쐈다.”
“사고잖습니까.”
“그래서 재판에서 말해.”
시경찰 책임자도 자기 부하들에게 보복체포를 금지했다.
두 지도자 모두 상황을 막으려 했다.
그럼에도 밤이 되자 크레스토프 곳곳에서 무장집단이 자발적으로 모였다.
시민위원회 지지자.
정부 지지자.
공장별 자위조.
퇴역군인 모임.
총 한 발이 이미 존재하던 경계를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
아르세닌은 군 투입을 거부했다.
“경찰 증원.”
내무장관이 말했다.
“경찰만으로 안 되면?”
“그때 다시.”
사라노프는 크레스토프 철도를 국가통제 아래 두자고 했다.
“무장세력 이동부터 막아야 합니다.”
베셀로바가 반발했다.
“민간이동까지 중앙이 통제합니까?”
“무장집단 이동.”
“누가 구분합니까?”
“철도경찰.”
말은 맞았지만,
또 권한이 생겼다.
Halcroft는 사건보고를 정리하다가 손을 멈췄다.
예전 같으면 제목을 붙였을 것이다.
첫 총성.
그러나 실제 크레스토프 사람들에게는 처음이 아니었다.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수천 발을 들었다.
농촌에서도 절도와 분쟁으로 총이 나갔다.
다만 이번 총성은 두 개의 정당성 사이에서 났다.
그래서 정치적이었다.
다음 날 신문은 더 큰 제목을 붙였다.
평의회 전쟁, 첫 피
프라이스는 그 신문을 들고 크레스토프로 들어왔다.
그녀는 유리 메젠이 입원한 병원부터 갔다.
메젠은 의식이 있었다.
왼팔을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프라이스가 면담을 요청하자 그는 먼저 물었다.
“사닌은요?”
“구금 중입니다.”
“살아 있고?”
“네.”
메젠은 눈을 감았다.
“다행이네요.”
프라이스가 물었다.
“화 안 납니까?”
“납니다.”
“그런데?”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면 그 애 엄마도 지금 똑같이 기다릴 거 아닙니까.”
그는 잠깐 숨을 고쳤다.
“걔가 쏘려고 쏜 건지부터 확인하세요.”
프라이스는 그 문장을 그대로 기사에 쓰지 않았다.
너무 좋은 문장이라 오히려 사람을 성인처럼 만들 것 같아서였다.
대신 메젠이 경찰관이 아니라 서기였다는 사실,
사닌이 훈련 3주차였다는 사실,
양쪽 모두 발포명령이 없었다는 사실을 나란히 적었다.
기사에서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과 사실을 정확히 놓는 것도 다른 일이었다.
할크로프트가 물었다.
“위원회보다?”
“사람이 맞았잖아요.”
“기자치곤 의외군요.”
“당신은 기자를 뭘로 봅니까?”
“제목 만드는 사람.”
“그건 편집자.”
프라이스는 메젠의 아내와 짧게 이야기했다.
아내는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남편은 선거문서 목록 확인하러 갔습니다.”
“경찰관입니까?”
“서기입니다.”
프라이스가 수첩을 멈췄다.
한 발의 총성이 ‘평의회 전쟁’이 되는 동안,
맞은 사람은 전투원이 아니었다.
그 사실은 다음 날 기사 첫 문장이 됐다.
The first man wounded in Krestov’s council conflict had come to count papers.
할크로프트는 번역본을 읽고 말했다.
“이번엔 제목보다 낫네요.”
프라이스가 말했다.
“칭찬으로 적겠습니다.”
Halcroft는 그 신문을 접었다.
부상자는 살아 있었다.
그런데 제목은 벌써 전쟁을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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