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tory Box
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80화 — 602호 열차

자유의 세기 · 80 / 516약 8분0자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602호 군수열차에는 소총 8,000정이 실려 있었다.

전쟁이 끝나가고 있으니 무기가 남는 게 당연해 보였다.

문제는 어디로 보내느냐였다.

국방부 명령:

네바그라드 중앙병기창으로 회송.

동부지역연합회 요청:

동부 철도·창고 치안용으로 2,000정 임시배정.

국방부는 거부했다.

지역연합회는 다시 요청했다.

이번엔 이유를 붙였다.

귀환병 증가.

농촌 약탈.

경찰인력 부족.

실제로 사건이 늘고 있었다.

국방부는 민간조직 무장을 우려했다.

그것도 실제 위험이었다.

602호 열차가 라도바에 도착했을 때,

두 번째 문서가 나왔다.

라도바 지역방위위원회.

지역 치안 긴급상황을 이유로 화물 일부 임시보류.

중앙명령과 정면충돌.

테렌코가 네바그라드에서 전보를 받고 말했다.

“또 열차군.”

이번에는 Halcroft가 웃지 않았다.

라도바 역에는 무장병력이 모였다.

역 주변 상점들은 일찍 문을 닫았다.

총이 많아지면 장사가 줄었다.

찻집 주인은 세레빈에게 말했다.

“또 전쟁입니까?”

“아직.”

“총 든 사람들은 다 그렇게 말합니다.”

그 말이 너무 정확해 세레빈은 대답하지 못했다.

한편 무기화차를 지키던 국방부 병사들은 며칠 전 귀환병과 다르지 않았다.

나이가 어렸다.

지역경비도 마찬가지.

서로 욕하거나 적대구호를 외치지 않았다.

한쪽 병사가 담배를 꺼내자,

맞은편 지역경비가 불을 빌려줬다.

그 장면을 보고 벨스카가 말했다.

“사람들끼린 싸울 생각이 덜한데 기관이 더 화났군요.”

할크로프트가 답했다.

“그래서 더 빨리 끝내야 합니다.”

사람 사이 적대보다 명령 사이 적대가 총을 먼저 쏘게 만들 수 있었다.

국방부 호송대 40명.

지역방위위원회 경비 60명.

시경찰.

철도노동자.

그리고 구경꾼.

Free Civic Guard는 라도바 조직이 아니었다.

그러나 벨스카의 요청으로 네바그라드에서 소규모 관찰·연락팀이 갔다.

Halcroft.

세레빈.

드로빈.

무장 없음.

임무:

기관 간 연락.

철도시설 안전.

민간인 대피 지원.

무기 소유권 결정에는 개입하지 않음.

베레노프도 국방부 대표로 왔다.

기차가 역 안쪽에 멈춰 있었다.

화차 문에는 군 봉인.

벨스카가 말했다.

“우리 도시에서 총격 나면 둘 다 책임입니다.”

국방부 호송장교가 말했다.

“우리는 중앙병기창으로 이동합니다.”

지역방위위원 대표가 말했다.

“지역비상조치가 발동됐습니다.”

“당신들한테 군수품 압류권 없습니다.”

“압류가 아니라 임시보류.”

세레빈이 Halcroft에게 작게 말했다.

“단어만 바꾸면 다 되는군요.”

Halcroft가 말했다.

“법률가들이 들으면 화냅니다.”

안토노바는 네바그라드에서 전화로 연결돼 있었다.

“이미 화났습니다.”

스피커 전화였다.

벨스카가 요구했다.

“양쪽 법적 근거를 공개하세요.”

국방부는 군수회수명령.

지역 쪽은 지방비상치안법.

안토노바가 말했다.

“지역법은 지역 소유물·민간무기에 대한 조치입니다.”

지역대표가 말했다.

“지역 내 치안위험 물자도 포함.”

“국가군 소유 무기는?”

“명문 제외 없습니다.”

“명문 포함도 없습니다.”

또 해석싸움.

문제는 무기가 실제로 눈앞에 있다는 것이었다.

한쪽이 열차를 움직이면,

다른 쪽이 막을 수도 있었다.

사라노프는 네바그라드에서 직접 전화했다.

“열차 출발시키세요.”

벨스카가 말했다.

“총격 가능성 있습니다.”

“국가명령입니다.”

“그래서 국가가 사람 죽여도 됩니까?”

사라노프의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그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그럼 어떻게?”

“불법점거 때문에 국가가 물러나는 선례를 만들 수 없습니다.”

Halcroft가 듣고 있었다.

사라노프 말도 맞았다.

지역이 무장병력을 세워 중앙 군수열차를 멈출 수 있다면,

다음에는 세금,

그 다음에는 군대,

그 다음에는 국경이 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무기열차 하나를 움직이기 위해 사람을 쏘는 것도 국가였다.

베레노프가 제안했다.

“화차를 여기서 봉인하고 양측 병력 모두 100미터 철수.”

“얼마 동안?”

국방부 장교가 물었다.

“법무 판단 나올 때까지.”

“그 사이 누가 지킵니까?”

베레노프가 말했다.

“철도경찰.”

시경찰청장이 얼굴을 찌푸렸다.

“우리 사람 열두 명입니다.”

세레빈이 말했다.

“철도노동자는 무기 안 만집니다.”

지역대표가 말했다.

“우리 경비가 지키면—”

“안 됩니다.”

베레노프가 잘랐다.

국방부도 안 됐다.

지역도 안 됐다.

벨스카가 말했다.

“그럼 화차 주변 선로를 비우고 역 자체를 봉쇄합시다.”

문제는 다른 열차.

602호 때문에 라도바 중앙역 전체를 막으면 식량·귀환병 수송이 멈춘다.

Halcroft가 물었다.

“측선 7번은?”

역장이 말했다.

“사용 가능.”

“옮길 수 있습니까?”

“기관차 필요.”

“열차 전체 말고 문제 화차만.”

사람들이 지도를 봤다.

602호 18량 중 무기화차 6량.

나머지는 군복·장비.

무기화차만 측선으로 분리.

철도경찰과 법원 집행관 공동봉인.

나머지 열차는 네바그라드로 출발.

임시안.

국방부 장교가 말했다.

“무기를 두고 가라고?”

“판단 끝나면 다음 열차로.”

지역대표도 불만.

“우리 요구는?”

“법원 가세요.”

벨스카가 말했다.

둘 다 만족하지 않았다.

그래서 실행됐다.

저녁 일곱 시,

무기화차 6량은 측선 7번으로 이동했다.

분리작업 자체도 긴장됐다.

기관사가 물었다.

“누가 신호 내립니까?”

역장.

국방부 장교.

지역경비 대표.

셋 다 옆에 있었다.

벨스카가 말했다.

“역장이.”

아무도 반박하지 못했다.

철도 안에서는 철도 사람이 결정했다.

기관차가 천천히 화차를 끌었다.

쇠바퀴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지역경비 한 명이 손을 총자루 위에 올렸다.

국방부 병사도 그걸 봤다.

베레노프가 소리치지 않고 말했다.

“손 내려.”

둘 다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몰랐지만 손을 내렸다.

화차가 측선에 들어갈 때까지 아무도 숨을 크게 쉬지 않는 것 같았다.

결국 가장 위험한 10분을 해결한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기관사와 신호수였다.

국방부 병력 철수.

지역경비 철수.

철도경찰 12명.

법원 집행관 2명.

봉인.

602호 나머지 화물은 네바그라드로 떠났다.

Halcroft는 열차가 움직이는 걸 봤다.

1화와 비슷해 보였다.

서로 다른 기관이 모두 옳다고 주장하는 열차.

차이는 이제 화물 안에 총이 있다는 것.

다음 날 중앙헌법재판부 성격의 임시법률심사위원회는 중앙정부 손을 들었다.

군수품 소유·배치는 국가권한.

지역은 무기 배정을 요청할 수 있으나 임시보류할 권한은 없음.

동부지역연합회는 판정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한 문장을 덧붙였다.

향후 지역치안에 필요한 무기배정 절차를 법률로 명문화할 것.

안토노바가 말했다.

“판결 받고도 다음 싸움 준비하네요.”

베셀로바가 답했다.

“판결은 오늘 문제를 끝냈지, 내일 문제는 안 끝냈습니다.”

무기화차는 이틀 뒤 네바그라드로 떠났다.

총성은 없었다.

이번에는.

END OF CHAPTER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

다음 화

읽는 흐름을 끊지 않고 바로 다음 화로 이어집니다.

읽던 위치를 저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