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72화 — 불을 켜 두는 사람들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병원의 불은 새벽 두 시에 꺼졌다.
이번에는 도시 전체 정전이 아니었다.
제3시립병원 지하 전기실 화재.
원인은 오래된 배선.
불은 빠르게 잡혔다.
문제는 주배전반 손상.
비상발전기는 수술동과 중환자실만 유지할 수 있었다.
난방펌프.
일반병동.
약품냉장.
세탁.
주방.
전부 위험했다.
모로지나는 Free Civic Guard에 공식 지원을 요청했다.
헌장 채택 이틀 뒤.
첫 대형출동.
요청시각 02:11.
Guard는 32명을 호출했다.
전원 327명이 아니었다.
상황별.
기술 8.
운송 7.
의료 9.
시설보호 4.
통신조정 4.
할크로프트도 호출됐다.
역할:
외부연락·조정.
그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빈이 배전반을 보고 있었다.
“교체해야 합니다.”
“얼마나?”
“정식 부품이면 하루.”
모로지나가 말했다.
“하루는 없습니다.”
“임시 우회는 가능.”
“몇 시간?”
“네 시간.”
“두 시간으로.”
“의사는 전기시간도 진단합니까?”
“환자들은 합니다.”
사빈은 웃지 않고 작업을 시작했다.
첫 문제는 부품.
시립전력회사 창고에는 맞는 차단기가 없었다.
철도차량기지에 비슷한 규격이 있었다.
세레빈에게 전화.
“있습니다.”
“가져올 수 있습니까?”
“철도 예비품.”
“없으면?”
“차량기지 한 구역 예비전력 복구 늦습니다.”
모로지나는 바로 말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병원을 우선했을 것이다.
빵 위기 때 보았던 군 밀가루창고가 떠올랐다.
다른 곳도 자기 필요가 있었다.
“철도 쪽 지연 영향?”
세레빈이 확인했다.
“비상시 한 시간 정도.”
“그럼 빌립시다.”
“기록 남깁니다.”
안토노바는 이미 서류를 만들고 있었다.
임시대여. 복구 후 24시간 내 반환 또는 대체품 조달.
군수창고도 케이블 일부를 제공했다.
베레노프는 이번에는 직접 승인하지 않았다.
새 규정에 따라 군관구 당직관 승인을 받았다.
절차는 예전보다 조금 느렸다.
하지만 누가 책임지는지는 명확했다.
할크로프트는 벽에 상황표를 붙였다.
수술동 — 안정.
중환자실 — 안정.
일반병동 난방 — 3시간 한계.
약품냉장 — 2시간 20분.
주방 — 중단.
누가 결정하는지도 적었다.
전기 — 사빈.
의료우선 — 모로지나.
운송 — 세레빈팀.
시설안전 — 소방·병원.
조정 — 할크로프트.
그는 결정하지 않았다.
질문하고 연결했다.
“약품냉장 먼저?”
모로지나가 말했다.
“예.”
사빈이 물었다.
“난방보다?”
“냉장약 망가지면 대체가 어렵습니다. 일반병동은 이동식 난로.”
운송팀이 난로를 가져왔다.
코렌이 소방차가 아니라 화물차를 몰았다.
“오늘은 불 안 끕니까?”
할크로프트가 물었다.
“불은 이미 껐잖아요.”
Free Civic Guard라는 이름과 달리,
오늘 하는 일 대부분은 운전과 전선과 목록이었다.
새벽 세 시 십 분.
첫 임시전력.
약품냉장 복구.
세 시 오십 분.
일반병동 일부 난방.
네 시 십오 분.
세탁실 전력.
주방은 마지막.
그 사이 병원 복도는 어두웠다.
간호사들은 램프를 들고 다녔다.
환자 몇 명은 불안해했다.
모로지나는 병실을 돌며 말했다.
“수술실 전기 있습니다. 난방 돌아옵니다. 집에 갈 필요 없습니다.”
어떤 노인이 물었다.
“누가 고칩니까?”
모로지나는 대답했다.
“사람들이요.”
“정부?”
그녀는 잠깐 멈췄다.
“전력회사도, 철도도, 군도, 시민들도.”
정확한 답이었다.
네 시 삼십 분.
두 번째 문제가 생겼다.
임시전력선 중 하나가 과열됐다.
사빈이 차단기를 내렸다.
일반병동 난방이 다시 꺼졌다.
모로지나가 욕했다.
“얼마나?”
“한 시간.”
“30분.”
“또 시작이네요.”
사빈은 다른 회로를 찾았다.
이번엔 차량기지 부품만으로 부족했다.
시립극장 지하에 같은 규격의 예비차단기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극장?”
할크로프트가 물었다.
드로빈이 말했다.
“지난달 전기점검 기록에 있습니다.”
“누가 기억했습니까?”
“기술팀 한 명.”
연락망은 처음부터 모든 걸 아는 조직이 아니었다.
여러 사람이 기억하는 조각을 빨리 모으는 조직이었다.
극장 당직자를 깨웠다.
차단기 대여 승인.
시청 문화국 담당에게 사후보고.
차량 출발.
다섯 시 십 분.
새 부품 도착.
다섯 시 사십 분.
난방 재복구.
그 과정에서 병원 측은 환자 18명을 따뜻한 병동으로 이동했다.
경비대 의료팀은 들것을 옮겼다.
한 간호학생이 계단에서 넘어질 뻔했다.
베크 수간호사가 소리쳤다.
“뛰지 마!”
“시간 없어요!”
“넘어지면 환자 하나 늘어!”
훈련에서 들었던 말과 똑같았다.
사람들이 규칙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아침 다섯 시,
밖에 기자들이 왔다.
Guard의 첫 헌장 후 대형출동.
좋은 기삿거리.
안토노바는 기자들을 안으로 들이지 않았다.
“환자 있습니다.”
“사진만.”
“안 됩니다.”
“경비대 지휘관 누구입니까?”
“없습니다.”
“오늘 현장책임자?”
“분야별입니다.”
“그럼 할크로프트 씨는?”
할크로프트가 뒤에서 듣고 있었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연락조정.”
“영국 첩자가 지휘한 거 아닙니까?”
안토노바의 얼굴이 굳었다.
할크로프트가 손을 들었다.
“내가 답하겠습니다.”
기자들이 몰렸다.
“오늘 누가 지휘했습니까?”
“전기는 사빈 기사, 의료는 모로지나 박사, 수송은 각 팀, 시설안전은 소방과 병원.”
“당신은?”
“전화했습니다.”
“그게 전부?”
“상당히 많이.”
몇 사람이 웃었다.
기자가 물었다.
“Free Civic Guard가 정부를 대신합니까?”
할크로프트는 병원 안을 봤다.
전력회사 기술자.
군 케이블.
철도 부품.
시청 난로.
병원 직원.
경비대 자원자.
“아니요.”
“그럼 뭡니까?”
그는 모로지나 집에서 처음 정전을 겪었을 때와 비슷한 질문을 떠올렸다.
그때는 아무도 답을 몰랐다.
지금은 조금 더 알았다.
“서로 전화가 닿게 합니다.”
기자는 실망한 표정이었다.
“그게 답입니까?”
“오늘은.”
아침 여섯 시 삼십 분.
병원 주전력의 70퍼센트가 임시복구됐다.
환자 사망 0.
수술 취소 1건.
연기 2건.
약품 손실 없음.
부상자 1명.
사빈이 손등을 조금 데었다.
모로지나가 치료하면서 말했다.
“전기기사가 환자 되면 누가 고칩니까?”
“다른 기사.”
“좋은 답이네요.”
일곱 시.
해가 떴다.
병원 복도 불이 하나씩 켜졌다.
완전히 밝지는 않았다.
어떤 구역은 아직 램프.
그래도 충분했다.
할크로프트는 처음 이 병원을 찾았던 날을 떠올렸다.
석탄이 없었다.
수술동 온도가 떨어졌다.
그때 자신은 외국 조사관이었다.
오늘 그는 더 이상 조사관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도자도 아니었다.
전화표 앞에 서서 다음 연락처를 확인하는 사람이었다.
벽 한쪽에는 새 헌장 사본이 붙어 있었다.
기존 기관을 대체하지 않는다.
오늘 그것이 실제로 무슨 뜻인지 보였다.
병원은 병원 일을 했다.
전력회사는 전기를 고쳤다.
철도는 부품을 빌려줬다.
군은 케이블을 제공했다.
시청은 서류와 차량을 연결했다.
Guard는 그 사이가 끊어지지 않게 했다.
누군가 하나라도 모든 걸 맡았다면 더 빨랐을 수도 있다.
혹은 더 크게 틀렸을 수도 있다.
아침 여덟 시,
사후점검이 바로 시작됐다.
모로지나가 말했다.
“나중에 합시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기억 생생할 때.”
사빈은 과열원인을 설명했다.
차량기지 부품 규격 오차.
기술팀은 예비규격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드로빈은 극장 차단기 위치가 개인기억에 의존했다고 지적했다.
도시 공공시설 예비부품 목록을 공동으로 만들기로 했다.
베크는 환자이동 경로가 좁았다고 말했다.
병원 자체 비상동선 개선.
성공은 끝이 아니라 다음 수정목록이 됐다.
세레빈이 할크로프트 옆에 왔다.
“어떻습니까?”
“뭐가요?”
“혁명.”
할크로프트가 그를 봤다.
세레빈은 웃고 있었다.
병원복도에는 간호사가 지나가고,
전기기사가 공구를 들고,
운전수가 부품을 내리고 있었다.
누구도 정부를 전복하고 있지 않았다.
“별로 혁명 같지 않네요.”
할크로프트가 말했다.
“그러게요.”
모로지나가 멀리서 소리쳤다.
“둘 다 서 있지 말고 저 상자나 옮겨요!”
세레빈이 상자를 들었다.
할크로프트도 반대쪽을 잡았다.
두 사람은 병원 복도를 걸었다.
창문 밖으로 겨울 햇빛이 들어왔다.
전등은 아직 몇 개 깜빡였다.
누군가는 전선을 고쳤고,
누군가는 환자를 옮겼고,
누군가는 다음 배급을 계산했다.
그들은 혁명을 만든 것이 아니었다.
단지 누군가는 불을 켜 두어야 한다고 결정했을 뿐이었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