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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67화 — 영국 첩자

자유의 세기 · 67 / 516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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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제목은 예상보다 늦게 나왔다.

FREE CIVIC GUARD에 영국 전 정보요원 참여

부제:

외국 정보기관이 시민조직에 영향력 행사하나

기사 내용은 절반쯤 사실이었다.

Edwin 할크로프트.

브리튼 해외평가국 근무.

로시아 전시행정 조사.

사직 후 네바그라드 잔류.

Free Civic Guard 가입.

전부 사실.

그 다음부터는 추정이었다.

조직 설계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

시민평의회 핵심 인물들과 수개월간 접촉.

영국 정부와의 관계가 실제로 종료됐는지 불명확.

세레빈은 신문을 들고 말했다.

“왔네요.”

할크로프트는 제목을 봤다.

“생각보다 정확합니다.”

“화 안 납니까?”

“어느 부분에?”

“첩자.”

“그건 예전 직업에 꽤 가까운 표현입니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그렇게 대응하면 안 됩니다.”

“왜요?”

“사람들이 비꼬는 줄 모릅니다.”

문제는 기사 하나가 아니었다.

오후부터 다른 신문과 전단이 따라왔다.

영국인이 로시아 시민조직을 지휘한다.

비상경비대 뒤의 외국 손.

심지어:

할크로프트가 40명 명단을 직접 작성했다.

그건 명백히 틀렸다.

안토노바는 공식 해명을 제안했다.

세레빈은 더 강하게 말했다.

“당신 조직에서 빠지면 끝나는 소문 아닙니까?”

방이 조용해졌다.

할크로프트가 그를 봤다.

“나가라는 뜻입니까?”

“아니.”

세레빈이 머리를 긁었다.

“그렇게 들렸네.”

“조금.”

“내 말은… 우리가 당신 때문에 공격받을 필요 있나 싶어서.”

정직했다.

할크로프트는 화내지 않았다.

“그 질문 해야 합니다.”

운영위원회가 긴급소집됐다.

논쟁은 세 갈래.

할크로프트 활동정지.

그대로 유지.

조직에서 퇴출.

할크로프트는 회의 밖에서 기다렸다.

자기 문제에 자기 투표는 부적절했다.

그 사이 밖에서도 상황이 커졌다.

경비대 회의장 앞에 두 무리가 모였다.

한쪽은 외국개입 반대.

다른 쪽은 할크로프트 지지.

지지자들이 더 불편했다.

한 사람이 “영국인이 도와줘서 우리가 산다”고 외쳤다.

할크로프트는 창문 너머로 듣고 얼굴을 굳혔다.

그 말은 자신이 가장 원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세레빈이 옆에 와서 말했다.

“지지받는데 왜 기분 나쁩니까?”

“저 문장은 우리 조직을 더 망칩니다.”

“맞네요.”

“말려주세요.”

“왜 내가?”

“당신이 현지인이니까.”

세레빈이 웃었다.

“이럴 때만.”

그래도 내려갔다.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경비대 만든 사람 영국인 아닙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누군가 웃었다.

긴장이 조금 풀렸다.

안토노바가 나와 할크로프트를 불렀다.

“들어오세요. 사실확인.”

할크로프트는 자리에 앉았다.

“40명 명단 작성에 참여했습니까?”

“회의에 있었지만 명단에 사람을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조직 이름 제안?”

“아닙니다.”

“헌장?”

“현장조정 구조에 의견 하나 냈습니다.”

“영국 정부와 현재 관계?”

“사직 수리. 공식직무 없음.”

“금전지원?”

“없음.”

“영국 정부 지시?”

“없음.”

베레노프가 물었다.

“갈색 수첩 문제?”

안토노바가 그를 봤다.

할크로프트가 말했다.

“브리튼 정부와 법적 검토 중인 개인·업무 혼합 기록이 있습니다. 조직 자료는 아닙니다.”

“영국이 당신을 다시 고용할 가능성?”

“모릅니다.”

세레빈이 말했다.

“그럼 사람들이 못 믿을 수 있겠네요.”

“네.”

할크로프트가 대답했다.

방이 조용해졌다.

“왜 ‘아니오’라고 안 합니까?”

“모르니까.”

“조직 보호하려면 단정하는 게 낫습니다.”

“거짓말하면 더 나쁩니다.”

안토노바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할크로프트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내가 조직에 손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퇴출하십시오.”

세레빈이 물었다.

“쉽게 말하네요.”

“내가 필요해서 조직이 존재하면 이미 실패입니다.”

그는 밖으로 나갔다.

심사는 한 시간 넘게 걸렸다.

결정:

할크로프트 유지.

단, 외부연락 업무 중 브리튼 정부·대사관 접촉은 운영위원 2인 이상에게 보고.

언론에는 모든 경력 공개.

40명 명단 및 조직창설에 할크로프트가 주도하지 않았음을 회의록·초기문서로 공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결정:

할크로프트 자신이 조직 대변인으로 해명하지 않는다.

세레빈이 기자회견에 나갔다.

“왜 당사자가 안 나옵니까?”

기자가 물었다.

“이 조직이 그 사람 조직 아니니까요.”

“하지만 핵심 인물 아닙니까?”

“핵심인물 많습니다.”

“영국 정보기관이 만든 조직 아니라고 확신합니까?”

세레빈이 첫 40명 명단 사본을 들어 보였다.

“여기 할크로프트 이름 있습니까?”

없었다.

“이 명단 만든 날 그 사람은 들어오겠다고 했습니까?”

“아니요.”

안토노바가 옆에서 말했다.

“정확히는 세레빈 씨가 넣자고 했고 우리가 거부했습니다.”

기자들이 웃었다.

세레빈이 말했다.

“그건 굳이—”

“기록에 있으니까.”

초기 회의록도 공개됐다.

언론 일부는 정정했다.

일부는 하지 않았다.

‘영국 첩자’라는 별명은 남았다.

거리에서 누군가 할크로프트를 그렇게 불렀다.

“English Spy!”

그는 돌아봤다.

젊은 남자 둘이 웃고 있었다.

악의보다 장난에 가까웠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진짜 적대였다.

상점 벽에 낙서가 생겼다.

GO HOME, SPY.

할크로프트는 지우지 않았다.

집주인이 다음 날 지웠다.

“내 벽입니다.”

그녀가 말했다.

“정치할 거면 다른 데 하라고 했어요.”

할크로프트가 물었다.

“나 때문에 불편하지 않습니까?”

“월세 제때 내잖아요.”

그 대답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며칠 뒤 다른 변화도 생겼다.

경비대 가입신청서에 외국인 여부를 따로 표시하자는 제안.

안토노바가 반대했다.

“국적은 이미 기본정보에 있습니다.”

“보안 때문에.”

“그럼 로시아인도 외국정부 관계 있으면?”

할크로프트가 말했다.

“그쪽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기준은 국적이 아니라 외부기관 이해관계 공개로 정리됐다.

신문 공격이 조직을 더 배타적으로 만들 수도 있었다.

반대로 규칙을 더 정밀하게 만들기도 했다.

할크로프트는 그 과정에 자기 존재가 원인이 된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할 수도 없었다.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자기 이름보다 별명이 더 빨리 퍼지는 걸 경험했다.

The English Spy.

쉽게 사라질 별명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 별명 때문에 첫 공식 외국공관 면담도 예상보다 어려웠다.

한 중립국 외교관이 웃으며 물었다.

“신문이 당신을 조직 두뇌라고 하던데.”

할크로프트가 말했다.

“신문은 내 집주인보다 나를 덜 압니다.”

“그럼 실제 역할은?”

“연락.”

“정책은?”

“운영위원회.”

“지휘는?”

“현장전문가.”

외교관은 메모를 하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왜 당신이 여기 왔습니까?”

“당신이 영어로 질문하니까.”

그 대답이 가장 정확했다.

할크로프트는 자기 존재가 조직의 외국창구라는 기능으로 좁아질수록 오히려 편해졌다.

큰 역할보다 명확한 역할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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