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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66화 — 훈련

자유의 세기 · 66 / 516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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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첫날, 절반은 늦었다.

베레노프는 시계를 봤다.

“군대였으면 끝났소.”

세레빈이 말했다.

“군대 아니니까 시작하죠.”

가입자는 140명까지 늘어 있었다.

실제 훈련 참석 96명.

의료지원 22.

운송 18.

시설보호 31.

통신·기술 25.

훈련장은 폐교된 기술학교 운동장과 체육관.

세레빈은 시작 전 명단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오늘만 근무 바뀐 사람 열셋.”

안토노바가 말했다.

“그럼 보충훈련.”

“또?”

“사람이 늘면 일정도 늘죠.”

“조직 싫다니까.”

“이제 늦었습니다.”

베레노프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제일 먼저 할 건 총 쏘는 법이 아니오.”

몇몇 전직군인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멈추는 법이오.”

첫 훈련:

군중과 시설 사이에 서기.

손 비우기.

거리 유지.

경고.

후퇴로 확보.

경찰 호출.

절대 추격하지 않기.

한 전직군인이 물었다.

“상대가 칼 들면?”

“거리 벌려.”

“총이면?”

“숨고 경찰·군.”

“그 사이 창고 들어가면?”

“창고보다 목숨.”

“그럼 경비 왜 합니까?”

베레노프가 말했다.

“죽으라고 만든 조직 아니니까.”

훈련은 단순해 보였다.

실제로 해보니 어려웠다.

세 명이 상대역할.

열 명이 경비.

상대가 욕하고 밀치고 옆문으로 뛰었다.

경비팀 절반이 본능적으로 쫓아갔다.

호각.

베레노프가 훈련을 멈췄다.

“전부 실패.”

“왜요?”

“시설 버렸잖아.”

“도둑 잡으러—”

“경찰 아니라고 몇 번 말하나?”

다시.

이번엔 너무 소극적이었다.

상대역할이 문 앞까지 왔는데도 아무도 막지 않았다.

“이건 또 왜?”

“과잉대응 하지 말라고—”

베레노프가 이마를 짚었다.

“최소무력은 무력 없음이 아니오.”

안토노바는 옆에서 기록했다.

훈련할수록 규칙의 모호한 부분이 드러났다.

추격 금지.

그럼 문턱까지?

시설경계 밖 추격 금지.

최소 방어력.

구체적으로?

사람을 밀 수 있는가.

팔을 잡을 수 있는가.

넘어뜨릴 수 있는가.

베레노프는 군 교범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았다.

“군인은 적을 제압하는 훈련을 합니다.”

그가 말했다.

“여러분은 상황을 끝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 훈련은 더 현실적이었다.

병원 응급실 앞.

술 취한 가족이 난동.

경비팀 둘이 접근.

말로 진정.

안 되면 거리 유지.

환자구역 침입 시 두 사람이 팔을 잡아 밖으로 유도.

넘어진 뒤 압박하지 않음.

경찰 도착까지 감시.

모로지나는 훈련상대 역할을 너무 잘했다.

“내 가족 살려내!”

그녀가 소리치자 경비팀 한 명이 진짜로 당황했다.

훈련 끝나고 세레빈이 말했다.

“의사보다 배우가 나았겠네요.”

“환자 가족한테 매주 듣습니다.”

오후에는 의료팀 훈련.

이번엔 모로지나가 지휘했다.

부상자 분류.

들것 운반.

열상 압박.

화상응급처치.

베레노프는 들것을 잘못 들어 모로지나에게 혼났다.

“군인은 다 이렇게 듭니까?”

“부상병 옮겨봤소.”

“환자는 자루가 아닙니다.”

“살아서 옮겼소.”

“그건 최소기준이에요.”

사람들이 웃었다.

베레노프도 웃었다.

각 전문영역에서 누가 더 잘하는지가 분명했다.

그게 Guard가 군대 하나로 변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

할크로프트는 통신조정 훈련을 받았다.

역할은 간단했다.

누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한 장에 적기.

누가 결정해야 하는지 표시.

결정 자체는 하지 않기.

첫 시나리오:

병원 정전.

군 연료차량 늦음.

시청 우회로 차단.

경찰 인력 부족.

할크로프트는 5분 만에 표를 만들었다.

베레노프가 말했다.

“빠르군.”

세레빈이 말했다.

“전 직업이니까.”

안토노바가 표를 봤다.

“문제.”

“뭡니까?”

“당신이 모든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할크로프트가 멈췄다.

“조정담당이니까.”

“당신이 쓰러지면?”

또 단일 실패점.

할크로프트는 표를 벽에 붙였다.

“그럼 공개형으로.”

누구나 볼 수 있게.

정보를 한 사람 머릿속에 두지 않는다.

결정은 기록.

다음 조정담당이 이어받을 수 있게.

그는 자기 과거와 반대되는 체계를 만들고 있었다.

정보기관에서는 정보가 통제력이다.

여기서는 정보독점이 위험이었다.

드로빈 통신팀장은 일부러 할크로프트를 다음 시나리오에서 빼버렸다.

“왜?”

“쓰러졌다고 가정.”

다른 조정원이 들어왔다.

처음엔 느렸다.

10분 뒤에는 돌아갔다.

할크로프트 없이도.

그가 말했다.

“좋네요.”

드로빈이 대답했다.

“당신은 왜 빠질 때마다 좋아합니까?”

“좋은 시스템 같아서.”

“이상한 사람.”

훈련 마지막에는 운영위원 후보 추천이 있었다.

세레빈.

모로지나.

코렌.

사빈.

안토노바.

몇 명 더.

할크로프트 이름도 나왔다.

그는 바로 거절하지 않았다.

“왜 추천합니까?”

추천한 젊은 통신원이 말했다.

“정보정리 잘해서요.”

“그게 운영위원 역할입니까?”

“아닌가요?”

안토노바가 말했다.

“운영위원은 정책과 징계를 결정합니다.”

할크로프트가 고개를 저었다.

“그럼 아직.”

“또 아직.”

세레빈이 말했다.

“당신 평생 수습할 겁니까?”

할크로프트는 웃었다.

“가능하면.”

투표결과 운영위원 9명이 정해졌다.

할크로프트는 없었다.

그 대신 통신·외부연락 실무팀에 들어갔다.

직함:

연락조정원.

별로 멋있지 않았다.

그래서 적당했다.

훈련 종료 직전 베레노프가 말했다.

“다음번에는 실제 밤에 합니다.”

사람들이 야유했다.

“비상사태가 낮에만 오지 않으니까.”

세레빈이 중얼거렸다.

“군대 아니라고 해놓고 점점 군대 같습니다.”

베레노프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규칙이 더 필요하오.”

둘은 서로 싫어하는 문장을 점점 공유하고 있었다.

야간훈련은 더 엉망이었다.

추위.

어두운 골목.

전화선 잡음.

훈련생 두 명은 잘못된 창고로 갔다.

한 팀은 완장을 집에 두고 왔다.

드로빈은 오히려 만족했다.

“좋습니다.”

사람들이 항의했다.

“뭐가 좋습니까?”

“낮에는 안 보이는 실수가 다 나옵니다.”

그는 통신기록을 비교했다.

주소 표기가 구식인 곳.

전화교환대가 밤에는 다른 번호를 쓰는 곳.

경비원이 교대시간에 자리를 비우는 곳.

훈련은 사람만 시험하는 게 아니었다.

도시 자체가 낮과 밤에 다른 시스템이라는 걸 보여줬다.

다음날 연락표는 전부 야간기준으로 한 번 더 수정됐다.

베레노프는 훈련 종료 뒤 사람들을 붙잡아 세우지 않았다.

대신 다음날 아침 짧은 설문을 돌렸다.

어제 가장 헷갈린 것은 무엇이었나.

답은 예상과 달랐다.

무력사용 규칙보다 주소.

전화번호.

누구에게 보고하는지.

어디까지 자기가 결정해도 되는지.

사람들은 영웅적인 상황보다 사소한 공백에서 더 많이 흔들렸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좋네요.”

“뭐가?”

세레빈이 물었다.

“우리가 틀린 데를 알았잖아요.”

“훈련 잘못해서?”

“훈련은 틀리려고 하는 겁니다.”

베레노프도 동의했다.

“실전에서 처음 틀리는 것보다 싸오.”

그날부터 모든 훈련에는 마지막 15분짜리 실수보고가 붙었다.

잘한 일을 말하는 시간보다,

헷갈린 일을 말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조직문화는 그렇게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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