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57화 —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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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열차는 오전 아홉 시 사십 분 출발이었다.
할크로프트는 여덟 시 십 분에 역에 도착했다.
너무 일렀다.
플랫폼 카페는 막 문을 열고 있었다.
할크로프트는 커피를 주문했다.
몇 달 전 처음 이 역에 왔을 때는 뜨거운 물밖에 못 마시던 병사들이 있었다.
지금은 커피가 있었다.
설탕은 없었다.
주인은 말했다.
“다음 주엔 들어옵니다.”
할크로프트가 웃었다.
“확실합니까?”
주인이 이상한 얼굴로 봤다.
“왜요?”
“아닙니다.”
사소한 대화였다.
그런데 몇 달 동안 자기 질문이 얼마나 변했는지 느껴졌다.
처음엔 열차가 언제 오는지 물었다.
이제는 누가 결정하고, 누가 책임지고, 누가 그 결정을 다시 승인하는지를 물었다.
너무 많은 질문을 배운 것 같기도 했다.
플랫폼 카페는 막 문을 열고 있었다.
할크로프트는 커피를 주문했다.
몇 달 전 처음 이 역에 왔을 때는 뜨거운 물밖에 못 마시던 병사들이 있었다.
지금은 커피가 있었다.
설탕은 없었다.
주인은 말했다.
“다음 주엔 들어옵니다.”
할크로프트가 웃었다.
“확실합니까?”
주인이 이상한 얼굴로 봤다.
“왜요?”
“아닙니다.”
사소한 대화였다.
그런데 몇 달 동안 자기 질문이 얼마나 변했는지 느껴졌다.
처음엔 열차가 언제 오는지 물었다.
이제는 누가 결정하고, 누가 책임지고, 누가 그 결정을 다시 승인하는지를 물었다.
너무 많은 질문을 배운 것 같기도 했다.
포스터가 말했다.
“긴장하면 일찍 오는군요.”
“열차 놓치기 싫어서.”
“이 나라에서 그 걱정은 낙관적인데.”
테렌코가 역무실에서 나왔다.
처음 로시아에 도착했을 때와 같은 역.
같은 4번 선로.
이번에는 비어 있었다.
“영국 갑니까?”
“네.”
“돌아옵니까?”
“모릅니다.”
테렌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대답입니다.”
“다들 왜 그럽니까?”
“돌아온다고 하고 안 오는 사람 많아서.”
그는 운행표를 봤다.
“오늘 열차는 제시간입니다.”
“확실합니까?”
테렌코가 할크로프트를 노려봤다.
“나가세요.”
둘 다 웃었다.
여덟 시 삼십 분.
세레빈이 왔다.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왕복표 샀습니까?”
“아뇨.”
“실망이네요.”
“런던에서 사면 됩니다.”
“그건 왕복표가 아니잖아요.”
“언어문제입니까?”
“태도문제.”
세레빈은 악수하지 않았다.
대신 할크로프트 어깨를 한 번 쳤다.
“가서 보고 잘하세요.”
“네.”
“우리가 다 영웅이라고 쓰지 말고.”
“그럴 생각 없습니다.”
“특히 나.”
“걱정 마십시오.”
세레빈이 말했다.
“그 말이 더 걱정되네.”
여덟 시 사십오 분.
모로지나.
병원 가운 위에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십 분만.”
“왜 왔습니까?”
“환자 하나 기차 타고 갑니다.”
“거짓말.”
“맞아요.”
그녀는 작은 상자를 건넸다.
“뭡니까?”
“약.”
“아픈 데 없는데요.”
“배멀미.”
“배도 아직 안 탔습니다.”
“영국 가는 길에 배 타잖아요.”
할크로프트는 상자를 받았다.
“다시 올지 모르는데.”
“약은 안 돌려줘도 됩니다.”
모로지나는 그게 전부라는 듯 돌아갔다.
여덟 시 오십오 분.
베레노프.
군복.
그는 역무원보다 더 정확하게 출발시간을 확인했다.
“징계결과는?”
할크로프트가 물었다.
“아직.”
“런던에서 듣게 될 수도 있겠군요.”
“그럼 내게도 알려주시오.”
“당사자보다 외국인이 먼저?”
“요즘 그런 세상 아니오?”
악수.
“명령 잘 따르시오.”
베레노프가 말했다.
“당신한테 듣기 이상하군요.”
“그래서 하는 말이오.”
아홉 시 오 분.
보로닌.
농촌에서 막 올라온 듯 장화에 진흙이 묻어 있었다.
“늦을 줄 알았습니다.”
“기차보다 빨리 왔습니다.”
그는 종이봉투를 줬다.
말린 사과.
“런던에 이런 거 없습니까?”
“있습니다.”
“그럼 여기 거랑 비교하세요.”
“보고서 씁니까?”
“가격도 적고.”
둘은 웃었다.
아홉 시 십오 분.
아르세닌은 오지 않았다.
총리가 외국 조사관 배웅하러 오는 게 더 이상했다.
대신 짧은 전보가 왔다.
안전한 귀국 바랍니다. 다음 평가가 덜 불쾌하길 기대합니다. — P.A.
아홉 시 이십 분.
사라노프도 안 왔다.
비서가 최신 철도자료를 보냈다.
오늘 귀환열차 예정 정시율 83.1%. 개인적으로 100%이길 바랍니다. — V.S.
할크로프트는 피식 웃었다.
아홉 시 이십오 분.
안토노바는 오지 않았다.
할크로프트는 기다리지 않으려고 신문을 펼쳤다.
첫 면은 책임내각 예산안.
두 번째는 북부창고 화재 후속대책.
세 번째 작은 기사에는 시민비상연락망 규칙 일부가 실렸다.
정치집회 개입 금지. 30일 정상운영 후 존속 재승인.
그는 기사를 두 번 읽었다.
자기가 떠나도 제도는 움직이고 있었다.
그 사실은 안도와 상실을 동시에 줬다.
포스터가 말했다.
“시계 안 봅니다?”
“안 봅니다.”
“3분 전에 봤는데.”
할크로프트는 신문을 접었다.
할크로프트는 기다리지 않으려고 신문을 펼쳤다.
첫 면은 책임내각 예산안.
두 번째는 북부창고 화재 후속대책.
세 번째 작은 기사에는 시민비상연락망 규칙 일부가 실렸다.
정치집회 개입 금지. 30일 정상운영 후 존속 재승인.
그는 기사를 두 번 읽었다.
자기가 떠나도 제도는 움직이고 있었다.
그 사실은 안도와 상실을 동시에 줬다.
포스터가 말했다.
“시계 안 봅니다?”
“안 봅니다.”
“3분 전에 봤는데.”
할크로프트는 신문을 접었다.
그는 시계를 한 번 봤다.
세레빈이 말했다.
“누구 기다립니까?”
“아뇨.”
“영국인들은 거짓말할 때 더 정중해지는군요.”
“가세요.”
아홉 시 삼십 분.
승차 안내.
포스터는 다른 칸까지 동행할 예정이었다.
대사관 본부협의도 있었다.
할크로프트는 가방을 들었다.
검은 수첩.
보고서.
가족편지.
약.
말린 사과.
갈색 수첩은 없었다.
아홉 시 삼십삼 분.
안토노바가 나타났다.
뛰어오지는 않았다.
평소처럼 걸었다.
“늦었습니까?”
“아직.”
“좋네요.”
그녀는 빈손이었다.
“수첩은?”
할크로프트가 물었다.
“안 가져왔습니다.”
“왜요?”
“돌아올 때 준다고 했잖아요.”
“내가 런던에서 보내달라면?”
“서면으로.”
“끝까지.”
“직업병.”
둘은 잠깐 말이 없었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가세요.”
“다들 그렇게 말합니다.”
“그래야 결정이 당신 거니까.”
“남으라고 하면?”
“그럼 나중에 당신이 내 탓 할 수도 있잖아요.”
“안 할 겁니다.”
“사람은 나중에 자기가 무슨 말 할지 잘 모릅니다.”
그녀는 열차를 봤다.
“런던 가서 확인하세요.”
“뭘요?”
“여기 남고 싶은 건지, 그냥 떠나기 싫은 건지.”
그 차이는 할크로프트도 아직 몰랐다.
출발종이 울렸다.
아홉 시 삼십칠 분.
할크로프트가 객차 계단에 발을 올렸다.
그 순간 역무원이 달려왔다.
“대사관 조사관?”
“네.”
“긴급전보.”
포스터가 받아 펼쳤다.
브리튼 해외평가국.
할크로프트 본부복귀 즉시 직무대기. 현지 접촉 추가 금지. 갈색 개인기록 포함 업무관련 기록물 일체 제출 준비.
할크로프트의 눈이 마지막 문장에서 멈췄다.
갈색 개인기록.
런던이 존재를 알고 있었다.
포스터가 얼굴을 굳혔다.
“내가 보고한 적 없습니다.”
“그럼?”
“모릅니다.”
할크로프트는 전보를 다시 읽었다.
업무관련 기록물 일체.
안토노바가 플랫폼 아래에서 그를 보고 있었다.
갈색 수첩은 그녀 금고에 있었다.
출발까지 3분.
안토노바가 말했다.
“한 가지 더.”
“네.”
“런던에서 돌아오기로 결정하면 먼저 전보하세요.”
“왜요?”
“방 구해야 하잖아요.”
할크로프트는 예상하지 못해 웃었다.
“대사관 숙소 못 쓰겠군요.”
“당연하죠.”
“호텔?”
“비쌉니다.”
“당신이 부동산도 합니까?”
“법률가가 임대계약을 많이 봅니다.”
출발 안내방송이 다시 나왔다.
별것 아닌 대화였다.
그래서 좋았다.
돌아오는 문제를 역사나 정치가 아니라 방값으로 말할 수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미래가 조금 평범하게 느껴졌다.
안토노바가 말했다.
“한 가지 더.”
“네.”
“런던에서 돌아오기로 결정하면 먼저 전보하세요.”
“왜요?”
“방 구해야 하잖아요.”
할크로프트는 예상하지 못해 웃었다.
“대사관 숙소 못 쓰겠군요.”
“당연하죠.”
“호텔?”
“비쌉니다.”
“당신이 부동산도 합니까?”
“법률가가 임대계약을 많이 봅니다.”
출발 안내방송이 다시 나왔다.
별것 아닌 대화였다.
그래서 좋았다.
돌아오는 문제를 역사나 정치가 아니라 방값으로 말할 수 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미래가 조금 평범하게 느껴졌다.
할크로프트는 객차 안으로 들어갔다.
포스터가 따라탔다.
“어떻게 할 겁니까?”
“일단 갑니다.”
“수첩은?”
“런던 가서 설명합니다.”
“그 전에 요구하면?”
“이미 요구했죠.”
기적이 울렸다.
열차가 움직였다.
플랫폼이 천천히 뒤로 밀렸다.
세레빈.
베레노프.
보로닌.
안토노바.
테렌코.
사람들이 작아졌다.
할크로프트는 창문에서 물러났다.
그는 떠났다.
적어도 역에서는.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