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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50화 — 첫 출동

자유의 세기 · 50 / 516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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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제 호출은 밤 열한 시 사십이 분에 왔다.

가상훈련이 아니었다.

남부구역 전력변압기 한 대가 폭발했다.

화재는 작았다.

문제는 그 변압기가 병원, 급수펌프, 식량냉장창고 세 곳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점이었다.

국가 전력공사는 이미 수리반을 보냈다.

그러나 도로 한 구간이 군수차량으로 막혀 있었다.

급수압은 내려가고 있었다.

병원 비상발전기는 세 시간 연료.

냉장창고는 네 시간.

시청 야간당직자는 시민평의회 비상연락망을 호출했다.

40명 명단이 처음 실제로 사용됐다.

세레빈은 차량기지에서 전화를 받았다.

모로지나는 병원에 있었다.

베레노프는 사단본부.

안토노바는 집.

할크로프트는 대사관 숙소.

그에게는 공식 호출이 오지 않았다.

창밖에서 소방차 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포스터가 복도를 지나며 말했다.

“남부구역 정전.”

할크로프트는 외투를 집었다.

포스터가 물었다.

“어디 갑니까?”

“상황 보러.”

“임무상?”

할크로프트의 손이 멈췄다.

“네.”

“정말?”

그 질문 때문에 몇 초 늦었다.

그래도 나갔다.

현장에는 이미 사람이 있었다.

현장 주변 주민들은 창문에서 불빛을 보고 거리로 나와 있었다.

경찰은 사람들을 뒤로 물렸지만,

어디까지 위험한지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한 여자가 경찰에게 물었다.

“우리 집 나가야 합니까?”

“아직 지시 없습니다.”

“그럼 들어가도 됩니까?”

“그것도 기다리십시오.”

여자는 아이 둘을 데리고 길가에 서 있었다.

할크로프트는 그 장면을 봤다.

행정의 공백은 거대한 명령이 없는 순간보다,

사람이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밖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는 순간에 더 선명했다.

안토노바가 경찰책임자에게 말했다.

“대피 기준부터 정합시다.”

소방대장은 바람 방향과 등유 저장고 거리를 계산했다.

반경 두 블록.

경찰은 그 선을 지도에 그었다.

그제야 주민들에게 같은 대답을 할 수 있었다.

소방대 운전수 일리야 코렌.

발전소 정비기사 류드밀라 사빈.

병원 수간호사 베크.

시청 운전기사.

철도전력반 기술자 둘.

베레노프가 보낸 군 트럭 한 대.

40명 명단에서 실제 호출된 사람은 11명.

나머지는 연락만 유지.

안토노바가 말했다.

“전원동원 안 한다는 원칙 지켰습니다.”

“누가 호출 결정했습니까?”

할크로프트가 물었다.

세레빈이 대답했다.

“상황별 연락표.”

“누가?”

“지난 훈련 때 만들었잖아요.”

할크로프트는 자기가 그 회의에 있었지만 만들진 않았다는 걸 기억했다.

모로지나가 말했다.

“병원 발전기 연료 2시간 20분.”

베레노프가 물었다.

“군 연료 줄 수 있나?”

사단 보급장교가 말했다.

“가능은 합니다.”

안토노바가 바로 말했다.

“어떤 근거?”

보급장교가 한숨을 쉬었다.

“지금도 그걸 합니까?”

“그래서 나중에 안 잡혀가려고요.”

모로지나가 끼어들었다.

“병원 비상지원 조항 있습니다. 지난번 정전 뒤 만들었어요.”

서류가 있었다.

누군가 이미 예전 문제를 규칙으로 바꿔놨다.

군 트럭은 연료를 실으러 갔다.

다음 문제는 도로였다.

군수차량 열두 대가 고장난 트럭 하나 때문에 길을 막고 있었다.

세레빈이 말했다.

“철도 우회로 열면 수리차 갈 수 있습니다.”

“민간차량 통행금지입니다.”

경찰 당직자가 말했다.

베레노프가 물었다.

“누가 금지했습니까?”

“군관구.”

“내가 전화하죠.”

연결은 안 됐다.

군관구 당직실은 다른 비상사건 처리 중이었다.

예전 같으면 기다렸을 것이다.

이번에는 베레노프가 말했다.

“내 이름으로 30분 임시통행.”

안토노바가 그를 봤다.

“권한 있습니까?”

“없을 수도.”

“그럼?”

베레노프가 모로지나를 봤다.

“병원 발전기 몇 분?”

“두 시간.”

안토노바는 잠깐 생각했다.

“기록 남깁시다.”

경찰 당직자는 시간과 차량번호를 적었다.

철도 우회로가 열렸다.

수리차가 지나갔다.

변압기 교체는 불가능했다.

대신 임시 우회전력선을 연결하기로 했다.

첫 연결은 실패했다.

사빈이 차단기를 올리자 불꽃이 튀었다.

“내려!”

전력은 다시 끊겼다.

냉장창고 직원이 욕을 했다.

“세 시간이라면서요!”

사빈이 도면을 바닥에 펼쳤다.

“도면이 틀렸습니다.”

“누가 잘못 그렸는데요?”

“지금 그 사람 찾으면 전기 돌아옵니까?”

그녀는 현장 배선을 직접 확인했다.

전쟁 중 임시증설한 선 하나가 도면에 반영되지 않았다.

철도전력반 기술자가 말했다.

“이건 우리 선로 쪽에서 끌어온 겁니다.”

“누가 승인했어요?”

“작년.”

“기록은?”

“찾아봐야.”

사빈이 말했다.

“나중에 찾고 지금 끊습니다.”

임시선 하나를 분리하고 다시 연결했다.

이번에는 성공했다.

할크로프트는 그 장면을 보며 생각했다.

사람의 지도만 실제와 다른 게 아니었다.

전선과 도시가 급하게 변하면서 물리적 지도조차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체계는 기록보다 먼저 변했다.

정비기사 사빈이 도면을 펼쳤다.

“급수펌프 먼저.”

모로지나가 말했다.

“병원은 비상발전기.”

냉장창고 직원이 반발했다.

“식품 상합니다.”

“몇 시간?”

“네 시간 반.”

“임시전력 연결 예상?”

사빈이 말했다.

“세 시간.”

“그럼 냉장창고 마지막.”

직원이 불만이었지만 받아들였다.

누구도 ‘병원 최우선’을 자동으로 말하지 않았다.

상황표가 작동하고 있었다.

새벽 두 시 십 분.

급수펌프 재가동.

두 시 사십 분.

병원 외부전력 일부 복구.

세 시 오 분.

냉장창고 복구.

화재는 이미 꺼진 뒤였다.

사망자 없음.

부상자 한 명.

변압기 정비공이 팔에 화상을 입었다.

모로지나는 그를 병원으로 보냈다.

해가 뜨기 전 사람들은 흩어졌다.

아침 여덟 시에는 첫 사후점검이 시작됐다.

안토노바는 결정사항을 시간순으로 읽었다.

23:42 연락망 호출.

00:03 병원 연료지원 승인.

00:17 철도 우회로 임시통행.

02:10 급수펌프 재가동.

“여기.”

그녀가 우회로 통행을 짚었다.

“베레노프 대령이 임시통행 승인했습니다.”

베레노프가 말했다.

“내 권한 아닐 수도 있소.”

“그래서 다음엔 누가 결정할지 미리 적어야죠.”

소방대장은 예비호스 창고 열쇠가 한 사람에게만 있었다고 지적했고, 모로지나는 병원 연료보고가 20분 늦었다고 말했다.

누구도 성공담만 하지 않았다.

사망자가 없었다는 사실이 문제를 숨기는 면허가 되지 않았다.

할크로프트는 이 회의가 마음에 들었다.

사고 후 영웅을 찾는 대신,

다음번 영웅이 덜 필요하게 만들고 있었다.

세레빈이 명단을 접으며 말했다.

“됐네요.”

안토노바가 말했다.

“뭐가?”

“실제로 돌아갑니다.”

베레노프가 고개를 저었다.

“한 번.”

“그래도.”

“한 번은 사고요. 두 번부터 체계지.”

할크로프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 자신은 거의 한 일이 없었다.

그게 이상하게 기뻤다.

다만 마지막에 경찰 당직자가 물었다.

“이 조직 이름이 뭐죠?”

사람들이 서로를 봤다.

누구도 답이 없었다.

코렌이 말했다.

“전화명단.”

경찰은 서류에 그렇게 적었다.

민간 비상 전화명단 협조.

그 문구는 우스워 보였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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