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47화 —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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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안토노바 사무실 문을 부수지 않았다.
열쇠공을 불렀다.
그 사실이 그녀를 이상하게 화나게 했다.
새벽 다섯 시 십 분.
안토노바는 현장에 도착했다.
수색책임자가 영장을 보여줬다.
국가기밀 불법보관 및 치안위험 대상자 지원 관련 자료 확보.
발령법원도 있었다.
판사 서명도 있었다.
안토노바가 문서를 읽었다.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책임자가 말했다.
“이의는 나중에 하십시오.”
“지금도 합니다.”
“변호사님.”
“내 사무실입니다.”
그는 피곤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기다려드리는 겁니다.”
안토노바는 입회인 자격으로 수색을 지켜봤다.
경찰은 서랍을 열고,
사건번호를 확인하고,
복사 가능한 문서를 상자에 담았다.
폭력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정상처럼 보였다.
문제는 찾는 자료가 이미 일부 빠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책임자가 물었다.
“구금사건 원본철 일부가 없군요.”
“법원 제출용으로 분산보관합니다.”
“언제부터?”
안토노바가 그를 봤다.
“내 기록관리 방식까지 영장 범위입니까?”
책임자는 더 묻지 않았다.
철도노조 기록실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젊은 조합원 하나가 경찰 진입을 막다가 체포됐다.
세레빈이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수갑을 차고 있었다.
“왜 잡습니까?”
“공무집행방해.”
“때렸습니까?”
“문을 막았습니다.”
“그게 체포 사유입니까?”
경찰은 대답 대신 영장을 보여줬다.
세레빈은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길을 막지 않았다.
어젯밤 옮긴 사고안전기록은 다른 차량기지에 있었다.
임금협상 자료도 일부 남았다.
경찰이 가져간 것은 회의록과 회원명부 일부.
세레빈은 회원명부가 상자에 들어가는 걸 보고 얼굴이 굳었다.
“그건 왜?”
“관계자 확인.”
“임금협상 조합원 이름이 국가기밀입니까?”
“영장에 관련자 명부 포함.”
세레빈은 안토노바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원명부 가져갑니다.”
“영장 문구?”
그가 읽어줬다.
안토노바가 욕했다.
드문 일이었다.
대학신문사는 가장 크게 당했다.
인쇄실 바닥에는 막 찍던 신문이 널려 있었다.
경찰은 활자를 부수지 않았다.
인쇄기도 압수하지 않았다.
대신 취재노트와 교신기록을 상자에 담았다.
편집대행이 물었다.
“오늘 신문은 냅니까?”
수색책임자가 말했다.
“그건 우리 일이 아닙니다.”
“취재노트 다 가져가면서?”
“영장 범위입니다.”
결국 그날 신문은 평소 네 면이 아니라 한 면만 나왔다.
첫 기사 제목은 예상 가능했다.
우리 사무실이 수색당했다
그 아래에는 영장 문구가 그대로 실렸다.
정부를 비난하는 사설보다 오히려 강했다.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국가가 무엇을 찾았는지 볼 수 있었다.
인쇄실 바닥에는 막 찍던 신문이 널려 있었다.
경찰은 활자를 부수지 않았다.
인쇄기도 압수하지 않았다.
대신 취재노트와 교신기록을 상자에 담았다.
편집대행이 물었다.
“오늘 신문은 냅니까?”
수색책임자가 말했다.
“그건 우리 일이 아닙니다.”
“취재노트 다 가져가면서?”
“영장 범위입니다.”
결국 그날 신문은 평소 네 면이 아니라 한 면만 나왔다.
첫 기사 제목은 예상 가능했다.
우리 사무실이 수색당했다
그 아래에는 영장 문구가 그대로 실렸다.
정부를 비난하는 사설보다 오히려 강했다.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국가가 무엇을 찾았는지 볼 수 있었다.
레마노프는 전날 밤 사무실에 없었다.
하지만 인쇄용 판과 취재노트 일부가 압수됐다.
기자 두 명은 출석요구서를 받았다.
구금자는 없었다.
아침 여덟 시가 되자 네바그라드 전체가 수색 소식을 알았다.
내무행정국 안에서는 다른 소란이 벌어졌다.
작전 책임자가 보고했다.
“일부 대상지에서 민감자료가 사전 이동된 흔적이 있습니다.”
상급자가 물었다.
“누설?”
“가능성.”
“내부 접근기록 확인.”
메린은 회의실 뒤쪽에 앉아 있었다.
누구도 그를 직접 보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작전계획 열람자 전원.”
메린의 손가락이 책상 아래에서 굳었다.
그도 확인대상에 들어간다.
어제 사무실을 정상적으로 나간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었다.
회의 뒤 동료가 물었다.
“왜 얼굴이 그래?”
“잠 못 잤어.”
거짓말은 아니었다.
메린은 처음으로 안토노바에게 자료를 가져간 선택이 자기 직업이 아니라 자유까지 걸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내무행정국 안에서는 다른 소란이 벌어졌다.
작전 책임자가 보고했다.
“일부 대상지에서 민감자료가 사전 이동된 흔적이 있습니다.”
상급자가 물었다.
“누설?”
“가능성.”
“내부 접근기록 확인.”
메린은 회의실 뒤쪽에 앉아 있었다.
누구도 그를 직접 보지 않았다.
그게 더 무서웠다.
“작전계획 열람자 전원.”
메린의 손가락이 책상 아래에서 굳었다.
그도 확인대상에 들어간다.
어제 사무실을 정상적으로 나간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었다.
회의 뒤 동료가 물었다.
“왜 얼굴이 그래?”
“잠 못 잤어.”
거짓말은 아니었다.
메린은 처음으로 안토노바에게 자료를 가져간 선택이 자기 직업이 아니라 자유까지 걸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
시민평의회 긴급회의가 열렸다.
할크로프트는 가지 않았다.
갈 수도 없었다.
대사관 내부회의가 먼저였다.
브리튼 대사가 물었다.
“우리 정보가 새어나갔습니까?”
포스터는 할크로프트를 보지 않았다.
암호실 책임자는 말했다.
“작전 전 현지 일부 기관이 기록을 이동한 정황이 있습니다.”
“우리가 경고했나?”
침묵.
할크로프트가 말했다.
“제가 일부 현지 접촉자에게 일반적 기록분산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대사가 그를 봤다.
“제한취급 보고를 근거로?”
“직접 내용은 공유하지 않았습니다.”
“시각은?”
할크로프트는 대답했다.
“오늘 새벽.”
방이 조용해졌다.
대사는 문서를 내려놨다.
“그게 직접 공유가 아니라고 생각하나?”
“작전 대상, 출처, 시각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안 상태에서 경고했지.”
“네.”
“웰스 경에게 보고하게.”
“네.”
대사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게 더 무거웠다.
“그리고 당분간 내무 관련 접촉 중지.”
할크로프트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회의 뒤 포스터가 따라왔다.
“최소한 거짓말은 안 했네요.”
“위로입니까?”
“아뇨.”
“그럼?”
“다음 선택이 더 어려워졌다는 말입니다.”
시민평의회에서는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안토노바는 수색의 적법성을 법원에서 다투자고 했다.
세레빈은 즉시 회원들에게 경고하고 명부 제출을 중단하자고 했다.
모로지나는 병원관련자 명단이 치안당국으로 넘어가는 걸 우려했다.
시장 대행은 평의회 자체가 불법조직으로 보일까 걱정했다.
그때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왔다.
사라노프.
국가조정장관이 직접 회의장에 들어왔다.
방 안이 조용해졌다.
세레빈이 말했다.
“여긴 웬일입니까?”
“철도노조 회원명부 압수 때문에.”
“당신 부서가 한 겁니까?”
“아니오.”
“믿으라고요?”
사라노프는 화내지 않았다.
“내무부 작전입니다.”
안토노바가 물었다.
“내각 승인?”
“총리실 사전승인 없습니다.”
“그럼?”
“기존 치안권한으로 시행했다고 보고받았습니다.”
세레빈이 말했다.
“새 정부가 생겼는데 옛 권한으로 새벽 수색은 계속되는군요.”
사라노프가 답했다.
“그래서 왔습니다.”
그가 서류 한 장을 테이블에 놨다.
철도·발전·병원 핵심인력의 대규모 출석·구금은 국가조정실과 사전협의 필요.
세레빈이 읽었다.
“우리를 보호합니까?”
“필수기능을 보호합니다.”
“사람 말고?”
“둘이 겹치는 경우가 많죠.”
사라노프는 노조 회원명부 전면압수에 반대했다.
철도운영에 필요한 사람까지 무차별 분류하면 수송체계가 흔들린다는 이유였다.
세레빈이 비웃었다.
“사람이 잡혀가면 열차가 멈추니까 반대하는 겁니까?”
사라노프가 말했다.
“그것도 이유입니다.”
“인권은?”
“법무장관과 법원이 말할 겁니다.”
“당신은?”
사라노프는 잠깐 침묵했다.
“죄 없는 사람을 잡는 정부는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효율 얘기만 하네요.”
“내가 잘 아는 언어로 말하는 겁니다.”
안토노바가 끼어들었다.
“그럼 그 언어를 이용합시다.”
그녀는 압수명부 때문에 실제 철도근무 배치에 생길 문제를 정리해 달라고 했다.
두 시간 뒤 국가조정실은 내무부에 공식 의견을 보냈다.
필수수송 인력 전면명부 보유는 운영위험을 초래하며, 범죄혐의와 직접 관련된 범위로 제한할 것을 권고.
인권논리와 기능논리가 같은 결론에 도착했다.
둘은 친구가 아니었다.
그날은 같은 방향이었다.
세레빈이 비웃었다.
“사람이 잡혀가면 열차가 멈추니까 반대하는 겁니까?”
사라노프가 말했다.
“그것도 이유입니다.”
“인권은?”
“법무장관과 법원이 말할 겁니다.”
“당신은?”
사라노프는 잠깐 침묵했다.
“죄 없는 사람을 잡는 정부는 효율적이지도 않습니다.”
“효율 얘기만 하네요.”
“내가 잘 아는 언어로 말하는 겁니다.”
안토노바가 끼어들었다.
“그럼 그 언어를 이용합시다.”
그녀는 압수명부 때문에 실제 철도근무 배치에 생길 문제를 정리해 달라고 했다.
두 시간 뒤 국가조정실은 내무부에 공식 의견을 보냈다.
필수수송 인력 전면명부 보유는 운영위험을 초래하며, 범죄혐의와 직접 관련된 범위로 제한할 것을 권고.
인권논리와 기능논리가 같은 결론에 도착했다.
둘은 친구가 아니었다.
그날은 같은 방향이었다.
안토노바는 그 논리가 불편했지만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럼 이미 가져간 명부는?”
“필요범위를 정해 반환하도록 내각에 요구하겠습니다.”
“구금된 조합원은?”
“공무집행방해 건은 별개.”
세레빈이 이를 악물었다.
사라노프가 말했다.
“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 적 없습니다.”
“권한은 그렇게 모으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봤다.
사라노프가 먼저 말했다.
“그래서 책임내각에 들어왔습니다.”
그날 오후 아르세닌은 내무장관을 불렀다.
새벽 수색의 법적 근거와 대상선정 과정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수색은 취소되지 않았다.
압수물도 즉시 전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으로 새 내각과 내무기관 사이의 충돌이 공개됐다.
할크로프트는 그 상황을 대사관에서 보고받았다.
자신의 경고 덕분에 일부 기록은 보호됐다.
동시에 회원명부는 압수됐고,
젊은 조합원 한 명은 체포됐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정확히 계산할 수 없었다.
그게 가장 힘들었다.
좋은 결과만 골라 자기 선택을 정당화할 수 없었다.
오후 늦게 체포된 조합원의 이름이 들어왔다.
이고르 멘신.
세레빈이 아는 사람이었다.
어젯밤 기록을 옮길 때도 같이 있었다.
할크로프트는 그 이름을 듣고 속이 내려앉았다.
자신이 경고하지 않았으면 멘신은 문을 막지 않았을까?
아니면 더 많은 문서와 사람이 위험했을까?
알 수 없었다.
선택의 결과를 비교할 다른 세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분석가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종류의 문제였다.
반사실을 계산할 수 없는데도 책임은 남았다.
오후 늦게 체포된 조합원의 이름이 들어왔다.
이고르 멘신.
세레빈이 아는 사람이었다.
어젯밤 기록을 옮길 때도 같이 있었다.
할크로프트는 그 이름을 듣고 속이 내려앉았다.
자신이 경고하지 않았으면 멘신은 문을 막지 않았을까?
아니면 더 많은 문서와 사람이 위험했을까?
알 수 없었다.
선택의 결과를 비교할 다른 세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분석가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 종류의 문제였다.
반사실을 계산할 수 없는데도 책임은 남았다.
읽은 화로 기록했습니다. 다음 화는 바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