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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46화 — 새벽 네 시

자유의 세기 · 46 / 516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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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크로프트는 새벽 한 시까지 전화하지 않았다.

한 시 십 분.

전화기를 들었다.

다시 내려놨다.

한 시 삼십오 분.

포스터가 숙소 문을 두드렸다.

“아직 안 잤죠.”

“네.”

“나도.”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차를 마셨다.

포스터가 말했다.

“내가 당신 상관이면 전화하지 말라고 합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상관이면.”

“친구면?”

포스터가 짜증난 얼굴을 했다.

“그 질문 반칙입니다.”

할크로프트는 시계를 봤다.

두 시.

“정보 전체를 줄 필요는 없습니다.”

포스터가 그를 봤다.

“무슨 뜻입니까?”

“그냥 기록 보관을 분산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갑자기?”

“최근 감시 확대가 있으니.”

“그건 이미 아는 사실입니다.”

“그럼 새로운 정보를 준 게 아니죠.”

포스터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에드윈.”

“네.”

“당신 지금 법률문구 만들고 있습니다.”

“알아요.”

“자기 자신한테.”

그 말이 정확했다.

두 시 십팔 분,

할크로프트는 안토노바 사무실로 전화했다.

받지 않았다.

집 번호.

세 번째 신호에 받았다.

“누구예요?”

“할크로프트입니다.”

“지금 몇 시인지 압니까?”

“네.”

“사람 죽었습니까?”

“아직은 아닙니다.”

침묵.

안토노바의 목소리가 완전히 깼다.

“무슨 일입니까?”

할크로프트는 준비한 문장을 말했다.

“최근 치안기관 활동을 고려하면, 민감한 사건기록을 한 장소에 두는 게 현명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합니까?”

“일반적인 보안 조언입니다.”

“조사관님.”

“네.”

“몇 시입니까?”

그는 시계를 봤다.

“두 시 이십 분.”

“그 질문 아니잖아요.”

할크로프트는 눈을 감았다.

“정확한 시각은 말할 수 없습니다.”

안토노바가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무슨 뜻으로 이해했는지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 진짜 스파이 맞네요.”

전화가 끊겼다.

안토노바는 전화를 내려놓고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직접적인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할크로프트가 새벽 두 시에 전화했다.

그 사실 자체가 정보였다.

그녀는 경찰 내부 지인에게 확인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출처가 어디인지 더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대신 직원 둘만 불렀다.

“서류 정리합니다.”

“지금요?”

“네.”

“무슨 일 있습니까?”

안토노바가 할크로프트처럼 말했다.

“일반적인 기록보안.”

직원 하나가 빤히 봤다.

“변호사님도 그런 말 합니까?”

안토노바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만.”

그들은 서류를 세 종류로 나눴다.

법원에 이미 제출된 것.

공개해도 되는 것.

의뢰인에게 직접 피해를 줄 수 있는 것.

마지막 묶음만 옮겼다.

전부 숨기면 수색 자체를 방해한 모양이 된다.

일부만 분산하면 정기적인 변호사 비밀보관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안토노바는 그 차이가 얼마나 버틸지 몰랐다.

그래도 차이를 만들었다.

안토노바는 전화를 내려놓고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직접적인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할크로프트가 새벽 두 시에 전화했다.

그 사실 자체가 정보였다.

그녀는 경찰 내부 지인에게 확인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출처가 어디인지 더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대신 직원 둘만 불렀다.

“서류 정리합니다.”

“지금요?”

“네.”

“무슨 일 있습니까?”

안토노바가 할크로프트처럼 말했다.

“일반적인 기록보안.”

직원 하나가 빤히 봤다.

“변호사님도 그런 말 합니까?”

안토노바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만.”

그들은 서류를 세 종류로 나눴다.

법원에 이미 제출된 것.

공개해도 되는 것.

의뢰인에게 직접 피해를 줄 수 있는 것.

마지막 묶음만 옮겼다.

전부 숨기면 수색 자체를 방해한 모양이 된다.

일부만 분산하면 정기적인 변호사 비밀보관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안토노바는 그 차이가 얼마나 버틸지 몰랐다.

그래도 차이를 만들었다.

할크로프트는 다음 번호를 눌렀다.

세레빈.

받지 않았다.

차량기지 휴게소.

네 번째 신호에 누군가 받았다.

“세레빈 있습니까?”

“누구요?”

“영국인.”

잠시 후 세레빈 목소리.

“또 열차입니까?”

“기록실 야간근무자 있습니까?”

“왜요?”

“중요한 장부는 사본이 있습니까?”

세레빈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무슨 일인데요?”

“사본 있습니까?”

“일부.”

“한곳에만 두지 마세요.”

“오늘 밤?”

할크로프트는 대답하지 않았다.

세레빈이 말했다.

“알았습니다.”

전화가 끊겼다.

포스터는 방 한쪽에 서 있었다.

“끝?”

“네.”

“대학신문은?”

할크로프트가 멈췄다.

거기도 대상이었다.

하지만 직접 연락할 사람이 없었다.

안토노바가 할 수도 있었다.

그는 더 전화하지 않았다.

“왜 멈췄습니까?”

포스터가 물었다.

“이 이상은 경고가 아니라 작전이 됩니다.”

“이미 작전 아닙니까?”

할크로프트는 대답하지 못했다.

포스터가 창가에서 돌아섰다.

“내가 보고해야 합니다.”

“알아요.”

“당신이 전화한 걸.”

“알고 있습니다.”

“말리진 않았습니다.”

“그것도 보고합니까?”

“당연히.”

두 사람 사이에 처음으로 직업이 우정보다 앞에 섰다.

포스터가 말했다.

“나한테 원망하지 마세요.”

“안 합니다.”

“아직은.”

“당신도 그 말 좋아하는군요.”

포스터의 표정이 아주 조금 풀렸다.

“웰스한테 배웠습니다.”

같은 편이라는 말은 때때로 같은 선택을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의무를 숨기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포스터가 창가에서 돌아섰다.

“내가 보고해야 합니다.”

“알아요.”

“당신이 전화한 걸.”

“알고 있습니다.”

“말리진 않았습니다.”

“그것도 보고합니까?”

“당연히.”

두 사람 사이에 처음으로 직업이 우정보다 앞에 섰다.

포스터가 말했다.

“나한테 원망하지 마세요.”

“안 합니다.”

“아직은.”

“당신도 그 말 좋아하는군요.”

포스터의 표정이 아주 조금 풀렸다.

“웰스한테 배웠습니다.”

같은 편이라는 말은 때때로 같은 선택을 한다는 뜻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의무를 숨기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세 시가 지나 안토노바 사무실에는 불이 켜졌다.

그녀는 직원 둘과 함께 구금사건 원본 일부를 다른 장소로 옮겼다.

전부가 아니었다.

공개해도 되는 서류는 그대로 뒀다.

민감한 의뢰인 자료, 예방관찰 명단 사본, 메린 관련 기록만 분산했다.

세레빈은 더 거칠었다.

철도노조 기록실에서 임금협상 원본과 사고안전기록을 복사해 차량기지 세 곳으로 나눴다.

젊은 조합원이 물었다.

“경찰 옵니까?”

세레빈이 말했다.

“모른다.”

“그런데 왜?”

“한 군데 불나도 다 안 타게 하려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완전한 진실은 아니었다.

세레빈은 기록을 옮기면서도 회원명부는 그대로 뒀다.

젊은 조합원이 물었다.

“이건 안 옮깁니까?”

“회원명부?”

“네.”

세레빈은 고민했다.

가장 민감한 문서였다.

동시에 경찰이 사라진 걸 가장 먼저 알아챌 문서였다.

“놔둬.”

“잡아가면요?”

“명부 있다고 사람 잡아가면 그게 문제인 거고.”

“사고기록은 옮기면서?”

“사고기록은 한 부밖에 없잖아.”

세레빈은 자기 기준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무엇을 보호하고 무엇을 남겨둘지 정하는 순간,

자신도 기록의 가치와 사람의 위험을 평가하는 사람이 됐다.

예전에는 그런 결정을 하는 관료들을 욕하기 쉬웠다.

직접 하니 덜 쉬웠다.

세레빈은 기록을 옮기면서도 회원명부는 그대로 뒀다.

젊은 조합원이 물었다.

“이건 안 옮깁니까?”

“회원명부?”

“네.”

세레빈은 고민했다.

가장 민감한 문서였다.

동시에 경찰이 사라진 걸 가장 먼저 알아챌 문서였다.

“놔둬.”

“잡아가면요?”

“명부 있다고 사람 잡아가면 그게 문제인 거고.”

“사고기록은 옮기면서?”

“사고기록은 한 부밖에 없잖아.”

세레빈은 자기 기준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무엇을 보호하고 무엇을 남겨둘지 정하는 순간,

자신도 기록의 가치와 사람의 위험을 평가하는 사람이 됐다.

예전에는 그런 결정을 하는 관료들을 욕하기 쉬웠다.

직접 하니 덜 쉬웠다.

네 시 이십오 분,

할크로프트는 대사관 창문 앞에 서 있었다.

눈은 오지 않았다.

거리는 어두웠다.

네 시 삼십칠 분.

멀리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

한 대.

두 대.

네 대.

같은 시각 안토노바 사무실 앞에도 경찰차가 섰다.

철도노조 기록실.

대학신문사.

두 시민구호단체.

작전은 실제였다.

포스터가 말했다.

“이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당신이 한 일을 없었던 걸로 할 수 없다는 뜻.”

할크로프트는 창밖을 봤다.

“후회합니까?”

포스터가 물었다.

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 결과를 모르겠습니다.”

포스터가 씁쓸하게 웃었다.

“끝까지 분석가군.”

할크로프트는 그 말이 칭찬인지 비난인지 알 수 없었다.

아마 둘 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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