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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제국
001 / 130LONG-FORM EDITION

ORIGINAL FICTION

제277화 — 비상권을 쓰지 않은 날

별의 제국 · 277 / 290약 8분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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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직후 황제 비상권을 쓰자는 공식요청은 다섯 번 들어왔다.

상원 경비.

급진단체 해산.

정치자금 동결.

일부 통신감청.

정기회 일정변경.

다 거절한 건 아니다.

상원 경비는 일반법으로.

정치자금 동결은 법원 영장.

통신감청도.

정기회는 상원이 결정.

단체해산은 증거 없음.

황제 비상권 필요.

없음.

정치권 일부는 불만.

“그 권한은 언제 씁니까.”

전쟁.

대규모 국가기능 붕괴.

일반법이 감당 못 하는 위기.

이번 사건은 심각했다.

67명 사망.

장관·상원의원.

그래도 경찰·법원·상원·정부가 움직였다.

비상권을 쓰지 않는 기준이 사망자 수가 적어서가 아니다.

일반제도가 살아 있어서.

헌정연구회가 이 사례를 기록.

황실 전략권 사후기록법에 ‘미사용 판단’도 남기자고.

왜.

권한을 쓴 기록만 보면 왜 안 썼는지 후대가 모름.

좋음.

새 기록항목.

[비상권 검토 여부 / 미사용 사유.]

첫 사례.

상원테러.

이 문서는 50년 봉인 후 일부 공개 예정.

현재는 요약만.

보수원로 의원은 공개토론에서 말했다.

“폐하가 너무 소극적이셨습니다.”

공화주의 의원은 반대.

“그 권한을 안 쓰는 게 정상입니다.”

황제 개인평가.

나.

비상권을 안 쓰는 게 영웅적 절제라고 자랑할 생각도 없음.

그냥 필요 없었다.

그런데 사건 2년 뒤 새로운 위기.

대형통신망 장애.

정치테러와 무관.

일부 정치인은 이번에도 황제 비상권.

습관.

정부.

일반재난법 충분.

비상권이 위기 때 자동반응이 되지 않게.

황실법무실은 요청서 양식을 바꿨다.

[기존 법으로 불가능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적을 것.]

빈칸.

많은 요청이 그 단계에서 사라짐.

“황제권이 있으니 쓰자”보다 “왜 필요한지.”

황제 입장에서는 귀찮음 감소.

나이아 만족.

한 번은 지방정부가 대규모 시위 때문에 황제 비상명령을 요청.

기존 경찰·법원 능력 충분.

반려.

시장 불만.

다음날 시위 평화해산.

이런 작은 사례가 쌓임.

비상권은 자주 안 써야 특별.

정치테러 10주년 학술토론에서 한 학자가 말했다.

“황제는 제도를 믿었습니다.”

나이아가 영상 보여줌.

나는 말했다.

“그날은 제도가 실제로 돌아갔잖아.”

믿음보다 관찰.

황제 신뢰가 제도를 살리는 게 아니다.

제도가 실제로 일했기 때문에 황제가 물러설 수 있었다.

반대로 제도가 실패하면 황제가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

그 기준은 여전히 모호.

그래서 기록.

상원테러 이후 황제 비상권 사용빈도는 늘지 않았다.

오히려 요청건수만 잠깐 늘었다가 줄었다.

정치권이 사건에서 배운 것 중 하나.

비상권은 감정적 ‘무언가 해라’ 버튼이 아니다.

이날의 결정은 아무 명령도 하지 않은 결정이었다.

명령서가 없어서 기록하기 더 어려웠다.

그래서 더 남겨뒀다.

황제 비상권 미사용 기록이 공개요약으로 나오자 정치권은 오히려 더 많은 기준을 요구했다.

“대규모 국가기능 붕괴가 어느 정도입니까.”

숫자로?

황실법무실은 정량기준을 거부했다.

사망자 몇 명.

성계 몇 개.

이런 식이면 기준 바로 아래 위기에서 이상.

대신 질문표.

일반법 기관이 기능하는가.

의회·법원이 의사결정 가능한가.

군사·치안 명령체계가 유지되는가.

시간지연이 회복불가능 피해를 만드는가.

네 질문.

비상권 검토문서.

정치권은 더 명확해졌다고.

완벽하진 않음.

한 번은 보호령 대규모 자연재난에서 지역정부 기능이 거의 멈췄다.

중앙재난법으로 임시관리.

황제 비상권 안 씀.

왜.

재난법 이미 권한.

다른 사건.

전략관문 연쇄오류로 군사경보망이 40분 마비.

황제 전략비상권 일부 사용.

즉시 우회망·군수송 통제.

3시간 뒤 종료.

사후기록.

정치권이 비교.

상원테러 때 왜 안 썼는지 더 이해.

비상권이 사람 많이 죽으면 쓰는 권한이 아니라 다른 제도가 못 하는 일을 할 때 쓰는 권한.

황실교육원에서 후계후보들에게 이 사례 교육.

어떤 황족이 물었다.

“그럼 주저하다 늦으면요?”

좋은 질문.

비상권을 안 쓰는 것도 위험.

판단.

훈련.

시뮬레이션.

한 훈련에서는 후계후보가 너무 늦게 사용.

전략시설 손실.

다른 후보는 너무 빨리.

의회기능 불필요 중지.

평가.

둘 다 감점.

황제권 교육이 ‘강하게 결정’만 가르치지 않게.

나도 훈련 일부 봄.

내가 같은 상황에서.

항상 맞을까.

아님.

상원테러는 결과적으로 비상권 불필요.

그걸 사후결과로만 정당화하면 안 됨.

그 당시 정보에서.

사후기록위원회가 이 점을 명시.

[결과가 양호했다고 판단과정이 자동으로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좋음.

내 미사용 판단은 충분한 근거.

다른 사건은 따로.

황제 지지자 일부는 이런 기록이 황권을 소심하게 만든다고.

반대.

판단근거를 남기는 게 결정속도를 늦추진 않았다.

실제 전략관문 비상 때 7분 안에 권한 사용.

사후문서.

나중.

속도와 기록은 동시에 가능.

비상권 요청양식의 “기존법으로 불가능한 사항” 칸은 정부조직에서 유명해졌다.

빈칸이면 반려.

장관들이 먼저 자기 법을 다시 보게.

어느 장관은 긴급요청 대신 기존규정 하나 찾아 해결.

나이아.

“양식 하나가 부처교육보다 낫네요.”

과장.

조금 맞음.

정치테러는 황제권을 확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언제 안 쓸지를 더 분명히 했다.

이 결정이 나중에 황제 추진 법안이 의회에서 패배했을 때 중요해진다.

법안이 진다고 비상권을 쓸 수는 없으니까.

비상권 미사용 원칙은 황제 주변 참모의 역할도 바꿨다.

예전에는 위기 때 참모들이 “폐하께서 결정하셔야 합니다”라고 올리는 일이 많았다.

이제 나이아가 먼저 묻는다.

“어느 기관 권한입니까.”

부처.

법원.

지방정부.

상원.

해당 기관이 할 수 있으면 그쪽.

황제에게 올라오는 안건 자체가 줄었다.

그렇다고 황제가 책임을 피하는가.

전략권·전쟁·헌정비상은 여전히.

경계.

한 장관은 불만.

“황궁에서 방향을 주면 부처 갈등이 빨리 끝납니다.”

나이아.

“그래서 안 드리는 겁니다.”

부처가 해결할 정치갈등을 황제 한마디로 정리하면 매번 황궁을 찾게 된다.

상원테러 뒤 그 유혹이 특히 컸다.

각 기관이 자기 실패를 감당하게 하는 것.

느림.

하지만.

공동위험판 설계처럼 의회수정이 필요한 건 황제명령으로 빨리 만들 수 없다.

결국 법이 더 오래 감.

황제 비상권 검토문서에는 ‘대체가능 수단’ 항목도 추가됐다.

예.

상원 경비 강화 → 일반보안예산.

급진단체 자금동결 → 법원 영장.

통신감청 → 수사영장.

대체가 있으면 비상권 필요성 낮음.

후계교육 시뮬레이션에서 후보들이 제일 자주 틀리는 것도 이 부분.

황제권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황제권으로 해야 하는 것.

다름.

나는 이 문구를 교육자료에서 봤다.

세라가 썼나.

“누가.”

나이아.

“교육원이요.”

좋음.

황제 자신이 가르치는 것보다 조직이 원칙을 정리.

상원테러 20년 뒤 한 후계후보가 공개토론에서 비상권 제한을 더 강화하자고 주장.

황실내부 반발.

후계후보도 자기 의견.

나는 금지 안 함.

세습후계가 현 황제 의견 복제여야 할 이유 없음.

다만 아직 지정후계자 아님.

정치권은 바로 “황실분열” 기사.

황실.

논평 없음.

장수군주제의 후계교육이 공개정치와 만날 때 생길 문제.

아직.

비상권을 쓰지 않은 날은 황제 개인의 절제담으로 남지 않았다.

오히려 황제 주변 시스템이 어떤 문제를 위로 올리지 않아도 되는지 배우는 계기가 됐다.

비상권 요청양식은 지방정부에도 내려갔다.

정확히는 황제 비상권이 아니라 중앙긴급지원 요청 때 같은 구조를 참고했다.

“현재 법으로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 하나가 요청서를 짧게 만들었다.

어느 보호국은 대규모 정전 때 군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실제 필요한 건 이동식 전력설비와 기술자였다.

군보다 민간복구팀.

요청 수정.

위기 때 가장 강한 기관을 찾는 습관 대신 필요한 기능을 찾는 방식.

황제권도 같은 원리.

상원테러 이후 수십 년 동안 황제 비상권 사용은 드물었지만, 준비훈련은 늘었다.

안 쓰려면 오히려 언제 써야 하는지 더 잘 알아야 했다.

그 모순이 황실교육원에서 오래 가르쳐졌다.

황제 비상권 관련 공개자료가 쌓이자 시민들도 사용횟수보다 이유를 보기 시작했다.

언론은 처음엔 ‘몇 년 연속 0회’ 같은 숫자를 크게 다뤘다.

나중에는 사건별 비교표.

사용.

미사용.

기존법 가능.

정치권도 비상권을 요구하는 게 강경함의 상징이라는 습관이 줄었다.

어떤 의원은 오히려 “기존법으로 충분합니다”라고 말하는 쪽이 더 준비된 태도로 보였다.

황실은 이 변화를 자기 치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

비상권이 적게 쓰인 건 위기가 적어서일 수도 있고, 제도가 좋아서일 수도 있다.

둘을 구분하기 어렵다.

다만 상원테러처럼 큰 사건에서도 의회·법원·정부가 계속 작동했다는 기록은 남았다.

그 사실이 후계교육에서 가장 자주 인용됐다.

황실법무실은 비상권 미사용 사례를 모아 별도 사례집을 만들었다. 권한을 쓴 사례보다 안 쓴 사례가 훨씬 많았다.

지방폭동, 대형파업, 시장급락, 보호국 내각붕괴, 상원테러. 각각 어떤 일반법이 대신 작동했는지 정리했다.

후계교육생들은 처음엔 지루해했다. 황제권 교육인데 황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례가 대부분이었으니까.

교육관이 말했다. “할 수 있는 일을 배우는 것보다, 다른 기관이 할 수 있는 일을 빼앗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게 더 어렵습니다.”

훈련성적에서도 과잉개입이 가장 흔한 실패였다.

장수황제의 힘이 커질수록 ‘필요 없음’이라고 판단하는 능력도 전략기술이 됐다.

후계교육 사례집에는 비상권을 쓴 사건보다 안 쓴 사건이 더 많았다. 교육생들은 처음엔 재미없어했지만, 최종평가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것도 바로 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었다. 힘을 갖는 것과 사용할 이유를 갖는 것은 끝까지 다른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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