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55화 — 황실 주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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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에서 가장 위험한 기업 특혜는 뇌물만이 아니었다.
황실이 물건을 사는 것.
전략관측망 교체사업.
25년.
예산 거대.
센서노드 수백만.
통신중계.
AI 분석장치.
민간기업 입찰.
후보 네 곳.
그중 오르텐 제조.
메랄 계열 연구기업.
칼리스테르 합작사.
그리고 이름 없는 중견기업 연합.
황실 전략원이 기술사양을 만든다.
과학원 평가.
재무원 비용.
보안원 검증.
최종조달청.
황제?
전략등급 때문에 마지막 승인.
문제는 사양 자체였다.
‘기존 제국 표준과 완전호환.’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이 문구 하나 때문에 기존 공급업체가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신규기업은 표준특허 사용료와 인증비를 먼저 내야 했다.
중견기업 연합이 소송했다.
“입찰이 열려 있어도 실제로는 기존기업만 들어올 수 있습니다.”
조달청은 반박했다.
전략망에서 호환성은 안전문제.
둘 다.
과학원은 대안을 냈다.
완전호환이 필요한 핵심층과, 개방규격으로 연결할 수 있는 외곽층을 분리.
신규기업은 외곽부터.
◆성능 쌓이면 핵심.
기술적으로 가능.
비용 조금 증가.
경쟁.
기존 대기업들은 불만.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전략망에 넣습니까.”
검증하면 된다.
황실이 특정기업을 믿는다는 이유로 수백 년 같은 회사만 쓰면 나중에는 바꿀 능력 자체가 사라진다.
헤르메스 항로와 같은 잠금.
조달규칙 개정.
표준특허는 시장가격으로 제공.
인터페이스 공개.
보안검증은 엄격.
오르텐 제조는 여전히 경쟁력 높음.
하지만 자동승리 아님.
입찰 결과.
핵심센서 43퍼센트 오르텐.
26퍼센트 칼리스테르 합작.
18퍼센트 중견연합.
나머지 소형.
한 회사에 전부 안 줌.
효율 떨어짐?
조금.
복원력.
상승.
재무원은 비용 6.4퍼센트 증가를 문제 삼았다.
전략원은 공급망 분산가치.
상원에서 또 논쟁.
“안보라는 말로 비싼 계약 정당화.”
맞을 수도.
독립감사.
공급업체 하나 상실 시 복구시간 41퍼센트 단축 추정.
그 정도면 비용가치 있음.
황제 승인.
그런데 입찰 6개월 뒤 오르텐 가문원이 황실조달청 고위직에 있다는 사실이 기사화됐다.
◆직원 이름은 카엘 오르텐.
가문 등록원.
직급.
부국장.
이해충돌.
그는 오르텐 제조 지분 없음.
직계가족도 회사경영 아님.
공인가문 관계만.
그래도.
카엘은 입찰평가에서 스스로 빠졌어야 하나.
기존 규정상 ‘직접 경제이익’ 없으면 의무회피 아님.
사회적 관계.
감사.
그가 특정기업 점수에 영향 준 증거 없음.
법적으로 문제 없음.
정치적으로.
불신.
카엘 스스로 말했다.
“다음부터는 빠지겠습니다.”
조달청은 가문관계 공개와 선택적 회피규칙을 만들었다.
무조건 가문원 전부 배제하면 인재가 너무 많이 빠질 수 있다.
공인가문 규모가 크고 구성원 수천·수만.
직접가족.
재산.
경영관계.
의무배제.
단순가문 등록.
공개 + 상급자 판단.
구체.
황실 주문서 한 장이 회사 주가를 움직이자 금융시장도 다시 반응했다.
입찰결과 발표 전 관련기업 거래정지?
너무 강함.
대신 조달심사관 거래금지.
정보보안.
어느 소형기업은 입찰에서 떨어진 뒤 직원 3천명을 감원했다.
◆정부가 보상?
아님.
사업위험.
다른 회사는 외곽센서 계약을 따내 처음으로 대기업이 됐다.
시장.
황실이 사는 물건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었다.
그래서 더 규칙이 필요했다.
전략관측망 첫 설치 현장에서 나는 오르텐 제품인지 중견제품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외형규격이 같았다.
현장기사에게 물었다.
“어느 회사 거야?”
그가 장치번호를 확인했다.
“여긴 세라트 연합입니다.”
처음 듣는 회사.
좋았다.
황제가 공급업체 이름을 다 외워야 돌아가는 조달체계는 건강하지 않다.
전략관측망 계약은 설치가 시작된 뒤 또 다른 문제를 만들었다.
네 공급업체 장비가 같은 규격을 쓴다고 해도 정비문화가 달랐다.
부품번호.
교육과정.
오류코드.
현장기사들이 불평했다.
“경쟁은 중앙에서 하고 복잡함은 우리가 받습니다.”
정확했다.
조달청은 다중공급의 복원력 이익만 봤고, 현장통합 비용을 과소평가했다.
첫 3년 정비비가 예상보다 11퍼센트 증가했다.
재무원은 공격.
“6.4퍼센트 더 비싸다더니 11퍼센트입니다.”
◆전략원도 인정.
그렇다고 다시 한 회사로 몰아주지 않았다.
공통정비교육.
부품번호 표준.
현장진단기 통합.
추가비용.
5년 뒤 정비비 하락.
정책이 틀리지 않았다고 고집하려면 초기비용을 숨길 수도 있었다.
그러지 않았다.
상원 감사위원회는 조달청장을 불렀다.
“예측 실패입니까?”
“예.”
짧음.
“다중공급 결정은 유지합니까?”
“예.”
“왜.”
“예측한 통합비용은 틀렸지만 공급망위험은 그대로입니다.”
합리적 실패.
황제에게도 보고.
나는 예산추가 승인.
조건.
3년 뒤 다시 감사.
결론을 내린 뒤 실행은 빨랐지만, 잘못된 숫자를 바로잡는 것도 같이 빨라야 한다.
중견 세라트 연합은 계약을 따낸 뒤 급성장했다.
직원 수 세 배.
공장성계 집값 상승.
지역정부는 좋아했다.
그러다 품질사고.
센서노드 2만 개에서 결함.
전략망 전체 영향은 작음.
대기업이 아니라고 더 관대?
아님.
리콜.
벌금.
납품일정 지연.
세라트는 파산위기까지 갔다.
황실이 구제?
전략공급망 때문에 필요 일부.
◆대출은 제공.
지분·특허 담보.
주주보호 없음.
하르모스 때와 비슷한 원칙.
회사는 살아남았지만 기존주주 지분 크게 희석.
“황실이 키운 회사를 황실이 뺏는다”는 비판.
틀린 표현.
입찰로 성장했고, 품질실패로 담보대출.
황실 조달이 기업을 만들 수도 있고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부계약 의존도 공시를 만들었다.
한 기업 매출의 50퍼센트 이상이 제국정부·황실이면 공개.
투자자와 지역정부가 위험을 알게.
오르텐 제조는 정부매출 비중이 낮았다.
세라트는 높음.
몇십 년 뒤 세라트는 민간시장 비중을 늘렸다.
정부도 한 고객.
조달청은 이걸 긍정평가했지만 강제하진 않았다.
전략산업에는 정부전문기업도 필요할 수 있다.
황실 주문서가 시장을 왜곡하지 않는 완벽한 방법은 없었다.
사야 할 건 사고, 기업은 그 주문을 원한다.
중요한 건 주문을 특권으로 바꾸지 않는 것.
첫 전략관측망 교체 25년이 끝났을 때 네 공급업체 중 셋은 살아남았고 하나는 다른 회사에 합병됐다.
◆핵심기능은 유지.
현장기사는 새 세대 장비를 보며 말했다.
“다음엔 회사 다섯 개는 하지 마십시오.”
조달청 직원이 웃었다.
“네 개도 싫으시다면서요.”
“두 개 반이 좋습니다.”
그런 회사 수는 없었다.
현장과 정책은 늘 조금 달랐다.
황실 조달시장에 참여하는 외국기업 문제도 커졌다.
칼리스테르 합작사가 전략센서 계약을 따내자 본토 기업연합이 안보를 문제 삼았다.
“외국 기술기업이 황실 전략망 안에 들어옵니다.”
실제로 들어오는 건 장비와 일부 기술지원.
전체망 접근권은 없음.
보안원은 소스·하드웨어·유지보수 인력을 분리심사했다.
칼리스테르 본사 직원이 제국 핵심망을 직접 만지는 건 제한.
제국내 합작법인과 인증인력이 담당.
비용 증가.
그래도 기술경쟁력.
완전국산화가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공급망만 믿는 게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외국기업이라고 자동위험도 아니다.
구체적 접근권을 본다.
몇 년 뒤 본토기업에서 실제 내부정보 유출사건이 터졌다.
외국기업은 아니었다.
보안원은 그 사건을 이용해 국적기준보다 권한기준이 맞다는 자료로 삼았다.
황실조달이 산업정책으로 변질될 위험도 있었다.
지역의원들은 자기 성계 기업에 계약을 달라고 압박했다.
일자리.
세금.
조달청은 지역균형 점수를 넣자는 안을 검토했지만 전략장비에는 제한적으로만 적용했다.
품질·안보가 먼저.
다만 동일점수일 경우 공급망 지역분산 가점.
한 프런티어 의원은 불만이었다.
“항상 본토 회사가 기술이 좋다고 하면 프런티어는 언제 경험을 쌓습니까?”
맞는 문제.
그래서 외곽층·비핵심 계약에는 신생기업 실증쿼터를 도입했다.
무료혜택이 아니라 작은 계약으로 성능을 증명할 기회.
세라트 연합도 그런 실증계약에서 시작해 커졌다.
그 뒤 품질사고도 냈다.
기회와 책임은 같이 왔다.
조달정책이 기업을 키울 수는 있지만 성공까지 보장하진 않는다.
그 점을 시장도 조금씩 배웠다.
전략관측망 현장기사들은 다중공급 체계가 안정된 뒤 회사 로고보다 공통부품번호를 먼저 보게 됐다. 세라트가 합병되고 공급기업 이름이 바뀌어도 장치는 계속 유지됐다. 조달청은 그걸 가장 좋은 결과 중 하나로 봤다. 공급업체가 사라져도 국가시설이 특정 회사 이름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 것. 비싼 표준화 비용이 실제로 값을 하는 순간이었다.
조달청은 이후 신규기업 실증계약 성과를 별도 공개했다. 성공기업뿐 아니라 실패·리콜·합병 사례도 같이 적었다. 기회를 주는 정책이 성공기업만 골라 보여주면 다음 업체가 실제 위험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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