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41화 — 카르의 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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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케시 왕실의료원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궁전 안 비밀병동 같은 걸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수도 중앙의 오래된 군·민 공동의료기관 한 층을 왕실이 사용하고 있었다. 보안만 조금 더. 카르는 침대가 아니라 창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흰 머리. 얇아진 얼굴. 호흡보조기. 처음 그를 만났을 때의 군주가 같은 사람인지 한순간 생각했다. 당연히 같은 사람. 내 쪽이 덜 변한 것. 카르가 먼저 말했다.
“쳐다보지 마.”
“안 쳐다봤어.”
“거짓말.”
좋았다. 말투. 나는 의자 맞은편. 아리아는 처음 10분만. 현재 바르케시 황제로서 공식인사. 그 뒤 나감. 개인방문. 카르가 말했다. “내 딸 나라에서 나를 보러 왔군.”
“네 나라는 아니고?”
“이제 아니지.”
그는 오래전에 실권 대부분을 아리아에게 넘겼고, 공식적으로도 전 황제. 왕실 자문.
“섭섭해?”
“처음엔.”
“지금.”
“일 안 해도 돼.”
리아와 비슷.
“다들 그 말 하더라.”
“늙으면 알게 돼.”
“난 아직.”
카르가 눈을 가늘게.
“그게 짜증난다는 거야.”
호흡이 조금 길어짐. 대화 중간마다 쉬었다. 예전엔 카르가 내 말을 끊었다. 지금은 숨 때문에. 정치. 칼리스테르. 루멘. 버그. 그는 여전히 알고 있음.
◆“아리아 잘하지.”
“응.”
“내가 없어도?”
“훨씬 전부터.”
카르 만족. 그 질문. 중요.
“우리 조약들.”
“유지.”
“내가 죽어도.”
“조약은 사람 따라 안 죽어.”
“우정은?”
오래전. 카르가 딸에게 자기 우정 상속 안 된다고 했던 말.
“그건 이미 안 물려줬잖아.”
카르 웃음. 기침.
“아리아가 자네 싫어하나?”
“가끔.”
“좋네.”
경쟁국 지도자가 황제를 좋아해야 할 이유 없음. 카르는 아리아와 내 관계를 직접 관리하려 하지 않았다. 말년에도. 좋음. 한동안 말 없음. 창밖 바르케시 수도. 함선. 교통.
“내가 처음 자네 봤을 때.”
카르.
“먹히는 줄 알았어.”
“나라가?”
“응.”
정확. 제국이 바르케시를 어떻게 둘지 계산하던 시기.
“지금은?”
“아리아가 알아서 하겠지.”
그는 자기 국가를 이미 다음 사람에게 넘김. 나는 물었다. “무섭나.”
카르가 바로 답 안 함.
“죽는 거?”
“응.”
“조금.”
정직.
“자네는?”
“아직 모르지.”
“그게 더 무서울 수도 있어.”
왜.
“다 보내야 하잖아.”
카르. 리아. 세리아. 사마 같은 시민들. 카르. 황제 장수.
◆“익숙해질 것 같나?”
내가. 카르.
“익숙해지면 나쁜 거고, 안 익숙해지면 힘들겠지.”
답. 없음. 그가 다시 숨을 고름.
“내 장례 크게 할 거야.”
“왜.”
“아리아가 그러고 싶대.”
“자네는.”
“나는 죽었는데 뭐.”
웃음. 카르는 장례를 정치도구로 쓰는 걸 이해. 바르케시 세대교체 안정. 왕실 정통성. 국민. 자기 감정과 국가필요. 분리.
“자네 오나?”
“부르면.”
“안 불러도 와.”
“그건 외교결례.”
“황제끼리 언제부터.”
전 황제. 아리아가 결정. 좋음. 의료진이 시간. 30분. 카르가 마지막에 말했다. “자네가 계속 황제라서 다행인 것도 있어.”
“뭐.”
“내 딸이 처음부터 다시 상대할 필요는 없잖아.”
오래전 카르는 자기 우정이 아리아에게 자동으로 상속되지는 않는다고 했었다. 실제로 신뢰는 새로 쌓았지만 제도기억은 남았다.
“신뢰는 새로 쌓았지.”
“그래도 기록은 있잖아.”
맞다. 장수명 상대가 주는 안정. 그도 결국 장점 봄.
“다음에 또 오지.”
“다음이 있을까.”
대답. “있으면.”
나는 일어났다. 카르가 손. 잡음. 힘. 약함. 첫 만남 때는 서로 함대규모 계산. 지금. 손. 밖에 아리아.
◆“어땠습니까.”
“말 많아.”
아리아가 웃음.
“평소보다 적으신데.”
그녀는 병실문을 봄. 딸. 황제. 둘.
“상태가.”
내가. 아리아.
“길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구체기간. 의사도. 나는 고개. 황제함은 그날 떠나지 않았다. 일정을 하루 비움. 혹시. 카르는 다음날도 살아 있었고, 나는 다시 가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 면담이 될 수도 있었다. 억지로 한 번 더 만드는 건 이상했다. 카르 병실 방문은 공식기록에 두 층으로 남았다. 외국 전 황제 면담. 황제 개인방문. 첫 층은 외교기록. 둘째. 개인. 의전원은 원래 전부 국가기록으로 묶으려 했다. 나이아가 분리.
“폐하가 모든 사람 만남을 국정으로 만들면 사생활이 없습니다.”
맞음.
◆카르 의료진은 내 방문 때문에 치료일정을 바꾸지 않았다. 왕실도 요청 안 함. 나는 대기. 좋음.
◆병실에 들어가기 전 의료진이 말했다. “30분 권고.”
황제에게. 카시안 후임 근위책임자 표정.
“의사가 말하면.”
◆카르가 처음 15분은 정치얘기. 그 다음 피곤. 나는 끝내려. 카르.
◆“도망가냐.”
“의사가.”
“내 병실이야.”
의료진. 밖. 결국 42분. 나중에 아리아가 화냄.
“아버지가 무리했습니다.”
“내 탓?”
“둘 다.”
◆카르 성격.
◆그는 내게 옛 함대전술 하나를 다시 묻기도 했다. 첫 접촉 당시 제국이 바르케시 외곽 함대를 왜 그렇게 멀리 뒀는지. 이제 공개 가능.
“싸우기 싫어서.”
카르.
“그때는 정복각 재는 줄.”
“그것도 재긴 했지.”
카르 웃음. 정직.
◆과거에 보호국 후보로 검토했던 사실. 지금. 카르는 이미 알고. 아리아도.
◆역사.
◆카르는 자신의 병원비를 왕실예산이 아니라 개인재산·왕실보험에서 처리. 왜. 정치. 전 황제. 바르케시 시민들이 왕실의료 특혜 비판. 왕실. 비용 공개. 제국과 다름.
◆그가 공격적 연장치료 일부 거부한 이유도 비용? 아님. 삶의 질. 의사. 효과 4~7년. 중증 부작용. 카르. 거부. 아리아 존중.
◆내가 속으로 계산. 4~7년. 또. 황제 시간. 사마 사례. 리아. 나는 입 밖으로 안 함.
◆카르가 물었다. “계산했지.”
◆“뭘.”
“몇 년 더.”
들킴.
“응.”
“하지 마.”
◆친구가 죽을 수 있으면 숫자를 찾는다. 안심.
◆그는 죽음보다 무능력 상태를 더 싫어했다.
“말 못 하고 의식 없으면 치료 중단.”
사전지시. 아리아 알고.
◆국가원수의 치료중단. 정치적 부담. 그래서 카르 생전에 법적문서. 의료진 보호. 아리아 보호.
◆장기혼인법에서 보던 사전의료지시가 왕에게도. 사람.
◆병실창 너머 바르케시 수도의 밤. 카르는 말했다.
“저거 다 내가 만든 것처럼 사람들이 말하지.”
“일부는.”
“대부분은 사람들이 만든 거야.”
황제도.
◆역사책. 군주 중심.
◆“그 말 공개할까.”
“싫어.”
왜.
“또 명언 된다.”
맞음.
◆카르는 마지막까지 자기 말이 정치문구 되는 걸 싫어.
◆두 번째 날 안 간 이유. 카르 피곤. 나도. 개인방문을 연속 행사로 만들지 않음.
◆황제함 떠날 때 아리아가 직접 안 나옴. 국정회의. 외교장관 배웅. 좋음. 딸이 아버지 병원에 있으면서도 황제 배웅할 필요 없음. 의전. 줄임.
◆아우렐리움 돌아와 카르 개인건강 상태를 전략원에 넣지 않았다. 바르케시 승계위험 이미 낮음. 정보원.
◆공식왕실 상태만.
◆친구의 병을 국가리스크표에서 빼는 데도 학습이 필요했다. 병실을 나온 뒤에도 나는 카르의 상태를 숫자로 정리하려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호흡. 심박. 예상기간. 치료선택. 나이아가 의료보고를 닫았다.
“폐하께서 의사가 되실 필요는 없습니다.”
맞다. 나는 개인방문을 국가회의처럼 분석하고 있었다. 그날 저녁 바르케시 숙소에서 카르와 처음 협상했던 기록을 다시 열었다. 그때는 그의 함대, 영토, 수명, 정치구조를 전부 숫자로 봤다. 사람을 국가로 먼저 봤다. 지금은 반대였다. 국가정보보다 병실의 숨소리가 더 기억에 남았다. 다음날 떠나기 전 아리아에게 카르 상태를 다시 묻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말했다.
“오늘은 좀 피곤하십니다.”
그걸로 충분했다. 카르 병실을 떠난 뒤 바르케시 왕실이 보낸 선물도 없었다. 국빈방문이 아니었으니까. 의전원은 빈손 귀환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나이아는 정상이라고 봤다.
“친구 보러 갔다 온 겁니다.”
황제에게도 그런 방문이 하나쯤 있을 수 있었다. 황궁 도착 뒤 카르에게서 별도 메시지는 없었다. 나도 보내지 않았다. 다음 연락을 기다리는 것 자체가 관계였다.
황궁에 돌아온 뒤 카르 병실 방문기록은 외교문서와 개인기록으로 나뉘었다.
외교문서에는 왕실 상태와 아리아 정부의 연속성만 남았다.
개인기록에는 카르가 “쳐다보지 마”라고 한 말과, 손을 잡았을 때 힘이 얼마나 약했는지는 들어가지 않았다.
그건 국가가 알아야 할 정보가 아니었다.
세라는 분류표를 확인하고 말했다.
“예전 폐하라면 전부 국가기록으로 남기셨을 겁니다.”
“그랬나.”
“대단절 직후에는요.”
그때는 모든 것이 위험정보처럼 보였다.
지금은 구분할 수 있었다.
며칠 뒤 바르케시에서 카르 상태가 잠깐 호전됐다는 공식공지가 왔다.
나는 개인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보낼 말이 없었다.
‘건강해라’는 말로 고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다음 연락이 없더라도 마지막 대화는 이미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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