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25화 — 가문의 이름을 파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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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작위가 직접 돈을 주는 제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름에는 값이 있었다. 신뢰. 혼인. 인맥. 브랜드. 그걸 가장 노골적으로 이용한 회사가 나왔다. 카르마인 그룹 계열 소비재회사. 신제품 이름.
[카르마인 귀족인증.]
실제 가문이 품질을 보증하는 것처럼 광고. 가문헌장에는 상업브랜드 사용조항이 애매했다. 회사 지분 일부를 가문원이 보유. 도렌 승인. 상품은 평범한 고급식품과 여행서비스. 법적 사기? 품질은 좋음. 문제. 공적작위가 사적제품 인증처럼 쓰임. 귀족원 조사. 도렌은 억울했다.
“가문 이름은 우리 상표이기도 합니다.”
맞다. 성씨·상표 사용. 그런데 ‘귀족인증’ 문구. 제국 공적지위가 품질검사한 것처럼. 소비자 조사. 상당수가 황실·귀족원 인증으로 오해. 과징금. 문구 사용금지. 카르마인 그룹은 제품명 변경. 매출. 조금 하락. 이 사건이 강등심사에 악영향. 당연. 도렌은 법무팀을 탓했다. 법무팀은 승인문서. 당주가 최종서명. 책임. 가문 내부에서 도렌 신임이 더 떨어졌다. 마라가 말했다. “우리가 작위를 지키려고 공공사업을 하는 건지, 작위로 물건을 팔려고 공공사업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음 신임투표. 도렌 47. 반대 53. 당주 교체. 마라가 새 당주? 가문회의가 권함. 그녀는 거부.
◆“재단을 계속 맡겠습니다.”
새 당주. 도렌의 사촌. 헤론 카르마인. 기업경영보다 공공행정 경력. 도렌은 그룹 회장직도 내려놓나. 별개. 이사회 결정. 몇 달 뒤 회장 유지. 가문당주 아님. 한 사람이 공적가문과 사기업 둘 다 이끌 필요 없음. 분리. 시장 반응. 긍정. 카르마인 그룹 주가 회복. 귀족원은 당주교체를 가점으로 주지 않았다. 사람 하나 바뀐다고 과거 실적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강등심사 예정대로. 헤론은 취임하자마자 귀족원에 요청했다.
“심사를 미뤄주지 마십시오.”
왜.
“또 8년 달라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
가문 내부에서는 불만. 새 당주에게 시간 줘야. 헤론.
“작위는 가문에 준 겁니다. 저 개인 임기 아닙니다.”
좋음. 최종심사 자료. 구조체계 개선. 교육 개선. 브랜드 오용. 지역책임 부족. 선대공적. 귀족원 표결. 공개 안 함. 결론만.
[현재 작위 유지기준 미달.]
강등 권고 확정. 이제 황제 재가. 헤론은 황궁에 탄원하지 않았다. 도렌 측 일부 구성원이 개별서신.
“가문 역사.”
“경제기여.”
“기부.”
나이아가 묶음으로 가져왔다. 나는 읽었다. 경제기여. 큼. 회사. 작위. 별개. 재가일. 다음 주. 카르마인 이름을 단 상품들은 이미 ‘귀족인증’ 문구를 뗐다. 사람들은 계속 샀다. 작위가 사라져도 맛은 같을 가능성이 높았다. ‘귀족인증’ 사건은 카르마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른 가문들도 이름을 상업에 쓰고 있었다. 와인. 학교. 호텔. 법률회사. 가문문양. 귀족원은 전수조사. 전부 금지? 아님. 가문 이름 자체는 사적 권리. 문제는 공적작위가 정부품질인증처럼 보이는 표현.
◆새 표시기준.
[공인가문 소유/운영.]
가능.
[제국 귀족인증.]
금지.
[황실 인정 품질.]
당연히 금지. 소비자들은 차이를 잘 모름. 공익광고. 한 호텔이 ‘황제도 머문 귀족호텔’이라고 광고. 황제 실제로 머문 적 있음? 100년 전 행사. 사실. 황실이 품질보증? 아님. 문구는 사실관계라 허용. 세라가 싫어함.
“다시는 거기 가지 마십시오.”
호텔 예약. 영원히 영향? 농담.
카르마인 상품사건에서는 소비자 환불요구도 나왔다. 제품품질 문제 없음. 오해광고. 일부 환급. 과징금. 회사 임원은 “아무도 귀족원이 식품검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 소비자조사. 24퍼센트 그렇게 생각. 패소. 가문브랜드 가치가 실제로 얼마나 작위에 의존하는지도 연구. 강등 뒤. 초기 하락. 몇 년 후 거의 회복. 왜. 제품·회사 자체 평판. 작위가 돈에 도움이 되지만 전부는 아니다. 이 데이터는 귀족제 논쟁에서 양쪽이 사용. 폐지론.
“경제효과 적다.”
유지론.
“그러니 특권문제 작다.”
같은 숫자. 도렌의 당주 해임은 가문헌장상 처음이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결과 인정했지만 사적으로 마라와 크게 싸웠다. 가족. 몇 년 동안 둘 연락 적음. 회사와 재단 업무는 실무자 통해. 황실이 중재? 안 함. 가족싸움. 도렌 회사는 계속 성장. 마라 재단도. 가문원들은 양쪽 행사에 따로. 사회는 당주교체를 정치극처럼 소비했다. 가족에게는 더 길게 남음. 헤론 새 당주는 첫해부터 자기 권한을 줄였다. 재단예산은 마라. 가문브랜드는 독립위원회. 회사와 계약은 이해충돌위원회.
◆당주가 모든 것. 아님. 귀족원은 이 변화도 심사에 반영했지만, 이미 8년 기간 전체 기준. 최종 강등권고. 헤론은 구성원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최근 잘했다고 과거가 사라지진 않습니다.” 도렌 지지파. 불만. 반대로 원로 한 명은 작위를 자진반납하자고 주장.
“황제 손에 뺏기기 전에.”
헤론.
“그건 체면 때문에 절차 피하는 겁니다.”
반납 안 함. 판정 받음. 좋음. 황제 재가 전날 카르마인 그룹이 대형 수주를 따냈다. 외국 항만자동화. 작위와 무관. 시장에서는 강등뉴스와 수주뉴스가 동시에. 주가. 혼조. 다음날 작위는 내려갔다. 회사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사회적 명예와 경제활동이 같은 날 분리되는 장면. 카르마인 그룹 신입직원 상당수는 가문작위가 있었다는 것도 잘 몰랐다. 그들에게 회사는 회사. 도렌은 그 사실을 듣고 씁쓸해했다. 선대가 작위를 얻을 때는 그룹 전체가 축하했는데. 시간.
공적가문 이름의 값은 영원히 같은 가격이 아니었다. 가문브랜드 규칙이 바뀌자 오래된 귀족기업들도 자기 광고를 손봤다. ‘황실납품 400년.’ 사실이면 가능. ‘황실보증.’ 금지. ‘공작가 전통.’ 가능. ‘공작가 품질인증.’ 공적작위와 연결되면 제한.
◆광고업계는 복잡하다고 불평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작위가 없으면 고민할 일도 없다고 답했다. 카르마인 사건 뒤 한 가문은 오히려 자기 문양을 완전히 기업브랜드에서 뺐다. 다른 가문은 ‘가문소유’라고 명확히 쓰며 유지. 한 규칙이 같은 결과를 강제하지 않았다. 도렌이 당주에서 물러난 뒤 회사와 가문은 처음으로 별도 언론창구를 썼다. 기자가 가문강등 질문을 회사에 하면.
“가문에 문의하십시오.”
회사수익 질문을 가문에 하면.
“그룹에 문의하십시오.”
처음엔 번거로웠다. 몇 년 뒤 당연. 헤론은 가문브랜드위원회를 만들면서 위원 절반을 비가문원 소비자·법률전문가로 넣었다. 원로가 반발.
“우리 이름을 남이 판단?”
“밖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봐야 하니까요.”
귀족명예도 자기들끼리만 정의하면 오해가 생긴다. 작위강등 권고가 확정된 뒤 소비자조사에서 카르마인 제품 신뢰도는 예상보다 조금만 떨어졌다. 사람들은 이미 가문과 회사를 분리해 보고 있었다. 카르마인이 뒤늦게 제도적으로 따라간 셈이었다. 카르마인 브랜드 사건 이후 오래된 귀족기업들도 광고를 손봤다. ‘황실납품 400년.’ 사실이면 가능. ‘황실보증.’ 금지. ‘공작가 전통.’ 가능. ‘공작가 품질인증.’ 공적작위가 국가품질검사처럼 보이면 제한. 광고업계는 복잡하다고 불평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작위가 없으면 고민할 일도 없다고 답했다.
◆한 오래된 가문 소유학교가 ‘귀족교육 인증’이라고 광고했다가 수정명령을 받았다. 교육과정이 귀족원에서 승인된 적은 없었다. 학부모 일부는 정말 국가인증인 줄 알았다. 작위사회가 오래될수록 전통표현과 현대소비자법이 충돌했다. 황실도 자기 이름사용을 정리했다. ‘황실추천.’ ‘황제선호.’ 실제 승인 없는 광고는 금지 강화. 한 식당은 황제가 80년 전 한 번 먹은 기록으로 ‘황제의 식탁’이라고 광고했다. 실제로 방문기록이 있었다. 품질보증은 아니었다. 황실은 상표소송보다 사실표시를 요구했다.
[황제 과거 1회 방문.]
식당은 문구를 그렇게 바꿨다.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세라는 그 식당을 기억하지 못했다.
“정말 가셨습니까?”
황실기록에는 맞다고 돼 있었다.
“맛있었어?”
“기억 안 납니다.”
광고효과로는 애매했다.
카르마인 사건 뒤 소비자들은 가문문양을 더 자세히 보기 시작했지만 몇 년 지나 관심은 줄었다. 제품이 좋으면 사고, 나쁘면 안 샀다. 그게 가문에도 건강할 수 있었다. 작위가 품질보증으로 오해받지 않으면 기업은 기업실적으로 살아야 한다. 도렌은 이 변화가 자기 임기 중 일어난 걸 싫어했다. 헤론은 좋아했다. 둘의 차이였다. 헤론은 당주가 된 뒤 가문문양 상업사용료도 폐지했다. 이전에는 계열회사가 가문에 브랜드료를 냈다. 수익은 줄었다. 마라는 오히려 찬성했다. 공공책임 재원은 투명한 재산수익·기부·사업수익으로 만들고, 작위브랜드 판매는 줄이자는 쪽이었다.
◆이 선택은 강등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작위 없는 카르마인이 버틸 구조를 만들었다. 최종 강등재가 전날 헤론은 가문직원들에게 말했다. “내일부터 이름은 그대로입니다. 호칭만 바뀝니다.” 실제로 그랬다. 사무실 주소도, 급여일도, 구조선 출항시간도 바뀌지 않았다. 도렌의 당주 해임은 가족관계에는 더 오래 남았다. 회사에서는 회장. 가문에서는 전 당주. 가족식사에서는 마라의 동생. 세 위치가 서로 달랐다. 몇 년 동안 둘은 공적업무로만 연락했다. 황실이나 귀족원이 화해를 중재하지 않았다. 그건 제도문제가 아니라 가족문제였다.
한참 뒤 구조단 대형사고 현장에서 둘이 다시 만났다. 마라는 재단대표. 도렌은 회사가 제공한 물류선단 책임자. 둘은 필요한 말만 했다. 사고 끝 뒤 식사를 같이 했다. 언론은 몰랐다. 가문사를 국가서사처럼 만들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기 관계를 정리한다. 제품 포장에서 문양 하나가 빠졌지만 소비자는 다음 주에도 같은 물건을 샀다. 귀족원은 광고규정 시행 5년 뒤 과징금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보고했다. 가문들이 규칙을 익힌 덕이었다.
규제를 더 세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오해가 줄면 제도도 조용해질 수 있었다. 규정은 그렇게 평범해졌고, 다음 신제품 심사에서는 누구도 그 문구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가문문양은 남았고, 광고문구만 달라졌다.
소비자들은 바뀐 표기를 며칠 만에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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