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24화 — 첫 AI 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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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델타가 당주가 된 뒤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두 가지였다.
“가문을 복제할 생각입니까?”
“후계자는 AI입니까?”
둘 다 짜증나는 질문. 첫 번째는 법적으로 의미가 없다. 이사-델타가 분기해 독립개체를 만들 수는 있다. 그렇다고 메랄 가문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건 아니다. 가문원 등록은 별도. 두 번째도. 후계자 아직. 그보다 급한 건 재단 적자 14퍼센트. 장학사업은 인기. 연구수익 감소. 시설 노후. 이사는 당주 취임식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전통가문 원로들 반발.
“메랄의 역사.”
“돈이 없습니다.”
끝. 절약한 비용으로 수중생명연구실 냉각시설 교체. 메르탄계 연구자들이 좋아함. 언론은 ‘AI식 실용주의’라고 썼다. 나르 메랄이 인터뷰에서 반박했다.
“제가 당주여도 취임식 줄였습니다.”
이사도 동의. AI라서가 아니라 재정. 상징을 기술특성으로 해석하는 습관이 또. 가문당주가 되면 상원·귀족원 행사 초청이 늘었다. 이사는 정치적 연설보다 연구예산 토론에 더 자주 갔다. 한 귀족이 말했다. “당주다운 품위가 부족합니다.” 메랄 가문 젊은 구성원.
“우리 가문 품위가 연구입니다.”
내부정체성.
법적 도전은 한 번 더. 가문 전통의식에서 당주가 조상기억 기록을 열람하는 절차. 이사-델타는 생물조상이 없음. 자기 생성기록은 메랄 재단. 어떤 원로는 의식참여 자격 없다고 주장. 헌장. ‘당주의 선대기록.’ AI 당주에게 선대는 무엇인가. 가문회의가 바꿨다.
◆[개인혈통 또는 법적·지식계승 선대.]
이사에게는 재단 설립기록과 자신을 교육한 연구노드 기록. 전통이 사라진 게 아니라 문장이 넓어졌다. 보수귀족연합은 또 반발. 이번에는 영향 작음. 왜. 메랄 가문 내부일. 이사-델타는 20년 동안 당주를 지냈다. 그 사이 분기? 한 번. 연구목적 보조분기. 6개월 동기화 뒤 재통합. 독립법인격 안 됨. 언론.
“당주가 둘 될 뻔.”
과장. 가문법에는 실제로 더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한 AI 가문원이 독립분기 후 부모-자녀 비슷한 등록관계를 신청. 가문헌장상 어느 세대로 넣나. 가계도 시스템. 고장. 새 표기. 세대번호 선택이 아니라 관계그래프. 귀족원 전산팀. 고생. 오래된 가문원들은 종이 가계도를 좋아했다. 새 시스템. 복잡.
하지만 다종족 입양·AI 분기·복수부모 관계를 넣으려면 트리보다 그래프. 전산팀 발표. 원로귀족.
“가문이 무슨 통신망입니까.”
실제로. 조금. 오르텐도 새 시스템 사용. 가문 개념이 혈통나무에서 등록관계망으로 변함. 그렇다고 혈연 의미가 사라진 건 아니다. 선택지 하나. 이사-델타 재임 중 가장 큰 논쟁은 작위의 정치중립이었다. 메랄 재단이 특정 과학정책에 공개반대. 당주 명의. 정당후원은 아님. 귀족원이 물었다. 공인가문 권위를 정책로비에 과도하게 사용? 과학정책은 가문 공공목적과 관련. 허용범위. 경계. 결국 이사는 당주 명의와 재단 연구자 의견을 분리. 가문 전체가 하나의 정치의견을 가진 것처럼 말하지 않음.
◆AI 당주라고 정치가 단순해지지 않는다. 20년 뒤 이사-델타는 연임할 수 있었지만 안 했다. 왜.
“다른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가문회의. 새 선거. 후계자. 생물. 일부 언론.
“AI 실험 종료.”
메랄.
“그냥 임기 종료.”
첫 AI 당주는 혁명이 아니라 한 명의 당주가 됐다. 그게 더 큰 변화였다. 이사-델타 재임 초기에 가장 큰 행정사고는 전통의식이 아니라 회계였다. 재단 자동회계 AI가 당주와 같은 기계신체 식별체계를 잘못 읽어 일부 승인권을 자기 계정으로 중복연결했다. 횡령? 아님. 시스템 오류. 감사에서 발견. 이사-델타 본인이 승인한 것처럼 보이는 거래 수백. 실제로는 자동재승인. 금전손실 거의 없음. 하지만 이해충돌.
보수언론은 ‘AI 당주가 AI 회계로 자기 승인’이라고 제목. 사실관계 복잡. 이사는 외부감사를 요청했다. 모든 로그 공개. 가문원들이 불편할 정도로. 결론. 개인비위 없음. 시스템설계 오류. 회계 AI 교체. 승인권 분리. 이 사건은 오히려 ‘AI가 운영하면 오류도 기계적으로 완벽할 것’이라는 환상을 깼다. AI가 AI 시스템을 쓰면 실수 안 한다? 아님. 이사도 말했다. “저라고 코드 읽다가 회계버그를 자동으로 아는 게 아닙니다.”
◆가문당주 직무평가에서 감점. 왜. 시스템 선택 최종책임. 이사 수용. 나르는 더 강하게 공격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비위가 아니라 관리실패입니다.”
정확히.
그 대신 다음 가문회의에서 감사권 강화안을 냈다. 통과. 패배후보가 제도개선. 이사 재임 중 장학사업 축소는 실제로 학생들에게 피해를 줬다. 장학금 탈락자 수천. 재단재정 회복이라는 이유가 있어도 개인에게는 손실. 학생단체가 시위. 이사는 직접 만남.
“적자를 방치하면 나중에 더 많이 끊깁니다.”
학생.
“저는 지금 졸업 못 합니다.”
대안. 기존 수혜자는 유예. 신규선발 축소. 처음부터 그렇게 했어야. 정책 수정. AI 당주도 첫 결정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20년 재임 동안 이사의 공적은 재정흑자만 아니었다. 분산연구 아카이브 공개. 메르탄 청년과학자 지원. 세레프 AI 공동연구. 동시에 비판도. 상업연구 비중 증가. 일부 순수과학 축소. 후대 가문평가에서. 혼합. 그녀가 연임을 포기했을 때 언론은 ‘첫 AI 당주가 스스로 권력을 놓았다’고 상징화. 이사는 짜증.
“임기가 끝났습니다.”
메랄 헌장에는 당주 무기한연임이 가능했지만 재신임투표 필요. 이사는 연구복귀 선택. 후임 선거에서 생물연구자 당선. AI 단체 일부는 퇴보라고 비판. 가문은 무시. 후임이 생물이라는 이유만으로 퇴보라면 이사 당선 때와 같은 오류를 반대로 하는 셈.
◆이사-델타는 퇴임 뒤 일반연구실로 완전히 돌아가진 못했다. 전당주. 사람들이 계속 의견 요청. 세라처럼. 처음에는 다 답함. 나중엔.
“현 당주에게 물어보세요.”
연습. 후계 성공은 전임자의 침묵까지 필요할 때가 있었다. 메랄 가문 연구동 한쪽에는 역대 당주 초상 대신 이름·임기·주요사업 표가 있었다. 이사-델타도 한 줄.
[재단재정 재편 / 공개아카이브 / 다종족 연구확대.]
AI 첫 당주. 라는 문구는 없음. 방문객들은 안내원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알았다. 그 정도면 정상화에 가까웠다. 첫 AI 당주가 사회에 주는 영향은 귀족제 밖에도 있었다. 보험회사들은 처음에 이사-델타에게 ‘당주 사망보험’을 어떻게 적용할지 몰랐다. 생물당주는 사망·중증질환·직무불능 위험을 보험으로 처리해왔다. AI 당주는 신체파손과 법인격 지속성이 다르다. 메랄은 전통보험을 해지했다. 대신 직무연속성 보험. 핵심기억 손실. 법인격 중단. 복구비용. 이런 위험.
보험업계에 새 상품. 다른 AI 고위공직·기업경영자도 사용. 귀족사건이 시장제도를 바꿨다.
반대로 AI가 장수하니 당주를 영구히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메랄 가문은 헌장에 20년 재신임 의무를 넣었다. 생물당주에게도 동일. AI 때문에 만든 규칙이 모두에게 적용됐다. 이사-델타는 첫 재신임에서 61퍼센트로 통과했다. 첫 선거보다 높았지만 압도적이지 않았다. 가문원들은 AI라서가 아니라 운영성과로 평가했다. 그녀는 그 결과를 더 좋아했다.
◆이사-델타의 두 번째 임기에는 가문 내부에서 예상 못 한 권력집중 문제가 생겼다. 당주가 여러 신체를 동시에 사용해 서로 다른 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법적으로 한 사람. 가문헌장 위반도 아니었다. 그런데 다른 가문원들은 하루에 한 회의밖에 못 가는데 당주는 세 곳에 동시에 나타났다. 공정성 논쟁이 붙었다. 이사는 처음에 효율 문제라고 생각했다.
“모든 회의기록은 공유됩니다.”
나르가 반박했다.
“당신은 발언기회를 세 배로 갖습니다.”
맞았다. 가문회의는 당주 동시참석 규칙을 만들었다. 같은 의사결정 체계 안에서는 한 법인격 한 발언권. 신체가 여러 개여도. 동시에 정보수집은 가능하지만, 공식토론과 표결참여는 한 채널만. AI 개인성이 실제 권력구조와 만나자 생긴 새 문제였다. 이사-델타도 수용했다.
“생각 못 했습니다.”
완벽한 AI 통치자 이미지와 더 멀어졌다.
반대로 위기 때는 다중신체가 장점이었다. 연구시설 세 곳에 사고가 동시에 났을 때 이사는 각 현장에 직접 접속해 상황을 봤다. 최종결정은 한 채널. 정보는 여러. 가문은 기능별로 규칙을 나눴다. 평시 정치에서는 한 목소리. 위기 관측은 여러 신체. 이 제도는 나중에 AI 공직자 규정에도 참고됐다. 하원의원이 여러 신체로 위원회 두 곳에 동시에 공식출석할 수 있는가. 안 됨. 관찰은 가능. 공식출석은 하나. 이사-델타는 자기 때문에 생긴 규칙이 많아지는 걸 불편해했다.
◆“제가 뭘 할 때마다 법이 생깁니다.”
나르가 말했다. “첫 사례니까요.” 미라 벤카가 싫어했던 ‘첫 번째’ 부담과 비슷했다. 몇십 년 뒤 AI 당주가 여러 명 나오자 이사 이름은 규정설명에서 빠졌다. 규칙만 남았다. 그녀는 그걸 좋아했다. 재임 20년째 이사는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가문원 일부는 더 하라고 했고, AI 권리단체는 상징적으로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사는 거절했다.
“제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당주를 계속할 이유는 없습니다.”
후임 선거에서 생물연구자 당선. 일부 매체는 ‘AI 시대 종료’라고 썼다. 메랄 가문은 정정성명도 내지 않았다. 당주가 바뀐 것뿐. 퇴임 뒤 이사-델타는 연구로 돌아갔다. 전당주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계속 자문을 구했다. 처음에는 다 답했다. 몇 년 지나자.
“현 당주에게 물어보세요.”
전임자가 침묵하는 것도 후계제도의 일부였다. 메랄 연구동 한쪽에는 역대 당주 이름과 임기, 주요사업을 적은 표가 있었다. 이사-델타 항목.
[재단재정 재편 / 공개아카이브 / 다종족 연구확대.]
‘첫 AI 당주’라는 문구는 없었다. 방문객은 안내원 설명을 듣고 나서야 알았다. 그 정도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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