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FICTION
제220화 —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가족
지난 화 끝부분 다시 보기
세라나 외곽에 사는 가족 하나가 시민권 연구팀 조사대상이 됐다. 특별해서가 아니라 복잡해서. 할머니. 카엘계 장기거주자. 시민권 없음. 딸. 제국 완전시민. 사위. 베르단계 복수시민. 손녀. 제국·베르단 복수시민. 가족의 법적후견인 중 하나. 세레프계 AI. 정부서류만 보면 복잡했다. 저녁식탁에서는 덜. 할머니는 카엘 음식. 사위는 제국식. 손녀는 둘 다 싫고 네리안 면요리. AI 후견인은 먹지 않음. 조사관이 물었다. “가족 안에서 시민권 때문에 갈등이 있습니까?”
할머니.
“세금 때문에.”
다들 웃음. 손녀 학교에서도 특별취급 거의 없음. 친구들은 AI 후견인을 부러워했다. 숙제 도와주냐고. 실제로는 학교규정상 직접답변 금지. 가족이 힘들어한 건 시민권보다 할머니 의료보험이었다. 비시민 장기거주. 보장범위. 딸의 가족보험. 카엘 연금. 복잡. 상담센터가 해결. 정부 연구팀은 이 가족을 ‘복수귀속 통합사례’ 같은 이름으로 보고서에 넣으려 했다. 딸이 싫어했다.
“그냥 가족이라고 쓰세요.”
익명보고서.
[다중지위 가구.]
그래도 관료적.
황제가 현장방문? 안 함. 왜. 가족은 연구대상이지 황제 행사 아님. 나중에 나는 보고서 요약만 봤다. 가장 큰 민원. 세금. 보험. 학교서류. 정체성 갈등. 낮음. 의미. 사람들이 이미 제도보다 앞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 가족의 손녀가 성인이 될 때 복수시민권 하나를 포기할지 고민했다. 부모는 개입 최소. 할머니.
◆“가지고 있어. 나중에 쓸모 있어.”
현실적. 손녀는 결국 둘 다 유지. 이유. 베르단 대학원 지원 가능. 정체성보다 학비. AI 후견인은 법적으로 가족구성원인가. 새 시민법. 등록후견관계. 예. 상속은? 유언. 할머니가 죽으면서 AI에게 오래된 카엘어 노래자료를 남겼다. 돈. 딸. 집. 손녀. 노래. AI. 왜. AI가 가장 잘 보존할 것 같아서. 가족 중 누구도 불만 없음. AI 후견인은 자료를 복제해 가족 모두에게 줬다. 유언에 복제금지 없음.
장례. 카엘식 일부. 제국식 공공화장. 가족 선택. 시민권 없는 할머니가 제국 땅에서 죽었다. 추방? 당연히 없음. 장기거주자.
장례지원. 거주권 기준. 국가와 개인의 관계가 시민/비시민 두 칸만이 아니었다. 이 가족은 몇 년 뒤 연구팀 후속조사를 거부했다.
“이제 그만 오세요.”
연구팀. 수용. 사생활. 정부는 익명데이터로 제도평가. 황실 보고서에서 이 사례는 두 줄.
[다중지위 가구 행정마찰 감소.]
[보험·조세 분야 추가개선 필요.]
그게 전부. 같은 시기 시민등록원 대기시간도 크게 줄었다. 분기체 심사 전담. 복수국적 자동연계. 이름체계 개선. 예전처럼 긴 줄. 덜. 한 신입 직원은 오르 벤카가 누구인지 몰랐다. 미라 벤카 판결은 교육자료에서 봤다. 세린 아델 사례는 익명. 키오르-3는 법률사례. 다렌 포스는 보안교육. 한 세대의 거대한 논쟁이 다음 세대에게 업무매뉴얼이 됐다. 시민권 2세대 문제를 다 해결한 건 아니다. 새 가족. 새 기술. 새 이동. 계속.
◆다만 질문이 조금 바뀌었다.
“이 사람이 진짜 제국인인가.”
보다.
“이 사람에게 지금 어떤 권리와 의무가 있는가.”
황제에게는 그 변화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다음 보고서는 시민권이 아니었다. 귀족원.
[카르마인 공인가문 정기심사: 강등 권고.]
몇십 년 전 돈만 많다고 작위를 받지 못했고, 오랜 공공개혁 끝에 간신히 인정받았던 가문. 이제 후계세대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나는 파일을 열었다. 이번에는 사람을 안으로 넣는 문제가 아니었다. 물려받은 이름이 아직 그 값을 하는지 보는 문제였다. 다중지위 가족 연구는 예상과 달리 정책결론을 많이 만들지 못했다. 가구마다 문제가 달랐다. 세금이 큰 집. 의료. 학교. 상속. 국적. 연구팀은 처음에 통합지원센터를 만들자고 했다. 한 창구에서 모든 문제. 좋아 보임.
시범운영. 실패. 담당자가 너무 많은 제도를 알아야. 대기. 두 번째 방식. 한 창구가 직접 해결하지 않고 담당기관 연결만. 성공. ‘가족 통합상담’이 아니라 ‘사례조정자.’ 한 공무원이 가족과 같이 문제를 추적. 세금은 세무원. 보험은 복지부. 학교는 교육청.
복잡한 사람을 하나의 기관이 다 정의하지 않고 기관 사이를 연결. 세라나 가족도 이 제도를 이용. 할머니 의료. 손녀 국적. AI 후견인. 몇 번. 연구팀이 후속방문을 요청했을 때 거부. 사례조정자는 존중. 정책평가에서 ‘거부권 행사 가능’ 항목도 성과로 봤다. 복지서비스가 사생활 침범이 되지 않게. 할머니 장례 뒤 AI 후견인은 가족 노래자료를 보관하면서 자기 기억공간에도 일부 연결했다. 가족이 허용. 나중에 손녀가 아이를 낳았을 때 그 노래를 들려줬다. 카엘어 발음. 아이. 모름.
◆노래는 남음. 시민권. 가족법. AI 법. 다 거쳐. 결과. 노래 하나. 황제가 이 사례를 상세히 알게 된 건 연구보고서가 아니라 나이아의 2페이지 요약.
“특이사항?”
“통합창구는 실패했고 사례조정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그 가족은.”
“후속조사를 거부했습니다.”
“그럼 끝.”
좋음. 국가가 사람을 끝까지 관찰할 권리는 없다. 같은 해 시민지위 상담소의 대기시간은 평균 4일에서 9시간으로 줄었다. 시스템 개선. 인력. 자동서류.
시민권 포기·재취득도. 분기체. 복수국적. 직원들은 더 이상 대부분 사례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한 신입만 오르 벤카를 몰랐다. 선배가 놀랐고. 신입은 검색.
“아, 교과서 인물.”
세대. 미라 벤카는 그 소식을 들었다면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후손이 아니라 판례로 기억되는 쪽을. 시민권의 두 번째 세대는 ‘누가 제국인이 될 수 있는가’를 완전히 끝내진 않았다. 대신 질문을 일상행정으로 내려놨다. 그 순간 귀족원에서 온 강등 권고는 반대방향의 문제였다. 시민권은 개인이 자기 선택으로 얻고 버릴 수 있다. 작위는 가족이 받은 공적 신뢰를 후손이 계속 감당하는지 묻는다. 카르마인 공인가문. 정기심사 8년 개선기간 종료. 결론.
◆[기준 미달.]
파일에는 거액의 기부내역이 붙어 있었다. 구조함대 운영실적은 그보다 뒤. 나는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었다. 귀족원 강등권고가 올라온 날, 시민지위 상담소에서는 한 카엘계 장기거주자가 시민권 신청서를 제출했다. 71년 동안 거부하다가. 이유. 지역의회 출마. 라민 오르와 반대선택.
상담직원은 특별한 의미를 붙이지 않았다. 서류. 심사. 같은 날 다른 시민은 시민권 포기. 또 다른 AI 분기체는 준시민 승인. 들어오고 나가고 갈라지고 합쳐지지 않는 사람들. 제국은 그 흐름을 처리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시민권 개정 20년 평가에서 정부는 성공률 하나를 만들지 않았다. 취득률. 포기율. 분기체 승인. 복수국적. 민원시간. 여러. ‘제국인이 늘었으니 성공’ 같은 결론 없음. 대신 불필요한 소송과 처리지연이 줄었는지. 권리박탈 오류. 차별.
그런 것. 오류는 줄었지만 0 아님. 한 지방청은 여전히 외국계 이름순서를 잘못 처리. 또 수정. 사람은 계속 새 형태. 황제도 이제 시민권 보고서를 매번 직접 보지 않았다. 나이아가 분기별 이상만 올림. 대규모 오류. 법충돌. 전략문제. 일상 신청. 부처. 그게 2세대의 가장 큰 변화일 수 있었다. 시민권이 황제 관심사에서 행정업무로 내려감. 오르 벤카 때는 황제가 직접 판단할 정도의 사건. 미라 벤카 때는 법원이. 새 카엘 신청자는 상담직원이.
◆권리가 평범해짐. 그러나 작위는 반대였다. 소수. 특권. 공적신뢰. 황제 재가까지. 카르마인 파일. 첫 장. 현재 당주. 도렌 카르마인. 나이 176. 제국 상업권에서 거대한 물류·금융그룹을 이끄는 사람. 가문 공공책임. 구조선단. 학교. 항로안전기금. 실적. 지난 20년. 하락. 기부. 증가. 돈. 29년 전 선대가 작위를 얻기 위해 바꿨던 행동이 후대에서 다시 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귀족원 의견을 읽었다. [거액기부는 장기 공공책임을 대체하지 않는다.]
익숙한 원칙. 이번엔 실제로 작위를 잃을 수 있었다. 귀족원 심사일정은 6개월 뒤로 잡혀 있었다. 황제가 먼저 결론낼 이유는 없었다. 가문은 그동안 자기 자료와 반론을 제출할 수 있었다. 카르마인 쪽은 곧바로 대형 법무팀을 꾸렸다. 시민권과 달리, 이번 문제는 정말로 누군가가 물려받은 특권을 계속 가질 자격이 있는지 묻는 일이었다. 귀족원 파일을 열기 전 마지막 시민권 보고서에는 한 문장이 있었다.
[특별사례 비율 감소.]
사람이 덜 복잡해진 게 아니라 행정이 더 많은 복잡성을 평범하게 처리한다는 뜻. 나는 그 문장을 표시해뒀다. 시민권 2세대가 남긴 가장 좋은 숫자였다. 귀족원 파일을 열기 전 마지막 시민권 보고서에는 한 문장이 있었다.
◆[특별사례 비율 감소.]
사람이 덜 복잡해진 게 아니라 행정이 더 많은 복잡성을 평범하게 처리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그 문장을 표시해뒀다. 시민권 2세대가 남긴 가장 좋은 숫자였다. 시민지위 상담소 직원교육 마지막 문장은 단순했다.
[설명할 수 없는 예외가 보이면 사람을 고치려 하지 말고 규칙을 확인할 것.]
새 세대 공무원에게는 이미 익숙한 태도였다. 시민지위 상담소의 새 직원들은 시민권을 ‘주는 부서’라고 배우지 않았다. 등록하고, 바꾸고, 확인하고, 포기와 재취득을 처리하는 부서. 국가가 사람을 한 방향으로 끌어들이는 창구가 아니라 관계를 기록하는 창구에 가까워졌다. 그 변화가 두 번째 세대의 결론이었다. 귀족원 파일이 책상에 올라온 뒤 시민권 보고서는 보관함으로 넘어갔다. 끝났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냥 이제 매일 황제 책상에 있을 필요가 없는 문제라는 뜻이었다.
그 정도가 제도화였다. 다음 분기부터 황제에게 올라오는 시민지위 보고서는 이상사례만 남았다. 정상업무가 사라진 게 아니라,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었다. 황제 책상은 조금 비었다. 그 빈자리에는 귀족원 심사자료가 올라왔다. 다음 파일은 다른 종류의 세습을 다뤘다.
귀족원 심사자료는 시민권 파일보다 훨씬 얇았지만, 다루는 특권은 더 오래된 것이었다.
나는 시민권 보고서를 닫고 귀족원 파일을 앞으로 당겼다. 질문의 방향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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